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스크랩] 周易의 이치에 근거한 책력과 도량형(度量衡)

ria530 2012. 6. 16. 11:03

 

『천자문』의 '律呂調陽'과 『서경』의 '律度量衡'

 

 

 

『서경』제1권 虞書(우서) 제2편 舜典(순전)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순임금이) 그 해 이월에 동쪽으로 순수하시어 태산에 이르셔서 시제사를 지내시며 차례로 산천에 망제사를 지내시며, 마침내 동쪽 제후들을 만나보시니 사시(四時)와 달을 맞추어 날짜를 바로잡으시며 율과 도량형을 같게 하시며(歲二月에 東巡守하사 至于岱宗하사 柴하시며 望秩于山川하시며 肆覲東后하시니 協時月하사 正日하시며 同律度量衡하시며)”라고 하였다.

 

 

이 내용 가운데 “協時月하사 正日하시며 同律度量衡하시며”가 바로 『천자문』의 “閏餘成歲 律呂調陽”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곧 律은 책력과 주역의 象數理에 근거하면서 律은 도량형의 가장 기초단위가 된다.

 

『康熙字典』이 분류한 214개의 부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龠(피리 약)을 둔 것은 바로 律의 기본 단위인 황종관에 검은 기장 1200톨을 담은 단위가 되고 이것이 부피와 무게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서경』에 나온 律度量衡의 단위를 『漢志』의 해설을 근거로 한 蔡沈(채침)의 주석을 보면 다음과 같다(12율려는 『천자문 易解』 63쪽 참조).

 

 

“율은 12율이니 황종 ․ 태주 ․ 고선 ․ 유빈 ․ 이칙 ․ 무역 ․ 대려 ․ 협종 ․ 중려 ․ 임종 ․ 남려 ․ 응종이라. 여섯 개는 율(律)이 되고, 여섯 개는 여(呂)가 되어 무릇 12관이니, 모두 지름이 3푼하고 남음이 있고 구멍의 둘레는 9푼이니, 황종의 길이는 9촌이고 대려 이하는 율려가 서로 사이하여 차례대로 짧아져서 응종에 이르러 다함이라.

 

이로써 음악을 만들어 성음을 조절하면 긴 것은 소리가 낮고, 짧은 것은 소리가 높으니, 낮은 것은 무겁고 탁하여 느리고, 높은 것은 가볍고 맑아서 빠름이라. 이로써 도수를 살펴서 길고 짧음을 헤아리니, 곧 황종의 길이를 90으로 나누어 하나를 1푼으로 삼으니, 10푼을 1촌으로 삼고, 10촌을 1척으로 삼고, 10척을 1장으로 삼고, 10장을 1인으로 삼았음이라.

 

이로써 양을 살펴서 많고 적음을 헤아리니, 곧 황종의 관에 그 담는 곡식 씨앗은 검은 기장 중간 것 1천2백 톨로써 약을 삼았으니, 10약으로 1홉을 삼고, 10홉으로 1되를 삼고, 10되로 1말을 삼고, 10말을 1곡(섬)으로 삼았음이라. 이로써 저울대를 고르게 하여 가볍고 무거움을 저울질 했으니, 곧 황종의 약에 1천2백 톨의 기장을 담는 것의 그 무게는 12수이니, 두 약은 곧 24수로 1냥을 삼고, 16냥으로 1근을 삼고, 서른 근으로 1균을 삼고, 4균으로 1석을 삼았음이라.

 

이것은 황종이 만사의 근본이 되는 바이니, 제후의 나라에 그 동일하지 아니한 것이 있으면 살펴서 같게 하였음이라.

 

(律은 謂十二律이니 黃鍾 大蔟 姑洗 㽔賓 夷則 無射 大呂 夾鍾 仲呂 林鍾 南呂 應鍾也라 六爲律이오 六爲呂하여 凡十二管이니 皆徑三分有奇요 空圍九分이니 而黃鍾之長은 九寸이오 大呂以下는 律呂相間하여 以次而短하여 至應鍾而極焉이라 以之制樂而節聲音이면 則長者는 聲下하고 短者는 聲高하니 下者則重濁而舒遲하고 上者則輕淸而剽疾이라 以之審度而度長短하니 則九十分黃鍾之長하여 一爲一分이니 而十分爲寸하고 十寸爲尺하고 十尺爲丈하고 十丈爲引이라 以之審量而量多少하니 則黃鍾之管에 其容子穀은 秬黍中者一千二百으로 以爲龠이니 而十龠爲合하고 十合爲升하고 十升爲斗하고 十斗爲斛이라 以之平衡而權輕重하니 則黃鍾之龠에 所容千二百黍의 其重은 十二銖니 兩龠則二十四銖爲兩하고 十六兩爲斤하고 三十斤爲鈞하고 四鈞爲石이라 此는 黃鍾이 所以爲萬事根本이니 諸侯之國에 其有不一者면 則審而同之也라)

 

[참조]

옛날에 수(數)를 두는 것은 모두 책력에서 기인함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곧 주역의 象數의 理致이다. 율려를 12로 둔 것은 1년 12달에서 기인하고, 관의 지름을 3푼으로 하고 둘레를 9푼으로 한 것은 參天兩地法의 參天과 태양수 九에 의거한 것이다.

 

소리는 밝게 드러나는 것이므로 陽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三分損益하여 五音과 12율려의 길이를 만들었는데(『史記』律書, 家苑의 홈페이지나 경연학당 블로그의 『서경』제1권 虞書 제2편 舜典 24장 해설 참조), 이것이 『천자문』에서 말하는 律呂調陽이다.

 

길이는 태양수 9에 완성의 수인 10을 근간으로 하여 만들었음을 볼 수 있고, 부피는 1년 12달에 100(하도 수 55와 낙서의 수 45를 합한 수로 河洛總百數라고 함)을 곱한 1200을 기초로 하여 10단위씩 높여갔음을 볼 수 있는데 알곡 중 기장을 쓴 것은 겉껍질은 검고 속 알갱이는 노랗기에 하늘과 땅의 성정을 닮았기 때문이다.

 

무게도 기장 낱알 1200개의 무게를 기초로 하여 12수라 하고 24수를 1냥으로 삼은 것은 12달과 24절기로 차곡차곡 쌓인 세월의 무게를 나타냄을 볼 수 있다. 1근을 16냥(四時× 四方), 384수로 한 것은 주역 64괘의 384효(16냥× 24수)이고, 1균을 30근으로 한 것은 1달의 날짜 수이고, 만물의 수인 11520(30근× 16냥× 24수)을 나타낸다.

 

1석을 4균(120근)으로 한 것은 다시 만물이 元亨利貞이라는 하늘의 四德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치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 황종관(黃鐘管) : 지름 3푼, 둘레 9푼, 길이 9촌

* 황종의 길이 9촌을 90으로 나눠 하나를 1푼으로 삼음

10分 = 1寸, 10寸 = 1尺, 10尺 = 1丈, 10丈 = 1引

◇ 약(龠) : 황종관에 검은 기장 중간 것 1200톨을 담은 것을 1龠이라 함

◇ 부피의 단위

10龠 = 1홉(合), 10홉 = 1되(升), 10되 = 1말(斗), 10말 = 1섬(斛)

◇ 무게의 단위

1龠 = 12銖, 24銖 = 1兩, 16兩 = 1斤, 30斤 = 1鈞, 4鈞=1石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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