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彼都人士ㅣ여 狐裘黃黃이로다 其容不改하며 出言有章하니 行歸于周ㅣ어든 萬民所望이러니라 (피도인사ㅣ여 호구황황이로다 기용불개하며 출언유장하니 행귀우주ㅣ어든 만민소망이러니라 賦也ㅣ라) 저 왕도의 인사여, 여우 갖옷이 누르고 누르도다. 그 용모를 고치지 아니하며 말을 냄에 문장이 있으니, 주나라에 돌아가거든 만민이 우러러보았던 바였느니라. ○賦也ㅣ라 都는 王都也ㅣ라 黃黃은 狐裘色也ㅣ라 不改는 有常也ㅣ라 章은 文章也ㅣ라 周는 鎬京也ㅣ라 ○亂離之後에 人이 不復見昔日都邑之盛과 人物儀容之美하야 而作此詩하야 以歎惜之也ㅣ라 ○부라. 도는 왕도라. 황황은 여우갖옷의 색이라. 불개는 떳떳함이 있음이라. 장은 문장이라. 주는 호경이라. ○난리가 난 뒤에 사람들이 다시는 옛날 도읍의 성함과 인물의 위의와 용모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여 이 시를 지어서 써 탄식하고 애석하게 여김이라.
(2장)彼都人士ㅣ여 臺笠緇撮이로다 彼君子女여 綢直如髮이로다 我不見兮라 我心不說호라 (피도인사ㅣ여 대립치촬이로다 피군자녀여 주직여발이로다 아불견혜라 아심불열호라 賦也ㅣ라) 저 왕도의 인사여, 띠풀로 만든 검은 갓을 썼도다. 저 군자다운 여자여, 주밀하고 곧음이 머리털 같도다. 내 만나지 못했노라. 내 마음이 기쁘지 않노라. ○賦也ㅣ라 臺는 夫須也ㅣ라 緇撮은 緇布冠也ㅣ니 其制小하야 僅可撮其髻也ㅣ라 君子女는 都人貴家之女也ㅣ라 綢直如髮은 未詳其義나 然이나 以四章五章으로 推之면 亦言其髮之美耳라 ○부라. 대는 부수라(陸氏曰莎草也ㅣ라 可以爲簑笠이라, 육씨 가로대 사초라. 가히 써 도롱이와 삿갓을 만드니라). 치촬은 치포관(베로 만든 작은 관)이니 그 만든 것이 작아서 겨우 그 상투만 잡을 만하니라. 군자녀는 왕도의 귀한 집 딸이라. 주직여발은 그 뜻이 자세하지 못하나 그러나 4장과 5장으로서 미루어보면 또한 그 머리털의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라.
髻 : 상투 계
(3장)彼都人士ㅣ여 充耳琇實이로다 彼君子女여 謂之尹吉이로다 我不見兮라 我心苑結호라 (피도인사ㅣ여 충이수실이로다 피군자녀여 위지윤길이로다 아불견혜라 아심운결호라 賦也ㅣ라) 저 왕도의 인사여, 귀걸이를 옥으로 채웠도다. 저 군자다운 여자여, 윤길이라 이르도다. 내 보지 못했음이라. 내 마음에 맺혔노라.
苑 : 나라동산 원, 여기서는 ‘맺힐 운’ ○賦也ㅣ라 琇는 美石也ㅣ니 以美石으로 爲瑱이라 尹吉은 未詳이라 鄭氏曰吉은 讀爲姞하니 尹氏, 姞氏는 周之昏姻舊姓也ㅣ라 人見都人之女하고 咸謂尹氏姞氏之女라하니 言其有禮法也ㅣ라 李氏曰所謂尹吉은 猶晉言王謝하고 唐言崔盧也ㅣ라 苑은 猶屈也ㅣ오 積也ㅣ라 ○부라. 수는 아름다운 돌이니 아름다운 돌로써 귀걸이를 만드니라. 윤길을 자세하지 못하니라. 정씨 가로대 길을 ‘성 길’로 읽어야 하니 윤씨, 길씨는 주나라에서 혼인 맺은(사돈간인) 옛 성이라. 사람들이 도읍의 여자를 보고 다 이르기를 윤씨와 길씨의 딸이라 하니 그 예법이 있음을 말함이라. 이씨 가로대 이른바 윤씨, 길씨는 진나라에서는 왕씨, 사씨라고 말하고 당나라에서 최씨, 노씨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라. 운은 ‘굽힐 굴’과 같고, ‘쌓일 적’과 같음이라.
(4장)彼都人士ㅣ여 垂帶而厲ㅣ로다 彼君子女여 卷髮如蠆로다 我不見兮호니 言從之邁호리라 (피도인사ㅣ여 수대이려ㅣ로다 피군자녀여 권발여채로다 아불견혜호니 언종지매호리라 賦也ㅣ라) 저 왕도의 인사여, 띠를 드리워 늘어졌도다. 저 군자다운 여자여, 말아 올린 머리털이 벌꼬리 같도다. 내 만나보지 못했으니 만나면 따라가리라.
蠆 : 벌 채, 잠자리의 유충 채, 전갈 채 ○賦也ㅣ라 厲는 垂帶之貌라 卷髮은 鬢傍短髮不可斂者를 曲上卷然以爲飾也ㅣ라 蠆는 螫蟲也ㅣ니 尾末揵然이면 似髮之曲上者ㅣ라 邁는 行也ㅣ라 蓋曰是不可得見也ㅣ니 得見則我從之邁矣라하니 思之甚也ㅣ라 ○부라. 려는 띠를 드리운 모양이라. 권발은 귀밑머리 옆의 짧은 머리털로 가히 거둘 수 없는 것을 구부려 말아 올려서 꾸민 것이라. 채는 쏘는 벌레니 꼬리 끝을 들어 올리면 머리털을 굽게 말아 올린 것과 같으니라. 매는 감이라. 대개 가로대 이 가히 얻어 보지 못하니, 얻어 본다면 내 따라 가겠다고 하니 깊이 생각함이라.
鬢 : 귀밑털 빈 螫 : 쏠 석
(5장)匪伊垂之라 帶則有餘ㅣ며 匪伊卷之라 髮則有旟ㅣ로다 我不見兮호니 云何盱矣오 (비이수지라 대즉유여ㅣ며 비이권지라 발즉유여ㅣ로다 아불견혜호니 운하우의오 賦也ㅣ라) 저 드리우려 한 것이 아니라. 띠가 남음이 있어서이며, 저 말아 올리려 한 것이 아니라 머리털이 저절로 올라간 것이로다. 내 만나보지 못했으니 어찌 바라만 볼 것인고. ○賦也ㅣ라 旟는 揚也ㅣ라 盱는 望也ㅣ니 說見何人斯篇이라 ○此는 言士之帶ㅣ 非故垂之也ㅣ라 帶自有餘耳요 女之髮은 非故卷之也ㅣ라 髮自有旟耳라 言其自然閑美요 不假修飾也ㅣ라 然이나 不可得而見矣면 則如何而不望之乎아 (都人士五章이라) ○부라. 여는 들날리는 것이라. 우는 바라봄이니 설명이 하인사편에 나타나니라. ○이는 선비의 늘어진 띠는 고의적으로 늘어뜨린 것이 아니라. 띠가 저절로 남음이 있음이고, 여자의 머리털은 고의로 말아 올린 것이라. 머리털이 저절로 올라간 것을 말함이라. 그 자연히 한가롭고 아름다운 것이고 빌려서(일부러) 수식한 것이 아니라. 그러나 가히 얻어 보지 못하면 어찌하여 바라보지 아니하랴. (도인사5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