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스크랩] 중년에도 바람은 분다

ria530 2012. 3. 21. 09:13

  중년에도 바람은 분다   

누가 오십대를 꺼져가는 등불이라 했나
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살아온 만큼 꿈도 많았고
만난 만큼 그리움도 많은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약해지는 가슴이지만
아직도 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가슴에선 바람이 분다
이제는 날 무딘 칼날처럼
어느 가슴 하나 벨 수 없지만
바람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면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세상 모든 그리움이 저 혼자이고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밤에 울려 퍼지는  첼로소리 처럼

눈물겹지만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누가 오십대를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중년이 되기를 무서워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양어깨에 삶의 굴레들이 덕지덕지
위도 아래도 못되어
꼭 중간에서 숨막힐듯 살아가는 모습만
눈에 비춰졌지요 자식들 뒷바라지에 
허리한번 펴지못하고 부모님의 평안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가
숨막힐듯 보여 싫었습니다

그곳에는 나란 존재는 없어 보였고
위 아래로 베풀어야 하는  무조건적인
봉사만 존재하는 듯했지요

지금 중년이 자라던시절 우리 부모님은 그랬습니다
자식에게 맛난음식 이쁜옷가지
해주고 싶어도 부모님 눈치보여서 접었던 때
부모앞에 마음놓고 내자식 이뻐 할수없었던
때가 있었단 걸 들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만큼 부모님을 섬기고
우선이였다고 해야겠지요
그때부터 중년의 모습은 숨막히는 존재로 비춰졌습니다

그런데 어느듯 중년의 대열에서게 되었네요
숨막히게 산다고해도
마음속에서 울컥 올라오는 바람기마져
잊은건 아니였단걸 알게됩니다
사는방식이 그렇게 비춰 졌다는 것뿐이지요

어느70대 노인이 말해준 걸
오래도록 잊어지지 않습니다
나이들었단 것 뿐이지 이성앞에 서면
살레임은 젊은이랑 같다는 말이 진정인가봅니다

중년....
여자 동창들 만나는 날을 기억하고
뭐 입고 나갈까?
아내 눈치보며 옷장 이곳저곳을 며칠전부터
뒤지는 모습이 아직도 녹슬지않는 감정인가 봐요
화장대앞에 놓여진 맛사지 크림에 눈길이 머물고
그걸 바르면 얼굴빛이 좀 달라질까?
괜스레 아닌척 은근슬쩍 물어옵니다

중년에도 노년에도 가슴에 느닷없이 불어오는
바람의 농도는 같을것입니다
더 나이들어 용기가 덜한것 뿐이겠지요

중년삶의 굴레속에 속박당하고
숨한번 크게 들이키지 못해도
가슴 한켠에 숨겨둔 바람기는
잠재울수 없는  중년의 운명이겠지요



♬당신은 나의 운면명-석지훈♬



출처 : 건박골대사.....
글쓴이 : 개구리왕눈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