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甘誓4章> 左不攻于左하면 汝不恭命이며 右不攻于右하면 汝不恭命이며 御非其馬之正이면 汝不恭命이니라 왼쪽이 왼쪽을 다스리지 아니하면 그대는 명에 공손하지 않음이며, 오른쪽이 오른쪽을 다스리지 아니하면 그대는 명에 공손하지 않음이며, 마부가 그 말을 바르게 하지 아니하면 그대는 명에 공손함이 아니니라. 左는 車左요 右은 車右也라 攻은 治也라 古者車戰之法은 甲士三人에 一居左以主射하고 一居右以主擊刺하고 御者居中하여 以主馬之馳驅也라 左傳宣公十二年에 楚許伯이 御樂伯하고 攝叔爲右하여 以致晉師할새 樂伯이 曰吾聞致師者는 左射以菆라하니 是車左主射也라 攝叔이 曰吾聞致師者는 右入壘하여 折馘執俘而還이라하니 是車右主擊刺也라 御非其馬之正은 猶王良所謂詭遇也라 蓋左右不治其事와 與御非其馬之正은 皆足以致敗라 故로 各指其人以責其事하여 而欲各盡其職而不敢忽也라 좌(左)는 수레의 왼쪽이고, 우(右)는 수레의 오른쪽이라. 공(攻)은 다스림이라. 옛날에 수레로 싸우는 법은 갑사 3인에, 하나는 왼쪽에 자리하여 활쏘기를 주관하고, 하나는 오른쪽에 자리하여 치고 찌르는 것을 주관하고, 마부는 가운데 자리하여 말 모는 것을 주관함이라. 『춘추좌전』 선공 12년에 초나라 허백이 악백의 말을 몰고, 섭숙이 오른쪽이 되어서 진나라 군대에 도달할 때에 악백이 말하기를 내 듣자하니 군대에 도달할 때는 왼쪽에서 화살로 쏜다하니 이것이 수레 왼쪽의 사람이 활쏘기를 주관하는 것이라. 섭숙이 말하기를 내 듣자하니 군대에 도달할 대는 오른쪽이 보루로 들어가 목을 베어 사로잡아서 돌아온다 하니, 이것이 수레의 오른쪽 사람이 치고 찌르는 것을 주관함이라. 마부가 그 말을 바르게 하지 아니함은 왕량의 이른바 궤우(속여서 만남)와 같으니라(『맹자』 滕文公下편 제1장). 대개 좌우가 그 일을 다스리지 않고, 마부가 그 말을 바르게 하지 아니함은 다 족히 패배에 이르므로, 각각 그 사람에게 그 일을 책임지도록 지시하여 각각 그 직분을 다하여 감히 소홀하지 않게 하고자 함이라.
菆 겨릅대(껍질 벗긴 삼대) 추, 좋은 화살 추
<甘誓5章> 用命으란 賞于祖하고 不用命으란 戮于社호대 予則孥戮汝호리라 명으로써 하는 이는 조묘에서 상을 주고, 명으로 하지 않은 이는 사직에서 죽이되, 내 너의 처자식까지 죽이리라. 戮은 殺也라 禮에 曰天子巡狩에 以遷廟主行이라하고 左傳에 軍行에 祓社釁鼓라하니 然則天子親征에 必載其遷廟之主와 與其社主以行은 以示賞戮之不敢專也라 祖는 左니 陽也라 故로 賞于祖하고 社는 右니 陰也라 故로 戮于社라 孥는 子也니 孥戮은 與上戮字同義라 言若不用命이면 不但戮及汝身이라 將倂汝妻子而戮之라 戰은 危事也니 不重其法이면 則無以整肅其衆而使赴功也리라 或이 曰戮은 辱也니 孥戮은 猶秋官司厲에 孥男子하여 以爲罪隸之孥라 古人은 以辱爲戮하니 謂戮辱之하여 以爲孥耳라 古者에 罰弗及嗣하니 孥戮之刑은 非三代之所宜有也라하니 按此說컨대 固爲有理라 然이나 以上句考之컨대 不應一戮而二義라 蓋罰弗及嗣者는 常刑也요 予則孥戮者는 非常刑也니 常刑則愛克厥威요 非常刑則威克厥愛라 盤庚遷都에 尙有劓殄滅之無遺育之語하니 則啓之誓師에 豈爲過哉아 륙(戮)은 죽임이라. 『예기』(曾子問편)에 가로대 천자가 순수함에 사당의 신주를 옮겨서 간다하고, 『춘추좌전』 (定公四年 봄)에 군대가 출정함에 사직에서 불제사를 드리고 북에 피를 바른다 하니 그렇다면 천자가 친히 정벌함에 반드시 그 천묘의 신주와 사직의 신주를 싣고서 감은 상주고 죽이는 것을 감히 함부로 하지 않음을 보여줌이라. 조묘는 왼쪽이니 양이므로 조묘에서 상주고, 사직은 오른쪽이니 음이므로 사직에서 죽이니라. 노(孥)는 자식이니 노륙(孥戮)은 위의 륙(戮)자와 같은 뜻이라. 만약에 명으로써 하지 않는다면, 네 몸을 죽이는데 미칠 뿐만이 아니라 장차 아울러 네 처자식까지 죽인다고 말함이라. 전(戰)은 위태로운 일이니 그 법을 무겁게 하지 아니하면 그 무리를 정숙하게 하여 공에 나아가게 함이 없으리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륙(戮)은 욕됨이니, 노륙은 (『주례』) 추관(司寇편) 사려에 남자를 종으로 삼아 죄지은 종으로 삼는다는 노(孥)와 같으니라. 옛 사람들은 욕(辱)으로써 륙(戮)이 된다하니, 욕되게 하여 종으로 삼는다고 하니라. 옛날에 죄는 후사에게 미치지 아니했으니 처자식을 죽이는 형벌은 삼대(夏殷周)에 의당 있는 것은 아니라 하니, 이 설명을 살펴보건대 진실로 이치가 있으나 위 구절을 살펴보건대 륙 하나에 두 개의 뜻이 있을 수 없음이라. 대개 벌이 후사에게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평상시의 형벌이고, 내 그대의 처자식을 죽인다는 것은 비상시의 형벌이니 평상시의 형벌이라면 사람이 그 위엄을 이기고, 비상시의 형벌은 위엄이 그 사랑을 이기니라. 반경이 도읍지를 옮김에 오히려 코를 베고 죽여 남겨서 기르지 않겠다(盤庚中편 16장)는 말이 있으니, 계가 군사들에게 맹세함에 어찌 지나침을 두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