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에게 드리는 글 ♣
슬픔이 있어도 나 보이는 곳에서
눈물하나 흘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와서
고달프고 힘든 삶으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어도
내가 더 힘들어 할까 봐
내색 한번하지 않고
모질게 살아 주었습니다.
당신 세월이 눈물뿐입니다.
살펴보니
눈가에 주름만 가득할 뿐
아름답던 미소는
간 곳이 없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슬퍼하면
모두가 당신 탓인 양
잘못한 일 하나 없으면서
잘못을 빌던 그런 당신이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 왔겠습니까
당신이 없었다면
나의 삶이 있었겠습니까.
이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내가 아닌 당신이었습니다.
당신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생각해보니
화낸 일 밖에 없었고
언제나 내가 제일인 것처럼
당신을 무시해도
묵묵히 바라보고 따라와 준 당신
그런 당신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당신에게 폭군이었습니다.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힘이었고
나를 만들어 준 당신이었습니다.
나 혼자의 세상이었습니다.
짊어지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착각 속에 빠져 당신을 잊어버렸습니다.
당신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세월동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바라보는 가슴 재가 되었겠지요.
자신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참회의 글을 적습니다.
이미 자신을 잃어버리고
나 혼자 살아온 세월을 어찌 해야 합니까,
당신이 잃어버린 세월이 찾아올까요.
식어 버린 당신 가슴이
뜨거워질까요.
두렵습니다.
혹시 라도 떠나갈 당신일까 두렵습니다.
당신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 왔는데
내 곁을 떠나갈
당신일까 두려운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
혼자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에게 한 번도 줘 본 적 없는
진실한 마음을 어이해야 합니까.
무엇으로 남은 인생 보상하겠습니까.
출처 : 불구명리 불구영
글쓴이 : 수미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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