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온글(시)

[스크랩] 그리운 어머니손맛

ria530 2012. 3. 21. 09:14

감주(식혜)



뽀득뽀득 주물러 뽀얀 물을 받혀
맑은 물만 주룩 따러
하루해를 푹푹 삭혀
고행 길을 걸으니
어머니의 젖줄이 흐르고
아버지의 영 글은 말씀이
동동 떠서 목안에 스르르

박한 마음 삭히고
경박한 마음 안 추고
욕심스런 마음 내려놓게 하고
잿빛 도시에 불빛을 밝히는
잔치 상의 감초


작은 잣대가 어머니 잣 되가 되는 날
아픈 배 아리를 낫게 하던 약손
태산같이 높은 곳에서 젖줄이 흘러나와 
아린 가슴에 갈증을 채워
손맛 우러난 그곳에서 북극성 되니
백일을 지나 돌을 지나 스물여섯 번째 생일이 지나
셀 수 없는 별들이 걸어 나와
웨딩드레스에 박히더니
어머니의 잣대 위에 서있네


출처 : 건박골대사.....
글쓴이 : 개구리왕눈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