第四卷 周書
第六篇 洪範 漢志에 曰禹治洪水에 錫洛書어늘 法而陳之하시니 洪範이 是也라하니라 史記에 武王이 克殷하시고 訪問箕子以天道하시니 箕子以洪範陳之라하니라 按篇內컨대 曰而曰汝者는 箕子告武王之辭니 意洪範은 發之於禹하여 箕子推衍增益하여 以成篇歟로다 今文古文皆有하니라 『한지』에 가로대 우가 홍수를 다스림에 낙서를 주시거늘 본받아 펼치시니 홍범이 이것이라 하니라. 『사기』에 무왕이 은나라를 이기시고 기자를 방문하여 천도로써 물으시니 기자가 홍범으로써 펼치셨다하니라. 편 안을 살펴보건대 ‘이(而)’라 하고 ‘여(汝)’라고 한 것은 기자가 무왕에게 고하는 말이니, 아마도 홍범은 우에게서 나와 기자가 미루어 넓히고 더욱 보태어 편을 이룬 듯하다. 금문과 고문에 다 있음이라.
<洪範1章> 惟十有三祀에 王이 訪于箕子하시다 13년에 왕이 기자를 방문하시다.
商曰祀요 周曰年이니 此曰祀者는 因箕子之辭也라 箕子嘗言商其淪喪이라도 我罔爲臣僕이라하시고 史記에 亦載箕子陳洪範之後에 武王이 封于朝鮮而不臣也라하니 蓋箕子不可臣이니 武王이 亦遂其志而不臣之也라 訪은 就而問之也라 箕는 國名이오 子는 爵也라 ○蘇氏曰箕子之不臣周也어늘 而曷爲爲武王陳洪範也오 天以是道로 畀之禹하여 傳至於我하니 不可使自我而絶이오 以武王而不傳이면 則天下無可傳者矣라 故로 爲箕子之道者는 傳道則可어니와 仕則不可니라 상나라에서는 사(祀)라 하고, 주나라에서는 연(年)이라 하니 여기에서 ‘사’라고 한 것은 기자의 말로 인한 것이라. 기자가 일찍이 “상나라가 그 망함에 빠지더라도 나는 신복이 되지 않으리라”하셨고(商書 微子 8장), 『사기』(宋微子世家)에 또한 기자가 홍범을 펼친 일을 기록한 뒤에 무왕이 조선에 봉했으나 신하하지 않았다 하니, 대개 기자는 신하 할 수 없으니, 무왕이 또한 그 뜻을 따라 신하 하지 않음이라. 방(訪)은 나아가 물은 것이라. 기(箕)는 나라이름이고, 자(子)는 벼슬이라. ○소씨가 말하기를 “기자가 주나라에 신하하지 않았거늘 어찌하여 무왕을 위하여 홍범을 펼쳤는고? 하늘이 이 도로써 우에게 주어 전하여 나에게 이르렀으니 나로부터 하여금 끊어지게 할 수 없고, 무왕이라고 하여 전하지 않는다면 천하에 전할 수 있는 자가 없음이라. 그러므로 기자의 도 됨은 도를 전함은 가하거니와 벼슬함은 불가하니라.
<洪範2章> 王이 乃言曰嗚呼ㅣ라 箕子아 惟天陰騭下民하야 相協厥居하시니 我는 不知其彛倫의 攸敍하노라 왕이 이에 말하여 가라사대 아아, 기자여. 하늘이 그윽이 아래 백성을 정하여 그 거처를 도와 합하게 하시니, 나는 그 떳떳한 인륜의 펼치는 바를 알지 못하노라.
乃言者는 難辭니 重其問也라 箕子稱舊邑爵者는 方歸自商이나 未新封爵也일새라 騭은 定이오 協은 合이라 彛는 常이오 倫은 理也니 所謂秉彛人倫也라 武王之問은 蓋曰天於冥冥之中에 黙有以安定其民하여 輔相保合其居止하시니 而我不知其彛倫之所以敍者如何也라 이에 말했다는 것은 어렵게 여기는 말이니 그 물음을 중히 함이라. 기자를 옛 읍의 벼슬로 칭한 것은 바야흐로 상나라로부터 귀순하였으나 새로이 벼슬을 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질(騭)은 정함이고, 협(協)은 합함이라. 이(彛)는 떳떳함이고, 윤(倫)은 이치이니, 이른바 떳떳한 인륜을 잡음이라. 무왕의 물음은 대개 하늘이 그윽하고 그윽한 가운데 묵묵히 그 백성들을 안정시켜 그 거처함을 도와서 합하게 하시니, 나는 그 떳떳한 인륜을 펼 바를 어찌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겠다고 함이라.
<洪範3章> 箕子ㅣ 乃言曰我聞호니 在昔鯀이 陻洪水하야 汨陳其五行한대 帝乃震怒하사 不畀洪範九疇하시니 彛倫의 攸斁ㅣ니라 鯀則殛死ㅣ어늘 禹乃嗣興하신대 天乃錫禹洪範九疇하시니 彛倫의 攸敍ㅣ니라 기자가 이에 말하여 가로대, 내 듣자하니 옛날에 곤이 있어 홍수를 막아 그 오행을 펼침을 어지럽혔는데 상제께서 이에 진노하여 홍범구주를 주지 아니하시니 떳떳한 이치의 무너진 바이니라. 곤이 귀양 가서 죽거늘 우가 이에 이어서 일어나셨는데, 하늘이 이에 우에게 홍범구주를 주시니 떳떳한 이치가 차례로 행해진 바이니라.
乃言者는 重其答也라 陻은 塞이오 汨은 亂이오 陳은 列이오 畀는 與요 洪은 大요 範은 法이오 疇는 類요 斁는 敗요 錫은 賜也라 帝는 以主宰言이오 天은 以理言也라 洪範九疇는 治天下之大法이니 其類有九하니 卽下文初一至次九者라 箕子之答은 蓋曰洪範九疇는 原出於天이어늘 鯀이 逆水性하사 汨陳五行이라 故로 帝震怒하사 不以與之하시니 此는 彛倫之所以敗也라 禹는 順水之性하사 地平天成이라 故로 天出書于洛이어늘 禹別之以爲洪範九疇하시니 此는 彛倫之所以敍也라 彛倫之敍는 卽九疇之所敍者也라 ○按孔氏曰天與禹神龜에 負文而出하니 列於背有數至九어늘 禹遂因而第之하여 以成九類라 易言河出圖 洛出書어늘 聖人則之라하니 蓋治水功成에 洛龜呈瑞니 如簫韶奏而鳳儀하고 春秋作而麟至니 亦其理也라 世傳戴九履一, 左三右七, 二四爲肩, 六八爲足이 卽洛書之數也라 이에 말한다는 것은 그 대답을 중히 함이라. 인(陻)은 막음이고, 골(汨)은 어지러움이고, 진(陳)은 벌려놓음이고, 비(畀)는 줌이고, 홍(洪)은 큼이고, 범(範)은 법이고, 주(疇)는 종류이고, 두(斁)는 무너짐이고, 석(錫)은 줌이라. 제(帝)는 주재자로써 말함이고, 천(天)은 이치로서 말함이라. 홍범구주는 천하를 다스리는 대법이니, 그 종류가 아홉 가지가 있으니 곧 아래 글에 초일(初一)부터 차구(次九)까지라. 기자의 답변은 대개 홍범구주는 본래 하늘에서 나왔거늘 곤이 물의 성질을 거슬려서 오행의 펼침을 어지럽혔음이라. 그러므로 상제께서 진노하시어 주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떳떳한 이치가 무너졌기 때문이라. 우는 물의 성질에 순종하여 땅이 평평해지고 하늘이 이루어졌음이라. 그러므로 하늘이 낙수에서 글을 내셨거늘 우가 별도로 홍범구주를 지으셨으니, 이는 떳떳한 이치가 차례대로 펼쳐진 바이라.이륜의 펼침은 곧 구주가 차례대로 펼쳐진 것이라. ○살펴보건대 공씨가 말하기를(별첨 그림 참조) 하늘이 우에게 신묘한 거북을 주심에 무늬를 지고 나오니 등에 수가 9까지 배열되었거늘 우가 마침내 인하여 차례대로 이로써 구류를 이루었음이라. 역에 가로되 하수에서 그림이 나오고 낙수에서 글이 나왔거늘 성인이 본받으셨다(『주역』계사상전 11장) 하니 대개 물을 다스려 공을 이룸에 낙수의 거북이가 상서로움이 드러내 보였으니 마치 소소를 연주함에 봉황이 춤추고(『서경』익직 9장, “簫韶九成, 鳳凰, 來儀”로 순임금의 태평성대를 일컫는 말), 춘추를 지음에 기린이 이르렀다(『춘추』노나라 애공 14년 봄에 서쪽에서 기린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공자가 『춘추』 마침. 이를 春秋麟筆이라 함)는 것과 같으니 또한 그 이치라. 세상에 전하기를 9를 이고 1을 밟으며, 왼쪽에는 3과 오른쪽에는 7이며, 2와 4는 어깨가 되고, 6과 8은 발이 된다는 것이 곧 낙서의 수이라.
[그림] 河圖洛書圖 해설(첨부파일 참조, 안보이면 경연학당 블로그 참조하세요.) 孔安國云河圖者, 伏羲氏, 王天下, 龍馬出河, 遂則其文, 以畫八卦, 洛書者, 禹治水時, 神龜負文而列於背有數至九, 禹遂因而第之, 以成九類. 劉歆云虙羲氏, 繼天而王, 受河圖而畫之八卦, 是也, 禹治洪水, 賜洛書, 法而陳之九疇, 是也, 河圖洛書相爲經緯, 八卦九章相爲表裏. 關子明云河圖之文, 七前六後, 八左九右, 洛書之文, 九前一後, 三左七右, 四前左二前右, 八後左六後右. 邵子曰圓者, 星也, 星紀之數, 其肇於此乎, 方者, 土也, 畫州井地之法, 其放於此乎, 蓋圓者, 河圖之數, 方者, 洛書之文, 故羲文因之而造易, 禹箕敍之而作範也. 공안국이 말하기를 하도는 복희씨가 천하의 왕을 하실 때에 용마가 하수에서 나와 마침내 그 무늬로서 팔괘를 그으셨고, 낙서는 우가 치수할 적에 신묘한 거북이가 무늬를 짊어졌는데 등에 수가 9까지 배열되었으니 우가 마침내 인하여서 차례대로 구류를 이루었다 하니라. 유흠이 말하기를, 복희씨가 하늘을 이어 왕 하실 적에 하도를 받아서 팔괘를 그었다는 것이 이것이고, 우가 홍수를 다스릴 적에 낙서를 하사받고, 본받아 구주를 펼쳤다는 것이 이것이니, 하도와 낙서는 서로 경위가 되고, 팔괘와 구장(낙서구궁수)은 서로 표리가 된다하니라. 관자명이 말하기를, 하도의 무늬는 7이 앞(위)하고 6이 뒤(아래)하며, 8이 왼쪽하고, 9가 오른쪽하며, 낙서의 무늬는 9가 앞하고 1이 뒤하며, 3이 왼쪽하고 7이 오른쪽하며, 4는 앞의 왼쪽하고 2는 앞의 오른쪽하며, 8은 뒤의 왼쪽하며 6은 뒤의 오른쪽한다 하니라. 소자가 말하기를 둥근 것은 별이니, 성기의 수가 이에서 비롯되고, 네모난 것은 땅이니, 고을을 긋고, 땅을 9등분하는 하는 법(井田法)이 이에서 나왔으니, 대개 둥근 것은 하도의 수이고, 네모난 것은 낙서의 무늬라. 그러므로 복희씨와 문왕이 인하여 역을 짓고, 우임금과 기자가 차례하여 홍범을 지음이라.

<洪範4章> 初一은 曰五行이오 次二는 曰敬用五事ㅣ오 次三은 曰農用八政이오 次四는 曰協用五紀ㅣ오 次五는 曰建用皇極이오 次六은 曰乂用三德이오 次七은 曰明用稽疑ㅣ오 次八은 曰念用庶徵이오 次九는 曰嚮用五福이오 威用六極이니라 첫째는 가로대 오행이오, 다음 둘째는 가로대 공경하되 오사로써 하고, 다음 셋째는 가로대 두터이 팔정을 쓰고, 다음 넷째는 가로되 합함을 오기로써 하고, 다음 다섯째는 가로대 세움을 황극으로써 하고, 다음 여섯째는 가로대 다스림을 삼덕으로써 하고, 다음 일곱째는 가로대 밝힘을 계의로써 하고, 다음 여덟째는 가로대 생각함을 서징으로써 하고, 다음 아홉째는 가로대 향함을 오복으로써 하고 위엄을 육극으로써 하니라.
此는 九疇之綱也라 在天惟五行이오 在人惟五事니 以五事로 參五行이면 天人合矣라 八政者는 人之所以因乎天이오 五紀者는 天之所以示乎人이라 皇極者는 君之所以建極也요 三德者는 治之所以應變也라 稽疑者는 以人而聽於天也요 庶徵者는 推天而徵之人也요 福極者는 人感而天應也라 五事曰敬은 所以誠身也요 八政曰農은 所以厚生也요 五紀曰協은 所以合天也요 皇極曰建은 所以立極也요 三德曰乂는 所以治民也요 稽疑曰明은 所以辨惑也요 庶徵曰念은 所以省驗也요 五福曰嚮은 所以勸也요 六極曰威은 所以懲也라 五行에 不言用은 無適而非用也요 皇極에 不言數는 非可以數明也일새라 本之以五行하고 敬之以五事하며 厚之以八政하고 協之以五紀는 皇極之所以建也요 乂之以三德하고 明之以稽疑하고 驗之以庶懲하고 勸懲之以福極은 皇極之所以行也라 人君治天下之法이 是孰有加於此哉아 이는 구주의 벼리라. 하늘에 있으면 오행이고, 사람에게 있으면 오사이니, 오사로써 오행에 참여하면 하늘과 사람이 합함이라. 팔정은 사람이 하늘에서 인하는 바이고, 오기는 하늘이 사람에게 보여주는 바이라. 황극은 임금이 극을 세우는 바이고, 삼덕은 다스림에 변하여 응하는 것이라. 계의는 사람으로써 하늘에게 들음이고, 서징은 하늘을 미루어 사람을 징험함이고, 복극은 사람이 감동함에 하늘이 응함이라. 오사를 공경히 한다고 한 것은 몸을 성실히 하기 때문이고, 팔정을 두터이 한다고 한 것은 생을 후하게 하기 때문이고, 오기를 합한다고 한 것은 하늘에 합하기 때문이고, 황극을 세운다고 한 것은 극을 세우기 때문이고, 삼덕을 다스린다고 한 것은 백성을 다스리기 때문이고, 계의를 밝힌다고 한 것은 의혹됨을 분별하기 때문이고, 서징을 생각한다고 한 것은 살펴서 징험하기 때문이고, 오복을 누린다고 한 것은 권하기 때문이고, 육극을 위엄이라고 한 것은 징계하기 때문이라. 오행에 용(用)을 말하지 않음은 어디를 가든 쓰이지 아니함이 없기 때문이고, 황극에 수를 말하지 않음은 가히 수로써 밝히지 못하기 때문이라. 근본함을 오행으로써 하고, 공경함을 오사로써 하며, 두터이 함을 팔정으로써 하고, 합함을 오기로써 함은 황극이 이로써 세워지는 것이고, 다스림을 삼덕으로써 하고 밝힘을 계의로써 하고, 징험함을 서징으로써 하고, 권면하고 징계함을 복극으로써 함은 황극이 이로써 행하는 바라. 인군이 천하를 다스리는 법이 이 무엇이 이보다 더함이 있으랴.
[그림] 九疇本洛書數圖 (첨부파일 참조, 안보이면 경연학당 블로그 참조하세요.)

一合九而爲十, 二合八而爲十, 三合七而爲十, 四合六而爲十, 此洛書, 以虛數相合而爲四十者也, 若九疇, 則以實數相合而爲五十矣 1은 9와 합하여 10이 되고, 2는 8과 합하여 10이 되고, 3은 7과 합하여 10이 되고, 4는 6과 합하여 10이 되니, 이 낙서는 허수로써 서로 합하여 40이 되니라. 구주는 곧 실수로써 서로 합하여 50(5행+5사+8정+5기+황극+3덕+7계의+6서징+5복6극)이 되니라.
[그림] 洪範九疇圖 (첨부파일 참조, 안보이면 경연학당 블로그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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