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끔 한 마리의 새가 우짖거나
한 가닥의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쳐 지나갈 때,
또는 먼 농가에서 개가 짖을 때
나는 오랫동안 조용히 귀를 기울이네.
새와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닮아,
나의 형제였던
잊혀진 천 년의 먼 옛날로
나의 영혼을 되돌려 놓네.
나의 영혼은 한 그루의 나무.
한 마리의 짐승,
한 필의 조각구름이 되어
변하여 낯설게 돌아와 나에게 물을 때
나는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출처 : 일소일빈
글쓴이 : 털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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