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스크랩] 合德文 / 천도변화와 하도십수의 이치

ria530 2012. 6. 16. 10:44

[아래 글은 大山 金碩鎭 선생의 '대산주역강의1'(한길사 刊)에서 발췌하여 요약한 글임을 먼저 밝혀둔다.-家苑註]


夫大人者는 與天地合其德하며 與日月合其明하며

與四時合其序하며 與鬼神合其吉凶하야

先天而天弗違하며 後天而奉天時하나니

天且弗違온 而況於人乎ㅣ며 況於鬼神乎ㅣ여.


무릇 대인은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며, 해와 달로 더불어 그 밝음을 합하며
사시로 더불어 그 차례를 합하며, 귀신으로 더불어 그 길하고 흉함을 합해서
하늘보다 앞서 해도 하늘이 어기지 아니하며, 하늘을 뒤 해도 하늘을 받드나니
하늘이 또한 어기지 아니하곤 하물며 사람이며 하물며 귀신이랴!

위 글은 주역 乾卦 文言傳 제6절에 나오는 문장이다. 옛날 선비들이 그 뜻을 정확히 헤아리지는 못했으나, 여기에 담긴 심오한 이치만은 어렴풋이 느껴 벽에 써붙이고 항상 암송하며 자신을 다스리고 복을 구하는 글귀로 삼았다고 한다. 일명 '合德文'이라 불리운다.

구체적으로는 건괘 九五에 나오는 '飛龍在天이니 利見大人이니라(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로우니라'라는 구절의 대인에 대해 해설한 글이다. 대인이라 함은 광대한 천지와 같이 큰 덕과, 광명한 일월과 같이 밝은 지혜와, 춘하추동 사시와 같이 어김없는 순서와, 길흉을 주는 귀신과 같이 신묘한 조화를 갖춘 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인이 어떤 일을 행할 때 하늘이 행하기에 앞서 행하여도 대인이 행하는 일이 하늘의 뜻에 그대로 합하므로 하늘이 이를 어기지 아니한다는 것이다.

복희씨가 팔괘를 그린 것은 하늘보다 앞선 일이지만 이미 하늘은 태극에서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자연히 낳고 있다. 그러므로 하늘이 팔괘 이치를 어기지 않는 것이다. 대인이 봄이 올 것을 미리 알고 씨를 준비하면 하늘은 반드시 봄이 오도록 해서 그 일이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대인은 하늘의 때를 보고 順天해서 하늘의 命을 그대로 받들어 행한다. 이렇게 하늘의 행하는 바와 대인이 행하는 바가 서로 어긋나지 않고 여합부절(如合符節)로 합하는데, 다른 사람들이나 귀신이 어찌 대인이 행하는 바를 어길 수 있겠는가. 여기에서 대인은 곧 성인을 말한다.

이 글은 이보다 앞서 나오는 '同聲文'(* 합덕문 다음에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과 연결되는 문장으로, 동성문은 낙서구궁에 바탕하여 선후천교역과 팔괘 변화가 이루어지는 이치를 설명한 것이고, 합덕문은 구오 대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천도변화가 하도십수(河圖十數)에 합치하는 이치를 설명한 것이다. 글자 수로 보면 합덕문이 55자, 동성문이 45자로 선천하도수 55와 후천 낙서의 45와 합하는 것으로, 也山선사는 이를 '하락총백(河洛總百)'으로 설명하였다.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古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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