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움직이면 소리도 함께 나기에 소리 또한 본다고 한다. 佛家에서 ‘세상의 소리를 본다’는 뜻으로 觀世音(관세음)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 그렇다.
따라서 觀에는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소리나는 것까지를 포함해서 모든 사물을 ‘인지(認知)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는 觀의 우리말인 ‘(~을) 보다’가 매우 포괄적으로 쓰이는 데서 확인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보고(→들어 보고), ▲코로 보고(→냄새를 맡아 보고), ▲입으로 보고(→먹어 보고, 맛도 보고), ▲손으로 보고(→만져 보고, 잡아 보고, 때려 보고, 두들겨 보고), ▲발로 보고(→가보고, 걸어 보고, 밟아 보고, 신어 보고), 몸으로 보고(→온몸으로 부딪혀 보고, 느껴 보고, 입어 보고), ▲내적으로 보고(→심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 보고) ▲정신적으로 보고(→머릿속으로 그려 보고) 등이다.
참고 : '보다'는 뜻과 관련된 글자에는 見(견), 示(시), 視(시), 觀(관), 察(찰), 省(성) 등이 있는데 그 뜻과 쓰임에 차이가 있다. ▲見은 사람(儿:걸을 인)이 걸어가면서 겉으로 드러난 사물을 ‘보다(目)’는 뜻이다. ▲ 示는 上의 옛글자인 二와 일월성신이 밝게 빛난다는 뜻의 光‘에서 차용한 小가 합쳐진 글자로 하늘 위에서 밝게 빛나므로 내가 보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보이다‘는 뜻이다. ▲ 示와 見이 합친 視(시)는 하늘 위에 밝게 빛나는 일월성신(示)을 보다(見)이다. 일월성신을 보되 그 이치까지 알기 위해서 ‘자세히 살펴 보다’는 뜻으로 쓰인다. ▲ 察은 집안(宀) 제사(祭)에 쓰는 제물에 부정한 것이 끼어들지 않도록 삼가 살피기에 ‘꼼꼼히 살펴 보다’는 뜻이다. ▲ 省은 작은 것(少) 즉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目) 것으로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 보다’는 의미로 쓰인다. |
여기에서 觀의 ‘두루 (살펴) 보다, 객관적으로 보다’는 뜻이 나왔다. 그렇다면 한자인 ‘觀’의 뜻이 우리 말의 ‘(~을) 보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논리가 성립할 수 있다. 이에 괘를 포함한『주역』의 원리가 우리 문화(동이족 문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또한 천지인 삼태극 사상이나 윷 그리고 태극기, 일주일을 나타내는 '일월.화수목금토(음양오행)' 등 역시 동이족 문화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자 또한 동이족 문화이다. 그런 점에서 한자와 한글문화는 결코 다른 문화가 아니다.
그리고 윷이야말로 100% 『주역(周易』의 원리인 천문 지리와 음양오행(陰陽五行)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역(周易』은 동이족의 후예인 한반도에 그 뿌리가 더 깊다고 할 수 있다.
① 윷놀이의 말판은 하늘의 북극성(北辰)을 중심으로 28수(宿)가 자리한 모습이다.
② 윷가락은 박달나무의 둥근 줄기를 반으로 쪼개어 만드는데, 태극(太極)에서 음양이 나오는 이치이다.
③ 윷 네 가락과 네 마리의 말은 춘하추동(春夏秋冬) 사시(四時) 변화를 표상한다.
즉 주역의 四象에 해당한다.
④ 윷 한 개는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고, 도(1) 개(2) 걸(3) 윷(4) 모(5)로 말이 나아가는 것은
水(1) 火(2) 木(3) 金(4) 土(5)로 이루어진 오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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