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2권 夏書 제3편 五子之歌 6장~9장 해설

ria530 2012. 6. 18. 10:04

<五子之歌6章>
其二曰訓에 有之하시니 內作色荒이어나 外作禽荒이어나 甘酒嗜音이어나 峻宇彫牆이어나 有一於此하면 未或不亡이니라
그 둘은 가로대 가르침에 두셨으니, 안으로 색황을 짓거나 바깥으로 금황을 짓거나 술을 달게 여기고 음악을 좋아하거나 집을 높이하고 담장을 조각하거나 이에 하나라도 둔다면 혹 망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此는 亦禹之訓也라 色荒은 惑嬖寵也요 禽荒은 耽遊畋也라 荒者는 迷亂之謂라 甘嗜는 皆無厭也라 峻은 高大也요 宇는 棟宇也요 彫는 繪飾也라 言六者에 有其一이면 皆足以致滅亡也라 禹之訓이 昭明如此어늘 而太康獨不念之乎아 此章은 首尾意義已明이라 故로 不復申結之也니라

이것은 또한 우임금의 가르침이라. 색황(色荒)은 사랑하고 총애함에 미혹되고, 금황(禽荒)은 사냥하러 다니는데 빠짐이라. 황(荒)은 미혹되고 어지러움을 이름이라. 감(甘)과 기(嗜)는 다 싫어함이 없음이라. 준(峻)은 높고 큼이고, 우(宇)는 마룻대와 추녀이고, 조(彫)는 그리고 꾸밈이라. 여섯 가지에 그 하나라도 둔다면 다 멸망에 이르는데 족하니라. 우의 가르침이 이와 같이 밝고 밝거늘 태강이 홀로 생각하지 아니하는가! 이 장은 처음과 끝의 뜻이 매우 분명하니라. 그러므로 다시 거듭 맺지 아니하였느니라.

<五子之歌7章>
其三曰惟彼陶唐으로 有此冀方하시니 今失厥道하야 亂其紀綱하야 乃底滅亡이로다
그 셋은 가로대 오직 저 도당으로 이 기방을 두시니 이제 그 도를 잃어서 그 기강을 어지럽게 하여 마침내 멸망에 이르렀도다.

堯는 初爲唐侯라가 後爲天子하여 都陶라 故로 曰陶唐이라 堯授舜하시고 舜授禹하심에 皆都冀州하니 言冀方者는 擧中以包外也라 大者爲綱이오 小者爲紀라 底는 致也라 堯舜禹가 相授一道하여 以有天下어시늘 今太康이 失其道而紊亂其紀綱하여 以致滅亡也라 ○又按左氏컨대 所引惟彼陶唐之下에 有帥彼天常一語하고 厥道는 作其行하고 乃底滅亡은 作乃滅而亡하니라

요임금은 처음에 당의 후가 되었다가 뒤에 천자가 되시어 도(陶)에 도읍하였으므로 도당이라 하니라. 요가 순에게 주시고 순은 우에게 주심에 모두 기주에 도읍하니 기방이라고 말한 것은 가운데를 들어서 바깥을 포괄함이라. 큰 것은 강(綱)이 되고, 작은 것은 기(紀)가 됨이라. 지(底)는 이름이라. 요 ․ 순 ․ 우가 서로 하나의 도를 주어서 천하를 두셨거늘, 이제 태강이 그 도를 잃어서 그 기강을 문란하게 하여 멸망에 이르렀음이라. 〇또한 『춘추좌씨전』(哀公 六年 가을)을 살펴보건대 인용한 바가 ‘惟彼陶唐’ 아래에 ‘帥彼天常(저 하늘의 떳떳함을 거느려)’라는 한 말을 두고, ‘厥道’는 ‘其行(그 행함)’이라 짓고, ‘乃底滅亡’은 ‘乃滅而亡(마침내 멸하여 망하였음이라)’라고 지었느니라.

<五子之歌8章>
其四曰明明我祖는 萬邦之君이시니 有典有則하사 貽厥子孫이라 關石和鈞이 王府에 則有하니 荒墜厥緖하야 覆宗絶祀ㅣ로다
그 넷은 가로대 밝고 밝으신 우리 선조는 만방의 임금이시니 전을 두시고 칙을 두셔서 그 자손에게 주셨음이라. 통하는 석과 고르게 하는 균이 왕부에 곧 있으니, 그 계통을 황폐하게 떨어뜨려 종묘를 무너지게 하였으며 제사를 끊었도다.

明明은 明而又明也라 我祖는 禹也라 典은 猶周之六典이오 則은 猶周之八則이니 所以治天下之典章法度也라 貽는 遺요 關은 通이오 和는 平也라 百二十斤爲石이오 三十斤爲鈞이니 鈞與石은 五權之最重者也라 關通은 以見彼此通同하여 無折閱之意요 和平은 以見人情兩平하여 無乖爭之意라 言禹以明明之德으로 君臨天下하시니 典則法度를 所以貽後世者如此요 至於鈞石之設하여는 所以一天下之輕重而立民信者를 王府亦有之하니 其爲子孫後世慮가 可謂詳且遠矣어늘 奈何太康이 荒墜其緖하여 覆其宗而絶其祀乎아 ○又按컨대 法度之制는 始於權이니 權與物鈞而生衡하고 衡運生規하고 規圓生矩하고 矩方生繩하고 繩直生準하니 是權衡者는 又法度之所自出也라 故로 以鈞石言之하니라

명명(明明)은 밝고 또 밝음이라. 아조(我祖)는 우임금이라. 전(典)은 주나라의 6전과 같고, 칙(則)은 주나라의 8칙과 같으니 천하를 다스리는 전장과 법도라. 이(貽)는 남김이고, 관(關)은 통함이고, 화(和)는 고르게 함이라. 120근이 석(石)이 되고, 30근이 균(鈞)이 되니, 균과 석은 다섯 단위의 저울 가운데서 가장 무거운 것이라. 관통은 피차가 통하여 같아져 손해보고 파는(『荀子』 修身편에 “良賈不爲折閱不市”라고 하여 ‘좋은 상인은 손해를 본다고 팔지 않지는 않는다’ 데에서 인용)뜻이 없음을 나타냈고, 화평은 인정이 둘을 고르게 하여 어그러지고 다투는 뜻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라. 우가 밝고 밝은 덕으로써 천하에 군림하시니 전칙과 법도를 후세에 전하는 바가 이와 같고, 균과 석을 설치하는 데에 이르러서는 천하의 경중을 통일시켜 백성들에서 믿음을 세운 것을 왕부에 또한 두게 하였으니, 그 자손과 후세를 위한 염려가 가히 상세하고도 멀다고 이를만하거늘 어찌하여 태강이 그 계통을 황폐하게 떨어뜨려 그 종묘를 무너뜨리고 그 제사를 끊었는가! 〇또한 살펴보건대 법도의 지음은 저울에서 시작되었으니, 저울추와 물건이 고르게 되어 저울대가 나오고, 저울대가 돌아 그림쇠가 나오고, 그림쇠의 둥글음이 곱자를 낳고, 곱자의 네모남이 먹줄을 낳고, 먹줄의 곧음이 수준기를 낳으니, 이 저울과 저울대는 또한 법도가 말미암아 나오는 바라. 그러므로 균과 석으로써 말하였음이라.

[참조1] 육전(六典)과 팔칙(八則)
『주례』天官冢宰편을 보면,
① 태재(大宰)의 직책은 나라의 육전(六典)을 세워서 임금을 보좌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관장하는데, 육전을 다음과 같이 나누고 있다.
“一曰治典이니 以經邦國하고 以治官府하고 以紀萬民하니라 二曰教典이니 以安邦國하고 以教官府하고 以擾萬民하니라 三曰禮典이니 以和邦國하고 以統百官하고 以諧萬民하니라 四曰政典이니 以平邦國하고 以正百官하고 以均萬民하니라 五曰刑典이니 以詰邦國하고 以刑百官하고 以糾萬民하니라 六曰事典이니 以富邦國하고 以任百官하고 以生萬民하니라”
첫 번째는 가로대 치전이니, 나라를 경영하고, 관부를 다스리고, 만민을 벼리하니라. 두 번째는 가로대 교전이니 나라를 안정시키고, 관부를 교화시키고, 만민을 길들이니라. 세 번째는 가로대 예전이니 나라를 화평하게 하고, 백관을 통솔하고, 만민을 화헙하니라. 네 번째는 가로대 정전이니, 나라를 평정하게 하고, 백관을 바르게 하고, 만민을 고르게 하니라. 다섯 번째는 형전이니 나라를 경계하고, 백관을 형벌하고, 만민을 바로잡느니라. 여섯 번째는 가로대 사전이니 나라를 부하게 하고, 백관에게 맡기고, 만민을 살게 하니라.

② 또한 팔칙(八則)으로서 都鄙(도비, 도읍지와 지방)를 다스리는데, 팔칙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一曰祭祀니 以馭其神하고 二曰法則이니 以馭其官하고 三曰廢置니 以馭吏하고 四曰祿位니 以馭其士하고 五曰賦貢이니 以馭其用하고 六曰禮俗이니 以馭其民하고 七曰刑賞이니 以馭其威하고 八曰田役이니 以馭其衆하니라”
첫 번째는 가로대 제사니 그 신을 어거하고, 두 번째는 가로대 법칙이니 그 벼슬을 어거하고, 세 번째는 가로대 폐치(폐지하고 설치함)니 벼슬아치를 어거하고, 네 번째는 녹위니 그 선비를 어거하고, 다섯 번째는 부공(부세와 공물)이니 그 쓰임을 어거하고, 여섯 번째는 예속이니 그 백성들을 어거하고, 일곱 번째는 형상(형벌과 상)이니 그 위엄을 어거하고, 여덟 번째는 전역이니 그 무리를 어거하니라.

[참조2] 오권(五權)
『漢書』律曆志 上권에 저울대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나오는데, 모두 易數의 이치에 의거했음을 볼 수 있다.
“權者는 銖兩斤鈞石也니 所以稱物平施로 知輕重也니 本起於黃鐘之重이라 一龠容千二百黍요 重十二銖요 兩之爲兩이니 二十四銖爲兩이라 十六兩爲斤이오 三十斤爲鈞이오 四鈞爲石이라 忖爲十八이니 易十有八變之象也일새라 五權之制는 以義立之하여 以物鈞之하니 其餘小大之差는 以輕重爲宜하니라 圜而環之하고 令之肉倍好者하니 周旋無端하고 終而復始하여 無窮已也라 銖者는 物繇忽微始하여 至於成著하여는 可殊異也라 兩者는 兩黃鐘律之重也니 二十四銖而成兩者는 二十四氣之象也라 斤者는 明也니 三百八十四銖니 易二篇之爻이며 陰陽變動之象也이오 十六兩成斤者는 四時乘四方之象也라 鈞者는 均也니 陽施其氣와 陰化其物은 皆得其成就平均也요 權與物均하여 重萬一千五百二十銖는 當萬物之象也요 四百八十兩者는 六旬行八節之象也요 三十斤成鈞者는 一月之象也라 石者는 大也니 權之大者也라 始於銖하고 兩於兩하며 明於斤하고 均於鈞하며 終於石하니 物終石大也라 四鈞爲石者는 四時之象也요 重百二十斤者는 十二月之象也니 終於十二辰而復於子는 黃鐘之象也라 千九百二十兩者는 陰陽之數也니 三百八十四爻五行之象也요 四萬六千八十銖者는 萬一千五百二十物이 歷四時之象也요 而歲功成就니 五權謹矣로다”
저울은 수 ․ 냥 ․ 근 ․ 균 ․ 석(銖兩斤鈞石)이니 물건을 저울질하여 고르게 베푸는 것으로 가볍고 무거움을 아는 것이니 본래는 황종의 무게(堯典 24장, 舜典 8장 해설 참조)에서 나왔음이라. 일약(一龠, 一籥)은 1천 2백 톨의 기장을 담은 것이니 무게는 12수이고, 두 번 한 것이 냥이 되니 24수가 한 냥이 되니라. 16냥은 1근이 되고, 30근은 1균이 되고, 4균은 1석이 되니라. 헤아리는 것은 18번을 하니 역은 18번을 변하는 상이기 때문이라. 오권의 지음은 뜻으로 세워서 물건을 고르게 하니, 그 나머지 작고 큼의 차이는 경중으로써 마땅함을 삼느니라. 추의 모양을 고리처럼 만들고 몸통인 추는 구멍의 두 배가 되게 하였으니(圜而還之, 令之肉倍好者 <註>錘之形如環, 體爲肉, 孔爲好. 又肥滿也) 두루 돌면서도 끝이 없고 마치고 다시 시작하여 끝이 없음이라. 수(銖, 1수는 기장 1백 톨)라는 것은 물건이 흔들려 문득 미미하게 시작하여 이루어져 나타남에 이르러서는 가히 다르니라(1수를 기본으로 하지 않고 12수를 기본으로 한 것은 하나는 미미하지만 12달을 한 바퀴로 하여 완성됨을 의미). 냥이라는 것은 황종률 두 개의 무게니, 24수로 하여 1냥을 이룬 것은 24절기의 상이라. 근(斤)이라는 것은 밝음이니(斤은 나무를 따갠다는 分析의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밝다는 뜻을 취함), 384수(=24수×16냥=1근)니, 역의 두 편의 효(上下經 64괘 384효)이며 음양변동의 상이고, 16냥이 1근이 된 것은 4계절에 4방을 곱한 상이라. 균(鈞)이라는 것은 고르게 함이니, 양이 그 기운을 베풀고 음이 그 물건을 변화하게 함은 모두 평평하고 고르게 하여 그 이룸을 얻은 것이니, 저울과 물건이 고르게 되어 무게가 11,520수(=384수×30근=1균)가 됨은 만물의 상에 해당하고, 480냥(=16냥×30근=1균)은 6순(=60일, 10干 12支가 한 바퀴 도는 데 60일이 걸리므로 六旬이라 함)에 8절(여덟 절후로 곧 立春 春分 立夏 夏至 立秋 秋分 立冬 冬至를 말함)이 행해진 것이고, 30근이 1균을 이룬 것은 한 달의 상이라. 석(石)이라는 것은 크니 저울의 큰 것이라. 수에서 시작하고 냥에서 거듭하며, 근에서 밝아지고, 균에서 고르게 되며, 석에서 마치니, 물건은 석의 큼에서 마치니라. 4균이 석이 되는 것은 사시의 상이고, 무게 120근(=30근×4균=1석)은 12달의 상이니 12때(亥月, 음력 10월로 重地坤괘의 象)에서 마치고 자(子月, 음력 11월로 地雷復괘의 象이며, 율려로는 黃鐘에 해당)에서 회복함은 황종의 상이라. 1,920냥(=16냥×30근×4=1석)은 음양의 수이니, 384효(주역 64괘 384효에는 양효와 음효가 각각 192개)와 5행(384×5=1920)의 상이고, 46,080수(=24수×1920냥=1석)는 11,520(1균의 무게이자 當期萬物之數)의 물건이 사시를 지나가는 상이고, 일 년의 공이 이루어져 나아감이니 오권을 삼갈지어다.

肉 저울추 유 好 구멍 호 繇 역사(役事)요, 흔들릴 요, 말미암을 유

<五子之歌9章>
其五曰嗚呼曷歸오 予懷之悲여 萬姓이 仇予하나니 予將疇依오 鬱陶乎ㅣ라 予心이여 顔厚有忸怩호라 弗愼厥德이어니 雖悔인들 可追아
그 다섯은 가로대, 오호라, 어디로 돌아갈꼬. 내 마음의 슬픔이여! 만백성이 나를 원수로 여기나니 내 장차 누구에게 의지할꼬. 답답하고 울적하노라, 내 마음이여. 얼굴이 두꺼워도 부끄러운지라. 그 덕을 삼가지 아니했거니 비록 후회한들 가히 따르랴!

曷은 何也라 嗚呼曷歸는 歎息無地之可歸也요 予將疇依는 彷徨無人之可依也니 爲君至此면 亦可哀矣라 仇予之予는 指太康也라 指太康而謂之予者는 不忍斥言이니 忠厚之至也라 鬱陶는 哀思也라 顔厚은 愧之見於色也요 忸怩는 愧之發於心也라 可追는 言不可追也라

갈(曷)은 어찌함이라. 오호갈귀(嗚呼曷歸)는 돌아갈 만한 곳이 없음을 탄식함이고, 여장주의(予將疇依)는 의지할 사람이 없어 방황함이니 임금이 되어 이에 이르면 또한 가히 슬프리라. 나를 원수로 여긴다는 나(予)는 태강을 가리킴이라. 태강을 가리키면서 나라고 말한 것은 차마 배척하지 못하는 말이니, 충후함의 지극함이라. 울도(鬱陶)는 슬픔 생각이라. 안후(顔厚)는 부끄러움이 낯빛에 나타난 것이고, 뉵니(忸怩)는 부끄러움이 마음에서 발함이라. 가추(可追)는 가히 따를 수 없음을 말함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溫故知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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