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工異曲(동공이곡)
同:같을 동. 工:장인 공. 異:다를 이. 曲:가락 곡
시문을 짓는 기교는 똑같으나 그 곡조(취향)는 다르다. 겉만 다를 뿐 내용은 똑같다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당나라 대문장가 韓愈(한유)의 '進學解(진학해)'에 있는 말이다.
이 글은 선생과 학생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한유의 自問自答(자문자답).
내용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선생이 학생들에게 훈계한다.
"설령 세상에서 벼슬자리를 얻지 못하더라도 관직의 불공평을 말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자신의 학업 닦지 못한 것을 반성하여 책망하고 한층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자세인 것이다."
그러자 한 학생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반문했다.
"선생님은 모든 학문을 닦으시고 옛날의 대문장가 못지않은 글을 지으시고 인격에 있어서도
전혀 나무랄 데가 없으신데도 사람들의 신임을 못 받으시고 친구분들의 도움도 없고
자칫하면 죄까지 뒤집어 쓸 형편입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저희들에게 처세의 도리를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선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공자나 맹자도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불행한 생애를 보냈다.
나는 이분들 같은 大聖人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벼슬해 녹봉 받아 처자 부양하며 편히 살고 있잖느냐.
그러니 사람들로부터 헐뜯음을 당한다 해도 이상할 것 없고 지금의 형편도 과분하지."
'진학해'에는 또 학생이 선생(한유)의 문장을 칭찬하는 대목도 있다.
"莊子(장자) 屈原(굴원) 司馬遷(사마천) 楊雲(양운) 司馬相如(사마상여)의 문장이 '다같이 교묘하지만
취향은 달리한다(同工異曲)' 선생의 글도 그와 같다 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同工異曲이 당초와는 달리 겉만 다를 뿐 내용은 똑같다는 의미로 경멸의 뜻을 담아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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