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스크랩] 국풍 / 패풍(?風) 제1편 박주5장(柏舟五章)(시경해설)

ria530 2012. 6. 20. 11:08

詩經卷之二
邶一之三


邶鄘衛는 三國名이니 在禹貢冀州하니라 西阻太行하고 北逾衡漳하며 東南跨河하야 以及袞州桑土之野라 及商之季而紂都焉이러니 武王이 克商하시고 分自紂城하니 朝歌而北을 謂之邶요 南을 謂之鄘이오 東을 謂之衛니 以封諸侯라 邶鄘은 不詳其始封이오 衛則武王弟康叔之國也ㅣ라 本都河北하니 朝歌之東이오 淇水之北이오 百泉之南이러니 其後에 不知何時幷得邶鄘之地라 至懿公하야 爲狄所滅하고 戴公이 東徙度河하야 野處漕邑하고 文公이 又徙居于楚丘라 朝歌故城은 在今衛州衛縣西二十二里니 所謂殷墟요 衛故都는 卽今衛縣이라 漕楚丘는 皆在滑州라 大抵今懷衛澶相滑濮等州開封大名府界니 皆衛境也라 但邶鄘地는 旣入衛하니 其詩ㅣ 皆爲衛事而猶繫其故國之名則不可曉니라 而舊說에 以此下十三國으로 皆爲變風焉이라


패 ․ 용 ․ 위는 세 나라 이름이니 (『서경』) 우공 기주에 있느니라. 서쪽으로는 태행산에서 막히고, 북쪽으로는 형주 장주를 넘었으며 동남으로 하수를 걸쳐서 써 곤주 상토의 들판까지 미쳤느니라. 상나라 끝에 이르러서 주가 도읍했더니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시고 스스로 주의 성을 나누니, 조가(紂의 고성) 북쪽을 패라 하고 남을 용이라 하고 동쪽을 위라 이르니 써 제후를 봉했느니라. 패와 용은 그 처음 봉했는지는 자세하지 못하고 위나라인즉 무왕의 아우인 강숙의 나라이니라. (위나라는) 본래 하북에 도읍하니 조가의 동쪽이고, 기수의 북쪽이고, 백천의 남쪽이더니 그 뒤에 어느 때에 패와 용의 땅을 합병했는지는 아지 못하노라. 의공에 이르러서 적에게 멸망한 바가 되었고, 대공이 동쪽으로 하수를 건너 옮겨가 들판의 조읍에 거처하고, 문공이 또한 초구로 옮겨가 거처했느니라. 조가의 고성은 지금 위주 위현 서쪽 22리에 있으니 이른바 은나라 유허지이고, 위의 고도는 곧 지금의 위현이라. 조 ․ 초 ․ 구는 다 활주에 있느니라. 대저 이제 회위 ․ 단상 ․ 할복 등의 고을은 개봉 대명부의 경계이니 다 위나라 땅이라. 다만 패 ․ 용의 땅은 이미 위나라에 들어갔으니 그 시가 다 위나라 일이 되고, 오히려 그 고국에 매인 이름은 가히 깨닫지 못하니라(그런데 오히려 패풍, 용풍이라 이름한 것은 확실히 알지 못하겠노라). 옛 설에 이하 13나라로 다 변풍이 되니라.

阻 : 험할 조, 막힐 조 跨 : 넘을 과


[패풍(邶風) 제1편 박주5장(柏舟五章)]

汎彼柏舟ㅣ여 亦汎其流ㅣ로다 耿耿不寐하야 如有隱憂호라 微我無酒ㅣ 以敖以遊ㅣ니라

(범피백주ㅣ여 역범기류ㅣ로다 경경불매하야 여유은우호라 미아무주ㅣ 이오이유ㅣ니라 比也ㅣ라)


두둥실 저 잣나무 배여, 또한 그 흐르는 물에 떠 있도다. 깜박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여 숨은 근심이 있는 듯하노라. 내가 술로써 즐거워하고 놀 줄을 못하는 것이 아니니라.

敖 : 놀 오

○比也ㅣ라 汎은 流貌라 柏은 木名이라 耿耿은 小明이니 憂之貌也ㅣ라 隱은 痛也ㅣ라 微는 猶非也ㅣ라 ○婦人이 不得於其夫라 故로 以柏舟로 自比라 言以柏爲舟하야 堅緻牢實이어늘 而不以乘載하야 無所依薄이오 但汎然於水中而已라 故로 其隱憂之深이 如此하니 非爲無酒可以敖遊而解之也ㅣ라 列女傳에 以此로 爲婦人之詩라 하니 今考其辭氣컨댄 卑順柔弱하고 且居變風之首而與下篇으로 相類하니 豈亦莊姜之詩也歟인저


○비라. 범은 흐르는 모양이라. 백은 나무 이름이라. 경경은 조금 밝음이니 근심하는 모양이라. 은은 아파함이라. 비는 아님과 같음이라. ○부인이 그 남편에게서 얻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잣나무 배로서 스스로 비유함이라. 잣나무로써 배를 짜서 견고하고 단단하거늘 써 타고 싣지 못하니 잠깐이라도 의지하지 못하고 다만 물 위에 둥둥 떠 있을 뿐이라. 그러므로 그 가슴 아픈 근심의 깊음이 이와 같으니 술로써 가히 놀고 (근심을) 풀 지를 못하는 것이 아니니라. 열녀전에 이로써 부인의 시로 삼았으니 이제 그 말 기운을 상고하건대 낮추고 순하며 유약하고 또한 변풍의 머리에 두어서 하편과 더불어 서로 같으니 어찌 또한 장강(장공에게 버림받은 부인)의 시인 것 같을진저.

緻 : 치밀할 치 牢 : 우리 뢰, 굳을 뢰

我心匪鑒이라 不可以茹ㅣ며 亦有兄弟나 不可以據ㅣ로소니 薄言往愬ㅣ오 逢彼之怒호라

(아심비감이라 불가이여ㅣ며 역유형제나 불가이거ㅣ로소니 박언왕소ㅣ오 봉피지노호라 賦也ㅣ라)


내 마음이 거울이 아니라 가히 써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며, 또한 형제가 있으나 가히 써 의지하지 못하노니 잠깐 가서 하소연하고 저의 노여움만 샀도다.

○賦也ㅣ라 鑒은 鏡이오 茹는 度이오 據는 依요 愬는 告也ㅣ라 ○言我心이 旣匪鑒而不能度物이며 雖有兄弟나 而又不可依以爲重이라 故로 往告之而反遭其怒也호라


○부라. 감은 거울이고, 여는 헤아림이고, 거는 의지함이고, 소는 고함이라. ○말하건대 내 마음이 이미 거울이 아닌지라 능히 물건을 헤아리지도 못하며 비록 형제가 있으나 또한 가히 의지하여서 써 소중히 여기지도 못하니라. 그러므로 (남편에게) 가서 고했으나 도리어 그 성냄만 샀노라.

我心匪石이라 不可轉也ㅣ며 我心匪席이라 不可卷也ㅣ며 威儀棣棣ㅣ라 不可選也ㅣ로다

(아심비석이라 불가전야ㅣ며 아심비석이라 불가권야ㅣ며 위의체체ㅣ라 불가선야ㅣ로다 賦也ㅣ라)


내 마음이 돌이 아닌지라 가히 굴러다니지 못하며, 내 마음이 자리가 아닌지라 가히 말아두지 못하며, (남편의) 위의가 풍부하니라 (나는) 가히 선택하지 못하는도다.

○賦也ㅣ라 棣棣은 富而閑習之貌라 選은 簡擇也ㅣ라 ○言石可轉而我心은 不可轉이오 居可卷而我心은 不可卷이오 威儀ㅣ 無一不善이오 又不可得而簡擇取舍하니 皆自反而無闕之意라


○부라. 체체는 부유하면서도 한가로이 익히는 모양이라. 선은 간단히 선택함이라. ○말하건대 돌은 가히 굴러다니지만 내 마음은 가히 구르지 못하고, 자리는 가히 말아 거둘 수 있지만 내 마음은 가히 거두어 둘 수 없고, 위의는 한결같이 선하지 않음이 없고 또한 가히 얻어 간택취사를 하지 못하니 다 스스로 반성하며 빈틈(남편을 원망하거나 아내의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 없는 뜻이라.

憂心悄悄ㅣ어늘 慍于群小호라 覯閔旣多ㅣ어늘 受侮不少호라 靜言思之오 寤辟有摽호라

(우심초초ㅣ어늘 온우군소호라 구민기다ㅣ어늘 수모불소호라 정언사지오 오벽유표호라 賦也ㅣ라)


근심하는 마음이 서글프고 서글프거늘 무리들에게 봉변을 당했노라. 민망함을 만난 지 이미 많거늘 업신여김을 받음이 적지 아니호라. 고요히 생각하고 잠 깨어 가슴을 탕탕 치노라.

○賦也ㅣ라 悄悄는 憂貌라 慍은 怒意라 群小는 衆妾也ㅣ라 言見怒於衆妾也ㅣ라 覯는 見이오 閔은 病也ㅣ오 辟은 拊心也ㅣ라 摽는 拊心貌라

○부라. 초초는 근심하는 모양이라. 온은 성내는 뜻이라. 군소는 여러 첩이라. 여러 첩들에게 노여움을 당함을 말함이라. 구는 봄이오, 민은 병이고, 벽은 마음을 침이라. 표는 마음을 치는 모양이라.

日居月諸ㅣ여 胡迭而微오 心之憂矣여 如匪瀚衣로다 靜言思之오 不能奮飛호라

(일거월저ㅣ여 호질이미오 심지우의여 여비한의로다 정언사지오 불능분비호라 比也ㅣ라)


해여 달이여, 어찌 갈마들어 희미해지는고. 마음의 근심이여, 빨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도다. 고요히 생각하고 능히 훌쩍 날지 못하노라.

○比也ㅣ라 居諸는 語辭라 迭은 更이라 微는 虧也ㅣ라 匪澣衣는 謂垢汚不濯之衣라 奮飛는 如鳥奮翼而飛去也ㅣ라 ○言日當常明이오 月則有時而虧이니 猶正嫡當尊이오 衆妾當卑어늘 今衆妾이 反勝正嫡하니 是는 日月이 更迭而虧니 是以憂之하야 至於煩寃憒眊하야 如衣不澣之衣요 恨不能奮起而飛去也ㅣ라


○비라. 거저는 어조사라. 질은 고침이라. 미는 이지러짐이라. 빨지 않은 옷은 더러워도 빨지 않은 옷을 이름이라. 분비는 새가 날개를 떨쳐 날아감과 같음이라. ○해는 마땅히 항상 밝고 달은 때로 이지러짐이 있으니 정적은 마땅히 높아야 하고, 중첩은 마땅히 낮은 것과 같거늘 이제 중첩이 오히려 정적을 이기니 이는 일월이 뒤바뀌어 이지러짐이니 이로써 근심하야 번거롭고 원통하고 심란하고 눈이 흐려져 마치 빨지 않은 옷을 입은 것과 같고 한을 능히 떨쳐서 날아감과 같지 못하니라.

憒 : 심란할 궤

*** 삼우제를 지낼 때 日月不居라는 말은 여기에서 취한 뜻이라.

柏舟五章章六句


[패풍 제1편 박주5장(柏舟五章) 본문 다시 읽기]

汎彼柏舟ㅣ여 亦汎其ㅣ로다 耿耿不寐하야
如有隱憂호라 微我無酒ㅣ 以敖以ㅣ니라
比也ㅣ라

我心匪鑒이라 不可以ㅣ며 亦有兄弟나
不可以ㅣ로소니 薄言往ㅣ오 逢彼之怒호라
賦也ㅣ라

我心匪石이라 不可也ㅣ며 我心匪席이라
不可也ㅣ며 威儀棣棣ㅣ라 不可也ㅣ로다
賦也ㅣ라

憂心悄悄ㅣ어늘 慍于群호라 覯閔旣多ㅣ어늘
受侮不호라 靜言思之오 寤辟有호라
賦也ㅣ라

日居月諸ㅣ여 胡迭而오 心之憂矣여
如匪瀚로다 靜言思之오 不能奮호라
比也ㅣ라
柏舟五章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古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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