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大雅) / 생민지십(生民之什) 제2편 행위4장(行葦四章)]
(1장)敦彼行葦를 牛羊勿踐履면 方苞方體하야 維葉泥泥리라 戚戚兄弟를 莫遠具爾면 或肆之筵이며 或授之几리라 (단피행위를 우양물천리면 방포방체하야 유엽이이리라 척척형제를 막원구이면 혹사지연이며 혹수지궤리라 興也ㅣ라)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 아니하면 바야흐로 움트며 바야흐로 형체가 생겨서 오직 잎새가 윤택하리라. 친하고 친한 형제를 멀리하지 말고 가까이 하면 혹 자리를 펴며 혹 기댈 궤를 주리라.
敦 : 우북할 단
○興也ㅣ라 敦은 聚貌니 勾萌之時也ㅣ라 行은 道也ㅣ라 勿은 戒止之詞也ㅣ라 苞는 甲而未坼也ㅣ라 體는 成形也ㅣ라 泥泥는 柔澤貌요 戚戚은 親也ㅣ라 莫은 猶勿也ㅣ라 具는 俱也ㅣ라 爾는 與邇로 同이라 肆는 陳也ㅣ라 ○疑此는 祭畢而燕父兄耆老之詩라 故로 言敦彼行葦를 而牛羊이 勿踐履이면 則方苞方體而葉泥泥矣요 戚戚兄弟를 而莫遠具爾면 則或肆之筵而或授之几矣라하니 此는 方言其開燕設席之初에 而慇懃篤厚之意ㅣ 藹然已見於言語之外矣니 讀者ㅣ 詳之어다 ○흥이라. 돈은 모인 모양이니 구부러져 싹트는 때라. 행은 길이라. 물은 경계하여 그치게 하는 말이라.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아니함이라. 체는 모양을 이룸이라. 이이는 윤택한 모양이고, 척척은 친함이라. 막은 말라와 같음이라. 구는 함께라. 이는 ‘가까울 이’와 더불어 같음이라. 사는 베풀음이라. ○아마도 이것은 제사를 마치고 부형과 늙은이를 위하여 잔치를 베푼 시라. 그러므로 우북한 저 길가의 갈대를 소와 양이 밟지 아니하면 바야흐로 움트고 바야흐로 형체를 이뤄 잎사귀가 윤택할 것이고, 친하고 친한 형제를 멀리 하지 아니하고 모두 가까이 하면(하여 오면) 혹 자리도 깔아주고 기댈 궤도 준다 하니 이것은 바야흐로 그 잔치를 열고 자리를 까는 처음에 은근히 돈독하고 후한 뜻이 성하게 이미 언어의 밖에까지 나타남을 말한 것이니 글을 읽는 자가 자세히 살필지어다.
勾 : 굽을 구, 갈고리 구 藹 : 성할 애
(2장)肆筵設席하니 授几有緝御ㅣ로다 或獻或酢하며 洗爵奠斝하며 醓醢以薦하며 或燔或炙하며 嘉殽脾臄이며 或歌或咢이로다 (사연설석하니 수궤유집어ㅣ로다 혹헌혹작하며 세작전가하며 담해이천하며 혹번혹적하며 가효비갹이며 혹가혹악이로다 賦也ㅣ라) 자리를 베풀고 자리를 베푸니 궤를 주고 이어서 모시는 이가 있도다. 혹 술잔을 올리며 혹 권하며, 술잔을 씻고 잔을 올리며, 젓국과 육젓으로 올리며, 혹 고기도 굽고 혹 적도 구우며, 아름다운 안주에 지라와 입술고기며, 혹 노래도 하고 혹 북을 치도다.
酢 : 술 권할 작 斝 : 옥잔 가 醓 : 육장(肉醬) 담, 간장 담, 수분이 많은 젓갈 臄 : 순대 갹, 입술고기 갹 咢 : 놀랄 악, 두드릴 악
○賦也ㅣ라 設席은 重席也ㅣ라 緝은 續이오 御는 侍也ㅣ니 有相續代而侍者ㅣ니 言不乏使也ㅣ라 進酒於客曰獻이오 客答之曰酢이라 主人이 又洗爵醻客이어든 客受而奠之하고 不擧也ㅣ라 斝는 爵也ㅣ니 夏曰醆이오 殷曰斝요 周曰爵이라 醓은 醢之多汁者也ㅣ라 燔은 用肉이오 炙은 用肝이라 臄은 口上肉也ㅣ라 歌者는 比於琴瑟也ㅣ라 徒擊鼓曰咢이라 ○言侍御獻醻飮食歌樂之盛也ㅣ라 ○부라. 설석은 이중으로 자리를 폄이라. 집은 계속함이고, 어는 모심이니, 서로 교대하면서 뫼시는 자가 있으니 부리는 이가 끊이지 않음을 말함이라. 술을 손님에게 드리는 것을 헌이라 하고 객이 답하는 것을 작이라 하니라. 주인이 또 잔을 씻어서 객에게 드리면 객이 받아서 놓아두고 들지 않음이라. 가는 술잔이니 하나라에서는 전이라 하고, 주나라에서는 작이라 하고, 은나라에서는 작이라 하니라. 담은 젓갈에 즙이 많은 것이라. 번은 살코기를 쓰고, 구는 간을 씀이라. 갹은 입 위의(입술, 입천정) 고기라. 가라는 것은 거문고와 비파에 맞추는 것이라. 한갓 북만 치는 것을 악이라 하니라. ○모시고 술을 올리고 마시고 먹고 노래하고 음악 연주가 성함을 말함이라.
奠 : 제사지낼 전, 정할 전 醆 : 술잔 잔
(3장)敦弓旣堅하며 四鍭旣鈞이어늘 舍矢旣均하니 序賓以賢이로다 敦弓旣句하며 旣挾四鍭하야 四鍭如樹하니 序賓以不侮ㅣ로다 (조궁기견하며 사후기균이어늘 사시기균하니 서빈이현이로다 조궁기구하며 기협사후하야 사후여수하니 서빈이불모ㅣ로다 賦也ㅣ라) 아로새긴 활이 이미 견고하며, 네 살촉이 이미 고르거늘 화살을 당겨서 이미 맞히니 손님을 차례로 하되 화살을 잘 맞히는 이로부터 하도다. 아로새긴 활을 이미 당기며, 이미 네 개의 살촉을 잡아 네 개의 살촉이 꽂아놓은 듯이 꽂히니, 손님을 서열하는데 업신여김이 없도다.
鍭 : 화살 후, 살촉 후
○賦也ㅣ라 敦는 雕로 通이니 畫也ㅣ니 天子雕弓이라 堅은 猶勁也ㅣ라 鍭는 金鏃이니 翦羽矢也ㅣ라 鈞은 參亭也ㅣ니 謂三分之一은 在前하고 二는 在後하야 三訂之而平者ㅣ 前有鐵重也ㅣ라 舍는 釋也ㅣ니 謂發矢也ㅣ라 均은 皆中也ㅣ라 賢은 射多中也ㅣ라 投壺에 曰某賢於某若干純이라하고 奇則曰奇라하며 均則左右均이 是也ㅣ라 句는 彀로 通이니 謂引滿也ㅣ라 射禮에 搢三挾一이라하니 旣挾四鍭則徧釋矣라 如樹는 如手就樹之니 言貫革而堅正也ㅣ라 不侮는 敬也ㅣ라 令弟子辭에 所謂無憮無敖無偝立無踰言者也ㅣ라 或曰不以中으로 病不中者也ㅣ라 射는 以中多爲雋이오 以不侮爲德이라 ○言旣燕而射하야 以爲樂也ㅣ라 ○부라. 조는 ‘아로새길 조’와 통하니 그림이니, 천자가 아로새긴 활을 쓰니라. 견은 굳셈과 같으니라. 후는 쇠로 만든 촉이니, 깃털을 잘라 만든 화살이라. 균은 세 가지로 교정한 것이니 3분의 1은 앞에 있고, 3분의 2는 뒤에 있어서 셋으로 교정하여 고르게 한 것은 앞에 쇠가 무겁기 때문이라. 사는 놓음이니 화살을 쏨을 이름이라. 균은 다 맞힘이라. 현은 활을 쏘아 많이 맞힘이라. (『예기』) 「투호」에 말하기를 ‘아무개가 아무개보다 전으로 약간 더 잘 맞혔다’ 하고, ‘남으면 남는다’라고 하며, ‘똑 같으면 좌우가 똑 같다’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라. 구는 ‘당길 구’로 통하니 활을 가득히 잡아당김을 말함이라. 「사례」(『儀禮』「鄕射禮」)에 ‘세 개는 화살통에 꽂아놓고 한 개는 낀다’ 하니 이미 네 화살촉을 잡았다는 것은 곧 모두 활을 쏜 것이라. 나무를 심은 것과 같다는 것은 손으로 나가서 꽂은 것과 같다 하니 과녁을 쏘아 맞혀서 단단하고 바르게 꽂힘을 말함이라. 업신여기지 않았다는 것은 (비록 활을 잘 쏘지 못하였더라도) 공경함이라. (「투호」註에) 제자에게 명한 말에 이른바 ‘거만하지도 말고, 오만하지도 말며, 등지고 서지도 말며, 넘어가 말하지 말라’는 것이라. 혹이 말하기를 ‘활을 잘 맞힘으로써 맞히지 못한 자를 병되게 하지 말라’하니라. 활을 쏘는 것은 많이 맞히는 것을 장원으로 삼고, 업신여기지 않음을 덕으로 삼느니라. ○이미 잔치하고 활을 쏘아서 즐거움을 삼음을 말함이라.
勁 : 굳셀 경 鏃 : 살촉 촉 亭 : 정자 정, 여기서는 ‘고를 정’ 彀 : 당길 구 搢 : 꽂을 진 雋 : 뛰어날 전
[참조] 투호놀이와 관련하여 위에서 純은 ‘순수할 순’이나 여기서는 ‘온전할 전, 산가지 두 개 전(全)’으로 읽는다. 투호는 大夫나 士가 빈객과 함께 잔치할 때에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놀이로 『예기』에 그 예법이 자세히 나온다. 투호를 할 때 누가 이겼는지를 헤아리기 위해 심판을 보는 司射를 두는데, 사사는 투호통에 화살이 들어갈 때마다 각각 산가지를 놓는데, 모두 던지고 나면 각각의 산가지를 두 개씩 잡고 센다. 그러므로 純(전)으로 계산하여 ‘아무개가 아무개보다 몇 전 더 이겼다’ 하고, 남으면 홀수이므로 ‘奇則曰奇(남을 때는 남는다)’라 하며, 둘이 같을 때는 ‘左右均(좌우가 똑 같다)’이라고 말한다.
(4장)曾孫維主하니 酒醴維醹ㅣ로다 酌以大斗하야 以祈黃耈하놋다 黃耈台背ㅣ 以引以翼하야 壽考維祺하야 以介景福이로다 (증손유주하니 주예유유ㅣ로다 작이대두하야 이기황구하놋다 황구태배(북)ㅣ 이인이익하야 수고유기하야 이개경복이로다 賦也ㅣ라) 증손이 주인이 되니 술과 단술이 오직 맛이 깊도다. 큰 말로 떠서 누렇게 뜬 늙은이를 빌어주도다. 피부는 누렇고 복어등을 한 늙은이가 오면 인도하고 도와주어 오래 살도록 빌어서 큰 복을 크게 하도다.
耈 : 늙을 구 醹 : 진한 술 유
○賦也ㅣ라 曾孫은 主祭者之稱이니 今祭畢而燕이라 故로 因而稱之也ㅣ라 醹는 厚也ㅣ라 大斗는 柄長三尺이라 祈는 求也ㅣ라 黃耈는 老人之稱이니 以祈黃耈는 猶曰以介眉壽云耳라 古器物款識에 云用蘄萬壽, 用蘄眉壽永命多福, 用蘄眉壽萬年無疆이 皆此類也ㅣ라 台는 鮐也ㅣ니 大老則背有鮐文이라 引은 導요 翼은 輔요 祺는 吉也ㅣ라 ○此는 頌禱之詞니 欲其飮此酒而得老壽하고 又相引導輔翼하야 以享壽祺하니 介景福也ㅣ라 (行葦四章이라) ○부라. 증손은 제사를 맡은 자를 일컬음이니 지금 제사를 마치고 잔치함이라. 그러므로 인하여 (증손이라) 일컬음이라. 유는 후함이라. 대두는 자루 길이가 석 자라. 기는 구함이라. 황구는 노인을 일컬음이니, 황구를 기원한다는 것은 미수(늙으면 눈썹이 길어지므로 늙은이를 미수라 한다)를 더욱 크게 한다는 말과 같음이라. 「고기물관지」에 ‘욕기만수(考古圖伯百父敦銘 : 百音首, 敦音對)’ ‘용기미수영명다복(考古圖齊豆銘)’ ‘용기미수만년무강(考古圖召仲丂父壺銘)’이 다 이런 류라. 태는 복어니 아주 늙으면 등에 복어무늬가 있게 된다. 인은 인도함이고, 익은 도움이고. 기는 길함이라. ○이것은 칭송하고 축도하는 말이니 그 이 술을 마시고 늙도록 오래오래 살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고 또 서로 인도하고 도와서 오래 살도록 누리도록 하니 큰 복을 크게 함이라. (행위4장이라)
蘄 : 풀이름 기, 구할 기 鮐 : 복어 태, 늙은이 태
行葦四章 章八句 毛는 七章이니 二章은 章六句요 五章은 章四句라하고 鄭은 八章 章四句라하고 毛는 首章以四句로 興二句라하나 不成文理며 二章은 又不協韻이며 鄭은 首章에 有起興이라하나 而無所興이니 皆誤라 今正之如此하노라 모씨는 ‘7장이니, 두 장은 장마다 6구요, 다섯 장은 장 4구라’하고 정씨는 ‘8장에 장마다 4구’라 하고, 모씨는 ‘머리장은 4구로써 2구를 흥기했다’하나 문리를 이루지 못했으며, 2장은 또한 운이 맞지 않으며, 정씨는 ‘머리장에 흥을 일으켰다’하나 흥기한 바가 없으니 다 잘못됨이라. 이제 이와같이 바로잡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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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敦彼行葦를 牛羊勿踐履면 方苞方體하야 維葉泥泥리라 戚戚兄弟를 莫遠具爾면 或肆之筵이며 或授之几리라 興也ㅣ라 (2장)肆筵設席하니 授几有緝御ㅣ로다 或獻或酢하며 洗爵奠斝하며 醓醢以薦하며 或燔或炙하며 嘉殽脾臄이며 或歌或咢이로다 賦也ㅣ라 (3장)敦弓旣堅하며 四鍭旣鈞이어늘 舍矢旣均하니 序賓以賢이로다 敦弓旣句하며 旣挾四鍭하야 四鍭如樹하니 序賓以不侮ㅣ로다 賦也ㅣ라 (4장)曾孫維主하니 酒醴維醹ㅣ로다 酌以大斗하야 以祈黃耈하놋다 黃耈台背ㅣ 以引以翼하야 壽考維祺하야 以介景福이로다 賦也ㅣ라 行葦四章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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