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온글(시)

[스크랩] 작은 새가 되고 싶다

ria530 2012. 3. 22. 13:55

친구야!
네가 너무 바빠 하늘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잠시 네 가슴에 내려앉아 
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모든 이를 
다 불러 모을 넓은 집은 내게 없어도
문득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짓는 나의 집은,
부서져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 집이다.

             -이해인-


  

출처 : 건박골대사.....
글쓴이 : 개구리왕눈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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