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천주교)

[스크랩]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

ria530 2012. 5. 29. 10:36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

 
당신이나 내가 빠지기 쉬운 유혹이
처음부터 체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성모 마리아는 특별한 사람이었으니까
성모 마리아의 삶과

나의 삶의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예 마리아를‘공경’하되
마리아를‘닮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성인들의 삶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성인들이 우리와는 너무 거리가 먼 삶을 사신
분으로 치부하고 근처에 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4세기 밀라노의 성인 암브로시오 성인은
“나는 쓰레기다. 나는 못한다”는 식으로 자기를
비하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거짓 겸손이고, 자기 속임이고, 태만입니다.

당신은 성모 마리아께서 피앗(Fiat) 곧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의 삶을
살았다는 것을 존경해 마지않으면서도
당신 자신은 절대로 그런 삶을 살 수
없다고 단정해 버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렇게 사는 것이 너무 버겁게 느껴져서
일부러 외면하고 딴전 부리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구상 세례자 요한 시인은 복자 윌리암 도일 탄括?
「성인이 되는 비결」이라는 책을 빌어
우리가 성인(聖人)이 되는 것이 결코 재미없고,
부담스럽고, 우리와 거리가 먼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시인이 요약한 도일 신부의 권고에 귀 기울여 보겠습니다.

우리는 자기를 이겨야 할 기회를 만났을
때마다 흔히 ‘이것은 나의 힘에 너무 겨웁다.
나는 성인이 아니니까!’ 이렇게 말하고
그 유혹에 스스로 빠지고 만다.
그러나 그대는 왜 성인이 못 되는가?
성인이 되는 것은 인생의 큰 의무가 아닌가!

자주 사소한 인정(人情)과 그 친절이 얼마나
큰 덕행이 될 수 있는가를 깨달으라.
그것이 성인의 인격을 만드는 것이다.

방을 나설 때 문을 조용히 닫는 일,
땅이나 마루에 떨어진 휴지를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
유원지나 공원에 가서 돌이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일,
아이들의 장난감을 부수지 않는 일,

남에게 어떤 제안이나 충고를 받았을 때 이를 잘 새겨듣는 일,
병자를 위문가서 그 병자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하는 일,
가정부의 요리 솜씨나 그 고달픔을 알아주는 일 등 ‥‥

이러한 조그만 인정의 친절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노라면
놀랍고 위대한 사랑의 생활 혁명이 자기 안에 이루어지고,
또 가정과 주위에서 일어나게 되고,
마침내는 그 사회를 화평한 집단으로 변혁시킬 것이다.

큰 선행은 기회라는 것이 있고 얼마쯤의 외적 영예가 따른다.
그러나 하느님과 자기만이 아는 작은 인정이나
친절의 기회는 쉴새 없이 있는 까닭에 더 어렵다.

도일 신부는 성인이 되는 것을 소망하면서
“자신에게 거슬러 행한다”(Agere Contra)를
생활 원칙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의 헛된 욕망을 거슬러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삶이야말로 성모 마리아가 사셨던
‘피앗’(Fiat)의 삶, 바로 그것입니다.

곧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사는 삶입니다.

당신이 성모님의 ‘피앗’(Fiat)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기를 바랍니다.
성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모한 시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오히려 그것은 당신과는
거리가 먼 길이라고 여기는 것이
잘못 중의 잘못이라는 것을 불현듯 알아채기 바랍니다.
 
- 차동엽 신부님 - 

출처 : 불구명리 불구영
글쓴이 : 수미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