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씨(釋氏)의 수연(隨緣), 유가(儒家)의 소위(素位), 이 네 글자는 바로 바다를 건너는 부낭(浮囊)이다. 대저 세상 길은 망망(茫茫)한지라, 한 생각에 완전을 구한다면 만 가지 실마리가 분분(紛紛)히 일어나나니, 경우에 따라 편안하면 가는 곳마다 얻지 않음이 없으리라.
釋 氏 隨 緣 과 吾 儒 素 位 四 字 는 是 渡 海 的 浮 囊 이라 석 씨 수 연 오 유 소 위 사 자 시 도 해 적 부 낭
蓋 世 路 茫 茫 하여 一 念 求 全 하며 則 萬 緖 紛 起 하나니 개 세 로 망 망 일 념 구 전 즉 만 서 분 기
隨 寓 而 安 하면 則 無 人 不 得 矣 리라. 수 우 이 안 즉 무 인 불 득 의.
불가(佛家)에서는 수연(隨緣)이라 하여 세상 모든 일은 인연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보고 인연에 따라 처신할 것을 강조했고, 유가(儒家)에서는 소위(素位)라 하여 자기 본분을 지키며 살 것을 강조했다. 이것이 바다를 건너는 구명대처럼 아득히 먼 세상 길을 걸어감에 있어 분에 넘치는 무리한 행동을 하지 말고 현재의 처지에 만족하는 생활을 영위하라는 심오한 뜻이다.
菜根譚--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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