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는 시간
[깊어가는 이가을에 부쳐]
행복이란 무엇인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마음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또 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마한 데서
찾아온다 조그만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다
너무 문명의 이기에 의존하지 말고
때로는 밤에 텔레비전도 다 끄고
전깃불도 끄고 촛불이라도 한번 켜보라
그러면 산중은 아니더라도 산중의 그윽함을
간접적으로라도 누릴 수가 있다
또한 가족들끼리 아니면 한두 사람이라도
조촐한 녹차를 마시면서 잔잔한 애기를
나눌 수 있다면 거기서
또한 삶의 향기가 피어나올 수 있다
때로는 전화도 내려놓고 신문도 보지 말고
단 십 분이든 삼십 분이든 허리를 바짝 펴고
벽을 보고 앉아서 나는 누구인가
물어보라 이렇게 스스로 묻는 속에서
근원적인 삶의 뿌리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명의 커다란 이기로부터 벗어나
하루 한 순간만이라도 순수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글 법정 스님
출처 : 불구명리 불구영
글쓴이 : 수미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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