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아야기

[스크랩] 신라가 망한 이유

ria530 2012. 2. 18. 12:30

[책]천년왕국 신라 숯으로 망했다?

천년 왕국 신라가 보잘것없는 숯으로 망했다면 믿어지는가. 나무학자 박상진 경북대 임산공학과 교수는

‘역사가 새겨진 나무이야기’에서 숯에 얽힌 신라 망국사....

쇠 만드는 산업이 발달한 신라는 초기부터 제철의 연료로

숯 사용했다. 섭씨 1000도가 넘는 온도에서 쇠를 녹이는 일이 쇠를 가공하는 첫걸음이었기에

이렇게 높은 온도를 얻으려  숯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숯 굽는 기술이 발달하게 됐다.

통일신라 이후 숯은 산업용뿐만 아니라 가정용으로 쓰이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고급 숯은 연기가 나지 않고 열량이 높아 난방기구 화로에 제격이었고,

집의 아궁이나 벽에 그을음을 남기지 않아 밥 짓는 연료로도 그만이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숯으로 만들어지던 참나무 숲은 파괴되어 갔고,

참나무의 도토리 열매를 흉년에 구황식으로 먹던 백성들의 신음은 더해갔다.

나무가 없어진 민둥산 때문에 가뭄이 들어 민심은 더욱 흉흉해져

신라의 패망을 부채질했다. 박 교수는 신라의 천마도가 왜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졌고,

고려 때 만든 팔만대장경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나무에서 푼다.
갈라지거나 깊이 골이 팬 데다 표면 색깔이 흑갈색인 대부분의 나무껍질에 비해 자작나무 종류는

색깔이 하얗고 표면이 매끄러워 그림 그리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 또 겹겹이 쌓인 껍질은 한장 한장

잘 벗겨진다. 게다가 일종의 방부제 성분인 큐틴이 다른 나무보다 많아  잘 썩지 않는다.

왁스 성분도 풍부해 물이 잘 스며들지 않아 수천년 동안 땅속에 묻을 요량으로 자작나무 껍질을 사용했다고
박 교수는 이어 팔만대장경이 오늘날에도 거뜬한 이유에 관련해서도 ‘옻칠 덕분이다’ ‘바닷물에 삶아 그렇다’ ‘바닥에 숯을 묻어서다’ 등 여러 주장이 있지만, 그 근본은 보존성이 뛰어난 나무에 있다고 말한다. 수분만 막을 수 있으면 750년 정도는 거뜬하고 수천년까지 버틸 수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이 책은 이밖에 문자를 기록, 문화의 여명을 열었던 죽간·목간·나무활자를 살펴보고, 백제 무령왕의 나무관 재료가 왜 바다 건너 왜(倭)에서 왔는지 밝혀낸다.
저자는 우리 고전에 나타난 나무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인문학적 지식까지 동원해 설명하고, 나무에 얽힌 짤막한 단상을 덧붙여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책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감싼다. 김영사 1만3900원

출처 : 불구명리 불구영
글쓴이 : 수미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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