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편지 -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
부부싸움을 슬기롭게 하는 방법
부부간은 무촌, 즉 촌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이기 때문에 촌수가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다른 관계는 인위적으로 갈라놓기가 어렵지만 부부는 언제든 헤어질 수 있고 그리되면 남남이 되기에 무촌이라고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합니다.
물론 그 말도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칼로 물 베기가 아닌 결혼 생활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부부싸움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르긴 해도 평생 싸우지 않고 사는 부부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친구도 싸우면서 큰 친구가 더 친하듯이 부부사이도 가끔은 싸우면서 사는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 보다 더 활력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부부싸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를 슬기롭게 한다면 사랑을 더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부싸움을 슬기롭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 얘기하겠습니다.
첫째는 화해 시도를 잘해야 합니다.
부부싸움을 한 뒤 냉전 상태에서 오래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남편이든 아내든 내가 먼저 화해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것 아닌 자존심 때문에 상대방이 먼저 머리 숙이고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대부분 남자들은 한 바탕 하고 나서는 일어나 다른 방으로 가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슬기로운 아내라면 그냥 못이기는 척하고 사과(다른 과일이 아닌 반드시 사과이어야 함)를 깎아서 슬그머니 컴퓨터 책상위에 놓아 보십시요
물론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둔감한 남편이라면 다른 방법을 써야 하겠지만 웬만한 남편이라면 센스 있는 아내를 보면서 금세 마음이
돌아설 것입니다.
아내들은 남편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합니다.
따라서 부부싸움을 한 뒤 아내와 단둘이 아니면 애들과 함께 밖에서 만나 외식이나 영화구경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되면 자연히 싸운 기억 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더 소중히 생각할 것입니다.
어떻든 부부싸움을 한 뒤 화해를 시도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어 그럴 때 마다 한 번씩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문제제기는 부드럽게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원인을 제공한 것은 남편이 많겠지만 어떻든 부부싸움의 80%는 여자가 먼저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아내들이 부부싸움의 도입 부분부터 자신이 흥분하여 먼저 언성을 높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강하게 하더라도 처음 시작은 부드럽게 시작하여야 합니다.
부부싸움에서 부부간의 감정의 변화를 그래프로 표시하면 여자들은 급하게 상승했다가 금방 내려오는 형태지만 남자들은 시작은 더디나 일단 올라가면 좀처럼 흥분상태가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이러한 요인은 남성과 여성에게 분비되는 호르몬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부부싸움을 할 때 옥시토신이라는 여성호르몬이 나오는데 이는
아기를 낳고 수유를 할 때 젖이 잘 나오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모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으며 때문에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잔뜩 화난 상태가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화가 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은 흥분상태를 오래 가게 하여 좀처럼 화가 잘 풀리지를 않습니다.
따라서 아내들이 갑자기 언성을 높이면 남자들도 서서히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덩달아 빨리 화를 내게 되어 그만큼 화가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항은 주로 여자들이 지켜야 할 사항이라면 세 번째는 남자들이 지켜야 할 사항입니다.
여러분들도 느끼시겠지만 부부싸움에서 아내들이 하는 얘기가 옳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남자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괜히 아내에게 지기 싫다는 오기 때문에 허세를 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부부싸움은 어떤 큰 문제로 시작되기 보다는 하찮고 정말 나중에 생각해보면 유치하기 까지 한 사소한 문제로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한 자질구레한 문제에서는 과감히 아내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아내가 모든 것을 버리고 나에게 시집왔는데 내가 그러한 아내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지 않는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남편들이여 아내에게 조금은 관대해집시다.
밖에 나가 다른 여자들에게는 싹싹하게 굴면서도 왜 내가 사랑하는 아내에게는 그렇게 하지를 못하나요?
위의 방법을 적용한다면 결코 심각한 부부싸움은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만 되면 좋겠지만 의외로 그렇게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것은 크게 다음의 2가지 문제 때문입니다.
첫째는 마음에 상처를 깊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부부간에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특히 부부싸움을 할 때는 시댁이나 친정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지 않아야
합니다.
사실 어느 집안이나 숨기고 싶고 밖으로 들어나질 않길 바라는 일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아내나 남편이 건드린다면 감정이 폭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배우자의 외도나 배신, 무시 등도 마음에 큰 상처를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큰 상처를 받은 안 좋은 정보는 오래도록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남아 본인은 잊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다른 일과 연관되어 어느 순간에 불쑥 불쑥 튀어나오기 마련입니다.
한 번 용서한 일을 가지고 나중에 또 거론하는 것은 그 사람이 용서를 안해서가 아니고 그전에 입력되어 있는 정보가 무의식 속에 있다가 어떤 계기로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상대방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강박관념 등을 갖고 있을 때는 위의 3가지 방법이 잘 통하지를 않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우선 그러한 증상부터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 일 것입니다.
부부간의 만족도를 세로축으로 하고 결혼 경과 연수를 가로축으로 했을 때의 그래프 모양은 U자형을 이룹니다.
즉 신혼 초에는 만족도가 높지만 만족도가 점점 떨어지게 되고 또 어떤 시점부터는 다시 만족도가 올라가는 형태를 이루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은 첫아기가 태어났을 때이고 그 상태에서 떨어져 일정기간 동안 바닥세를 보이다가
막내를 결혼시키고 부부 둘만이 남았을 때부터 다시 만족도가 상승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승하여야 할 시점에 다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부부간에 위기가 찾아 올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막내까지 결혼시킨 뒤 두 부부만 살아가는 기간이 10년 남짓했기 때문에 그냥 참고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즈음은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적어도 20-30년은 부부끼리만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만족을 못하는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황혼 이혼이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황혼기에 부부간의 삶에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
일까요?
그것은 부부가 함께하는 것이 반드시 한 가지 이상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같은 취미 활동이나 운동일 수도 있고 아니면 봉사활동이나 신앙생활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함께 하는 것을 갖지 못한다면 황혼기의 부부생활은 위기를 가져 올 수도 있습니다.
적당한 예인지는 모르겠는데 ‘개’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가 의미가 있어서 소개 합니다.
개를 한 마리 키웠는데 한 주인은 밥만 주는 역할을 하고 또 다른 주인은
산책해주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리한 뒤 그 개에게 위험이 닥쳐왔을 때 어는 주인에게로 개가 가는가를
실험한 것인데 그 개는 밥을 주는 주인에게로 가는 것이 아니고 산책을
해 주는 주인에게도 먼저 달려갔습니다.
개와 같은 동물도 그러할 진대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행복한 가정 행복한 부부생활을 원한다면 다음 두 가지만 잘 지켜주어도
최소한 부부간의 위기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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