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은 유교(儒敎)의 정신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불가(佛家)나 도가(道家)의 심오한 진리를 조화시킨 것으로서, 그 예리한 논리는 마치 어두운 밤 길을 밝혀 주는 등불과 같이 사람의 도리(道理)를 밝혀 주고 있다. <채근담>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명(明)나라 신종(神宗)때 홍자성(洪自成)이 지은 만력본(萬歷本)과 청(淸)나라 고종때 홍응명(洪應明)이 지은 건륭본(乾隆本)의 두 종류가 있다. 전자(前者)는 우공겸(于孔兼)이 題詞(제사:머릿말)를 썼고 후자(後者)는 삼산병부 통리(三山病夫 通理,), 유양 천녕부(維楊 天寧際,) 수초당 주인(遂初堂 主人) 등이 뒤를 이어 제사(題詞)를 쓴 것으로 돼 있으며, 전자(前者)는 전집(前集)과 후집(後集)으로 나뉘어 있고, 후자(後者)는 수성(修省), 응수(應酬) , 평의(評議) , 한적(閒適), 개론(槪論)의 다섯 부문으로 분류(分類)되고, 내용의 장의 수(數)에 따라 전자를 략본(略本), 후자를 광본(廣本)으로 부르기도 한다.
채근담이란 제목(題目)은 홍자성이 송(宋)대의 유자(儒子) 왕신민(汪信民)의 말에서 인용한 것으로 사람이 채근(菜根)을 '씹는 담백한 생활에 안주해 외물에 의해 마음이 동요되지 않은 다면 인간의 바른 길을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 성취할 수 있으며, 우리가 세상을 살아 나가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활동을 하며 많은 일에 부딪히게 되고,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도 명확한 판단을 내려 바른 길을 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고도(高度)로 발달된 산업사회(産業社會)에서 치열한 생존경쟁(生存競爭) 대열에 서서 많은 시련을 겪게 되고, 굳은 신념과 용기가 없이는 난관을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을 사는 우리들이지만 이제 이글을 통하여 채근의 진리를 터득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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