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3권 商書 제4편 伊訓(이훈) 2장~5장 해설

ria530 2012. 6. 18. 15:15

<伊訓2章>
曰嗚呼ㅣ라 古有夏先后ㅣ 方懋厥德하실새 罔有天災하며 山川鬼神이 亦莫不寧하며 曁鳥獸魚鼈이 咸若하더니 于其子孫에 弗率한대 皇天이 降災하사 假手于我有命하시니 造攻은 自鳴條ㅣ어늘 朕哉自亳하시니이다
가로대 아아, 옛날에 하나라의 앞선 임금들이 바야흐로 그 덕을 힘쓰셨기 때문에 하늘의 재앙이 있지 아니하며, 산천의 귀신이 또한 편안치 아니함이 없으며, 및 새와 짐승과 고기와 자라가 다 같더니, 그 자손들에 감에 따르지 아니한대 크신 하늘이 재앙을 내리시어 우리 명을 두신 이에게 손을 빌리시니, 가서 침은 명조로부터 하였거늘 짐은 박땅으로부터 시작하셨나이다.

詩曰 殷監(鑑)不遠하여 在夏后之世라하니 商之所宜監者는 莫近於夏라 故로 首以夏事하여 告之也라 率은 循也라 假는 借也라 有命은 有天命者니 謂湯也라 桀이 不率循先王之道라 故로 天降災하사 借手于我成湯하여 以誅之시니라 夏之先后가 方其懋德이면 則天之眷命이 如此러니 及其子孫이 弗率하여는 而覆亡之禍가 又如此러니 太甲不知率循成湯之德이면 則夏桀覆亡之禍가 亦可監矣라 哉는 始也라 鳴條는 夏所宅也요 亳은 湯所宅也니 言造可攻之釁者는 由桀積惡於鳴條요 而湯德之脩는 則始於亳都也라

『시경』(大雅 蕩之什 蕩시)에 “은나라의 거울이 멀지 아니하여 하후의 세대에 있다”하니, 상나라가 마땅히 거울이 된다는 것은 하나라보다 가까운 것이 없으므로 하나라의 일을 머리로 하여 고한 것이라. 솔(率)은 따름이고, 가(假)는 빌림이라. 유명(有名)은 천명이 있는 자이니 탕을 이름이라. 걸이 선왕의 도를 따르지 않으므로 하늘이 재앙을 내리시어 우리 성탕에게 손을 빌려서 베이셨느니라. 하나라의 앞선 임금들이 바야흐로 그 덕을 힘썼다면 하늘의 권명이 이와 같더니, 그 자손에 이르러 따르지 아니함에는 엎어서 망하게 하는 화가 또한 이와 같더니 태갑이 성탕의 덕을 따를 줄을 알지 못한다면 하나라의 걸의 복망의 화가 또한 가히 거울됨이라. 재(哉)는 비로소라. 명조는 하나라가 터한 곳이고, 박은 탕임금이 터한 곳이니, 칠 수 있는 틈을 만드는 것은 걸이 명조에서 악을 쌓은 데서 비롯하였고, 탕의 덕을 닦음은 박의 도읍지에서 시작되었음이라.

<伊訓3章>
惟我商王이 布昭聖武하사 代虐以寬하신대 兆民이 允懷하니이다
오직 우리 상왕이 성인의 무력을 밝게 베푸시어 포악함을 대신하여 너그러움으로써 하시니 조민이 진실로 그리워하나이다.

布昭는 敷著也라 聖武는 猶易所謂神武而不殺者라 湯之德威가 敷著于天下하여 代桀之虐하여 以吾之寬이라 故로 天下之民이 信而懷之也라

포소(布昭)는 펼쳐 나타냄이라. 성무(聖武)는 역에 이른바 신비로운 무력을 가지고도 죽이지 않는다(『주역』계사상전 제11장 “古之聰明叡知神武而不殺者夫인저”)는 것과 같음이라. 탕의 덕과 위엄이 천하에 펼쳐 나타나 걸의 포악함을 대신하여 우리의 너그러움으로써 하였으므로 천하의 백성이 믿고 그리워함이라.

<伊訓4章>
今王이 嗣厥德하살든 罔不在初하니 立愛惟親하시며 立敬惟長하사 始于家邦하사 終于四海하소서
이제 왕이 그 덕을 이으려 하신다면 처음에 있지 않음이 없으니, 사랑을 세우시되 어버이로 하시며, 공경을 세우시되 어른으로 하시어 집안과 나라에서 시작하여 사해에서 마치소서.

初는 卽位之初니 言始不可以不謹也라 謹始之道는 孝悌而已니 孝悌者는 人心之所同이니 非必人人敎詔之라 立은 植也니 立愛敬於此하면 而形愛敬於彼하니 親吾親하여 以及人之親하고 長吾長하여 以及人之長하니 始于家하여 達于國하고 終而措之天下矣라 孔子曰 立愛를 自親始는 敎民睦也요 立敬을 自長始는 敎民順也라하시니라

초(初)는 즉위의 처음이니, 처음을 삼가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함이라. 처음을 삼가는 도는 효와 공경뿐이니, 효제는 인심의 같은 바이니, 반드시 사람마다 가르치는 것은 아니니라. 립(立)은 ‘세울 치’이니, 사랑과 공경을 이곳에서 세우면, 사랑과 공경이 저곳에서 나타나니 내 어버이에 친함으로써 남의 어버이에 미치고, 내 어른을 어른답게 여김으로써 남의 어른에게 미치니, 집에서 시작하여 나라에 이르고 마침내 천하에 두니라. 공자 가라사대 “사랑을 세움을 어버이로부터 시작함은 백성에게 화목을 가르치는 것이고, 공경을 세움을 어른으로부터 시작함은 백성에게 순함을 가르치는 것이라”(『예기』祭義편) 하시니라.

<伊訓5章>
嗚呼ㅣ라 先王이 肇修人紀하사 從諫弗咈하시며 先民을 時若하시며 居上克明하시며 爲下克忠하시며 與人不求備하시며 檢身若不及하사 以至于有萬邦하시니 玆惟艱哉니이다
아아, 선왕이 비로소 사람의 벼리를 닦으셔서 간언을 좇아 어기지 아니하시며, 선민을 이에 같게 하시며, 위에 거하시어 능히 밝으시며, 아래가 되어서는 능히 충성스러우시며, 다른 사람들에게 구색 갖추기를 구하지 아니하시며, 몸을 단속하시되 미치지 못하는 듯하시어 만방을 두는 데에 이르셨으니, 이 오직 어렵나이다.

人紀는 三綱五常이니 孝敬之實也라 上文에 欲太甲이 立其愛敬이라 故로 此言成湯之所修人紀者하니 如下文所云也라 綱常之理는 未嘗泯沒이나 桀廢棄之하여 而湯始修復之也라 咈은 逆也라 先民은 猶前輩舊德也라 從諫不逆하고 先民是順은 非誠於樂善者면 不能也니라 居上克明은 言能盡臨下之道요 爲下克忠은 言能盡事上之心이라 ○呂氏曰 湯之克忠은 最爲難看이라 湯放桀하여 以臣易君하니 豈可爲忠이리오 不知湯之心이 最忠者也라 天命未去하고 人心未離에 事桀之心이 曷嘗斯須替哉리오 與人之善으로 不求其備하고 檢身之誠이 有若不及하니 其處上下人己之間이 又如此라 是以로 德日以盛하고 業日以廣하여 天命歸之하고 人心戴之하여 由七十里而至于有萬邦也니 積累之勤이 玆亦難矣라 伊尹이 前旣言夏失天下之易하고 此又言湯得天下之難하니 太甲이 可不思所以繼之哉아

인기(人紀)는 삼강과 오상이니, 효경의 실제라. 윗글에 태갑이 그 사랑과 공경을 세우고자 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성탕이 사람의 벼리를 닦은 것을 말하였으니, 아래 문장에 이른 바와 같으니라. 강상의 이치는 일찍이 없어지지 아니했으나, 걸이 폐기하여 탕이 다시 수복함이라. 불(咈)은 거스름이라. 선민(先民)은 선배의 구덕과 같음이라. 간언을 따라 거스르지 않고, 선민이 이에 순함은 선을 즐거워함에 진실한 자가 아니면 능치 못하니라. 위에 거처하면서 능히 밝음은 아래에 임하는 도를 능히 다함이고, 아래가 되어 능히 충성스러움은 위를 섬기는 마음을 능히 다함이라. ○여씨 가로대 탕이 능히 충성스러움은 가장 보기 어려움이라. 탕이 걸을 추방하여 신하로써 임금을 바꾸었으니 어찌 가히 충성이 되리오. 탕의 마음이 가장 충성되다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천명이 떠나지 않고 인심이 이반하지 않음에 걸을 섬기는 마음이 어찌 일찍이 이에 잠시라도 쇠퇴하였으리오. 다른 사람의 선으로 그 구색 맞추기를 구하지 않고, 자신을 단속하는 정성이 미치지 못하는 듯하였으니, 그 위아래와 남과 자신 사이에 처함이 또한 이와 같음이라. 이로써 덕이 날로 성해지고 업이 날로 넓어져서 천명이 돌아가고 인심의 추대함이 칠십 리로 말미암아 만방을 두는 데에 이르렀으니, 쌓이고 쌓이는 부지런함이 이 또한 어려움이라. 이윤이 앞서 이미 하나라가 천하 잃음의 쉬움을 말하였고, 여기에서 또 탕이 천하 얻음의 어려움을 말하니, 태갑이 가히 이로써 잇는 바를 생각지 않으랴?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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