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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黃帝陰符經(황제음부경) 해설

ria530 2012. 6. 30. 19:41
[다음 글은 2003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 양일간에 개최된 동방문화진흥회 ‘癸未年 申命行事’(제18회 행사로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림) 때 대산 김석진 선생님이 강론하신 내용이다. 동인지 2003년 7월호에 木蓮 권영숙님이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다시 작성했음을 밝혀둔다. - 家苑 註]

黃帝陰符經이라 함은 4000년전 중국의 黃帝氏가 지은 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쓰여지기는 殷나라 末이나 周나라 初로 얘기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쓰여진 시기가 아니라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가이다. 陰符經은 글자 그대로 음(陰)으로 맞춰(符) 놓은 글(經), 즉 음 속 깊이에 있는 것을 모두 캐내서 이치에 부합되도록 쓴 글이다.

이와 상대적인 經이 앞서 올린 天符經이다. 천부경은 후천시대가 열리는 내용을 비사체로 담아낸 글로 흔히 우리나라의 易으로 일컬어진다.

흔히 생각하기에 음부경의 상대적인 말로는 陽符經이고, 천부경이라 했으면 地符經이라 해야 하는데 왜 천부경과 지부경이라 했을까? 천부경을 천부경이라 하지 않고 양부경이라 한다면 음양에서 말하는 단지 양을 설명한, 국한된 글밖에 되지 않고 반대로 지부경이라 한다면 땅의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즉 음부경은 땅을 포함한 보이지 않는 깊은 세계를 모두 말한 것이므로 음부경이라 하였고, 양은 또한 하늘인 까닭에 천부경이라 했다. 천부경은 ‘萬往萬來’란 단어를 중심으로 81자의 글자속에 선후천의 비결을 설명한 글로 相生의 이치를 담아내고 있다. 한편 천부경은 형이상적이며, 시간적이고, 道 즉 정신세계로 말할 수 있다.

반면 음부경은 ‘氣’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560자의 글자 속에 地道 즉 人事를 설명한 글로 克하는 가운데 변화가 있는 相剋의 이치로 음의 오묘한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만큼 가장 중심이 되는 글자는 ‘氣’이고, 萬자가 모두 아홉자가 나오는데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음부경은 천부경에 비해 형이하적이며, 공간적이고, 術 즉 물질로 말할 수 있다.

<上篇>

觀天之道하고 執天之行이면 盡矣라.

하늘의 도를 보고 하늘의 운행법칙을 잡으면 그것으로 다하는 것이다.
⇒ 하늘의 도(이치)를 잘 관찰하고, 그 하늘의 이치의 행함을 내가 직접 파악한다면 그 이상 더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으로 모두 다하는 것이다.

故로 天有五賊하니 見之者ㅣ 昌이요

그러므로 하늘에는 다섯 도적이 있으니 그것을 잘 보는 사람은 하는 일이 번창할 것이고 잘 이뤄질 것이요
⇒ 하늘의 오적이라 함은 오행 곧 水 火 木 金 土를 말한다. 음부경에서는 五行相生의 이치가 아닌 오행의 相剋 관계로 말하고 있는만큼 五賊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은 불을 극하고(水剋火), 불은 금을 극하고(火剋金), 금은 목을 극하고(金剋木), 목은 흙을 극하고(木剋土), 토는 물을 막는다(土剋水). 이 상극관계에 있는 오적의 원리를 잘 파악하여 그를 잘 이용할 수 있다면 모든 일은 昌盛할 것이다.

五賊이 在心하니 施行於天이면 宇宙ㅣ在乎手하고 萬化ㅣ生乎身이니라.

다섯 도적이 마음에 있으니 하늘 운행에 맞춰 시행한다면 우주가 내 손안에 있고 만 가지 변화도 내 몸에서 나오느니라.
⇒ 하늘 마음이 사람의 마음이요 사람의 마음이 하늘의 마음이라 했으니, 하늘에 있는 오적이 결국 내 마음에도 있다. 이 오적을 하늘의 이치에 맞도록 시행한다면 나도 하늘의 모든 것을 받아 나온 자연인으로서 하늘과 통할 것이고 하늘과 더불어 변화를 이룰 것이다. 이는 곧 우주도 내 손안에 있고 일만 가지 조화도 내 몸에서 나옴을 밝힌 것이다.

天性은 人也요 人心은 機也ㅣ니 立天之道하야 以定人也니라.

하늘의 성품이 곧 사람의 것이고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는 기틀인 것이니 하늘의 도를 잘 세움으로써 사람을 정립하느니라
⇒ 하늘의 성품이 곧 사람의 것이라고 했고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는 기틀이라 했으니, 이 기틀을 바로 세우려면 하늘의 도(천성)를 먼저 잘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작은 하늘인 사람도 그에 따라 정립이 잘 될 것이 아니겠는가?

天發殺機면 移星易宿하고 地發殺機면 龍蛇起陸하고 人發殺機면 天地反復하나니

하늘이 죽이는 기틀(살기)을 펼친다면 하늘의 별자리도 옮기고 (28수라는 별자리도 바뀌게 되고) 땅이 살기를 발한다면 땅 속에 있던 용과 뱀이 일어나고 사람이 살기를 발하면 천지가 뒤집히니
⇒ 하늘이 죽이는 기틀을 발하면 天災가 일어나고 땅이 죽이는 기틀을 발하면 地變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이는 기틀을 발하면 人禍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아주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天人合發이라사 萬變定基니라.

하늘과 사람이 함께 발하여야 만 가지 변화의 기본이 정립되느니라.
⇒ 하늘이 곧 사람이요 사람이 곧 하늘이라 했으니 하늘의 이치(운행)에 맞게 인간도 같이 움직여야 일만 가지 변화의 기본이 정립될 수 있는 것이다.

性有巧拙하니 可以伏藏이요 九竅之邪ㅣ 在乎三要하니 可以動靜이라.

성품에는 교묘함도 있고 옹졸함도 있으니 가히 숨기고 감춰야 하는 것이고, 아홉 구멍의 간사한 것에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으니 가히 움직임과 그침을 잘해야 하느니라.
⇒ 성품에는 교묘함과 그리고 옹졸함도 있다. 이런 성품을 모두 드러내 놓지 말고 좋은 방향으로 수양해서 그러한 성품을 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간에게는 간사한 아홉 구멍이 있는데 그중 세 가지를 중요한 것으로 꼽는데 그것은 눈과 귀와 입을 말한다. 즉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항상 삼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火生于木하야 禍發必剋하고 奸生于國하야 時至必潰하나니 知之修鍊을 謂之聖人이라.

불이 나무에서 나와 재앙을 일으켜 반드시 극을 하고(불태우고) 간신은 나라에서 나와 때가 되면 반드시 나라를 무너뜨리니 이러한 기미를 미리 알고 수련하는 사람을 성인이라 이르니라.
⇒ 불(火)의 근원인 나무(木)는 불의 어머니이다. 그러나 불은 배은망덕하게 나무를 태워버리고 만다. 그리고 간신도 나라의 녹(은혜)을 먹고 지내면서 기회를 타서 반드시 나라를 무너뜨린다. 사람들은 언제 어떠한 재앙이 닥칠지 모르고 지내지만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지혜롭게 수련하여 방비하는 사람을 성인이라 이른다.


<中篇>

天生天殺은 道之理也ㅣ라.

하늘이 생하고 하늘이 죽이는 것은 도의 이치이니라
⇒ 하늘은 내기만 하는 것도 죽이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春生秋殺이다. 달이 차면 기울고 사람도 하늘이 내서 나오게 되지만 성장하고 늙고 그리고 하늘이 부르면 가야 되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 천도의 이치라는 것이다.

天地는 萬物之盜요 萬物은 人之盜요 人은 萬物之盜니 三盜ㅣ旣宜하면 三才旣安하리니

천지는 만물의 도적이요, 만물은 사람의 도적이요, 사람은 만물의 도적이니, 이 세 도적이 이미 적당히 도적질을 했다면 삼재가 이미 편안하리니
⇒ 여기서 도적이라 함은 자기 이익대로 만물을 이용하는 것을 말함인데 하늘과 땅은 만물의 도적이며, 만물은 또 사람의 도적이며 사람은 또한 만물을 이용하는 도적이다. 이 세 도적이 이미 적절히 도적질을 하면(중도를 벗어나지 않으면) 天 地 人 三才가 이미 편안하게 된다.

故로 曰食其時면 百骸理하고 動其機면 萬化ㅣ 安이니라.

그러므로 때에 맞게 먹으면 백해가 다스려지고 기틀에 맞추어 움직이면 만 가지 변화가 편안해지느리라.
⇒ 이를 음식에 비유해 보면 폭식하거나 굶거나 하면 우리의 몸(백해)을 다스릴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때를 잘 맞추어 먹으면 우리 몸을 잘 다스릴 수가 있다. 언제나 지나치거나 부족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 흐름에 맞게 잘 움직인다면 만 가지 변화가 편안해지기 마련이다.

人이 知其神之神하고 不知其神之所以神이라.

사람이 그 신의 신령스러움은 알지만 그 신이 신이 된 바는 알지 못하느니라.
⇒ 사람은 모든 조화를 신이 부리는구나 하고 신령스럽게만 생각하지만 그 신이 왜 신이 되었는지를 헤아리지 못한다.

日月이 有數하고 大小ㅣ 有定하니

해와 달의 수가 있으며 크고 작음이 정해져 있으니
⇒ 일년의 도수는 360일이고, 달의 경우 큰달은 30일 작은 달은 29일, 하루는 24시이듯 해와 달의 도수가 있으니 크고 작음도 정해져 있다.

聖功生焉이요 神明이 出焉이라.

성인의 공덕이 여기서 나오고 신의 밝음이 여기서 나온다.
⇒ 日月有數하고 大小有定하듯이 성인이 저 하늘의 도수를 재어서 춘하추동, 사시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책력을 만들었으니 성인의 덕이 여기서 나오고 신의 밝음이 또한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其盜機也를 天下ㅣ 莫能見 莫能知하나니 君子는 得之固躬하고 小人은 得之輕命이니라.

그 도적의 기틀을 천하가 능히 보지도 못하고 능히 알지도 못하니 군자는 이것을 얻어 몸을 견고히 하고 소인은 이것을 얻어 목숨을 가볍게 하느니라.
⇒ 도적질하는데 움직여지는 기틀을 천하가 보지도 못하고 능히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 이치가 작용하고 있으니, 군자는 그를 잘 얻어서 자기의 天命(운명)을 굳게 지켜나가고 소인은 천명을 가벼이 여기 결국 禍를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下篇>

瞽者ㅣ 善廳하고 聾者ㅣ 善視하나니

소경은 잘 듣고 귀머거리는 잘 보니
⇒ 소경은 눈으로 볼 수 없으니 신경을 귀에다 쏟게 된다. 그러니 잘 들리고, 귀머거리는 듣지 못하니 눈으로 신경이 쏠려 더 잘 보이게 마련이다.

絶利一源이면 用師十倍요 三反晝夜면 用師萬倍니라.

이로운 것의 한 근원을 막으면(끊어버리면) 군사를 쓰는데 열 배나 좋아지고, 밤과 낮으로 세 번씩 반복한다면 군사를 쓰는데 만 배가 되느니라.
⇒ 음부경은 원래 무인들의 글(兵書)이라 전해지는데 이 음부경을 통달한다면 전쟁에서 百戰百勝한다고 하였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하려면 두 배로 신경이 쓰이나 눈으로 보이는 한 근원을 끊어버리거나 귀로 듣는 한 근원을 끊어버리면 - 利慾의 마음을 끊어버리면 - 즉,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면 군사를 쓰는데도 열 배의 힘을 낼 수 있고 삼반주야(열의 一反가 백이고 백의 一反이 천이요 천의 一反이 만)로 반복하면 만 배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心生於物하고 死於物하나니 機在於目이니라.

마음은 물건에서 나오고 물건에서 죽으니 그 기틀이 눈에 있느니라
⇒ 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있다. 물건을 보지 않으면 마음이 고요하나 물건을 보면 마음이 흐려진다. 그러나 물건에서 나온 마음은 결국 그 물건에서 죽어버린다. 눈으로 보지 않으면 나올 것도 죽을 것도 아무 것도 없다. 그만큼 눈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天之无恩而大恩生하나니 迅雷烈風에 莫不蠢然이니라.

하늘이 은혜가 없는 듯해도 큰 은혜를 내고 있나니, 빠른 우레와 급한 바람이 불어옴에 모든 물건이 움직이지 않음이 없느니라.
⇒ 하늘은 가만히 그쳐 있으니 언뜻 은혜가 없는 듯하지만 하늘의 은혜로 만물이 나오고 있다. 하늘이 그쳐있으니 죽은 것처럼 보이나 힘차게 살아있음을 빠른 우레와 매서운 바람으로 보여주는데 이런 하늘의 기운으로 저 땅속 깊이 들어있는 미물까지도 모두 蠢動하지 않는 것이 없다.

至樂은 性餘하고 至靜은 性廉이라.

지극히 즐거운 것은 성품에 여유가 있고 지극히 고요한 것은 성품이 청렴하니라.
⇒ 지극히 즐겁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볼 때 여유가 있는 것이고, 지극히 고요하다는 것(정신을 모으고 있으면)은 성품이 청렴해지는 것을 말한다.

天之至私요 用之至公이니 禽之制는 在氣니라.

하늘은 지극히 사사로우나 쓰이는데(사용하는데)는 지극히 공변되니 사로잡아서 제어하는 것은 기운에 있느니라.
⇒ 저 하늘이 至公無私하다지만 무엇이 지공무사하다는 것인가?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잘사는가하면 지지리도 가난하고 못난 사람이 있다. 혹 어떤 사람은 타고날 때부터 병든 사람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하늘은 지극히 사사로운 것 같다. 그런데 그 잘난 사람도 언젠가 죽기 마련이고 추위를 느끼고 덮고 밝고 어둡고 등등... 하늘이 하는 일에는 누구도 막지 못하고 막을 재주 없고 타협도 없듯이 쓰는 데는 지극히 공변하다. 이런 이치를 사로잡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운에 있는 것임을 밝혀주고 있다.

生者는 死之根이요 死者는 生之根이요

산다는 것은 죽음의 뿌리가 되는 것이요, 죽는다는 것은 삶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 산다는 것은 언젠가는 죽음에 이르는 것이고, 죽는다는 것은 다시 살아 나온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음 속에는 양의 뿌리가 있고 낮의 속에는 밤의 뿌리가 자리잡고 있듯이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죽음의 근본이 되고, 자식을 남기고 죽으니 죽음은 곧 삶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佛家의 윤회설로도 얘기할 수 있다.)

恩生于害하고 害生于恩이니라.

은혜는 해로움에서 나오고 해로움은 은혜에서 나오느니라.
⇒ 죽는 것이 해로운가 했더니 生之根이 되어 은혜롭고, 사는 것이 은혜로운가 했더니 死之根이 되어 해롭다. 나무는 물을 먹고 살아가니 나무에게는 물이 은혜롭다. 그러나 나무가 물에 잠겨버리면 나무가 썩으니 은혜로운 물도 해로 변해 버린다. 나무의 예를 더 들어보자. 잘 자란 나무를 톱으로 자른다면(金剋木) 그 나무에게는 지극히 해로우나 잘려진 나무로 집을 짓거나 가구 등을 만든다면 극한 것이 은혜로운 것이 됨을 알 수 있다.

愚人은 以天地文理로 聖하고 我는 以時物文理로 哲하며

어리석은 사람은 하늘과 땅의 문리로써 성스러움을 삼고, 나는 때와 사물의 문리로써 밝음을 삼으며
⇒ 어리석은 사람은 형이상적은 천지의 문리를 갖고 막연한 생각으로 성인을 삼는데(성인은 천지조화를 부리고 기묘한 존재로만 생각함), 나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으로 이 문물의 이치로 밝음을 삼는다는 말이다.

人은 以愚虞聖하고 我는 以不愚虞聖하며

사람들은 어리석음으로 성인을 헤아리고 나는 어리석지 않음으로 성인을 헤아린다.
⇒ 사람들은 자기의 어리석음으로 성인을 헤아리고 있으니 성인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나는 명철한 지혜로 성인을 대하므로 능히 헤아릴 수가 있다는 뜻이다.

人은 以奇期聖하고 我는 以不奇期聖하노니

사람들은 기이한 것으로 성인을 기약하고 나는 기이하지 않은 것으로 성인을 기약하노니
⇒ 사람들은 성인을 초능력을 가진 기이한 존재로 보나, 나는 성인도 나와 다르지 않은 인간으로 여기고 나도 노력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故로 曰 沈水入火하야 自取滅亡이니라.

그런 고로 물에 들어가고(잠기고) 불에 뛰어들어 스스로 멸망을 취하느니라.
⇒ 우리는 성인을 신기한 조화나 부리는 존재로 생각하고 우리는 성인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스스로 세상을 어리석게 살고 나쁜 짓을 자행하여 멸망을 초래하게 된다.

自然之道ㅣ 靜故로 天地萬物이 生하고

자연의 도가 고요하므로 천지만물이 나오고
⇒ 자연의 도가 복잡하고 요란하다면 천지만물이 어떻게 자연에서 나올 수 있겠는가? 동하는 곳(陽)에서는 만물이 나올 수 없다. 정한 곳(陰)에서 모든 만물이 나온다(정한 땅에서 모든 만물이 나오듯). 无極이 고요하니 太極을 낳는 이치로 설명할 수 있다.

天地之道ㅣ 沈故로 陰陽이 勝하나니

천지의 도가 스며드는 고로 음과 양이 서로 이기나니
⇒ 음양이 相勝(서로 이기는)작용, 곧 克하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즉 하늘과 땅의 도는 조금씩 스며들어서 음 속에서 양이 생기고 양 속에서 음이 생겨나며 음이 극하면 양으로, 양이 극하면 음으로 서로 바뀌게 된다.

陰陽相推而變化ㅣ 順矣라.

음양이 서로 잘 밀고 나간다면 거기서 변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느니라(따르느니라)
⇒ 음이 극하면 양이 생겨나고 양이 극하면 음이 생겨나니(서로 밀추어내니) 그런 연유로 만물에는 변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是故로 聖人이 知自然之道를 不可違하야 因而制之하나니

이렇기 때문에 성인이 자연의 도를 가히 어기지 못함을 알아서 인하여 마름을 잘하나니
⇒ 이렇기 때문에 성인이 자연의 이치를 알고, 가히 자연의 도는 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성인은 이를 따라서 마름을 잘한다.

至靜之道는 律歷所不能契라.

지극히 고요한 도는 율력으로도 능히 헤아리지 못하느니라
⇒ 지극히 고요한 도는 율력이니 책력이니 하는 문서, 혹은 제도적인 것 따위로는 능히 헤아리지 못한다. 즉 아무리 책력을 잘 맞추어 놓더라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다시 일월의 역수의 차가 벌어지는데 우리 인간으로서는 그 세세한 도까지를 헤아리지 못한다.

爰有奇器하야 是生萬象하니

이에 기기묘묘한 그릇이 있어 이것이 삼라만상을 내니
⇒ 여기에는 기이한 기물이 있어서 이것이 만 가지 상을 내고 있다.

八卦甲子는 神機鬼藏과 陰陽相勝之術이

팔괘 갑자는 신기 귀장과 음양이 서로 이기는 술법이
⇒ 팔괘와 육십 갑자가 기틀을 나타내게 하고 숨겨두게 하고, 음과 양이 서로 침범(음양이 서로 극해서 바뀌는)하여 서로 이기는 술법을 말한다.

昭昭乎進乎象矣니라.

훤히 밝고 밝게(소소히) 만상에 나가느니라.
⇒ 만상의 이치가 팔괘와 갑자 속에 다 들어있고 神機鬼藏과 陰陽相勝의 술법이 밝은 상에서 모두 진행되는 것이다.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가원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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