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는 무너진 섬돌에 잠들고 토끼는 황폐한 누대(樓臺)를 달리나니, 이 모두 당년(當年)에 노래하고 춤추던 곳이며, 이슬은 국화에 내리고 연기는 시든풀에 감도나니, 성쇠가 어찌 항상 같으며 강약이 어디에 있으랴. 이것을 생각하면 마음은 식은 재처럼 싸늘하게 변하는도다.
狐 眠 敗 체 하고 兎 走 荒 臺 하니 盡 是 當 年 歌 舞 之 地 요 호 면 패 체 토 주 황 대 진 시 당 년 가 무 지 지
露 冷 黃 花 하고 煙 迷 衰 草 하니 悉 屬 舊 時 爭 戰 之 場 이라 로 냉 황 화 연 미 쇠 초 실 속 구 지 쟁 전 지 장
盛 衰 何 常 이며 强 弱 이 安 在 요 念 此 면 令 人 心 灰 로다. 성 쇠 하 상 강 약 안 재 념 차 영 인 심 회.
*狐는 여우 호. *眠은 쉴 면. *체(石+切)는 섬돌 체. 문지방 체. *荒은 거칠 황. *臺는 돈대 대. *舞는 춤출 무. *露는 이슬 로. *煙는 연기 연. *迷는 미혹할 미. *衰는 쇠할 쇠. *悉은 모두 실. *屬은 이을 속. *舊는 예 구. *황대(荒臺):황폐한 전각(殿閣). *황화(黃花)는 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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