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倬彼雲漢이여 昭回于天이로다 王曰於乎ㅣ라 何辜今之人고 天降喪亂하사 饑饉薦臻일새 靡神不擧하며 靡愛斯牲하야 圭璧旣卒이어늘 寧莫我聽고 (탁피운한이여 소회우천이로다 왕왈오호ㅣ라 하고금지인고 천강상란하사 기근천진일새 미신불거하며 미애사생하야 규벽기졸이어늘 영막아청고 賦也ㅣ라) 높이 있는 저 은하수여, 밝은 빛이 하늘을 돌도다. 왕이 가라사대 오호라, 지금 사람에게 무슨 허물이 있는고. 하늘이 상란을 내리사 기근이 거듭 이르렀기에 신에게 제사 올리지 않음이 없으며 이 희생을 아끼지 아니하여 규벽을 이미 다 올렸거늘 어찌 내 말을 들어주지 아니하시는고.
倬 : 밝을 탁, 높을 탁 ○賦也ㅣ라 雲漢은 天河也ㅣ라 昭는 光이오 回는 轉也ㅣ니 言其光隨天而轉也ㅣ라 薦은 荐으로 通하니 重也ㅣ라 臻은 至也ㅣ라 靡神不擧는 所謂國有凶荒이면 則索鬼神而祭之也ㅣ라 圭璧은 禮神之玉也ㅣ라 卒은 盡이오 寧은 猶何也ㅣ라 ○舊說에 以爲宣王이 承厲王之烈하야 內有撥亂之志할새 遇災而懼하야 側身修行하야 欲消去之하니 天下ㅣ 喜於王化復行하고 百姓이 見憂라 故로 仍叔作此詩하야 以美之라하니라 言雲漢者는 夜晴則天河明이라 故로 述王仰訴於天之詞ㅣ 如此也ㅣ라 ○부라. 운한은 하늘의 강(銀河水를 말함)이라. 소는 빛이고, 회는 돎이니 그 빛이 하늘을 따라 돎을 말함이라. 천은 ‘거듭 천’으로 통하니 거듭함이라. 진은 이름이라. 신에게 올리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나라에 흉년이 들면 귀신을 찾아 제사를 지냄을 이름이라. 규벽은 신에게 예하는 옥이라. 졸은 다이고, 영은 어찌와 같음이라. ○옛 말에 있기를 선왕이 여왕의 포악함을 이어서 안으로 난을 다스릴 뜻을 두었을 때에 재난을 만나 두려워하여 몸을 편히 하지 아니하고 행실을 닦아 (재난을) 없애려 하니 천하가 왕의 덕화가 다시 행해지고 백성들이 왕의 걱정함을 받고 기뻐함이라(孔氏曰側者는 反側也ㅣ오 憂는 不自安이라 故로 處身에 反側也ㅣ라 王之憂는 早正爲百姓하니 是天下百姓이 見被憂矜이라 ○朱子曰百姓見憂는 見憂恤於王也ㅣ라 / 공씨 가로대 측이라는 것은 엎치락뒤치락함이고, 우는 스스로 편하지 못함이라. 왕의 근심은 일찍 바르게 하여 백성들을 위하니 이 천하 백성이 근심과 긍휼함을 입음이라. ○주자 가로대 백성이 근심을 입었다는 것은 왕의 근심과 긍휼함을 입음이라). 그러므로 잉숙(孔氏曰仍氏의 叔字는 春秋桓公五年에 天王이 使仍叔之子으로 來聘이라하니 上距宣王之崩이 七十餘年至하고 其初則百餘也ㅣ라 春秋之世에 晉知氏世稱伯이오 趙氏世稱孟이오 仍氏或亦世稱이라하니라 : 공씨 가로대 잉씨의 숙이라는 것은 『春秋左傳』환공 5년에 천왕이 잉숙의 자식을 불러서 안부를 물었다 하니, 위로 선왕이 돌아가신 지가 70여년에 이르고 그 즉위부터 하면 백여년이라. 춘추의 시대에 진나라의 지씨를 세칭 백이라 하고, 조씨를 세칭 맹이라 하고 잉씨를 혹 또한 세칭 숙이라 했느니라)이 시를 지어서 아름다이 여겼다 하니라. 운한이라는 것은 밤 날씨가 맑으면 하늘의 강이 밝느니라. 그러므로 왕이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는 말을 기술하는 것이 이와 같음이라.
荐 : 돗자리 천, 여기서는 ‘거듭 천’ 撥 : 다스릴 발, 없앨 발
(2장)旱旣大甚하야 蘊隆蟲蟲일새 不殄禋祀하야 自郊徂宮하야 上下奠瘞하며 靡神不宗호니 后稷不克이시며 上帝不臨이샷다 耗斁下土ㅣ 寧丁我躬고 (한기대심하야 온륭충충일새 부진인사하야 자교조궁하야 상하전예하며 미신부종호니 후직불극이시며 상제불림(룽)이샷다 모두하토ㅣ 영정아궁고 賦也ㅣ라)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하여 열기가 쌓이고 성하기에 제사지내기를 그치지 아니하여 교제부터 종묘에 가서 위아래로 제사를 올리며 예물을 묻으며 신을 높이지 않음이 없으니 후직이 이기지 못하시며 상제가 강림하지 않으셨다. 하토를 황폐하게 할지언정 차라리 내 몸에 당하였으면.
瘞 : 묻을 예 斁 : 섞을 두, 싫어할 역, 여기서는 ‘패할 두’ ○賦也ㅣ라 蘊은 蓄이오 隆은 盛也ㅣ라 蟲蟲은 熱氣也ㅣ라 殄은 絶也ㅣ라 郊는 祀天地也ㅣ오 宮은 宗廟也ㅣ라 上祭天하고 下祭地하며 奠其禮하고 瘞其物이라 宗은 尊也ㅣ오 克은 勝也ㅣ니 言后稷이 欲救此旱災而不能勝也ㅣ라 臨은 享也ㅣ라 稷은 以親言이오 帝는 以尊言也ㅣ라 斁는 敗요 丁은 當也ㅣ니 何以當我之身而有是災也ㅣ라 或曰與其耗斁下土론 寧使災害當我身也ㅣ라하니 亦通이라 ○부라. 온은 쌓임이고 융은 성함이라. 충충은 열기라. 진은 끊김이라. 교는 하늘과 땅에 제사지냄이고, 궁은 종묘라. 위로는 하늘에 제사지내고, 아래로는 땅에 제사지내며 그 예(예물)을 올리고, 그 물건을 묻음이라. 종은 높임이고, 극은 이김이니 후직이 이 가뭄의 재앙을 구하고자 하여도 능히 이기지 못함을 말함이라. 림은 흠향함이라. 직은 친함으로써 말한 것이고, 제는 높음으로써 말함이라. 두는 패함이고, 정은 당함이니, 어찌 내 몸에 당하여 이런 재앙이 있는가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그 하토를 황폐하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내 몸에 재해를 당하게 하라’는 것이니 또한 통하니라.
(3장)旱旣大甚이라 則不可推로다 兢兢業業하야 如霆如雷호라 周餘黎民이 靡有孑遺ㅣ어늘 昊天上帝ㅣ 則不我遺ㅣ샷다 胡不相畏리오 先祖于摧혼저 (한기대심이라 즉불가퇴로다 긍긍업업하야 여정여뢰호라 주여여민이 미유혈유ㅣ어늘 호천상제ㅣ 즉불아유ㅣ샷다 호불상외리오 선조우최혼저 賦也ㅣ라)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한지라. 가히 밀칠 수가 없도다. 두렵고 위태로워 벼락과 같고 우레와 같노라. 주나라의 남은 백성들이 몸조차 반쪽도 남지 아니했거늘 호천의 상제가 나마저 남겨두지 않으셨다. 어찌 서로 두려워하지 않으리오. 선조의 제사가 끊어질진저. ○賦也ㅣ라 推는 去也ㅣ라 兢兢은 恐也ㅣ오 業業은 危也ㅣ라 如霆如雷는 言畏之甚也ㅣ라 孑은 無右臂貌라 遺는 餘也ㅣ라 言大亂之後에 周之餘民이 無復有半身之遺者ㅣ어늘 而上天이 又降旱災하야 使我로 亦不見遺라 摧는 滅也ㅣ니 言先祖之祀ㅣ 將自此而滅也ㅣ라 ○부라. 퇴는 버림이라. 긍긍은 두려워함이고, 업업은 위태로움이라. 벼락같고, 우레같다는 것은 두려움의 심함을 말함이라. 혈은 오른쪽 팔이 없는 모양이라. 유는 남음이라. 대란의 뒤에 주나라의 남은 백성이 다시는 몸의 반쪽조차도 남은 자가 있지 않거늘 상천이 또 한재를 내려서 나로 하여금 또한 남겨줌을 받지 못하게 함이라. 최는 멸함이니 선조의 제사가 장차 이로부터 없어짐을 말함이라.
(4장)旱旣大甚이라 則不可沮ㅣ로다 赫赫炎炎하야 云我無所ㅣ로다 大命近止라 靡瞻靡顧호라 羣公先正은 則不我助ㅣ어니와 父母先祖는 胡寧忍予오 (한기대심이라 즉불가저ㅣ로다 혁혁염염하야 운아무소ㅣ로다 대명근지라 미첨미고호라 군공선정은 즉불아조ㅣ어니와 부모선조는 호녕인여오 賦也ㅣ라)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한지라. 그치게 할 수 없도다. 바싹 마르고 뜨거워서 내가 있을 곳이 없도다. 대명이 가까운지라. 우러러볼 곳도 없고 바라볼 곳도 없노라. 앞서가신 여러 공들과 관리들은 나를 도와주지 않거니와 부모와 선조는 어찌 차마 나를 버리시는고. ○賦也ㅣ라 沮는 止也ㅣ라 赫赫은 旱氣也ㅣ오 炎炎은 熱氣也ㅣ라 無所는 無所容也ㅣ라 大命近止는 死將至也ㅣ라 瞻은 仰이오 顧는 望也ㅣ라 羣公先正은 月令에 所謂雩祀百辟卿士之有益於民者하야 以祈穀實者也ㅣ라 於羣公先正엔 但言其不見助하고 至父母先祖하야는 則以恩望之矣니 所謂垂涕泣而道之也ㅣ라 ○부라. 저는 그침이라. 혁혁은 한기이고, 염염은 열기라. 무소는 받아들이는 곳이 없음이라. 대명근지는 죽음이 장차 이름이라. 첨은 우러름이고, 고는 바라봄이라. 선공선정은 (『禮記』) 「월령」에 이른바 백벽과 경사 중에서 백성들에게 유익한 자에게 기우제를 올려서 곡식이 영글기를 기원함을 이름이라. 선공과 선정에게는 다만 그 도움을 받지 못함을 말하고 부모선조에게 이르러서는 은혜를 바라는 것으로써 말했으니 이른바(『맹자』고자상편 제3장) 눈물을 떨구면서 말하는 것이라.
雩 : 기우제 우
(5장)旱旣大甚이라 滌滌山川이로다 旱魃爲虐하야 如惔如焚이로다 我心憚暑하야 憂心如熏호라 羣公先正이 則不我聞이로소니 昊天上帝는 寧俾我遯고 (한기대심이라 척척산천이로다 한발위학하야 여담여분이로다 아심탄서하야 우심여훈호라 군공선정이 즉불아문이로소니 호천상제는 영비아둔고 賦也ㅣ라)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한지라. 산천을 씻어내는 듯하도다. 한발이 사나워 속 타는 듯 불타는 듯하도다. 내 마음이 더위를 두려워하여 마음에 근심함이 찌는 듯하노라. 여러 선공과 선정이 내 말을 듣지 않노니 호천 상제는 어찌 나로 하여금 도망가게 하리오.
魃 : 가물귀신 발 惔 : 애탈 담 ○賦也ㅣ라 滌滌은 言山無木하고 川無水하야 如滌而除之也ㅣ라 魃은 旱神也ㅣ라 惔은 燎之也ㅣ라 憚은 勞也ㅣ요 畏也ㅣ라 熏은 灼이오 遯은 逃也ㅣ니 言天이 又不肯使我로 得逃遯而去也ㅣ라 ○부라. 척척은 산에 나무가 없고 내에 물이 없어서 씻어내려 제거함과 같음을 말함이라. 발은 가뭄신이라. 담은 수고로움이고 두려워함이라. 훈은 태움이고, 둔은 도망함이니, 하늘이 또한 나로 하여금 도망하여 떠남을 좋게 여기지 않음을 말함이라.
(6장)旱旣大甚이라 黽勉畏去호라 胡寧瘨我以旱고 憯不知其故ㅣ로다 祈年孔夙하며 方社不莫호니 昊天上帝ㅣ 則不我虞ㅣ샷다 敬恭明神으론 宜無悔怒ㅣ니라 (한기대심이라 민면외거호라 호녕전아이한고 참부지기고ㅣ로다 기년공숙하며 방사불모호니 호천상제ㅣ 칙불아우ㅣ샷다 경공명신으론 의무회노ㅣ니라 賦也ㅣ라)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한지라. 애써서 감을 두려워하노라. 어찌 나를 가뭄으로써 병들게 하는고. 일찍이 그 연고를 알지 못하였도다. 풍년 들기를 심히 일찍이 기원하였으며, 사방신과 토지신에게 제사드림을 늦게 하지 아니했으니, 호천 상제가 곧 나를 헤아려주지 않으셨다. 신명을 공경하였으므로 마땅히 후회와 노여움이 없어야 하니라.
憯 : 슬퍼할 참, 여기서는 ‘일찍 참’ ○賦也ㅣ라 黽勉畏去는 出無所之也ㅣ라 瘨은 病이오 憯은 曾也ㅣ라 祈年은 孟春에 祈穀于上帝하고 孟冬에 祈來年于天宗이 是也ㅣ라 方은 祭四方也ㅣ오 社는 祭土神也ㅣ라 虞는 度이오 悔는 恨也ㅣ니 言天曾不度我之心하시니 如我之敬事明神으론 宜可以無恨怒也ㅣ라 ○부라. 애써서 감을 두려워함은 나가서 갈 곳이 없음이라. 전은 병듦이고, 참은 일찍이라. 기년은 초봄에 상제에게 풍년을 들기를 기원하고, 초겨울에 천종(日月星辰)에게 오는 해의 풍년을 기원함이 이것이라. 방은 사방신에게 제사지냄이고, 사는 토지신에게 제사지냄이라. 우는 헤아림이고, 회는 뉘우침이니, 하늘이 일찍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아니하셨으니 내가 신명을 공경히 섬긴 것으로 마땅히 후회와 노여움이 없어야 가함을 말함이라.
(7장)旱旣大甚이라 散無友紀로다 鞫哉庶正이며 疚哉冢宰며 趣馬師氏와 膳夫左右에 靡人不周하야 無不能止로다 瞻卬昊天호니 云如何里오 (한기대심이라 산무우기로다 국재서정이며 구재총재(지)며 취마사씨와 선부좌우(이)에 미인부주하야 무불능지로다 첨앙호천호니 운여하리오 賦也ㅣ라)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한지라. 흩어져 기강이 없도다. 궁한 서정이며, 병든 총재며, 취마와 사씨와 선부와 좌우에 관리마다 구휼하지 않는 이가 없어 능하지 못하다 하여 그치는 이가 없도다. 호천을 우러러보니 근심에 어찌할꼬. ○賦也ㅣ라 友紀는 猶言綱紀也ㅣ라 或曰友는 疑作有라 鞫은 窮也ㅣ라 庶正은 衆官之長也ㅣ라 疚는 病也ㅣ라 冢宰는 又衆長之長也ㅣ라 趣馬는 掌馬之官이오 師氏는 掌以兵守王門者라 膳夫는 掌食之官也ㅣ라 歲凶하야 年穀不登이면 則趣馬는 不秣하며 師氏는 弛其兵하고 馳道不除하며 祭事不縣하고 膳夫는 徹膳하고 左右는 布而不修하며 大夫는 不食粱하고 士는 飮酒不樂이라 周는 救也ㅣ니 無不能止는 言諸臣이 無有一人不周救百姓者하야 無有自言不能而遂止不爲也ㅣ라 里는 憂也ㅣ니 與漢書에 無俚之俚로 同하니 聊賴之意也ㅣ라 ○부라. 우기는 기강이라는 말과 같음이라. 어떤 이는 우는 의심컨대 ‘있을 유’로 지어야 한다고 하니라. 국은 궁함이라. 서정은 여러 관리의 우두머리라. 구는 병듦이라. 총재는 또한 장의 우두머리라. 취마는 말을 맡은 관리이고, 사씨는 병사로써 왕문(궁문) 지킴을 맡은 자라. 선부는 음식을 맡은 관리라. 흉년이 들어 그해의 곡식이 영글지 못하면(不登은 곧 不成熟也ㅣ라) 취마는 말에게 먹이지 못하며, 사씨는 그 병사를 풀어놓고 달리는 길(○朱子曰秦漢謂天子所行之道爲馳道라 ○孔氏曰所驅馳之大道를 不使人除治之라 : ○주자 가로대 진나라와 한나라 때에 천자가 다니는 길을 치도라 이른다 하니라. ○공씨 가로대 말이 달리는 대도를 사람들로 하여금 소제하지 않게 하니라))을 소제하지 아니하며, 제사 때에 악기를 달지 아니하고, 선부는 음식을 줄이고(孔氏曰減徹王之膳食 : 공씨 가로대 왕의 반찬과 먹을 것을 줄임이라), 좌우의 관리는 늘어서 있기만 하고 보수하거나 새로 짓지 아니하며, 대부는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아니하고, 사는 술을 마시되 즐거워하지 않느니라(孔氏曰凡此는 皆當先有成文이라 故로 毛傳引以明凶年之禮라 鄭氏曰以上은 皆自爲貶損憂民也ㅣ라 : 공씨 가로대 무릇 이것은 다 마땅히 먼저 법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모전에서 인용하여 흉년의 예라고 밝혔음이라. 정씨 가로대 이상은 다 스스로 백성들의 근심을 덜기 위함이라). 주는 구함이니 능치 못하다 하여 그침이 없다는 것은 모든 신하가 한 사람이라도 백성을 구휼하지 않음이 없어서 스스로 능치 못하다고 말하고 마침내 그만두고 하지 않는 이가 있지 아니함을 말함이라. 리는 근심이니 『한서』에 무리의 ‘의뢰할 리’와 같으니, 남에게 의지한다는 뜻이라(俚와 관련해서는 『맹자』진심장 하편 제19장 참조 내용 참고할 것).
(8장)瞻卬昊天혼대 有嘒其星이로다 大夫君子ㅣ 昭假無贏이로다 大命近止나 無棄爾成이어다 何求爲我리오 以戾庶正이니라 瞻卬昊天하노니 曷惠其寧고 (첨앙호천혼대 유혜기성이로다 대부군자ㅣ 소격무영이로다 대명근지나 무기이성이어다 하구위아리오 이려서정이니라 첨앙호천하노니 갈혜기녕고 賦也ㅣ라) 호천을 우러러보니 밝은 그 별이로다. 대부 군자들이 신이 이르도록 함에 남김이 없었도다. 대명이 가까이에 있으나 네가 이룬 것을 버리지 말지어다. 어찌 나를 위해 구하리오. 서정을 안정시키려 함이니라. 호천을 우러러보노니 언제나 그 편안함을 주시려는고.
假 : 빌 가, 여기서는 ‘이를 격’ 贏 : 남을 영 ○賦也ㅣ라 嘒는 明貌라 昭는 明이오 假은 至也ㅣ라 ○久旱而仰天以望雨나 則有嘒然之明星하야 未有雨徵也ㅣ라 然이나 群臣이 竭其精誠而助王하야 以昭假于天者ㅣ 已無餘矣라 雖今死亡將近이나 而不可以棄其前功이오 當益求所以昭假者而修之니 固非求爲我之一身而已요 乃所以定衆正也ㅣ라 於是語終에 又仰天而訴之曰果何時而惠我以安寧乎아하니라 張子曰不敢斥言雨者는 畏懼之甚이오 且不敢必云爾라 ○부라. 혜는 밝은 모양이라. 소는 밝음이고, 격은 이름이라. ○오래도록 가물어 하늘을 우러러 비를 바라나 반짝이는 밝은 별만이 있어서 비올 징조가 있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여러 신하들이 그 정성을 다하여 왕을 도와서 하늘에게 밝은 신이 이르도록 함에 이미 남김이 없었느니라(정성을 다하였느니라). 비록 지금 사망이 장차 가까웠으나 가히 그 앞선 공을 버릴 수가 없고 마땅히 더욱 신의 밝음이 이르기를 구하여 닦아야 하니 진실로 내 일신을 위하여 구할 뿐이 아니고 이에 여러 관리들을 안정시키려는 것이라. 이에 말미에 또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여 말하기를 ‘과연 어느 때에나 나에게 안녕함을 내려주시려는가’ 하니라. 장자 가라사대 감히 비를 배척하여 말하지 아니한 것은 두려워함의 심함이고, 또 감히 반드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