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孟子ㅣ 曰不孝有三하니 無後爲大하니라 맹자 가라사대 불효가 셋이 있으니 후사가 없음이 큼이라. 趙氏 曰於禮에 有不孝者三事하니 謂阿意曲從하고 陷親不義ㅣ 一也오 家貧親老에 不爲祿仕ㅣ 二也ㅣ오 不娶無子하야 絶先祖祀ㅣ 三也ㅣ라 三者之中에 無後가 爲大니라 조씨 가로대 예기에 불효하는 자 세 가지 일이 있으니 이르되 뜻을 아첨하고 굽음을 따르고 어버이를 불의한데 빠지게 함이 하나요, 집이 가난하고 어버이가 늙었음에 벼슬하여 녹을 받지 않음이 둘이요, 장가들지 아니하고 자식을 두지 않아 선대의 제사를 끊음이 셋이라. 셋 중에 후사가 없음이 큼이 되니라. 舜이 不告而娶는 爲無後也ㅣ시니 君子ㅣ 以爲猶告也ㅣ라 하니라 순임금이 고하지 않고 장가듦은 무후를 위함이시니 군자가 써 오히려 고함이 된다 하니라. 舜이 告焉則不得娶요 而終於無後矣라 告者는 禮也ㅣ오 不告者는 權也ㅣ라 猶告는 言與告同也ㅣ니 蓋權而得中이면 則不離於正矣라 ○范氏 曰天下之道는 有正有權이니 正者는 萬世之常이고 權者는 一時之用이라 常道는 人皆可守어니와 權은 非體道者면 不能用也ㅣ니라 蓋權은 出於不得已者也ㅣ니 若父非瞽瞍이며 子非大舜이면 而欲不告而娶則天下之罪人也ㅣ라 순임금이 고하셨다면 곧 장가들지 못하고, 무후로 마침이라. 고하는 것은 예절이오, 고하지 않음은 권도라. 고함과 같다는 것은 고함과 더불어 같음을 말하니 대개 권도가 중도를 얻으면 곧 바름에 떠나지 않음이라. ○범씨 가로대 천하의 도는 정도가 있고 권도가 있으니, 정도는 만세의 상법이고 권도는 한때의 씀이라. 상도는 사람이 다 가히 지킬 수 있거니와 권도는 도를 체한 자가 아니면 능히 쓰지 못하니라. 대개 권도는 부득이함에서 나오니 아비가 고수(장님)이 아니고 자식이 대순이 아니면, 고하지 아니하고 장가들려 하면 곧 천하의 죄인이라.
<제27장> 孟子ㅣ 曰仁之實은 事親이 是也ㅣ오 義之實은 從兄이 是也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인의 실지는 어버이를 섬김이 이것이오, 의의 실지는 형을 따름이 이것이니라. 仁主於愛而愛莫切於事親이오 義主於敬而敬莫先於從兄이라 故로 仁義之道ㅣ 其用이 至廣而其實이니 不越於事親從兄之間이라 蓋良心之發이 最爲切近而精實者는 有子ㅣ 以孝弟로 爲爲仁之本이니 其意ㅣ 亦猶此也ㅣ라 어짊은 사랑이 주이며 사랑이 어버이 섬김보다 간절함이 없고, 의는 공경이 주장이며 공경은 형을 따름보다 먼저 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인의의 도가 그 씀이 지극히 넓고 그 실지는 사친과 종형의 사이보다 넘지 않느니라. 대개 양심의 발함이 가장 간절하고 가깝고 정미롭고 실한 것은 자식이 되어 효도하고 공경함으로써 인의 근본이 됨을 삼나니 그 뜻은 또한 이와 같느니라. 智之實은 知斯二者하야 弗去ㅣ 是也ㅣ오 禮之實은 節文斯二者ㅣ 是也오 樂之實은 樂斯二者ㅣ니 樂則生矣니 生則惡可已也ㅣ리오 惡可已則不知足之蹈之하며 手之舞之니라 지의 실상은 이 두 가지를 알아서 버리지 않음이 이것이오 예의 실상은 이 두가지를 절문함이 이것이오, 음악의 실상은 이 두 가지를 즐거워함이니 즐거워하면 생해질 것이니 생하면 곧 어찌 가히 그만 두리오. 어찌 가히 그만둔즉 발의 뛰며 손의 춤춤을 아지 못하니라. 斯二者는 指事親從兄而言이라 知而弗去면 則見之明而守之固矣라 節文은 謂品節文章이라 樂則生矣는 謂和順從容하야 無所勉强이니 事親從兄之意ㅣ 油然自生하야 如草木之有生意也ㅣ라 旣有生意댄 則其暢茂條達하야 自有不可遏者니 所謂惡可已也ㅣ라 其又盛이면 則至於手舞足蹈 而不自知矣라 ○此章은 言事親從兄이 良心眞切이니 天下之道ㅣ 皆原於此라 然이나 必知之明而守之固然後에 節之密而樂之深也ㅣ라 이 두 가지는 사친과 종형을 가리켜서 말함이라. 알고 버리지 아니하면 곧 보는 것이 밝으며 지키는 것이 견고하리라. 절문은 문장을 품절함이라. 즐거워하면 생한다는 것은 화순 종용하여 어거지로 하는 바가 없으니 사친과 종형의 뜻이 기름지게 스스로 나와서 초목이 생하는 뜻이 있음과 같으니라. 이미 생하는 뜻이 있을진댄 곧 그 창무조달(번창하고 무성하고 가지가 통함)하야 스스로 가히 막지 못함이 있으니 이른바 어찌 가히 그치리오. 그 더욱 성하면 수무족도(저절로 손발이 움직이는 고무진작의 단계)에 이르러 스스로 아지 못하니라. ○이 장은 사친 종형이 양심에서 참으로 간절함이니 천하의 도가 다 이에서 근원하니라. 그러나 반드시 앎이 밝고 지킴이 견고한 연후에 조절함이 주밀해지고 즐거움이 깊어지리라.
<제28장> 孟子ㅣ 曰天下ㅣ 大悅而將歸己어든 視天下悅而歸己호대 猶草芥也는 惟舜이 爲然하시니 不得乎親이란 不可以爲人이오 不順乎親이란 不可以爲子ㅣ러시다 맹자 가라사대 천하가 크게 기뻐해서 장차 몸에 돌아가거든 천하가 기뻐해서 몸에 돌아가는 것을 보되 초개같이 함은 오직 순임금이 그러하시니, 어버이에 얻지 못함이란 가히 써 사람이 되지 못하고, 어버이에 순하지 못함이란 가히 써 자식이 되지 못하더시다. 言 舜視天下之歸己호대 如草芥는 而惟欲得其親而順之也ㅣ시니라 得者는 曲爲承順하야 以得其心之悅而已니 順則有以諭之於道하야 心與之一而未始有違니 尤人所難也ㅣ라 爲人은 蓋泛言之요 爲子는 則愈密矣라 순임금이 천하가 자기 몸에 돌아옴을 보되 초개같이 함은 오직 그 어버이에게 순함을 얻고자 함을 말함이라. 득이란 것은 곡진하게 하여 (어버이 뜻을) 잇고 순하여 써 그 마음의 기쁨을 얻을 따름이니, 순한즉 써 도에 깨우쳐짐이 있어 마음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 비로소 어김이 있지 않음이니 더욱 사람이 어려운 바라. ‘爲人’은 대개 띄워서 말함이오, ‘爲子’는 곧 더욱 주밀함이라. 舜이 盡事親之道而瞽瞍ㅣ 底豫하니 瞽瞍ㅣ 底豫而天下ㅣ 化하며 瞽瞍ㅣ 底豫而天下之爲父子者ㅣ 定하니 此之謂大孝ㅣ니라 순임금이 사친의 도를 다하심에 고수가 기뻐함에 이르니 고수가 기뻐함에 이름에 천하가 화하며 고수가 기뻐함에 이름에 천하의 부자된 자가 정하니 이것이 대효라 이르느니라. 瞽瞍는 舜父名이라 底는 致也ㅣ라 豫는 樂也ㅣ라 瞽瞍ㅣ 至頑하여 嘗欲殺舜이어늘 舜이 至是而底豫焉하시니 書所謂不格姦 亦允若이 是也ㅣ라 蓋舜이 至此而有以順乎親矣라 是以로 天下之爲子者ㅣ 知天下에 無不可事之親이오 顧吾所以事之者ㅣ 未若舜耳라 於是에 莫不勉而爲孝하야 至於其親이 亦底豫焉이면 則天下之爲父者ㅣ 亦莫不慈하니 所謂化也ㅣ라 子孝父慈하야 各止其所하고 而無不安其位之意니 所謂定也ㅣ라 爲法於天下하야 可傳於後世하며 非止一身一家之孝而已니 此所以爲大孝也ㅣ라 ○李氏 曰舜之所以能使瞽瞍底豫者는 盡事親之道하야 共爲子職이오 不見父母之非而已라 昔에 羅仲素ㅣ 語此云只爲天下無不是底父母라 하니 了翁이 聞而善之曰唯如此而後에 天下之爲父子者ㅣ 定이라 하니 彼臣弑其君하며 子弑其父者ㅣ 常始於見其有不是處耳라 고수는 순임금의 아버지 이름이라. 저는 이름이라. 예는 즐거움이라. 고수가 지극히 완만해서 항상 순임금을 죽이고자 하거늘 순임금이 이에 이르러서 즐거움에 이르도록 하였으니 서경에 이르기를 간사한데 이르지 아니하고 또한 미덥다고 한 것이 이것이라. 대개 순임금이 이에 이르러서 써 어버이에 순하게 함이 있었느니라. 이로써 천하의 자식된 자 천하에 가히 섬기지 못할 어버이가 없고, 내가 써 섬기는 바를 돌아보면 순임금만 같지 못함을 알 수 이있느니라. 이에 힘써 효도하지 않음이 없어 그 어버이가 또한 즐거운데 이르게 할 것 같으면 곧 천하의 아비된 자 또한 사랑하지 않음이 없으니 이른바 화이니라. 자식은 효도하고 아비는 사랑하여 각기 그 곳에 그치고 그 자리를 편안히 하지 않는 뜻이 없으니, 소위 정함이라. 천하에 법이 되고 가히 후세에 전하며 다만 한 몸 한 집의 효도에서만이 그치지 아니하니 이것이 써한 바 대효가 되느니라. ○이씨 가로대 순임금의 써한 바 능히 고수로 하여금 기쁨에 이르게 한 것은 사친의 도를 다하여 공히 자식의 직분을 다함이오, 부모의 그릇됨을 보지 않을 뿐이라. 옛적에 나중소가 이를 말하는데 다만 천하에 옳지 않은 부모가 없다고 하니, 요옹이 듣고 옳게 여겨 가로대 이와 같은 뒤에 천하의 아버지와 아들된 자가 안정이 될 것이라. 저 신하가 그 인군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자 항상 비로소 그 옳지 않은 곳만 보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