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離婁章句下 제1장~제2장 해설

ria530 2012. 6. 7. 10:15
<제1장>

孟子ㅣ 曰舜은 生於諸馮하샤 遷於負夏하샤 卒於鳴條하시니 東夷之人也ㅣ시니라

맹자 가라사대 순임금은 제풍에서 나셔서 부하에 옮기셨다가 명조에서 졸하시니 동이의 사람이시니라

馮 : 업신여길 빙, 힘입을 빙, 여기서는 ‘성(性) 풍’

諸馮 負夏 鳴條는 皆地名이니 在東方夷服之地하니라

제풍 부하 명조는 다 땅이름이니 동방 이복의 땅에 있느니라.

文王은 生於崎周하샤 卒於畢郢하시니 西夷之人也ㅣ시니라

문왕은 기주에서 나셔서 필영에서 졸하시니 서이의 사람이시니라.

岐周는 岐山下 周舊邑이니 近畎夷라 畢郢은 近豊鎬니 今有文王墓라

기주는 기산 아래 주나라 옛 마을(도읍)이니, 견이(혹은 犬戎이라고도 함)에 가까우니라. 필영은 풍과 호에 가까우니 지금은 문왕의 묘가 있음이라.

地之相去也ㅣ 千有餘里며 世之相後也ㅣ 千有餘歲로대 得志行乎中國하샨 若合符節하니라

땅의 서로 거리함이 천여리이며, 세대의 서로 뒤함이 천여년이로대, 뜻을 얻어 나라 가운데 행하시어선 부절을 합한 것과 같으니라.

得志行乎中國은 謂舜爲天子하시고 文王이 爲方伯하시어 得行其道於天下也ㅣ시니라 符節은 以玉爲之하니 篆刻文字하고 而中分之하야 彼此各藏其半이라가 有故則左右相合하야 以爲信也라 若合符節은 言其同也ㅣ라

뜻을 얻어 나라 가운데에 행함은 순이 천자가 되시고 문왕이 방백이 되시어 시러곰 천하에 그 도를 행하심을 이르니라. 부절은 옥으로써 만드니 문자를 새기고 가운데를 나누어 피차가 각각 그 반을 간직하고 있다가 연고가 있은즉 좌우를 서로 합하여 써 믿음(신표)으로 삼느니라. 부절을 합한 것과 같음은 그 같음을 말함이라.

先聖後聖이 其揆一也ㅣ니라

앞의 성인과 뒤의 성인이 그 헤아림이 하나이니라.

揆는 度也ㅣ니 其揆一者는 言度之而其道ㅣ 無不同也ㅣ라 ○范氏 曰言聖人之生이 雖有先後遠近之不同이나 然이나 其道則一也ㅣ니라

규는 헤아림이니 그 헤아림이 하나라 함은 헤아림에 그 도가 같지 않음이 없음을 말함이라. ○범씨 가로대 성인의 생이 비록 앞하고 뒤하고 멀고 가까움이 같지 않으나 그러나 그 도는 곧 하나이니라.

<제2장>

子産이 聽鄭國之政할새 以其乘輿로 濟人於溱洧한대

자산이 정나라의 정치를 할새 그 타는 수레로써 사람들을 진수와 유수에서 건네주건대

子産은 鄭大夫 公孫僑也ㅣ라 溱洧는 二水名也ㅣ라 子産이 見人有徒涉此水者하고 以其所乘之車로 載而渡之니라

자산은 정나라 대부 공손교라 진과 유는 두 물 이름이라. 자산이 사람들이 이 물을 걸어 건넘이 있음을 보고서 써 그 타는 바의 수레로 실어 건네주니라.

孟子ㅣ 曰惠而不知爲政이로다

맹자 가라사대 은혜로우나 정치하옴을 아지 못하도다.

惠는 謂私恩小利요 政則有公平正大之體와 綱紀法度之施焉이니라

혜는 사사로운 은혜와 작은 이로움이요, 정치는 곧 공평 정대한 체와 기강 법도의 베풂이 있느니라.

歲十一月에 徒杠이 成하며 十二月에 輿粱이 成하면 民未病涉也ㅣ니라

세 11월에 도강(걸어서 갈 수 있는 다리)이 이루어지며, 12월에 여량(수레를 타고 건널 만큼 충분히 넓은 다리)이 이루어지면 백성이 건너는데 괴롭지 아니하니라.

[본문 해설]
여기서 세11월과 12월은 周나라의 역법(曆法)으로 말한 것이므로 실제로 쓰이는 夏나라의 역법으로 말한다면 음력 9월과 10월을 말한다. 주나라의 역법인 주역은 만물의 존재가 하늘에서 비롯된다고 보아 重天乾괘를 머릿괘로 하고, 하늘의 문이 열린다는 子月(天開於子)을 歲首(일년의 첫달, 곧 1월)로 삼았다. 한편 바로 윗대인 殷나라의 易인 歸藏易은 重地坤괘를 머릿괘로 하였는데 땅은 만물을 모두 땅 속으로 돌아가 감춰지게 함과 동시에 생육의 모체라고 보았기 때문에 일년 중 땅의 문이 열린다는 丑月(地闢於丑)을 歲首를 삼았으며, 하나라에서는 만물의 근본은 산이라고 보아 重山艮을 머릿괘로 하고, 만물이 나온다는 寅月(人生於寅)을 歲首로 놓았다. 지금 우리가 하나라 때의 寅月歲首를 책력(冊曆)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할 점이다. 곧 책력이란 때를 밝힌 것으로 때라는 것은 ‘처음’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하나라 때 쓰던 책력을 쓰는 것이고, 주역은 점차적으로 이루어진 학문이고 주나라 때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정리된 주나라 때의 주역을 지금 우리가 공부하는 것이다.
맹자가 윗글에서 주나라의 역을 빌어 정치하는 법을 논하고 있는데, 정치란 작은 은혜의 베풂이 능사가 아니란 것이다. 개인적으로야 찬물을 건너는 백성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자신의 수레를 내어 건네주는 것은 작은 선행이 되겠지만, 명색이 대부 벼슬을 한다는 자가 백성들이 바짓가랑이를 걷어올리고 강을 건너는 것을 보고 자기 수레를 내어 건네주는 것은 위정자로서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백성들을 생각한다면 교량공사를 하여 백성들이 항상 편하게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杠은 方橋也ㅣ라 徒杠은 可通徒行者라 梁은 亦橋也ㅣ니 輿梁은 可通車輿者라 周十一月은 夏九月也ㅣ오 周十二月은 夏十月也ㅣ라 夏令에 曰十月成梁이라 하니 蓋農功已畢하야 可用民力하고 又時將寒沍라 水有橋梁이면 則民不患於徒涉이니 亦王政之一事也ㅣ라

강은 널빤지(로 만든) 다리라. 도강은 가히 걸어서 다님을 통하게 함이라. 양은 또한 다리이니 여량은 가히 수레를 통행하게 함이라. 주나라 11월은 하나라 9월이오, 주나라 12월은 하나라 10월이라. 하령에 이르기를 11월에 다리를 이룬다 하니 대개 농사의 공이 이미 끝나 가히 백성의 힘을 쓰고 또 때가 장차 춥고 어니라. 물에 다리가 있으면 곧 백성이 걸어 건너는데 걱정이 없으니 또한 왕정의 한 가지 일이라.

君子ㅣ 平其政이면 行辟人이 可也ㅣ니 焉得人人而濟之리오

군자가 그 정치를 평히 하면 감에 사람을 피함이 가하니 어찌 시러곰(얻어) 사람마다 건네주리오.

辟은 辟除也ㅣ니 如周禮에 閽人이 爲之辟之辟이라 言能平其政이면 則出行之際에 辟除行人하야 使之避己라도 亦不爲過라 況國中之水에 當涉者衆이니 豈能悉以乘輿濟之哉리오

벽은 벽제이니 주례에 혼인이 위하여 피하게 한다는 벽과 같음이라. 말씀하시건대 능히 그 정사가 평평해지면 곧 출행할 즈음에 행인들을 벽제하여 하여금 자신을 피하더라도 또한 지나침이 되지 않느니라. 하물며 나라 가운데의 물에 마땅히 건너는 자 많으니 어찌 능히 다 타고 있는 수레로써 건네주리오.

辟除(벽제) : 귀인이 외출할 때 여러 사람의 통행을 금지하던 일 閽 : 문지기 혼, 환관 혼

故로 爲政者ㅣ 每人而悅之면 日亦不足矣리라

그러므로 위정자가 매 사람마다 기쁘게 한다면 날로 또한 족함이 없으리라.

言每人이 皆欲致私恩하여 以悅其意면 則人多日少하여 亦不足於用矣니라 諸葛武侯ㅣ 嘗言治世는 以大德이요 不以小惠라 하니 得孟子之意로다

말씀하시건대 사람마다 사소한 은혜를 이루고자 하여 써 그 뜻을 기쁘게 한다면 사람은 많고 날은 적어 또한 씀에 족함이 없느니라. 제갈무후가 일찍이 치세를 말함은 써 대덕이요, 써 작은 은혜가 아니라 하니 맹자의 뜻을 얻음이도다.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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