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스크랩] 春江花月夜

ria530 2015. 12. 11. 18:44

[春江花月夜]


중국문화의 꽃이라는 唐詩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시로 평가되는

<장약허:張若虛(660-720)>의 <춘강화월야>를 소개한다.

아마도 꽃피는 봄 달밝은 밤에, 지금의 상해(上海) 근처 楊子江 하류의 경치를 바라보며 읊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해(上海)는 아편전쟁 이후 서방 열강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개발된 역사가 짧은 신흥도시로서, 상해 제일의 관광 코스인 예원(豫園)이나, 문화예술 행사장소로 유명한 상해고성(上海古城)의 대경루(大慶樓) 라는 곳도, 약 400년전 명나라 시절의 유적일 뿐,  唐詩가 쓰여진 1000년 이전에는 한가한 어촌에 불과했다고 한다.


   오늘날 새롭게 번영하는 중국을 상징하는 상해(上海), 그 상해의 씸볼인 浦東地區라는 곳은 상해 시내를 흐르는 黃浦江 동쪽을 뜻하는 것인데, 나는 세 차례의 상해 여행 때마다 그 황포강가에 나갔었다.

그 때마다 도도한 물결을 가르며 왕래하는 컨테이너선등 대형 화물선을 바라보며,  이 황포강과 같은 강물 수백 개가 모여 이루어진 바다처럼 넓다는 거대한 楊子江 하류를 상상해 보곤 했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꽃피는 봄, 달 밝은 양자강가에서, 그곳을 배경으로 쓴 장약허(張若虛)의 아름다운 시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를 다시 한번 음미하며 감상해보리라 생각했었다.


春江潮水連海平 (춘강조수연해펑)  봄 양자강 물은 바다와 이어져 평평하고

海上明月共潮生 (해상명월공조생)  바다 위 밝은 달은 밀물과 함께 떠오르네.

灩灩水波千萬里 (염염수파천만리)  넘실대는 물결 천만리나 퍼져 있는데

何處春江無月明 (하처춘강무월명)  명월은 강물 어디든지 비추고 있네.


江流婉轉繞芳甸 (강류완전요방전)  강물은 구비쳐 꽃핀 들판을 돌아 흐르고

月照花林皆似霰 (월조화림개사산)  달빛이 꽃밭을 비추니 마치 싸락눈 같네.

空裏流霜不覺飛 (공리유상불각비)  공중의서리는 달빛에 보이지 않고

汀上白沙看不見 (정상백사간불견)  강가의 흰 모래도 흰 달빛 때문에 보이지 않네.


江天一色無纖塵 (강천일색무섬진)  강물과 하늘이 한가지 색이 되어 티끌 하나 없고

皎皎空中孤月輪 (교교공중고월륜)  새하얀 공중에는 달덩이만 외롭게 떠있네.

江畔何人初見月 (강반하인초견월)  강가의 어느 누가 처음 저 달을 보았고

江月何年初照人 (강월하년초조인)  저 달 언제부터 사람을 비추기 시작했는가?


人生代代無窮己 (인생대대무궁기)  사람은 대대로 살아 끝없이 이어왔고

江月年年只相似 (강월연년지상사)  강위의 달은 매년 같은 모습으로 비추고 있네.

不知江月待何人 (부지강월대하인)  저 달이 누구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지만

但見長江送流水 (단견장강송류수)  다만 양자강 물이 계속 흐르는 것만 보이네.


白雲一片去悠悠 (백운일편거유유)  하늘에는 흰구름조각 유유히 떠가는데

靑楓浦上不勝愁 (청풍포상불승수)  청풍포에서 나그네 시름에 겨워한다.

誰家今夜扁舟子 (수가금야편주자)  오늘밤 조각배 띄운 자 누구더냐?

何處相思明月樓 (하처상사명월루)  달밝은 밤 사모하는 여인은 어디 있는가?


可憐樓上月徘徊 (가련누상월배회)  가련하여라, 다락 위에 달이 배회하면서

應照離人粧鏡臺 (응조리인장경대)  남편 떠나보낸 여인 화장대를 비추고 있겠지.

玉戶簾中卷不去 (옥호렴중권불거)  규방의 발을 걷어도 그 달은 떠나지 않고

擣衣砧上拂還來 (도의침상불환래)  다듬잇돌에서 지워버려도 다시 찾아오네.


此時相望不相聞 (차시상망불상문)  지금 달을 보며 님 생각하건만 소식 들을수 없어

願逐月華流照君 (원축월화류조군)  그저 달빛 유동애 따라 님을 비춰주고 싶네.

鴻雁長飛光不度 (홍안장비광부도)  기러기떼 길게 날아도 달빛 넘지 못하고

魚龍潛躍水成文 (어룡잠약수성문)  어룡도 튀어 올라 물무늬를 일으키네.


昨夜閒潭夢落花 (작야한담몽낙화)  어젯밤 조용한 연못에 꽃이 지는 꿈꾸었는데

可憐春半不還家 (가련춘반불환가)  가련타, 봄이 반 지나도록 나그네 돌아오지 않네.

江水流春去欲盡 (강수유춘거욕진)  강물 따라 흐르는 봄 다 지나려 하는데

江潭落月復西斜 (강담낙월복서사)  강물에 비친 달도 서쪽으로 기울어 버렸네.


斜月沈沈藏海霧 (사월침침장해무)  기우는 달은 조용히 바다안개 속에 숨어버리고

碣石瀟湘無限路 (계석소상무한로)  북쪽 계석산에서 남쪽 상강까지 끝없는 나그네 길.    

不知乘月幾人歸 (부지승월기인귀)  저 달을 타고 몇 사람이나 고향에 갔는지

落月搖情滿江樹 (낙월요정만강수)  지는 달에 흐트러진 정, 강변 숲에 가득하네.


   <장약허>(660~720)는 初唐 시절 揚州 출신으로 하급관리로 일생을 마쳤는데, 남아있는 시는 단 2首에 불과하고, 당시선집(唐詩選集) 등에 올라 있는 것은 이 시 하나뿐인데도 아름다운 시 <춘강화월야>로 인하여 그 명성을 千歲에 빛내고 있는 것이다.

 

2002년 상해(上海) 古城의 대경루(大慶樓)에서 열렸던 <中韓文化人書藝展>에 나는 이 시 일부를 써서 참여했었다.


*** 灩 : 물결 출렁거릴 염  /  霰 : 싸라기눈 산   /  砧 : 다듬잇돌 침  

** 碣石 : 渤海地方에 있는 山 이름,

** 瀟湘 : 중국 남쪽 廣西省에서 發源하여 洞庭湖에 들어가는 湘水 와 그  지류인 瀟水를 말하며,  碣石 瀟湘 이라 하면 중국 북쪽에서 남단 까지의 먼 거리를 말함.

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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