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사본

맹자사본001

ria530 2012. 9. 1. 10:52

<14>

滕文公問曰 齊人將築薛하니 吾甚恐하노니 如之何

則可잇고

등문공이 물어 가로대 제나라 사람이 장차 설나라에 성을 쌓으려 하니 내

심히 두려워하노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 하니라.

國名이니 近滕이라. 齊取其地而城之. 文公其偪己

而恐也.

()은 나라 이름이니 등나라에 가까우니라. 제나라가 그 땅을 취해서 성을 쌓음

이라. 이에 등문공이 (제나라가) 자기에게 다가와 핍박할 것을 두려워함이라.

孟子對曰 昔者大王居邠하실새 狄人侵之어늘

하시고 之岐山之下하샤 居焉하시니 非擇而取之不得已也

시니이다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옛적에 태왕이 빈땅에 거하실 적에 狄人이 침입하

거늘 떠나시고 기산 아래에 가셔서 거처하시니 가려서 취함이 아니라. 부득

이하심이니이다. (: 나라이름 빈, 빛날 빈)

地名이라. 言 大王非以岐下爲善하야 擇取而居之也.

見下章이라.

()은 지명이라. (나라 고공단보인) 태왕이 기산 아래로써 좋다고 해서 가려

취해 거하심이 아니라. 아랫장에 자세히 나타남이라.

苟爲善이면 後世子孫必有王者矣리니 君子 創業垂統

爲可繼也若夫成功則天也君如彼何哉리오 彊爲善

而已矣니이다

진실로 을 행하면 후세 자손이 반드시 왕노릇할 수 있으리니, 군자가 왕

업을 세우고 계통을 드리워서 가히 계승하게 하느니라. 만약 무릇 공을 이

루는 것은 곧 하늘에 달려 있으니 인군이 그와 같으니(그런 처지에 놓여 있

으니) 어찌 하겠습니까? (다만) 에 힘쓸 따름이니이다.

造也. 緖也. 言能爲善이면 則如大王雖失其地

而其後世遂有天下하니 乃天理也.

이나 君子 造基業於前而垂統緖於後但能不失其正하야 令後世

可繼續而行耳.

()은 지음이라. ()은 실마리라. 능히 선을 하면 태왕과 같이 비록 그 땅을

잃더라도 그 후세에 드디어 천하를 두니 이에 하늘의 이치라.

그러나 군자가 왕업을 앞에 세우고 계통을 후세에 드리우고 다만 능히 그 바름이

잃지 아니해서 후세로 하여금 가히 계속 행하게 할 뿐이라.

若夫成功則豈可必乎彼齊也 君之力旣無如之何則但彊於爲善

使其可繼而俟命於天耳.

만약 무릇 성공한다는 것은 어찌 반드시 가하다고 하랴. 저 제나라가 인군의 힘이

이미 어찌 할 수 없다면 다만 에 힘써서 그 가히 계속하게 하여 하늘의 명을

기다릴 뿐이라.

 

<11>

齊人伐燕取之한대 諸侯 將謀救燕이러니 宣王

諸侯 多謀伐寡人者하니 何以待之잇고 孟子對曰 臣聞七十

爲政於天下者是也未聞以千里畏人者也

이다

제나라 사람이 연나라를 쳐서 취한대 제후들이 장차 연나라 구원함을 도모

하니, 선왕이 가로대 제후들이 과인을 치기를 꾀하는 자 많으니 어찌 써

이에 대처할까요? ” 하니,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신은 칠십리로 천하에 정치를 펼친 이가 있어 탕임

금이 이 분이라는 얘기는 들었으나, 천리로써 (정사를 펼치고도) (다른

나라)을 두려워했다는 것을 듣지는 못했나이다.

千里畏人指齊王也.

천리로 사람을 두려워함은 제왕을 가리킴이라.

曰 湯一征自葛하신대 天下 信之하야

東面而征西夷 怨하며 南面而征北狄하야 曰 奚爲

後我오하야 望之호대 若大旱之望雲霓也하야 歸市者 不

하며 耕者 不變이어늘 誅其君而弔其民하신대 若時雨 降

大悅하니 曰 徯我后하다소니 后來하시니 其蘇

라 하니이다

서경에 가로대 탕임금이 처음 정벌하심을 갈()나라로부터 하신대 천하

가 탕임금을 믿어서 동쪽으로 향하여 치심에 서이(西夷)족이 원망하며, 남쪽

으로 향하여 치심에 북적(北狄)족이 원망하야 어찌 우리를 뒤에 (정벌)하는

라고 말했다하니라.

백성들이 (자신들을 먼저 정벌하여 주기를) 바라되, 마치 큰 가뭄에 구름과 무

지개를 바라는 것같이 하여 시장에는 장사하러 가는 자가 그치지 아니하며, 농사짓는 자는 변함이 없거늘, (이에 탕임금이) 그 인군을 베고 그 백성을 위문하신대 때마춰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음이라. 백성이 크게 기뻐하니 서경에 가로대 우리 임금을 기다린다 하니 (마침내) 임금이 오시니 () 소생하였다하니이다.

: 어찌 해 : 기다릴 혜, 샛길 혜 : 무지개 예

兩引書皆商書仲虺之誥文也與今書文으로 亦小異. 一征

初征也. 天下信之信其志在救民이오 不爲暴也. 奚爲後我

何爲不先來征我之國也.

두 번 인용한 서경의 글은 다 상서 중훼지고편의 글이니 지금 서경글과는

(더불어 또한) 조금 다르니라. 한번 쳤다(一征)는 것은 처음 침이라. 천하가 탕임금

을 미더워함은 그 뜻이 백성을 구원하는데 있고 포악하지 않음을 믿음이라. ‘어찌

우리를 뒤에 두는가!’탕임금이 어찌 먼저 와서 우리 나라를 정벌하지 않는가?

를 말함이라.

虹也雲合則雨虹見則止. 動也. 待也.

君也. 復生也他國之民皆以湯으로 爲我君而待其來

하야 使己得蘇息也. 言 湯所以七十里而爲政於天下也.

()는 무지개이니 구름이 합한 즉 비가 내리고 무지개가 보인 즉 그침이라.

()은 움직임이라. ()는 기다림이라. ()는 인군이라. ()는 다시 살아남

이니 타국의 백성이 다 탕임금으로써 내 임금을 삼고 그 옴을 기다려 자기로 하야

금 깨어나고 불어남을 얻음이라. 이는 탕임금이 (써한 바) 칠십리만을 가지고도

천하에 정치를 펼쳤음을 말함이라. (: 무지개 홍)

燕虐其民이어늘 王往而征之하시니 以爲將拯已

於水火之中也라 하야 簞食壺漿으로 以迎王師어늘 若殺其父

하며 係累其子弟하며 毁其宗廟하며 遷其重器하면 如之何

其可也리오 天下 固 畏齊之彊也今又倍地而不行仁政이면

動天下之兵也니이다

이제 연나라가 그 백성을 학대하거늘 왕이 가서 치시니, (연나라) 백성이 장

차 물과 불의 (재난) 가운데서 자기 몸을 구원한다 하야, 도시락 밥과 병에

담긴 음료로써 왕의 군대를 맞이하거늘, 만약 그 부형을 죽이며 그 자제를

붙들어 매며 그 종묘를 헐며, 그 귀중한 보물그릇을 실어가면 어찌 (그것을) 옳다 하겠는가!

천하가 진실로 제나라의 강함을 두려워하니 이제 또 (제나라가) 땅을 두 배

로 늘리되 어진 정치를 행하지 아니하면, 이는 천하가 군사를 움직이게 하

는 것이니이다(다른 제후들이 연합하여 제나라를 치러옴).

救也. 係累縶縛也. 重器寶器也. 忌也.

幷燕而增一倍之地也. (: 맬 칩 : 포승 박)

()은 구원함이라. 계루(係累)는 칭칭 동여 묶음이라. 중기(重器)는 보물 그릇이

. ()는 꺼림이라. 배지(倍地)는 연나라를 병합하여 한 배의 땅을 더함이라.

齊之取燕若能如湯之征葛이면 則燕人悅之하야 而齊可爲政於

天下矣하거니와 今乃不行仁政하고 而肆爲殘虐이면 則無以慰燕民之望

하고 而服諸侯之心이니 是以不免乎以千里而畏人也.

제나라가 연나라 취함을 만약에 능히 탕임금이 갈나라를 치는 것 같이 하면, 연나

라 사람들이 기뻐하게 되어 제나라가 가히 천하에 정사를 펼치는 것이 되거니와

그런데 이제 어진 정치를 행하지 않고, 잔학한 정치를 베풀면 () 연나라 백성이

바라는 바로써의 위로도 없으며 제후의 마음을 굴복시키지도 못하니 이렇게되면 천

리로써 남을 두려워하게 됨을 면치 못함이라.

王速出令하샤 反其旄倪하시며 止其重器하시고 謀於燕衆

置君而後去之則猶可及止也리이다

왕이 속히 영을 내사 () 늙은이와 어린이를 돌려보내시며 () 보물그릇을

실어내는 것을 그치시고는, 연나라 사람들과 도모해서 인군을 세운 뒤에

(연나라를) 떠나면 오히려 (제후들의 공격을) 그치게 하리이다.

: 기 모, 여기서는 늙은이 모: 어린이 예, 흘겨볼 예

還也. 老人也小兒也謂所虜略之老小也.

尙也. 及止及其未發而止之也.

()은 돌려보냄이라. ()는 노인이요, ()는 어린이니 노략질하여 잡아온

노인과 어린이를 이름이라. ()오히려. 급지(及止)하지 않음에

이르러 중지됨이라(전쟁이 일어나려고 할 즈음에 선정을 베풀어 전쟁을 그치게

함이라).

范氏曰 孟子 事齊梁之君하실새 論道德則必稱堯舜하시고 論征伐則必稱湯

하시니 蓋治民不法堯舜이면 則是爲暴行師不法湯武이면 則是爲

이니 豈可謂吾君不能이라 하야 而舍所學以徇之哉리오

범씨 가로대 맹자가 제나라와 양나라 인군을 섬길 때 도덕을 논하시는데는 반드시

요순을 일컬으시고 정벌을 논하시는데는 반드시 탕무를 일컬으시니 대개 백성

다스림에 있어 요순을 본받지 아니하면 이는 포학한 정치요 군사를 행함에 있어

탕무를 본받지 아니하면 이는 어지러움이 되니 어찌 가히 일러 내 인군이 능치

못하다 하면서 배운 바를 버리고 () 그것을 따르리오.” 하니라.

<12>

鄒 與魯鬨이러니 穆公問曰 吾有司死者 三十三人이로대

而民莫之死也하니 誅之則不可勝誅不誅則疾視其長上

之死而不救하니 如之何則可也잇고

추나라가 노나라와 더불어 전쟁이 있었는데 (추나라) 목공이 물어 가로대

내 벼슬아치(지휘관)들이 죽은 자가 33인이로되, 백성(장졸)들은 죽지 않았

으니 (이들을) 베려 하면 가히 다 이기어 베지 못할 것이고, 베지 않으면

(백성들이) 장상(지휘관)의 죽음을 보고서도 구원하지 아니함에 대해 (내가)

분하게 여기건만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鬪聲也. 穆公鄒君也. 不可勝誅言 人衆하야 不可盡

誅也. 長上謂有司也.

()은 싸우는 소리라. 목공은 추나라 인군이라. 가히 이기어 베지 못함

(不可勝誅)사람이 많아 가히 다 베지 못함을 말함이라. 장상(長上)은 벼슬아치

(전쟁터의 지휘관)를 이름이라.

孟子對曰 凶年饑歲君之民老弱轉乎溝壑하고

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而君之倉廩하며 府庫

이어늘 有司 莫以告하니 上慢而殘下也

曾子曰 戒之戒之하라 出乎爾者 反乎爾者也라 하시니 夫民

 

今而後得反之也로소니 君無尤焉하쇼셔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흉년들어 주린 해에 인군의 백성이 늙고 약한 이가

도랑과 구덩이에서 뒹굴고, 장정들은 흩어져 사방으로 간 사람이 몇 천명이

나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군의 곳집은 하며 창고는 차 있거늘 벼슬아

치들이 이로써 (곳집을 풀어 백성들을 살려야 한다고) 아룀이 없으니 이는 위

에서 태만(또는 교만)하여 아래를 잔학하게 함이니,

증자 가로대 경계하고 경계하라 너에게서 나온 것이 너에게로 돌아가니라

하심이라, 무릇 백성이 이제서야 되갚는 것이니 인군은 (백성을) 허물치 마

소서!“ 하니라. (: 도랑 구 : 구덩이 학)

飢餓輾轉而死也. 滿也. 謂君及有司也.

過也.

()은 굶주리고 주려서 전전하다 죽음이라. ()은 가득참이라. ()은 인군

및 벼슬아치를 이름이라. ()는 허물이라.

<참고>

: 구를 전, 한쪽으로 구르는 모양, : 구를 전, 빙빙 돌면서 구르는 모양

시경첫장에 輾轉反側이란 말이 나오는데 전전(輾轉)’은 이리 굴렀다

저리 굴렀다 하는 모양이고 반측(反側)’은 한바퀴 빙 도는 모양으로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구르는 모양을 나타낸 말이다.

君行仁政하시면 斯民親其上하야 死其長矣리이다

인군이 어진 정사를 행하시면 이 백성이 () 윗사람을 가까이해서 ()

윗사람을 위해서 죽으리이다.

不仁而求富하니 是以有司 知重斂而不知恤民이라.

君行仁政則有司 皆愛其民而民亦愛之矣리라.

인군이 어질지 못하고 부유함만 구하니 이로써 벼슬아치들이 무겁게 세금을 거둬들

일 줄만 알고 백성을 긍률히 여길 줄은 알지 못하니라. 이에 인군이 仁政을 행한즉

벼슬아치들이 다 그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 또한 그들을 사랑하리라.

范氏曰 書曰 民惟邦本이라. 本固라사 邦寧이라 하니 有倉廩府庫

所以爲民也豊年則斂之하고 凶年則散之하야 恤其飢寒하며 救其疾苦하나니

是以親愛其上하야 有危難則赴救之如子弟之衛父兄手足之捍頭

目也. 穆公不能反己하고 猶欲歸罪於民하니 豈不誤哉. (: 보호할 한)

범씨 가로대 서경에 말하기를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라. 근본이 견

고해야 나라가 편안하다하니, 곳간과 창고를 두는 것은 () 백성을 위한

바니 풍년인즉 세금을 거둬들이고 흉년인즉 (곡식과 재물을) 흩어서 그 굶주

림과 추위를 구휼하며 그 병과 고통을 구원하나니 이로써 백성이 그 위사람

을 친애해서 위난이 있으면 쫓아가 구원하기를 자식과 동생이 그 아비와

형을 호위하는 것 같이하며, 수족이 머리와 눈을 보호하는 것같이 하느니라.

목공이 자기 몸을 돌이켜 반성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죄를 백성들에게 돌리

려고 하니 어찌 그릇되지 아니하랴! ” 하니라.

<12>

鄒 與魯鬨이러니 穆公問曰 吾有司死者 三十三人이로대

而民莫之死也하니 誅之則不可勝誅不誅則疾視其長上

之死而不救하니 如之何則可也잇고

추나라가 노나라와 더불어 전쟁이 있었는데 (추나라) 목공이 물어 가로대

내 벼슬아치(지휘관)들이 죽은 자가 33인이로되, 백성(장졸)들은 죽지 않았

으니 (이들을) 베려 하면 가히 다 이기어 베지 못할 것이고, 베지 않으면

(백성들이) 장상(지휘관)의 죽음을 보고서도 구원하지 아니함에 대해 (내가)

분하게 여기건만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鬪聲也. 穆公鄒君也. 不可勝誅言 人衆하야 不可盡

誅也. 長上謂有司也.

()은 싸우는 소리라. 목공은 추나라 인군이라. 가히 이기어 베지 못함

(不可勝誅)사람이 많아 가히 다 베지 못함을 말함이라. 장상(長上)은 벼슬아치

(전쟁터의 지휘관)를 이름이라.

孟子對曰 凶年饑歲君之民老弱轉乎溝壑하고

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而君之倉廩하며 府庫

이어늘 有司 莫以告하니 上慢而殘下也

曾子曰 戒之戒之하라 出乎爾者 反乎爾者也라 하시니 夫民

 

今而後得反之也로소니 君無尤焉하쇼셔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흉년들어 주린 해에 인군의 백성이 늙고 약한 이가

도랑과 구덩이에서 뒹굴고, 장정들은 흩어져 사방으로 간 사람이 몇 천명이

나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군의 곳집은 하며 창고는 차 있거늘 벼슬아

치들이 이로써 (곳집을 풀어 백성들을 살려야 한다고) 아룀이 없으니 이는 위

에서 태만(또는 교만)하여 아래를 잔학하게 함이니,

증자 가로대 경계하고 경계하라 너에게서 나온 것이 너에게로 돌아가니라

하심이라, 무릇 백성이 이제서야 되갚는 것이니 인군은 (백성을) 허물치 마

소서!“ 하니라. (: 도랑 구 : 구덩이 학)

飢餓輾轉而死也. 滿也. 謂君及有司也.

過也.

()은 굶주리고 주려서 전전하다 죽음이라. ()은 가득참이라. ()은 인군

및 벼슬아치를 이름이라. ()는 허물이라.

<참고>

: 구를 전, 한쪽으로 구르는 모양, : 구를 전, 빙빙 돌면서 구르는 모양

시경첫장에 輾轉反側이란 말이 나오는데 전전(輾轉)’은 이리 굴렀다

저리 굴렀다 하는 모양이고 반측(反側)’은 한바퀴 빙 도는 모양으로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구르는 모양을 나타낸 말이다.

君行仁政하시면 斯民親其上하야 死其長矣리이다

인군이 어진 정사를 행하시면 이 백성이 () 윗사람을 가까이해서 ()

윗사람을 위해서 죽으리이다.

不仁而求富하니 是以有司 知重斂而不知恤民이라.

君行仁政則有司 皆愛其民而民亦愛之矣리라.

인군이 어질지 못하고 부유함만 구하니 이로써 벼슬아치들이 무겁게 세금을 거둬들

일 줄만 알고 백성을 긍률히 여길 줄은 알지 못하니라. 이에 인군이 仁政을 행한즉

벼슬아치들이 다 그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 또한 그들을 사랑하리라.

范氏曰 書曰 民惟邦本이라. 本固라사 邦寧이라 하니 有倉廩府庫

所以爲民也豊年則斂之하고 凶年則散之하야 恤其飢寒하며 救其疾苦하나니

是以親愛其上하야 有危難則赴救之如子弟之衛父兄手足之捍頭

目也. 穆公不能反己하고 猶欲歸罪於民하니 豈不誤哉. (: 보호할 한)

범씨 가로대 서경에 말하기를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라. 근본이 견

고해야 나라가 편안하다하니, 곳간과 창고를 두는 것은 () 백성을 위한

바니 풍년인즉 세금을 거둬들이고 흉년인즉 (곡식과 재물을) 흩어서 그 굶주

림과 추위를 구휼하며 그 병과 고통을 구원하나니 이로써 백성이 그 위사람

을 친애해서 위난이 있으면 쫓아가 구원하기를 자식과 동생이 그 아비와

형을 호위하는 것 같이하며, 수족이 머리와 눈을 보호하는 것같이 하느니라.

목공이 자기 몸을 돌이켜 반성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죄를 백성들에게 돌리

려고 하니 어찌 그릇되지 아니하랴! ” 하니라.

<12>

鄒 與魯鬨이러니 穆公問曰 吾有司死者 三十三人이로대

而民莫之死也하니 誅之則不可勝誅不誅則疾視其長上

之死而不救하니 如之何則可也잇고

추나라가 노나라와 더불어 전쟁이 있었는데 (추나라) 목공이 물어 가로대

내 벼슬아치(지휘관)들이 죽은 자가 33인이로되, 백성(장졸)들은 죽지 않았

으니 (이들을) 베려 하면 가히 다 이기어 베지 못할 것이고, 베지 않으면

(백성들이) 장상(지휘관)의 죽음을 보고서도 구원하지 아니함에 대해 (내가)

분하게 여기건만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鬪聲也. 穆公鄒君也. 不可勝誅言 人衆하야 不可盡

誅也. 長上謂有司也.

()은 싸우는 소리라. 목공은 추나라 인군이라. 가히 이기어 베지 못함

(不可勝誅)사람이 많아 가히 다 베지 못함을 말함이라. 장상(長上)은 벼슬아치

(전쟁터의 지휘관)를 이름이라.

孟子對曰 凶年饑歲君之民老弱轉乎溝壑하고

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而君之倉廩하며 府庫

이어늘 有司 莫以告하니 上慢而殘下也

曾子曰 戒之戒之하라 出乎爾者 反乎爾者也라 하시니 夫民

 

今而後得反之也로소니 君無尤焉하쇼셔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흉년들어 주린 해에 인군의 백성이 늙고 약한 이가

도랑과 구덩이에서 뒹굴고, 장정들은 흩어져 사방으로 간 사람이 몇 천명이

나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군의 곳집은 하며 창고는 차 있거늘 벼슬아

치들이 이로써 (곳집을 풀어 백성들을 살려야 한다고) 아룀이 없으니 이는 위

에서 태만(또는 교만)하여 아래를 잔학하게 함이니,

증자 가로대 경계하고 경계하라 너에게서 나온 것이 너에게로 돌아가니라

하심이라, 무릇 백성이 이제서야 되갚는 것이니 인군은 (백성을) 허물치 마

소서!“ 하니라. (: 도랑 구 : 구덩이 학)

飢餓輾轉而死也. 滿也. 謂君及有司也.

過也.

()은 굶주리고 주려서 전전하다 죽음이라. ()은 가득참이라. ()은 인군

및 벼슬아치를 이름이라. ()는 허물이라.

<참고>

: 구를 전, 한쪽으로 구르는 모양, : 구를 전, 빙빙 돌면서 구르는 모양

시경첫장에 輾轉反側이란 말이 나오는데 전전(輾轉)’은 이리 굴렀다

저리 굴렀다 하는 모양이고 반측(反側)’은 한바퀴 빙 도는 모양으로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구르는 모양을 나타낸 말이다.

君行仁政하시면 斯民親其上하야 死其長矣리이다

인군이 어진 정사를 행하시면 이 백성이 () 윗사람을 가까이해서 ()

윗사람을 위해서 죽으리이다.

不仁而求富하니 是以有司 知重斂而不知恤民이라.

君行仁政則有司 皆愛其民而民亦愛之矣리라.

인군이 어질지 못하고 부유함만 구하니 이로써 벼슬아치들이 무겁게 세금을 거둬들

일 줄만 알고 백성을 긍률히 여길 줄은 알지 못하니라. 이에 인군이 仁政을 행한즉

벼슬아치들이 다 그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 또한 그들을 사랑하리라.

范氏曰 書曰 民惟邦本이라. 本固라사 邦寧이라 하니 有倉廩府庫

所以爲民也豊年則斂之하고 凶年則散之하야 恤其飢寒하며 救其疾苦하나니

是以親愛其上하야 有危難則赴救之如子弟之衛父兄手足之捍頭

目也. 穆公不能反己하고 猶欲歸罪於民하니 豈不誤哉. (: 보호할 한)

범씨 가로대 서경에 말하기를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라. 근본이 견

고해야 나라가 편안하다하니, 곳간과 창고를 두는 것은 () 백성을 위한

바니 풍년인즉 세금을 거둬들이고 흉년인즉 (곡식과 재물을) 흩어서 그 굶주

림과 추위를 구휼하며 그 병과 고통을 구원하나니 이로써 백성이 그 위사람

을 친애해서 위난이 있으면 쫓아가 구원하기를 자식과 동생이 그 아비와

형을 호위하는 것 같이하며, 수족이 머리와 눈을 보호하는 것같이 하느니라.

목공이 자기 몸을 돌이켜 반성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죄를 백성들에게 돌리

려고 하니 어찌 그릇되지 아니하랴! ” 하니라.

<13>

滕文公問曰 滕小國也間於齊楚하니 事齊乎잇가

事楚乎잇가

등문공이 물어 가로대 등나라는 작은 나라이라. 제나라 초나라 중간에 있

으니 제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초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하니라.

國名이라 : ()은 나라 이름이라.

孟子對曰 是謀非吾所能及也로소이다 無已則有一焉

하니 鑿斯池也하며 築斯城也하야 與民守之하야 效死而民弗

去則是可爲也니이다

맹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계책은 나의 능히 미칠 바가 아니로소이다.

 

(말을) 그치지 않는다면 한 가지가 있으니, 연못을 파며 을 쌓되 백성과

더불어 지켜 죽음에 이르러서도 백성이 떠나지 아니하면 이것은 가히 해볼

만 한 일이니이다. (: 뚫을 착)

無己見前篇이라 謂一說也. 猶致也. 國君死社

이라 致死以守國하야 至於民亦爲之死守而不去則非有以

深得其心者不能也.

무이(無己)는 전편에 나타남이라. ()은 한가지 가설이라. ()는 이르다의 뜻

이라. 나라 인군이 사직에(나라를 위해서) 죽느니라. 이에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키고, 백성에 이르러서도 또한 죽음으로 지키고 떠나지 아니하니 곧 깊숙이 그

마음에서 얻어진 것이 아니면 불가능 하니라.

此章言 有國者 當守義而愛民하야 不可僥倖而苟免이라.

이 장은 나라를 둔 자가 마땅히 를 지키고 백성을 사랑해서 가히 요행히

구차하게 면하지 말 것을 말함이라.

<14>

滕文公問曰 齊人將築薛하니 吾甚恐하노니 如之何

則可잇고

등문공이 물어 가로대 제나라 사람이 장차 설나라에 성을 쌓으려 하니 내

심히 두려워하노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 하니라.

國名이니 近滕이라. 齊取其地而城之. 文公其偪己

而恐也.

()은 나라 이름이니 등나라에 가까우니라. 제나라가 그 땅을 취해서 성을 쌓음

이라. 이에 등문공이 (제나라가) 자기에게 다가와 핍박할 것을 두려워함이라.

孟子對曰 昔者大王居邠하실새 狄人侵之어늘

하시고 之岐山之下하샤 居焉하시니 非擇而取之不得已也

시니이다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옛적에 태왕이 빈땅에 거하실 적에 狄人이 침입하

거늘 떠나시고 기산 아래에 가셔서 거처하시니 가려서 취함이 아니라. 부득

이하심이니이다. (: 나라이름 빈, 빛날 빈)

地名이라. 言 大王非以岐下爲善하야 擇取而居之也.

見下章이라.

()은 지명이라. (나라 고공단보인) 태왕이 기산 아래로써 좋다고 해서 가려

취해 거하심이 아니라. 아랫장에 자세히 나타남이라.

苟爲善이면 後世子孫必有王者矣리니 君子 創業垂統

爲可繼也若夫成功則天也君如彼何哉리오 彊爲善

而已矣니이다

진실로 을 행하면 후세 자손이 반드시 왕노릇할 수 있으리니, 군자가 왕

업을 세우고 계통을 드리워서 가히 계승하게 하느니라. 만약 무릇 공을 이

루는 것은 곧 하늘에 달려 있으니 인군이 그와 같으니(그런 처지에 놓여 있

으니) 어찌 하겠습니까? (다만) 에 힘쓸 따름이니이다.

造也. 緖也. 言能爲善이면 則如大王雖失其地

而其後世遂有天下하니 乃天理也.

이나 君子 造基業於前而垂統緖於後但能不失其正하야 令後世

可繼續而行耳.

()은 지음이라. ()은 실마리라. 능히 선을 하면 태왕과 같이 비록 그 땅을

잃더라도 그 후세에 드디어 천하를 두니 이에 하늘의 이치라.

그러나 군자가 왕업을 앞에 세우고 계통을 후세에 드리우고 다만 능히 그 바름이

잃지 아니해서 후세로 하여금 가히 계속 행하게 할 뿐이라.

若夫成功則豈可必乎彼齊也 君之力旣無如之何則但彊於爲善

使其可繼而俟命於天耳.

만약 무릇 성공한다는 것은 어찌 반드시 가하다고 하랴. 저 제나라가 인군의 힘이

이미 어찌 할 수 없다면 다만 에 힘써서 그 가히 계속하게 하여 하늘의 명을

기다릴 뿐이라.

<16>

魯平公將出할새 嬖人臧倉者 請曰 他日出則必命

有司所之러시니 乘輿 已駕矣로대 有司 未知所之하니

하노이다 公曰將見孟子호리라 曰何哉잇고 君所爲輕身하야 以先於匹夫者以爲賢乎잇가 禮義由賢者出이어늘 而孟子之後喪踰前喪하니 君無見焉하쇼셔 公曰 諾

노평공이 장차 나가려 하자, 공이 총애하는 장창이란 자가 청하여 가로대

다른 날에 인군이 나가시면 반드시 유사(시종등의 벼슬아치)에게 가는 바를

알려 주시더니 이제 수레에 이미 멍에를 했으되 유사가 가시는 바를 알지

못하노니 감히 (어디로 가시는지를) 청하노이다.” 하니, 공이 가로대 장차

맹자를 보리라.” 하니라.

(이에 장창이) 가로대 어째서입니까? 인군께서 몸을 가벼이 하야 () 필부

에게 먼저 함이 () 현자로서 하실 일이겠습니까? 예의는 현자로부터 말미암

아 나오거늘 맹자는 모친상을 부친상보다 더 낫게 했으니 인군은 (맹자를)

찾아보지 마소서.” 하니,

공이 가로대 그러하겠다.”하니라.

乘輿君車也. 駕馬也. 孟子 前喪後喪.

過也言其厚母薄父也.

승여(乘輿)는 인군의 수레라. ()는 말에 멍에를 씌움이라. 맹자의 전상은 아버지

, 후상은 어머니라. ()는 지나침이니, 어머니에게는 후하게 하고 아버지에게

는 박하게 함을 말함이라.

樂正子 入見 曰 君奚爲不見孟軻也잇고 曰 或告寡人

曰 孟子之後喪踰前喪이라할새 是以不往見也호라

何哉잇고 君所謂踰者前以士後以大夫前以三鼎而後

以五鼎與잇가 曰 否謂棺槨衣衾之美也니라 曰 非所謂踰也

貧富不同也니이다

악정자가 들어가 뵙고 가로대 인군께서 어찌하여 맹가를 보지 않으셨습니까?

하니, (노평공) 가로대 혹자가 과인에게 고하여 가로대 맹자의 후상이 전

상보다 지나쳤다고 하기에 이로써 가서 보지 않음이라.“ 하니라.

(악정자) 가로대 어째서입니까? 인군께서 이른바 낫다(지나쳤다)라고 한

것은 전상은 로써 하고, 후상은 대부로써 하니, (이에) 전상은 세가지 제물

로써 하고 후상은 다섯가지 제물로써 한 것을 말하시는 겁니까?“ 하니, ()

가로대 아니라. 관곽과 수의(壽衣)의 사치함을 일컫느니라.“ 하니, (악정자)

가로대 이른바 지나친 것이 아닙니다. 빈부가 같지 않아서입니다.“ 하니라.

 

<해설>

맹자가 아버지 상을 당했을 때는 벼슬을 하지 않은 에 지나지 않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벼슬이 대부(大夫)였다. 맹자는 당시의 예법에 의거해 자신의 신

분과 빈부에 따라 어머니 상을 후하게 지낸 것이다.

三鼎이라 함은 喪禮로 제물을 숫퇘지(特豕) 1, 물고기() 1, () 1

진설(陳設)하고, 五鼎이라 함은 大夫喪禮로 제물을 三鼎에다가 양() 1

돼지껍데기() 1을 더 진설한 것이다. 의금(衣衾)이라 함은 시신에게 입히고

덮어주는 옷과 이불을 말한다.

樂正子孟子弟子也仕於魯. 三鼎士祭禮五鼎大夫祭

.

악정자는 맹자의 제자이니 노나라에서 벼슬함이라. 삼정은 선비의 제례요, 오정은

대부의 제례라.

樂正子見孟子 曰 克告於君호니 爲來見也러시니

嬖人有臧倉者 沮君이라 是以不果來也하시니이다

行或使之止或尼之行止非人所能也吾之不遇魯

天也臧氏之子 焉能使予不遇哉리오

악정자가 맹자를 뵙고 가로대 제가(극이) 인군께 고하여 인군이 (선생님을)

찾아와 뵈려 하시다가 인군이 총애하는 장창이란 자가 인군을 막았나이다.

인군이 (이로써) 결국 오지 않으셨나이다.” 하니,

(맹자) 가로대 가는 것이 혹 시켜서 하는 것이 있으며, 그치게 하는 것도

혹 그치게 시켜서 하는 것이 있으니, 가고 그치고 하는 것은 사람의 가능한

바가 아니니라. 내가 노나라 제후를 만나지 못한 것은 하늘의 뜻에 의한 것

이니, 장씨의 자식이 어찌 나로 하여금 (노나라 제후를) 만나지 못하게 하리오.

하니라. (: 여승 니, 여기서는 그칠 닐’)

樂正子名이라. 皆止之之意也. 言 人之行必有

人使之者하며 其止 必有人尼之者.

()은 악정자의 이름이라. ()와 닐()은 다 그치게 하는 뜻이라. ‘사람이

가는 데에는 반드시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으며, () 그치는 데에도 반드시 그치

게 하는 사람이 있음을 말하되

이나 其所以行所以止則固有天命이요 而非此人所能使

非此人所能尼也. 然則我之不遇豈臧倉之所能爲哉리오

(또한) ‘그러나 () 가게 되는 소이(까닭)와 그치게 되는 소이는 () 진실로 천명

에 있는 것이지 () 사람으로서 시켜서 가능한 바가 아니며 또한 () 사람으로서

능히 그치게 하는 바도 아니니라. 그런즉 내가 만나지 못한 것이 어찌 장창이 할

수 있는 바이리오.’를 말함이라.

此章言 聖賢之出處關時運之盛衰乃天命之所爲非人力之

可及이라.

이 장은 성현이 나타나시는 바는 시대의 운이 성하고 쇠함에 관계됨이니 따라서

이는 천명으로서 하는 바이지 가히 인력으로서 미칠 수 없음을 말함이라.

孟子集註卷之二 終

 

 

 

 

 

[스크랩] 公孫丑(공손추)章句上 1장 해설

 

<1>

公孫丑問曰 夫子 當路於齊하시면 管仲晏子之功可復

許乎잇가 孟子曰 子誠齊人也로다 知管仲晏子而已矣온여

공손추가 물어 가로대 선생께서 제나라에서 요직을 담당하시면 관중과

안자의 공적을 다시 기약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자네는 진실로 제나라 사람이로다. 관중과 안자만을 알뿐이

온져! ” 하니라.

 

<해설>

맹자가 자기네 나라의 역사속 인물만 아는 공손추가 견문이 좁고 고루함을 책망

하고 있다.

 

公孫丑孟子弟子齊人也. 當路居要地也. 管仲齊大

夷吾. 相桓公하야 覇諸侯. 猶期也. 孟子 未嘗

得政하시니 丑 蓋設辭以問也.

공손추는 맹자 제자이니 제나라 사람이라. 당로(當路)는 중요한 자리에 거함이

. 관중은 제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이오라. 환공을 도와 제후의 패권을 잡게

했느니라. ()는 기약하다는 뜻이라. 맹자가 일찍이 정사를 펼치지 못하였기

에 공손추가 (대개) 말을 가정해서 (이로써) 물음이라.

 

齊人但知其國有二子而已不復知有聖賢之事

제나라 사람이 다만 그 나라에 두 사람만이 있음을 알 뿐이오, (다시) 성현의

일이 있음은 알지 못함이라.

 

 

問乎曾西 曰 吾子 與子路孰賢曾西 蹵然曰 吾先

子之所畏也니라 曰 然則吾子 與管仲孰賢曾西 艴然不悅

曰 爾何曾比予於管仲管仲得君如彼其專也行乎

國政如彼其久也로대 功烈如彼其卑也하니 爾何曾比予

於是오 하니라

어떤 사람이 증서에게 물어 가로대 우리 선생님(증서)이 자로와 더불어

누가 더 훌륭합니까? ” 하니, 증서가 찡그리며 가로대 우리 할아버지

(증자)(자로를) 경외하신 바이라.” 하니라.

(어떤 사람이 또) 가로대 그렇다면 우리 선생님이 관중과 더불어 누가 더

훌륭합니까?” 하니, 증서가 발끈하여 화내며 가로대 네 어찌 () 나를

관중에게 비교하는가? 관중이 인군의 신임을 얻음이 저와 같이 오로지

했으며(전권을 흔들었으며) 국정을 행함이 저와 같이 오래했어도 공렬(공적)

이 저와 같이 낮은데, 네 어찌 () 나를 이(관중)에 비유하는가!” 하니라.

: 찰 축, 밟을 축, 과 같음. 여기서는 (찡그릴 축)과 같은 뜻. 蹵然 : 삼가는

모양 또는 불안한 모양 : 발끈할 불() : 일찍이 곧 증

 

 

孟子 引曾西與或人問答如此. 曾西曾子之孫이라.

不安貌. 吾子曾子也. 怒色也. 曾之言則也.

猶光也. 桓公獨任管仲四十餘年하니 是專且久也로대 管仲

不知王道而行覇術이라. 言功烈之卑也.

맹자가 증서와 혹인이 묻고 답한 말을 인용함이 이와 같음이라. 증서는 증자의

손자라. ()은 불안한 모양이라. 선자(先子)는 증자라. ()은 성내는

빛이라. ()곧 즉을 말함이라. ()은 빛남과 같음이라. 환공이 홀로

관중에게 40여년을 맡겼으니 이것이 오로지 함이고 또 오래 함이로대 관중이

왕도를 알지 못하고 패권의 술수를 행함이라. 이에 (맹자가) 공렬이 낮다고 말함

이라.

 

楊氏曰 孔子 言子路之才曰千乘之國可使治其賦也어니와 使其見

於施爲如是而已. 其於九合諸侯하고 一正天下에는 固有所不逮也

하시니 然則曾西 推尊子路如此하고 而羞比管仲者何哉. 譬之御

컨대 子路則範我馳驅而不獲者也. 管仲之功詭遇而獲禽이라.

曾西仲尼之徒也不道管仲之事니라.

(: 속일 궤)

양씨 가로대 공자가 자로의 재주를 말씀해 가라사대 천승의 나라에 그로 하여금

(=兵士)를 다스리게 할 만하다 하셨으니 그 베풀어 하는 것이 이와 같을 뿐

이오. 그 제후를 규(=)합하고 한번 천하를 바로 잡는데는 진실로 미치지

못하는 바가 있다 하시니, 그렇다면 증서가 자로를 추존함이 이와 같고, 관중에

게 비교함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어째서인고? 말 모는 사람에게 비유컨대

자로는 () (나의) 말 모는 법도에 따름으로써 (짐승을) 잡지 못한 것이고,

관중의 공은 속임수를 써서 짐승을 잡음이라. 증서는 공자의 무리라. 이에

관중의 일을 언급하지 아니함이라.

 

曰 管仲曾西之所不爲也어늘 而子 爲我願之乎

(맹자) 가로대 관중의 일에 대해서는 증서도 (거론)하지 않은 바이거늘

그대가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하기를 원한단 말인가?” 하니라.

 

孟子言也. 望也.

왈은 맹자의 말씀이라. 원은 바람이라.

 

 

曰 管仲以其君覇하고 晏子以其君顯하니 管仲晏子

猶不足爲與잇가 曰 以齊由反手也니라

(공손추) 가로대 관중은 그 인군으로써 패권을 잡게 하고, 안자는 그 인

군으로써 (세상에 명성이) 드러나게 했는데도 관중과 안자가 (그렇게 하고

) 오히려 부족하다고 보십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제나라로써 왕노

릇하는 것이 손을 뒤집는 것과 같으니라(쉬우니라)” 하니라.

 

顯名也. 反手言易也.

()은 이름을 나타냄이라. 반수는 쉬움을 말함이라.

 

曰 若是則弟子之惑滋甚케이다 且以文王之德으로 百年

而後崩하샤대 猶未洽於天下어시늘 武王周公繼之然後

大行하니 今言王若易然하시니 則文王不足法與잇가

(공손추) 가로대 이와 같다면 저의(제자의) 의혹이 아주 심하나이다.

한 문왕의 덕으로써(말하건대) (문왕은) 백년을 사신 뒤에 돌아가셨으되

오히려 (그 덕이) 천하에 미흡하시거늘 (이에) 무왕과 주공이 계승한

연후에야 크게 행해졌으니 이제 (선생께서) 왕노릇하는 것이 쉽다고

말씀하시니 그렇다면 문왕도 족히 본받을 만하지 못한것입니까?” 하니라.

 

 

益也. 文王九十七而崩하시니 言百年擧成數也. 文王

三分天下才有其二하시고 武王克商乃有天下하시며 周公相成王

하사 制禮作樂然後敎化大行이라.

()는 더함이라. 문왕이 97세에 돌아가시니 백년은 완된 수를 들어 말함이라.

문왕이 천하를 삼분함에 그 둘을 두시고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고는 이에 천하를

두셨으며 주공이 성왕을 도와 예(주례)를 짓고 음악을 지은 후에야 교화가 크게

행해졌음이라.

 

 

曰 文王何可當也시리오 由湯으로 至於武丁賢聖之

六七하야 天下 歸殷久矣久則難變也

武丁朝諸侯有天下호대 猶運之掌也하시니 紂之去武丁

未久也

其故家遺俗流風善政猶有存者하며 又有微子微仲王子

比干箕子膠鬲皆賢人也相與輔相之故久而後失之

하니 尺地莫非其有也一民莫非其臣也어늘 然而

文王猶方百里起하시니 是以難也니라

(맹자) 가로대 “(내가) 문왕을 어찌 대적할 수 있겠는가? 탕임금으로부터

무정에 이르기까지 훌륭하고 성스런 인군이 여섯, 일곱이 일어나서 천하

가 은나라로 돌아감이 오래되었으니 오래한즉 변하기 어려움이라. 무정이

제후들에게 조회받고 천하를 두는데 손바닥을 운전하는 것같이 하였으

며 주()왕은 무정과의 거리가 오래되지 않았음이라.

() 옛 가문과 남은 풍속과 이어져온 기풍과 선정(善政)이 여전히 보존함

이 있으며 또한 미자, 미중, 왕자 비간, 기자, 교격이 다 훌륭한 사람이

. 서로 더불어 주왕을 보좌한 고로 (주왕이) 오랜 후에야 망하니, 한 자

땅도 그의 소유가 아님이 없었으며, 한 사람의 백성도 그의 신하가 아님

이 없었거늘 그러하니 문왕이 오직 (사방) 백리의 땅만으로 일어나셨으니

이로써 어려우셨음이라.

 

猶敵也. 商自成湯으로 至于武丁中間太甲太戊祖乙盤

皆賢聖之君이라 起也. 自武丁至紂凡七世. 故家

舊臣之家也.

()은 맞서다는 뜻이라. 상나라가 탕임금으로부터 무정에 이르기까지 중간에

태갑(4), 태무(9), 조을(13), 반경(19)이 모두 현군이고 성군이라. 작은

일어남이라. 무정으로부터 주까지는 무릇 7세라. 고가는 옛 신하의 가문이라.

 

 

 

齊人有言曰 雖有知慧不如乘勢雖有鎡基不如

待時라 하니 今時則易然也니라

(맹자 가로대) “제나라 사람이 말에 이르기를 가로대 비록 지혜가 있으

나 세를 타는 것만 같지 못하며 비록 농기구가 있으나 때를 기다림만 같

지 못하다하니지금의 때는 쉬우니라.” 하니라.(:호미

)

 

 

鎡基田器也謂耕種之時

자기는 밭농사짓는 농기구라. 때는 갈고 심는 때를 이름이라.

夏后殷周之盛地未有過千里者也하니 而齊 有其地矣

鷄鳴狗吠 相聞而達乎四境하니 而齊 有其民矣地不改辟矣

民不改聚矣라도 行仁政而王이면 莫之能禦也리라

하후씨와 은나라 주나라가 번성할 적에 땅이 천리를 넘은 자가 있지 아니

하였으나 제나라가 그만한 땅을 두고 있으며, 닭 울음과 개짓는 소리가 서

로 들려서 (국도로부터) 사방 국경에 도달하니 제나라가 그만한 백성을

두고 있으니, 땅을 더 (고쳐) 넓히지 않으며, 백성을 더(고쳐) 모으지

않더라도 어진 정치를 행하여 왕노릇하면 능히 이를 막을 이가 없으리라.

 

 

 

言其勢之易也. 三代盛時王畿不過千里러니 今齊已有之

하니 異於文王之百里又雞犬之聲相聞하야 自國都以至于四境

하니 言居民稠密也

이는 그 세()의 쉬움을 말함이라. 삼대(..)가 번성할 적에 왕이 직접

다스리는 영역이 천리를 넘지 않았거늘 이제 제나라가 이미 그만한 땅을 두고

있으니, 문왕의 백리땅과 다르고, 또 닭과 개의 소리가 서로 들려서 국도로부터

변방에 이르기까지 백성이 많이 살고 있음을 말함이라.

 

 

且王者之不作未有疏於此時者也하며 民之憔悴於虐政

未有甚於此時者也하니 飢者易爲食이며 渴者易爲

이니라

또한 왕노릇할만한 자가 나오지 않음이 이 때보다 멀리 떨어진 적이 없으

, 백성이 학정에 시달려 초췌하니 이 때보다 더 심한 적이 없었으니,

굶주린 자에게 쉽게 먹게 하고 목마른 자에게 쉽게 마시게 하니라.

 

<해설>

제대로 왕노릇하는 자가 없어 백성들이 그동안 학정에 시달려 왔기에, 굶주린

백성에게 먹을 것을 주면 얼른 달게 먹고,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면 바로 달게

마실 정도이다. 이와 같은 때에 仁政을 행하면 그 성과가 금방 드러나니 정치하

기가 이만큼 쉬운 때가 없다는 의미이다.

 

言其時之易也. 自文武至此 七百餘年이니 異於商之聖賢繼

이요 民苦虐政之甚異於紂之猶有善政이라. 易爲飮食言飢渴之

不待甘美也.

이는 그 때의 쉬움을 말함이라. 문왕, 무왕으로부터 이에 이르기까지 7백여년이

니 상나라에 聖賢이 이어서 나온 것과 다르고 (또한 지금은) 백성의 학정에

시달림이 심함이 왕 때와는 다름이라. 易爲飮食(이위음식)은 굶주림과 목마름

이 심함에 감미로운 맛까지 기대하지 않음을 말함이라.

 

 

孔子曰 德之流行速於置郵而傳命이라 하시니

공자 가라사대 이 흘러 행함이 파발로(우편으로) 명을 전하는 것보다

빠르다하시니라.

 

 

驛也馹也所以傳命也. 孟子 引孔子之言如此

하니라. (置 驛 郵 馹 : 모두

역마의 뜻)

()는 역()이요 우()도 일()이니 써한 바 을 전달함이라. 맹자가

공자의 말씀을 이와같이 인용함이라.

 

 

當今之時하야 萬乘之國行仁政이면 民之悅之 猶解倒懸

리니 事半古之人이오 功必倍之惟此時 爲然하니라

 

이제 때를 당해서 만승의 나라가 仁政을 행하면 백성의 기뻐함이 거꾸로

매달리는 형벌을 풀어주는 것과 같으리니, 이에 일은 옛 사람의 반만 하고

도 공적은 반드시 배가 됨은 오직 이 때가 그러하니라.

 

倒懸猶困苦也. 所施之事半於古人하고 而功倍於古人

由時勢易而德行速也.

거꾸로 매달리는 형벌은(倒懸)은 곤궁하고 고통스러움(困苦)에 비유함이라. 베푸

는 바의 일을 옛 사람의 반만 하고도 공적은 옛 사람보다 배가 됨은 때와

형세가 쉽고 덕행은 빠르게 퍼져나가기 때문이라.

 

<해설>

이 장은 공손추가 문왕은 성인이라도 몇 대에 걸쳐 주나라를 세웠으나, 관중은

당대에 제환공을 패제후로 만들어준 역사적 사례를 비교하면서 문왕의 공적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자, 맹자가 답변한 내용이다. 맹자는 각기의 정치적

상황과 배경이 다르며 또한 패도정치와 왕도정치가 근본적으로 다름을 지적하였

. 아울러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2>

公孫丑問曰 夫子 加齊之卿相하샤 得行道焉하시면 雖由此覇王이라도 不異矣리니 如此則動心否乎잇가 孟子曰 否四十이라 不動心호라

공손추 물어 가로대 선생님께 제나라의 경대부와 재상의 지위가 더해져 (얻어) 왕도정치를 행하시면 비록 이로 말미암아 (제나라 제후를) 패왕으로 만드는 업적을 이루더라도 괴이한 것이 아니리니 이와 같다면 마음에 동요가 있겠습니까? 있지 아니하겠습니까? ” 하니, 맹자 가로대 아니라. 나는 사십이라. 不動心(마음이 동요되지 아니하다)이니라.”하니라.

承上章하야 又設問孟子 若得位而行道시면 則雖由此而成覇王之業이라도 亦不足怪리니 任大責重如此亦有所恐懼疑惑而動其心乎아 하니라 四十彊仕君子道明德立之時孔子四十而不惑亦不動心之謂니라

이는 앞 문장을 이어서 (공손추가) 또 가정하여 묻기를 맹자가 만약 지위를 얻어서 왕도정치를 행하시면 비록 이로 말미암아 패왕의 업적을 이루더라도 (또한) 족히 괴이하지 않으니 책임이 크고 직책이 무거움이 이와 같으면 또한 두렵고 두려워하여 의혹하는 바가 있어서 그 마음에 동요가 있으시겠습니까하니라. 사십은(예기곡례에) ‘彊仕(강사)’라 했으니, 군자가 도가 밝아지고 덕이 서는 때이라. 공자가 (논어위정편에서) 사십이 불혹(不惑)이라 한 것도 또한 마음이 동요되지 않음을 이름이니라.

曰 若是則夫子 過孟賁遠矣샤소이다 曰 是不難하니 告子

先我不動心하니라

(공손추) 가로대 이와 같은즉 선생께서는 맹분보다 훨씬 뛰어나십니다

하니, (맹자) 가로대 이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니 고자도 나보다 먼저

不動心하였느니라.” 하니라.

: 빛날 비, 여기서는 빛날 분

<해설>

맹분은 쇠의 생뿔을 맨손으로 잡아 뽑은 나라 출신의 무사다. 공손추가

맹자의 不動心은 이러한 맹분의 용맹보다도 훨씬 더 강한 용맹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자는 맹자의 性善說이나 순자의 性惡說과는 대비되는 性勿善勿惡

(성품은 선함도 악함도 없다)을 주장한 학자로서 맹자의 제자이기도 하다.

이에 고자는 성품을 물에 비유하여 환경에 따라 또는 개인의 기질에 따라

성품이 악하기도 하고 선하기도 하며 변화한다고 하였다. 물이 본래는 아래로

흐르는 성질이 있지만, 물길을 막으면 물은 위로 올라 흐르기도 하고 옆으로

새어 흐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맹자가 를 잘 모르는 고자도 스승인 자신보다도 먼저 不動心을 하였으니 不動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孟賁勇士. 告子不害. 孟賁血氣之勇이니 丑蓋借

하야 以贊孟子不動心之難이라. 孟子言 告子 未爲知道오도 乃能先我

不動心하니 則此未足爲難也라 하시니라.

맹분은 용맹한 사나이라. 고자의 이름은 불해라. 맹분은 혈기가 왕성하고 사나운

용맹을 말함이니, 공손추가 (대개) 이를 빌려 () 맹자의 부동심이 어려움을

칭찬함이라. 맹자가 고자가 를 알지 못하는데도 (이에) 능히 나보다 먼저

부동심을 했으니 곧 이는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말씀함이라.

 

程子曰 心有主則能不動矣.

정자 가로대 마음에 주장함(줏대)이 있으면 능히 동요되지 않느니라.”하니라.

曰不動心有道乎잇가

曰 有하니라 北宮黝之養勇也不膚撓하며 不目逃하야

思以一毫挫於人이어든 若撻之於市朝하야 不受於褐寬博

하며 亦不受於萬乘之君하야 視刺萬乘之君호대 若刺褐夫하야

無嚴諸侯하야 惡聲커든 必反之하니라

孟施舍之所養勇也曰 視不勝호대 猶勝也로니 量敵而後進

하며 慮勝而後會하면 畏三軍者也舍 豈能爲必勝哉

能無懼而已矣라 하니라

(이에 공손추) 가로대 不動心가 있습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있음이라. 북궁유가 용맹을 키우는데는 (험악한 상황에서도)

살이 떨리지 아니하며 눈길을 피하지 아니하여 (본인) 생각에 () 한 터럭

이라도 남에게 꺾이면 마치 조정과 저자거리에서 회초리를 맞는 모욕으로

여겨 갈관박(누더기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비렁뱅이)에게도 (모욕을) 당하지

아니하며, 또한 만승지군의 왕에게도 (모욕을) 당하지 아니하니, (이에)

만승의 인군인 왕을 죽이는 것을 마치 (시장통의) 비천한 자를 죽이는 것

같이 하여 제후를 두려워함이 없으니 험담하는 소리가 이르면 반드시

보복하니라. (또한) 맹시사가 용맹을 키우는 바로써 (스스로) 말하되

이기지 못할 것 같음을 보더라도 이기는 것 같이 하여야 하는데, 적을

헤아린 뒤에 (싸우러) 나가며 이길 것을 염려한 후에야 싸우면 이는

삼군(대규모 군대)을 두려워함이니 (그래서야) (맹시사) 어찌 능히 반드시

이길 수 있겠는가? 다만 두려워하지 않을 따름이라했느니라.” 하니라.

 

: 검을 유 : 흔들 요 : 피할 도 : 꺾을 좌 : 종아리 달

: 베옷 갈, 누더기 갈 : 찌를 자

<해설>

공손추가 不動心을 용맹에 비유하며 맹분의 예를 들자, 맹자는 고자를 예로

들어 不動心을 얘기하였다. 이에 다시 공손추가 부동심에도 가 있느냐고 묻자

맹자가 북궁유와 맹시사의 용맹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북궁유는 기어이

죽여서 그 죽는 소리가 나고 꼭 이기는 것을 용맹으로 아는 사람이다. 맹시사는

꼭 이기는 것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먹은 바 곧 줏대가 더욱 중요

함을 따지는 사람이다.

北宮이요 이라. 膚撓肌膚被刺而撓屈也. 目逃

目被刺而轉睛逃避也. 猶辱也. 毛布寬博寬大之衣

賤者之服也. 不受者不受其挫也. 殺也. 畏憚也

言無可畏憚之諸侯也. 蓋刺客之流而必勝으로 爲主하야

而不動心者也. (: 눈동자 정 : 살 기)

북궁은 성이요, ()는 이름이라. 부요(膚撓)는 살이 찔림을 당하여 흔들리고

움츠러듬이오, 목도(目逃)는 눈이 찔림을 당하여 눈동자가 굴러서 도피함이라.

()는 치욕과 같은 뜻이라. ()은 모포요, 관박(寬博)은 헐렁하고 큰 옷이니

비천한 자의 옷이라. 불수자(不受者)는 그 치욕을 받지 않음이라. ()는 죽임이

. ()은 두려워하고 꺼림이니 (북궁유에게) 가히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제후가

없음을 말함이라. ()는 대개 자객의 부류이니 반드시 이김을 주장으로 삼아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자이라.

이오. 發語聲이오. 名也. 合戰也.

自言其戰雖不勝이라도 亦無所懼若量敵慮勝而後進戰이면

則是無勇하야 而畏三軍矣. 舍 蓋力戰之士以無懼爲主하야

而不動心者也.

()은 성이오, ()는 말을 발하는 소리요, ()는 이름이라. ()는 모여

싸우는 것이라. 맹시사가 스스로 말하기를 그 싸움이 비록 이기지 못하더라도

(또한) 두려하는 바가 없으니 만약에 적을 헤아리고 이길 것을 염려한 뒤에

나아가 싸우면 이는 용맹이 없는 것으로 삼군(적의 대군)을 두려워함이라.’하니라.

맹시사는 대개 힘써 싸우는 사나이니 두려움이 없음으로써 주장을 삼아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자라.

<참고로 맹시사의 본래 이름은 맹사이다. 맹과 사를 붙여 읽을 때 발음이 바로 그치기에

발음하기 좋게 를 하나 더 넣었다.>

孟施舍似曾子하고 北宮黝似子夏하니 夫二子之勇

未知其孰賢이어니와 然而孟施舍守約也니라

맹시사는 증자와 비슷하고 북궁유는 자하와 비슷하니, 무릇 두 사람의 용맹

이 그 누가 뛰어난 지는 알지 못하거니와 그러나 맹시사는 지켜야 할 중요한 점을 잘 요약하니라.

<해설>

맹자가 맹시사를 증자에 북궁유를 자하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증자는 고기

()’자와 노나라 로()’자를 분별하지 못할 만큼(魚魯不辨)’ 어린 나이에

공자의 제자가 되어 날마다 자기 몸을 세 번씩 살펴(吾日 三省吾身논어

學而) 공자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 수약(守約)한 인물이다. 이에대학

지어 공자의 도를 후대에 전하였다.

자하는 논어學而편의 事父母호대 能竭其力하며 事君호대 能致其身하며

與朋友交호매 言而有信이면 雖曰未學호대 吾必謂之學矣(부모를 섬기되 능히

그 힘을 다하며, 인군을 섬기되 능히 그 몸을 다 바치며 붕우를 사귐에 말에

믿음이 있으면 비록 배우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자하)는 반드시 그를 일러

배웠다 하겠노라)”에서 보듯이 배운 바대로 매우 충직하게 실천하는 인물이다.

 

 

務敵人하고 專守己하며 子夏篤信聖人하고 曾子

反求諸己. 二子之與曾子子夏雖非等倫이나 이나 論其氣象

이면 則各有所似. 猶勝也要也. 言論二子之勇이면

則未知誰勝이어니와 論其所守則舍比於黝爲得其要也니라.(: 비유

할 륜)

북궁유()는 사람을 대적하는데 힘쓰고, 맹시사()는 오로지 몸을 지켰으며,

자하는 성인을 돈독히 믿고, 증자는 자기 몸에서 돌이켜 구하니라. 이에두 사람

(맹시사와 북궁유)이 증자와 자하와 더불어 비록 동등한 무리가 아니나 그 기상

으로 논하자면 각기 비슷한 바가 있느니라. ()은 더 낫다는 뜻이며 약()

요약함이라. 두 사람의 용맹을 논하자면 누가 더 나은 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

지키는 바로써 논하자면 맹시사가 북궁유에 비하여 그 요약함을 얻었다 할

것이니라.

昔者曾子 謂子襄 曰 子好勇乎吾嘗聞大勇於夫子

로니 自反而不縮이면 雖褐寬博이라도 吾不惴焉이어니와

自反而縮이면 雖千萬人이라도 吾往矣라 하시니라

孟施舍之守又不如曾子之守 約也니라

옛적에 증자가 자양에게 일러 가로대 자네가 용맹을 좋아하는가,

일찍이 큰 용맹에 대해 공자 선생님께 들었으니 스스로 돌이켜서 곧지

아니하면 비록 남루하고 비천한 자라도 내가 어찌 그를 두려워하지

않으리오마는 스스로 돌이켜서 곧으면 비록 천만 사람이라도 내가 가서

당당히 맛서겠노라하셨노라.” 하니라. (: 곧을 축 : 두려워할 췌)

맹시사의 지킴은 기운이라. 또 증자의 지킴의 요약함만 같지 못하니라.

 

<해설>

증자가 선생인 공자에게서 들은 진정한 용맹이 무엇인가를 제자 자양에게

해주고 있는 말을 맹자가 다시 인용하였다. 스스로 돌이켜(反求諸身 : 중용)

행동과 마음이 곧지() 아니하면 천한 사람조차 나를 하찮게 여길 것이며,

스스로 반성해 곧으면 천만 사람이 있는 곳이라도 떳떳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용맹이란 북궁유나 맹시사 같이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곧으냐 곧지 않느냐또는 스스로 反求諸身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言曾子之勇也. 子襄曾子弟子也 夫子孔子也.

直也檀弓曰古者縮縫이러니 今也에는 衡縫이라 하고

又曰棺束縮二衡三이라 하니라. 恐懼之也往而敵之也

.

이는 증자의 용맹을 말함이라. 자양은 증자 제자라. 부자(夫子)는 공자를 말함이라.

()은 곧음(강직함)이니 (예기) 단궁에 가로대 옛적에 갓을 곧게() 꿰매더니

오늘에는 옆으로 꿰맸다하며 또 가로대 관 묶는 것을 곧게() , ()으로

셋을 묶었다하니라. ()는 두려워함이라. ()은 가서 대적함이라.

(: 꿰맬 봉 : 저울대 형, 여기서는 비낄 횡’.)

言孟施舍 雖似曾子이나 其所守乃一身之氣又不如曾子之反身

循理하야 所守 尤得其要也. 孟子之不動心其原蓋出於此하니 下文

詳之하니라.

맹시사가 비록 증자와 비슷하나 그(맹시사) 지키는 바는 자기 한몸의 기개나

기상의 기운이며 ()또한 증자의 反身循理(반신순리 : 몸을 반성하고

이치에 따름)하여 지키는 바의 더욱 그 요약함만 같지는 못함을 말함이라.

맹자가 말하는 不動心은 그 근원이 (대개) 증자의 수약(守約)으로부터

나왔으니 아랫글에 자세히 나타내니라.

曰 敢問夫子之不動心與告子之不動心可得聞與잇가

告子曰 不得於言이어든 勿求於心하며 不得於心이어든 勿求

於氣라 하니 不得於心이어든 勿求於氣커니와 不得於言

이어든 勿求於心不可하니 夫志氣之帥也體之

充也夫志 至焉이오 氣 次焉이니 曰 持其志오도 無暴

其氣라 하니라

(공손추) 가로대 감히 묻자오니 선생님(맹자)不動心과 고자의 不動心

대해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 하니, (맹자 가로대) “ 고자가 가로대

말로부터 얻지 못하거든 마음에 구하지 말며, 마음으로부터 얻지 못하거든

기운에 구하지 말라하였으니, (내 생각에는) 마음으로부터 얻지 못하거든

기운에 구하지 말라 함은 옳거니와, 말로부터 얻지 못하거든 마음에 구하

지 말라 함은 옳지 않으니라, 무릇 뜻은 기운의 장수요, 기운은 몸에 채워

짐이니 무릇 뜻이 이르게 되면 기운은 그 다음으로 따라오기 때문이라

하니라. 이에 (맹자) 가로대 그 뜻을 굳게 지니되 그 기운에 대해 포악

하게 하지 말라.” 하니라.

: 가질지 : 장수 수 : 서운할 포

<해설>

맹자가 고자의 말을 예로 들어 마음(心志)과 바깥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으로

표출되는 (기운)와의 상호 관계를 말하고 있다. 아울러 맹자는 고자가 말한

不得於言, 勿求於心이라는 말이 뜻하는 不動心이 결국에는 북궁유와 맹시사의

용맹과 같이 맹목적임을 지적하고 있다.

()心中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마음()과 상관없이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발설되는 경우도 많다. ()과 마음()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뜻이 바로 서지 않아 말이 잘못되었거나, 뜻은 바로 섰으나 실수로 말이 잘못 나

온 경우가 있는데, 이때 이 말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있어, 맹자와 고자는 근본

적으로 다르다. 이는 맹자와 고자의 不動心이 서로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자가 말한 不得於言, 勿求於心은 이미 잘못된 말(자신의 말이든 남의 말이든)

에 대해 이를 수습하느라 마음의 동요를 가져오느니, 차라리 마음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아예 처음부터 마음으로 이를 해결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주어 담을 생각말고 생각을 떨쳐버리란 뜻이다. 맹자는 이를

고자의 不動心이라고 하였다.

반면에 맹자는 마음과 뜻(心志)을 바로 세우면() 잘못된 말이라도 얼마든지

수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맹자가 인용한 증자의 守約이나 日日三省또는

反求諸身이 그것이다. 이에 맹자는 단정적으로 고자의 不得於言, 勿求於心

옳지 않다고 하였다.

대신에 맹자는 고자의 不得於心 勿求於氣에 대해서는 받아 들이되 이를 통해

와 관련하여 독창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맹자는 心志를 통솔하고 조정한다고(氣之帥也) 보는 입장이다.

心志이라면 에 해당한다. 또는 心志라면 이다.

이에 맹자는 뜻()이 바로 서지 않았거나 또는 마음먹은() 바대로 일이 되지

않았다고 하여, 이를 자신의 기운에 의하여 해결하거나 수습할 수는 없다고

본다. 자신의 기운에 못이겨 주먹을 발끈 쥐고 윽박지르는 등 무모하게

氣槪(기개) 또는 氣象(기상)이 발동하는 경우를 말한다. 心志가 기운을 통솔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거꾸로 기운이 心志를 바로 잡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에

맹자는 고자가 말한 不得於心 勿求於氣는 옳다고 하였다. 반면에 그렇다고

心志로 기운을 함부로 막 휘두르지()는 말라고 하였다.

此一節公孫丑之問孟子誦告子之言하시고 又斷以己意而告之

시니라. 告子 謂於言有所不達이어든 則當舍置其言하고 而不必

反求其理於心하며 於心有所不安이어든 則當力制其心하고 而不必

更求其助於氣라 하니 此所以固守其心하야 而不動之速也.

이 한 마디는 공손추의 물음에 맹자가 고자의 말씀을 외우시고 또 자기의 뜻으로

써 판단하여 깨우쳐주심이라. 고자가 이르되 말에 이르지 못한 바가 있거든 ()

마땅히 그 말을 내버려 두고 반드시 돌아가 그 이치를 마음에 서 구하지 말 것이며

마음에 편안하지 못한 바가 있거든 () 마땅히 그 마음을 힘껏 제어하고는 반드시

(다시) 기운에다 그 도움을 구하지 아니한다하니, (이로써) 진실로 그 마음을

지켜서 빨리 동요하지 않음이라.

孟子 旣誦其言而斷之하사 曰彼謂不得於心이어든 而勿求諸氣者

急於本而緩其末이니 猶之可也어니와 謂不得於言이어든 而不求諸心

則旣失於外하야 而遂遺其內하니 其不可也 必矣로다.

맹자가 이미 그 말을 외우시고 판단하시어 가로대 저(고자) 이르기를 마음에 얻지

못하거든 저 기운에 구하지 말라함은 근본에 급하고 그 끄트머리에 누그럽게 함

이니 (이는) 오히려 옳거니와, ‘말에 얻지 못하거든 저 마음에 구하지 아니함은 곧

이미 밖에서 잃고 드디어 그 안까지 버림이니 이는 반드시 옳지 않음이라.

이나 凡曰 可者亦僅可而有所未盡之辭耳若論其極이면 則志

固心之所之而爲氣之將帥. 이나 氣亦人之所以充滿於身하야

爲志之卒徒者也

그러나 무릇 가로대 옳다한 것은 또한 어느 정도(겨우) 옳다는 것이지 다하지 않은

바가 있는 말이라. 만약에 그 지극함으로 논하자면 뜻은 (진실로) 마음의 가는 바요

기운의 장수가 됨이라. 그러나 기운 또한 사람의 () 몸에 충만하여 뜻의 부하가

됨이라.

志固爲至極이요 而氣卽次之人固當敬守其志이나 亦不

可不致養其氣하니 蓋其內外本末交相培養이니라. 此則孟子之心

所以未嘗必其不動이나 而自然不動之大略也

이에 뜻은 진실로 지극함이 되고 기운은 곧 그 다음으로 나아가니, 사람이 진실로

마땅히 그 뜻을 공경하고 지켜야 하나 또한 가히 그 기운도 길러 이르도록 하여야

하니 (이는) (대개) 그 내외본말이 서로 사귀어 북돋아 기름이니라. 이는 곧 맹자의

마음에 (써한 바) 일찍부터 꼭 움직여온 바이나 또한 자연히 (마음의) 동요가 없는

큰 요체이라.

旣曰 志至焉이오 氣次焉이라 하시고 又曰 持其志오도

暴其氣者何也잇고 曰 志壹則動氣하고 氣壹則動志也

今夫蹶者趍者 是氣也而反動其心이니라

(공손추 가로대) “ 이미 (선생께서) 가로대 뜻이 이르고 기운은 그 다음이라

하셨는데 또 가로대 그 뜻을 세우되 그 기운에 대해 사납게 하지 말라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뜻이 오로지한즉 기운이 움직이고 , 기운이 오로지한즉 뜻이

움직이니, 이제 무릇 넘어지는 자, 뛰는 자에게는 이 기운이 도리어 그

마음을 동요시키기 때문이니라.” 하니라.

: 넘어질 궐 : 달아날 추,

公孫丑 見孟子 言志至而氣次. 問如此則專持其志 可矣어늘

又言無暴其氣何也오 하니라. 專一也. 顚躓也.

走也. (: 엎어질 전 : 미끄러질 지)

손추가 맹자가 뜻이 지극하고 기운은 그 다음이라고 한 말씀을 보니 이에 (공손

추가) 묻기를 이와 같은즉 그 뜻을 오로지 가짐이 옳거늘 () 그 기운에 포악하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심은 어째서입니까?” 하니라. ()은 오로지 하나라. ()

은 엎어지고 미끄러짐이라. ()는 달림이라.

孟子言 志之所向專一則氣固從之이나 氣之所在 專一則志亦

反爲之動하니 如人顚躓趍走이면 則氣專在是하야 而反動其心焉하니

所以旣持其志오도 而又必無暴其氣也라 하시니라.

맹자가 말씀하기를 뜻의 향하는 바가 전일한즉 기운이 그 뜻을 진실로 따르나 그러

나 기운의 있는 바가 전일한즉 뜻이 또한 도리어 (기운을) (위하여) 동요하니, 마치

사람이 엎어지고 미끄러지고 뛰고 달리면 기운이 오로지 이에 있어서 도리어 그

마음을 동요시키는 것과 같으니라. (이에) (써한 바) 이미 그 뜻을 세우고서는 (또한)

(반드시) 그 기운에 대해 포악하게 하지 말라하니라.

程子曰 志動氣者氣動志者이라.

정자 가로대 뜻이 를 움직이는 것은 십에 아홉이오, 가 뜻을 움직이는 것은

십에 하나니라.”하니라.

敢問 夫子惡乎長이시니잇고 曰 我知言하며

善養 吾浩然之氣하노라

(공손추 가로대) 감히 묻자오니 선생님께서는 무엇에 뛰어나십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나는 말을 알며(知言)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르노

하니라.

公孫丑 復問孟子之不動心所以異於告子如此者有何所長而能然

고 한대 而孟子 又詳告之以其故也. 知言者盡心知性이니 於凡天下

之言無不有以究極其理而識其是非得失之所以然也.

공손추가 다시 묻기를 맹자의 부동심이 (써한 바) 고자와 다름이 이와 같다는 것은

무엇에 뛰어나서 (능히) 그러합니까? 하니, 맹자 또한 그 원인으로써 자세히 가르쳐

주심이라. 말을 안다(知言)는 것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아는 것이니, 무릇 천하의

말에 () 그 이치를 지극한데까지 연구하여 그 시비와 득실이 생기는 까닭을 알지

않음이 없느니라.

浩然盛大流行之貌. 則所謂體之充者. 本自浩然이나 失養

. 惟孟子 爲善養之하사 以復其初也시니라.

호연(浩然)은 성대히 흘러가는 모양이라. ()() (이른바) 몸을 채우는 것이라.

본래는 스스로 (타고났으나) 浩然을 길러냄을 잃었기 때문에 메마르는 것이라. 오직

맹자만이 (浩然) 잘 길러 () 그 처음을 회복하시니라.

蓋惟知言이면 則有以明夫道義 而於天下之事無所疑養氣이면 則有以

配夫道義 而於天下之事無所懼此其所以當大任而不動心也. 告子之學

與此正相反하니 其不動心殆亦冥然無覺하고 悍然不顧而已爾.

대개 知言이면 무릇 道義를 밝혀서 천하의 일에 의심할 바가 없음이오,

기운을 기르면(養氣) () 무릇 道義와 짝이 맞아 천하의 일에 두려운 바가

없음이니 이는 () (써한 바) 큰 임무를 감당할 만하고 마음이 동요되지 아니

함이라. (그러나) 고자의 학문은 이와 더불어 정히 반대가 되니 그 不動心

자못 (또한) 어두어져 깨닫지 못하고 사납기만 하고 돌아봄이 없을 뿐이니라.

敢問 何謂浩然之氣잇고 曰 難言也니라

(공손추 말하대) “감히 묻자오니 무엇을 일러 浩然之氣라 합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말하기 어려우니라하니라.

孟子 先言知言이시어늘 而丑 先問養氣者承上文 方論志氣而言

. 難言者蓋其心所獨得而無形聲之驗이니 有未易以言語

形容者. 程子 曰觀此一言이면 則孟子之實有是氣可知矣로다.

맹자가 먼저 知言을 말씀하셨는데 공손추가 먼저 養氣를 물은 것은 앞 문장에

이어 (바야흐로) 를 논하여 말함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한 것은 대개 그 마음

이 홀로 얻은 바이어서 형태나 소리 등의 증험이 없으니 언어로써 쉽게 표현하지

못함이라. 이에 정자 가로대 이 한 말(難言)을 보면 () 맹자에게 실지로 이 기운

(호연지기)이 있음을 가히 알 만하다.”하니라.

其爲氣也 至大至剛하니 以直養而無害 則塞于天地之間이니

其爲氣也 配義與道하니 無是餒也니라

(맹자 가로대) “됨이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니 곧음으로 기르되 해침

이 없으면 () (호연지기가) 천지 사이에 가득 차게 되니라하며, (또한)

됨이 와 더불어 에 짝하니 이것이 없으면 (호연지기가) 굶주리느니

(말라붙느니라)” 하니라.

至大初無限量이오 至剛不可屈撓. 蓋天地之正氣而人得以

生者其體段本如是也니라. 惟其自反而縮이면 則得其所養이오

又無所作爲以害之則其本體 不虧而充塞無間矣.

지대(至大)는 애당초 한량이 없음이오, 지강(至剛)은 가히 굽히고 흔들리지 아니함이

. 대개 (호연지기는) 천지의 바른 기운이오, 사람이 (날때부터) (얻어) () 생겨난

것이니 그 특성이 본래 이와 같음이라. 오직 그 스스로 돌이켜서 곧으면 ()

기르는 바를 얻음이오 또 인위적으로 () (호연지기를) 해롭게 함이 없으면 그

본체가 이지러지지 않고 꽉 차서 틈이 없으리라.

程子曰 天人一也. 更不分別이니 浩然之氣乃吾氣也.

養而無害則塞于天地一爲私意所蔽則欿然而餒하야 知其小也.

정자 가로대 하늘과 사람은 하나이기에 (다시) 나누어 떨어트리지 않으니 호연지지

는 이에 나의 기운이라. (호연지기를) 길러서 해롭게 함이 없으면 천지에 꽉 찰

것이오, 하나라도 사사로운 뜻이 가리는 바(폐단)가 있다면 흠결이 생겨 (호연지기

) 말라 붙으니 그 작은 것도 앎이라. (: 조각 단 欿 : 구덩이 감)

配者合而有助之意. 義者人心之裁制道者天理之自然

. 飢乏而氣不充體也. (: 가난할 핍)

()는 합하여 도움이 있는 뜻이라. 는 사람 마음을 마름하고 지음이요 는 하

늘의 자연한 이치라. ()는 굶주리고 결핍하여 기운이 몸에 차지 못함이라.

言人能養成此氣이면 則其氣合乎道義而爲之助하야 使其行之勇決하야

無所疑憚이오. 若無此氣이면 則其一時所爲雖未必不出於道義

이나 其體 有所不充이면 則亦不免於疑懼而不足以有爲矣.

(이는) 사람이 능히 이 기운을 길러 완성하면 그 기운이 道義와 합해져서 道義

위해 도와서 (사람으로) 하여금 그 (도의를) 행함이 용감하고 결단하여 의심되고

꺼리는 바가 없음이라. (그런데) 만약 이 호연지기가 없으면 () 한 때에 하는

바가 비록 반드시 도의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을지라도 그 전체가 꽉 차지

못하면 (또한) 의심과 두려움을 면치 못하여 족히 써 할 바를 두지 못함을

말함이라.

是集義所生者非義 襲而取之也行有不慊於心則餒矣

我 故曰 告子 未嘗知義라 하노니 以其外之也일새니라

 

이것은 (호연지기는) 가 모아져서 생겨나는 바라. (갑자기) 엄습해서

(호연지기를) 취함이 아니니, () 행함에 마음에 족하지 못함이 있은즉

(호연지기가) 굶주리니라(마르니라). (맹자)가 이에 가로대 고자가 일찍이

를 알지 못한다하였으니, 이는 를 바깥으로 하기 때문이니라. (:

족할 겸)

集義猶言積善이니 蓋欲事事 皆合於義也. 掩取也

如齊侯襲莒之襲이라. (:감자 거, 나라이름 거)

집의(集義)을 쌓는다는 말과 같음이니 대개 일마다 다 에 합하고자

함이라. ()은 숨겨 취함이니 제나라 후가 거()나라를 엄습했다는 습과

같음이라.

言氣雖可以配乎道義而其養之之始乃由事皆合義하야 自反常直이라.

是以無所愧怍하야 而此氣 自然發生於中이요 非由只行一事偶合於義

便可掩襲於外而得之也니라.

(이는) ‘가 비록 (가히 써) 道義에 배합하여 그 를 기르는 처음에는 (이에)

일이 다 에 합함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돌이켜 항상 곧음이라. 이로써 괴작하는

(愧怍 : 부끄럽고 부끄러워 함) 바가 없어 이 기운이 자연히 마음속에서 발생하나니,

다만 한 가지 일을 행함이 우연히 에 합함으로 말미암아 는다고 해서 문득

가히 밖으로부터 엄습해서 (호연지기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말함이라.

快也足也. 言所行一有不合於義而自反不直이면

則不足於心而其體有所不充矣.

()은 흔쾌함이며 족함이라. ‘행하는 바가 하나라도 의리에 합하지 못함이 있어

스스로 돌이켜 곧지 못하면 마음에 족하지 못하고 그 전체가 차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말함이라.

然則義豈在外哉리오 告子 不知此理하고 乃曰仁內義外라 하야

而不復以義爲事하니 則必不能集義하야 以生浩然之氣矣. 上文

不得於言이어든 勿求於心則外義之意詳見告子上篇하니라.

그런즉 의가 어찌 밖에 있으리오. 고자가 이 이치를 알지 못하고 이에 가로대

은 안에 있고 는 바깥이라 하여, 다시는 로써 일을 삼지 아니하니 그런즉

필히 (능히) 를 모아서 () 호연지기를 생겨나게 하지 못하느니라. 윗글에

나오는 말에 얻지 못하거든 마음에서 구하지 말라는(不得於言이어든 勿求於心)

것은 곧 를 바깥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니 (이 내용은) 고자 상편에 자세히

나타나니라.

必有事焉而勿正하야 心勿忘하며 勿助長也하야 無若宋人然

이어다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러니 芒芒然歸하야

謂其人曰 今日病矣와라 予 助苗長矣와라 하야날 其子

趨而往視之하니 苗則槁矣리라 天下之不助苗長者 寡矣

以爲無益而舍之者不耘苗者也助之長者揠苗者也

非徒無益이라 而又害之니라

반드시 일을 둘진대(호연지기를 기르거나 를 쌓는 일) (그 효과를 미리) 기약

하지 말며, 마음으로는 잊지 말고(새겨 두고), (또한) 억지로 助長하는 일을

하지 말지니 가령 송나라 사람하듯이 하지 말지어다.

송나라 사람중에 () 싹이 잘 자라나지 않음을 민망히 여겨 (그 싹을 약간)

뽑은(들어 올린) 자가 있으니, (그가) 넋나간듯이(멍청하게)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 사람(집식구)에게 일러 가로대 오늘 피곤하다, 내가 싹이 잘

자라나게 도왔노라하니, 그 자식이 뛰어가 보니 싹이 () 말라 버렸음이

.

(이렇듯) 천하에 助長하는(싹을 자라나게 한다고 억지로 뽑아 올리는) 일을

하지 않는 자가 적으니 () 유익함이 없다 하여 그것을 버리는 자는 밭작

물에 김을 매지 않는 자요, (소위 잘 자라도록 돕는다) 助長하는 자는

싹을 뽑는 자이니 (이 모두) 한갓 유익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로움

이라.

: 꼭 그렇게 된다는 뜻의 예기할 정: 뽑을 알 : 풀 망 : 마를 고, 原字

槀 舍 : 버릴 사 : 한갓 도

<해설>

가만히 두어도 될 일을 어리석은 행동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일을 그르치고 해악만

불러일으킨다는 뜻의 유명한 故事이다. 성질이 매우 급한 송나라 사람이 빨리

자라게 한답시고 작물의 싹을 모두 잡아 뽑아 올렸다. 그 자식이 연유를 물어보니

싹이 자라는 것을 도왔다(助苗長)는 것이다. 이에 자식이 논에 나가 보았더니

싹이 말라 죽어 있었다는 얘기이다.

이를 앞 문장과도 연결해 보면 천하의 많은 사람들이 마치 호연지기가 마음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키워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맹자가 이는 助苗長

어리석음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자기가 쌓은 공은 생각지 않고 조급한 행동

을 하는 사람들을 나무라고 있는 셈이다. 호연지기는 어느날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道義가 쌓여서 키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必有事焉而勿正趙氏 程子 以七字爲句하고 近世或幷下文心

字讀之者亦通이라. 必有事焉有所事也如有事於顓臾之有事.

預期也春秋傳曰 戰不正勝是也. 如作正心義亦同하나

此與大學之所謂正心者와는 語意自不同也.

必有事焉而勿正은 조씨와 정자가 일곱 자로써 한 구절을 삼고 근세(주자때)

와서 혹 아래글의 (붙여) 함께 읽는 것(必有事焉而勿正心)도 또한 통하니라.

必有事焉은 일하는 바를 둠이니 有事於顓臾(전유라는 곳에 전쟁이 있다, 사건이 있다)’에서의 有事와 같음이라. ()은 미리 기약함이니 춘추전에 일러 전쟁에는 이김을 예기치 못한다함이 이것이라. ‘正心이라고 지은 것도 뜻이 또한 같으나 이는 대학에 나오는 이른바 正心과는 (더불어) 말뜻이 (스스로) 같지 않음이라. (: 땅이름 전, 어리석을 전 : 잠깐 유 顓臾 : 여기서는 땅이름)

言養氣者 必以集義爲事하고 而勿預期其效하며 其或未充이어

則但當勿忘其所有事而不可作爲하야 以助其長이니 乃集義養氣之

節度也.

이는 養氣라는 것은 반드시 를 모음으로써 일을 삼되 효력을 예기치 말며,

(호연지기가) 혹 차지 못하더라도 () (다만) 마땅히 그 일을 둔 바를 잊지 말며

가히 억지로 () 싹이 자라도록 돕지 말야야 함을 말함이니 이는 를 쌓아

호연지기를 키우는 절도이니라.

憂也. 拔也. 芒芒無知之貌. 其人家人也.

疲倦也. 舍之而不耘者忘其所有事揠而助之長者正之不

하야 而妄有作爲者也.

()은 근심이라. ()은 빼냄이라. 망망(芒芒)은 무지한 모양이라. ‘其人

집사람이라. ()은 피로하고 권태로움이라. 버리고 김매지 않는다는 것은 ()

마땅히 일해야 하는 바를 잊어버림이오(호연지기를 버리는 사람이오), (싹을) 뽑아서

자라도록 돕는다는 것은 바름을 얻지 못해 망령되이 억지로 함이 있음이라.

이나 不耘則失養而已揠則反以害之無是二者則氣得其養

而無所害矣. 如告子不能集義하고 而欲彊制其心이면 則必不能免

於正助之病이니 其於所謂浩然者蓋不惟不善養이라 而又害之矣.

그러나 김을 매지 않은즉 키움을 잃을 뿐이오, 뽑은 즉 오히려 해가 되니, 이 둘이

없으면 가 키워짐을 얻고 또한 해로운 바도 없음이라. 고자같은 이는 능히

쌓지 아니하고는 강제로 그 마음을 제재하고자 하면 반드시 (능히) 미리 기약하고

억지로 助長해서 생기는 병을 면치 못하리니 () 이른바 호연지기를 잘 기르지 못

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또한 호연지기를 해침이니라.

何謂知言이니잇고 曰 詖辭知其所蔽하며 淫辭知其所

하며 邪辭知其所離하며 遁辭知其所窮이니 生於其心

하야 害於其政하며 發於其政하야 害於其事하나니 聖人

사도 必從吾言矣시리라

(공손추 가로대) “무엇을 知言이라 이릅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편벽된

말에서 그 가리운 바를 알며, 음탕한 말에서 그 빠져 있는 바를 알며, 간사

한 말에서 그 떠나가는 바를 알며, 도망하는 말에 그 곤궁한 바를 아니,

마음에서 생겨나 그 정사에 해를 끼치며, 그 정사에서 발하여 그 일을 해치

나니, 성인이 다시 나오셔도 반드시 내 말을 따르시리라.” 하니라.

: 편벽될 피, 치우칠 피 : 도망할 둔

<해설>

인간사회에는 무수히 많은 말이 오고 간다. 말로써 모든 일(政事)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 말 속에는 온갖 뜻과 의도와 속셈이 들어 있기

마련이다. 이에 맹자는 그 말속에 들어 있는 나쁜 뜻을 분명히 아는 것을 知言

이라고 하였다. 맹자는 정사를 해치는 나쁜 말에는 편벽된 말(詖辭)’ ‘음탕한 말

(淫辭’) ‘간사한 말(邪辭)’ ‘회피하는 말(遁辭)’ 등이 있다고 보았다.

이에 편벽된 말(詖辭)이 나오는데는 막히고 가려진 바가 있기 때문이며, 음탕한

(淫辭)은 잘못 빠져든 바가 있기 때문이며, 간사한 말(邪辭)은 그 마음이 이반

했기 때문이며, 회피하는 말(遁辭)은 횡설수설하여 궁색한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따라서 맹자는 정사를 펼치는 자가 이러한 말을 잘 구분한다면 천하

에 더 할 일이 없다고 보고 있다.

공자 또한 주역계사하전에서 知言과 관련하여

將叛者其辭 慙하고 中心疑者其辭 枝하고 吉人之辭하고 躁人之辭

하고 誣善之人其辭 游하고 失其守者其辭 屈하니라(장차 배반할 자는 그

말이 부끄럽고, 속마음에서 의심하는 자는 그 말이 가지하고(가지가 돋고), 길한

사람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고, 착한 것을 속이는 사람은 그 말이

놀고, 그 지킴을 잃은 자는 그 말이 비굴하니라)” 하였다.

公孫丑 復問而孟子 答之也. 偏陂也放蕩也

邪僻也逃避也四者 相因言之病也. 遮隔也

沈溺也叛去也困屈也四者 亦相因則心

之失也.

이는 공손추가 다시 묻고 맹자가 대답하심이라. ()는 편벽되고 언덕짐이오,

()은 방탕함이오, ()는 간사스럽고 궁벽함이오, ()은 도피함이니,

가지(, , , )가 서로 원인이 되어 말의 병이 됨이라. ()는 가리고 막힘

이오, ()은 잠기고 빠짐이오, ()는 배반해서 감이오, ()은 곤하고 굴함이

니 네 가지(, , , )가 또한 서로 원인이 되어 () 마음을 잃어버림이라.

人之有言皆出於心하니 其心明乎正理而無蔽然後其言

平正通達而無病이오 苟爲不然이면 則必有是四者之病矣리라.

사람이 말을 둠에 다 마음에서 나오니 그 마음이 바른 이치에 밝고 가리워짐이

없은 연후에 그 말이 평평하고 바르고 통하고 달해서 병이 없을 것이오, 진실로

그러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이 네 가지의 병이 있으리라.

卽其言之病而知其心之失하고 又知其害於政事之決然而不可易者

如此하니 非心通於道 而無疑於天下之理하면 其孰能之리오.

그 말의 병에 나아가서 그 마음을 잃어버림을 알고 또 정사를 해침이 결정적이어

서 가히 바꿀 수 없음을 앎이 이와 같으니 마음이 도에 통해 천하의 이치를 의심하

지 않는 이가 아니면 그 누가 이에 능하리오.

彼告子者不得於言이어든 而不肯求之於心이라 하야 至爲義外之

하니 則自不免於四者之病이라. 其何以知天下之言而無所疑哉리오

저 고자는 말에 얻지 못하거든 즐기어 마음에서 구하지 아니한다하여

바깥에 두는 말을 하기에 이르렀으니 (이는 곧) 스스로 네 가지 병을 면하지

못하리라. (이를 두고) 어찌 () 천하의 말을 알아서 의심하는 바가 없다 할 수

있으리오.

程子曰 心通乎道然後能辨是非如持權衡以較輕重이니 孟子所謂

知言是也. 又曰 孟子知言正如人在堂上이라야 方能辨堂下人

曲直이니 若猶未免雜於堂下衆人之中이면 則不能辨決矣리라.

정자 가로대 마음이 도에 통한 연후에야 능히 시비를 분별함이 저울과 저울대를

가지고 () 경중을 비교함과 같으니 맹자 이르신 바 知言이라고 이른 바가 이것

이라.” 하고 또 가로대 맹자의 知言은 정히 사람이 당 위에 있어야 바야흐로

능히 당 아래 사람의 曲直을 분별함과 같으니 만약 오히려 (자신이) 당 아래

뭇사람 가운데 섞여 있음을 면치 못하면 곧 능히 분별하고 결단하지 못하리라.”

하니라.

宰我子貢善爲說辭하고 冉牛閔子顔淵善言德行이러니

孔子 兼之하샤대 曰 我 於辭命則不能也로라 하시니 然則夫子

旣聖矣乎신뎌

(공손추 가로대) “재아 자공은 설사()를 잘 하였고, 염백우 민자건 안연은

덕행을 잘 말하더니, 공자는 (두 가지를) 겸하셨는데 말씀하시기는 (공자)

가 사명에는 능치 못하노라하셨으니 그렇다면 선생님(맹자)께서는 이미

성인이시겠군요!” 하니라.

此一節林氏 以爲皆公孫丑之問이라 하니 是也로다. 說辭

言語也德行得於心而見於行事者也. 三子 善言德行者

身有之故言之親切而有味也.

이 한 마디는 임씨(임지기)() () 공손추의 물음이라 하니 옳도다. 설사(說辭)

는 언어(은 말의 통칭이고 는 남의 말에 대답하는 말). 덕행은 마음에 얻어

일을 행하는데 나타나는 것이라. 삼자가 덕행을 잘 말하는 것은 몸에 둔(자신이 직

접 실천하는) 고로 () 말이 친절하고 맛이 있느니라.

公孫丑 言數子 各有所長而孔子兼之하시나 이나 猶自謂不能於辭命

이어시늘 今孟子 乃自謂我能知言하시고 又善養氣라 하시니 則是兼言語

德行而有之시니 然則豈不旣聖矣乎아 하니라. 此夫子指孟子也

공손추가 말하기를 몇 사람들이(재아, 자공, 염우, 민자, 안연 등) 각각 장점이 있고

공자는 (이 모두를) 겸하셨으나 오히려 스스로 사명(辭命)에는 능치 못하다 (말씀)

하시거늘 이제 맹자가 (이에) 스스로 일러 내 능히 말을 안다하시고 또 호연지기

를 잘 기른다’ ()하셨으니 즉 () 언어와 덕행을 겸하여 두신다 하셨으니 그런즉

어찌 이미 성인이 아니시랴하니라. 여기서 夫子는 맹자를 가르침이라.

 

程子曰 孔子 自謂不能於辭命者欲使學者務本而已시니라

 

정자 가로대 공자 스스로 이르시기를 사명에 능하지 못하다고 하심은 배우는 자로

하여금 근본에 힘쓰게 하고자 하실 따름이니라.” 하니라.

曰 惡是何言也昔者子貢問於孔子 曰 夫子

聖矣乎신뎌 孔子曰 聖則吾不能이어니와 學不厭而敎不倦

로라 子貢曰 學不厭智也敎不倦仁也仁且智

하시니 夫子旣聖矣신뎌하니 夫聖孔子不居하시니

是何言也

(맹자) 가로대 아니라. 이 어찌된 말인고. 옛적에 자공이 공자에게 물어

가로대 선생님(공자)께서는 (분명) 성인이십니다.’ 하니, 공자 가라사대

성인은 내가 능치 못하거니와 나는 배움을 싫어하지 아니하고 가르침을

게을리 아니하노라.’ 하니라. 자공이 가로대 배움을 싫어하지 않음은

고 가르침을 게을리 아니 함은 이니, 하고 또 하시니 선생님께서는

이미 성인이십니다.’ 하였느니, (이로 보아) 무릇 성인은 공자께서도 자처하지

않으셨는데 이 무슨 말인고.” 하니라.

驚歎辭也. 昔者以下孟子 不敢當丑之言하시고 而引孔子子

貢問答之辭하사 以告之也시니라. 此夫子指孔子也. 學不厭者

之所以自明이오 敎不倦者仁之所以及物이니 再言是何言也하사 以深

拒之시니라.

()는 경탄하는 말이라. ‘昔者이하는 맹자가 감히 공손추의 말을 감당치 못하고,

공자와 자공이 문답한 말을 이끌어서 () 깨우쳐 주심이라. 여기 夫子는 공자를

가리킴이라. 배움을 싫어하지 않는 것은 () 스스로 밝음이오 가르침을 게을리

아니함은 (써한 바) 물건에 미치는 것이니, (맹자가) 두 번이나 이 무슨 말인

를 말하여 () 깊이 거절함이라.

昔者竊聞之호니 子夏子游子張皆有聖人之一體하고

冉牛閔子顔淵則具體而微라 하니 敢問所安하노이다

(공손추 가로대) “옛적에 그윽히 들으니 자하 자유 자장은 다 성인의

부분을 지녔고 염백우 민자건 안연은 곧 (성인의) 전체를 갖추었으되

미약하다 하니 (선생님께서는) (누구를) 자처하시는 지를 감히 묻사오니이다.”

하니라.

此一節林氏 亦以爲皆公孫丑之問이라 하니 是也로다. 一體猶一

肢也. 具體而微謂有其全體로대 但未廣耳. 處也. 公孫丑

復問孟子 旣不敢比孔子시면 則於此數子欲何所處也오 하니라.

이 한마디는 임씨가 또한 (써하되) 다 공손추의 물음이라 하니 옳도다. 일체는

일지(四肢4분의 1)와 같으니라. 몸뚱이를 갖추고도 미약함은 이르되 그 전체를

두었으되 다만 넓지 못함이라. ()()처해 있음이라. 공손추가 다시 묻기를

맹자가 이미 감히 공자께 비교하지 못하시면 () (다른) 여러 사람들중에 누구를

자처하고자 하시는지를 묻는 것이라.

曰 姑舍是하라

(맹자) 가로대 우선 이를 놔두어라하니라.

孟子言 且置是者不欲以數子所至者自處也.

맹자가 또한 이를 놔두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 여러 사람이 이른 바로써 자처하고자

함이 아님이라.

曰 伯夷伊尹何如하니잇고 曰不同道하니 非其君不事하며

非其民不使하야 治則進하고 亂則退伯夷也何事非君

何使非民이리오 하야 治亦進하며 亂亦進伊尹也可以

仕則仕하며 可以止則止하며 可以久則久하며 可以速則速

孔子也시니 皆古聖人也吾未能有行焉이어니와 乃所願則學

孔子也로라

(공손추) 가로대 백이와 이윤은 어떻습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같지 아니하니 그 인군이 아니면 섬기지 아니하며 그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아니해서 다스린즉 나아가고 어지러운즉 물러간 이는 백이요, 누구를

섬긴들 인군이 아니며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리오 하며 다스려도

또한 나가며 어지러워도 또한 나간 이는 이윤이라.

(가히 써) 벼슬을 할만하면 벼슬하며, (가히 써) 그칠 만하면 그치며,

(가히 써) 오래할 만하면 오래하며, (가히 써) 빨리 떠날만 하면 빨리 떠나신

이는 공자이시니 다 옛적 성인이라. 내 능히 행함이 있지 못하거니와 이에

원하는 바인즉 공자를 배우고 싶구나.“ 하니라

伯夷孤竹君之長子兄弟遜國하고 避紂隱居라가 聞文王之德而歸

러니 及武王伐紂去而餓死하니라. 伊尹有莘之處士

聘而用之하사 使之就桀한대 不能用이어늘 復歸於湯하니 如是者五

乃相湯而伐桀也. 三聖人事詳見此篇之末及萬章下篇하니라

백이는 고죽군의 장자이니 형제가 나라를 사양하고 (은나라) 주왕를 피하여 숨어

살다가 문왕의 덕을 듣고 (문왕께) 돌아가더니 (주나라) 무왕이 주왕를 치는데

이르러서는 떠나가서 굶어 죽으니라. 이윤은 유신이라는 지역에 (은둔하고 있던)

처사인데 탕왕이 불러서 쓰사 (이윤으로) 하여금 (하나라) 걸왕에게 나아가게 한 대

걸왕이 능히 (이윤을) 쓰지 않거늘 다시 탕왕에게 돌아가니 이와 같이 다섯 번을

함에 이에 탕왕을 도와서 걸왕을 정벌함이라. 세 성인(백이 이윤 공자)의 일은 이

책의 끝 만장 하편에 자세히 나타나니라.

: 겸손할 손, 사양할 손 : 나라 이름 신, 고을 이름 신

伯夷伊尹於孔子若是班乎잇가 曰 否自有生民以來

未有孔子也시니라

(공손추 가로대) “ 백이 이윤이 공자에 이와 같이 비등합니까?”하니, (맹자)

가로대 아니라. 생민이 있은 이래로 공자만한 이가 있지 않으니라.” 하니라.

( : 같을 반)

齊等之貌. 公孫丑 問而孟子 答之以不同也시라.

()은 가지런하고 동등한 모양이라. 공손추가 물음에 맹자가 같지 않다고 대답하

심이라.

曰 然則有同與잇가 曰 有하니 得百里之地而君之皆能以

朝諸侯有天下어니와 行一不義하며 殺一不辜而得天下皆不

爲也리니 是則同하니라

(공손추) 가로대 그런즉 같은 점은 있습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있으니

백리의 땅을 얻어서 인군노릇을 하면 모두 능히 () 제후들에게 조회받고

천하를 둘 수 있거니와 한가지라도 의롭지 않음을 행하며 한명이라도 죄없는

이를 죽여서 천하를 얻는 일은 다 하지 않으리니 이것이 곧 같으니라.” 하니

.

言有同也. 以百里而王天下德之盛也行一不義하며 殺一

不辜而得天下有所不爲心之正也. 聖人之所以爲聖人其根本節

目之大者惟在於此하니 於此不同이면 則亦不足爲聖人矣.

()는 같은 점이 있음을 말함이라. 백리로써 천하에 왕노릇하는 것은 덕의 성함

이오, 한가지라도 의롭지 않음을 행하며 한명이라도 죄없는 이를 죽여서 천하를

얻는 일을 하지 않는 바를 둔다는 것은 마음이 올바름이라. 성인이 (써한 바)

성인이 것은 그 근본과 절목의 큼이 오직 이에 있으니, 이와 같지 않으면 또한

족히 성인이 되지 못하니라.

曰 敢問 其所以異하노이다 曰 宰我子貢有若智足以知聖

이니 汙不至阿其所好니라

(공손추) 가로대 감히 그 (써한 바) 다른 점을 묻겠습니다.” 하니, (맹자)가로

재아 자공 유약은 지혜가 족히 () 성인을 알 정도이니 (이들이) 아래해

(지혜가 낮다해도) 그 좋아하는 바에 아첨하는데까지 이르지는 않느니라.”

하니라. (: 아래 와, 더러울 와(), 와 같음)

下也. 三子 智足以知夫子之道하니 假使汙下必不阿私所好

하야 而空譽之明其言之可信也.

()는 아래라. 삼자(재아 자공 유약)의 지혜가 족히 () 선생님(공자)의 도를 아나

니 가령 맨 밑에 있어도 반드시 좋아하는 바에 사사로이 아첨해서 헛되게 영예롭게

하지는 아니하니 그 말이 가히 믿을만함을 밝힘이라.

<참고>

有若(기원전 509~?)은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보다 13살 적으나 모습이 공자와

비슷하다(有若似孔子)하여 공자 사후 문인들이 그를 스승으로 삼자고 했으나

증자가 반대했다.

宰我 曰 以予觀於夫子컨댄 賢於堯舜遠矣샷다

재아가 가로대 나로써 선생님을 보건대 요순보다 훨씬 훌륭하시도다.”

하니라.

程子曰 語聖則不異하고 事功則有異하니 夫子 賢於堯舜語事功也

. 蓋堯舜治天下하시고 夫子又推其道하사 以垂敎萬世하시니

堯舜之道非得孔子則後世亦何所據哉리오.

정자 가로대 성인으로 말한즉 다르지 아니하고 일과 공으로 (말한즉) 다름

이 있나니 (공자) 선생님께서 요순보다 훌륭하다함은 일과 공을 말함이라.

대개 요순은 천하를 다스리시고 선생님께서는 또한 () 를 미루어 ()

만세에 가르침을 드리우셨으니 요순의 도가 공자를 얻지 아니했으면 후세에

(또한) 무엇을 근거로 삼았겠는가? ” 하니라.

子貢曰 見其禮而知其政하며 聞其樂而知其德이니 由百

世之後하야 等百世之王컨댄 莫之能違也自生民以來未有

夫子也시니라

자공이 가로대 “ (선생님께서는) 를 보고 그 정사를 알며 그 음악을

듣고 그 덕을 아나니, 백세 뒤로부터 백세의 왕들을 차등하건댄 능히 어길

이가 없나니 생민이 있은 이래로 (공자) 선생님만한 이가 있지 않음이라.”

하니라.

言大凡見人之禮則可以知其政이오. 聞人之樂이면 則可以知其德

이니 是以我從百世之後하야 差等百世之王컨댄 無有能遁其情者

而見其皆莫若夫子之盛也.

대체로 사람의 를 보면 (가히 써) 그 정사를 알 것이오, 사람의 음악을

들으면 (가히 써) 그 덕을 아나니, 이로써 내가 백세 뒤를 좇아 백세의 왕을

차등해 보건데 능히 그 실정을 피할 수 있는 자가 없나니(실정대로 나타나

건대) 그 모두 공자 선생님같이 한 이가 없음을 보게 됨을 말함이라.

有若曰 豈惟民哉리오 麒麟之於走獸鳳凰之於飛鳥

泰山之於丘垤河海之於行潦類也聖人之於民亦類

시니 出於其類하며 拔乎其萃自生民以來未有盛於孔

子也시니라

유약이 가로대 어찌 오직 백성뿐이겠는가? 달리는 짐승에서는 기린과 같

은 부류이며, 날아 다니는 새에 있어서는 봉황과 같으며, 언덕과 동산에 있

어서는 태산과 같으며, 흐르는 물에 있어서는 河海와 같으니, 이는 사람에

있어서는 성인과 같은 부류이심이라. 그 무리에서 빼어나시며, 그 모임에서

높이 솟아났으니 생민이 있은 이래로 공자보다 성대한 이가 있지 아니하다.” 하니라. (: 개밋둑 질 : 물흐를 요, 개천 요 : 모일 취)

麒麟毛蟲之長이오 鳳凰羽蟲之長이라. 蟻封也. 行潦

道上無源之水也. 高出也特起也. 聚也. 言自古

聖人固皆異於衆人이나이나未有如孔子之尤盛者也. (: 개미 의)

 

기린은 털달린 짐승의 어른이오, 봉황은 깃달린 짐승의 어른이라. ()은 개미둑이

. 행료(行潦)는 길위에 근원없는 물이라. ()은 높이 남이오, ()은 특별히

일어남이라. ()는 모임이라. (이는) ‘예로부터 성인이 진실로 () 일반 사람과

는 다르나 공자와 같이 더욱 성대한 이가 있지 않음을 말함이라.

程子曰 孟子此章擴前聖所未發이시니 學者 所宜潛心而玩索也

.

정자 가로대 맹자의 이 장은 이전의 성인들이 미처 발표하지 못한 바를 넓히심이

, 배우는 자가 마땅히 마음을 잠기고 지긋이 찾아야 할 바이니라.”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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