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五篇 太甲上 商史錄伊尹告戒節次와 及太甲往復之辭라 故로 三篇이 相屬成文하고 其間에 或附史臣之語하여 以貫篇意하니 若史家紀傳之所載也라 唐孔氏曰 伊訓 肆命 徂后 太甲 咸有一德이 皆是告戒太甲이로되 不可皆名伊訓이라 故로 隨事立稱也라 林氏曰 此篇亦訓體라 今文無古文有라 상나라 사관이 이윤이 가르치고 경계한 절차와 태갑이 갔다가 돌아온 말을 기록하였으므로 세 편(太甲上中下편)이 서로 이어져 글을 이루고, 그 사이에 혹 사신의 말을 붙여서 편의 뜻을 통하게 하였으니, 사가가 기전체로 실은 것과 같으니라. 당나라 공씨(孔安國)가 말하기를 이훈과 사명과 조후(肆命과 徂后는 전해지지 않음)와 태갑과 함유일덕이 다 태갑을 가르치고 경계한 것이지만 다 ‘이훈’이라고 이름 할 수 없으므로 일을 따라 명칭을 세움이라. 임씨 가로되 이 편 또한 가르치는 체라(그러므로 『史記』에서는 太甲訓이라고 씀). 금문에는 없고 고문에는 있느니라.
<太甲上1章> 惟嗣王이 不惠于阿衡하신대 뒤를 이은 왕이 아형에게 순하지 아니하신대, 惠는 順也라 阿는 倚요 衡은 平也라 阿衡은 商之官名이니 言天下之所倚平也니 亦曰保衡이라 或曰伊尹之號라 史氏錄伊尹之書에 先此以發之라 혜(惠)는 순함이라. 아(阿)는 의지함이고, 형(衡)은 평평함이라. 아형은 상나라의 관명이니 천하가 의지하여 평평하게 되는 바를 말함이니 또한 보형이라 하니라. 혹자는 말하기를 이윤의 호라고 하니라. 사씨가 이윤의 글을 기록함에 먼저 이로써 발표함이라.
<太甲上2章> 伊尹이 作書하야 曰先王이 顧諟天之明命하사 以承上下神祗하시며 社稷宗廟를 罔不祗肅하신대 天監厥德하사 用集大命하사 撫綏萬方이어시늘 惟尹이 躬克左右厥辟하야 宅師호니 肆嗣王이 丕承基緖하시니이다 이윤이 글을 지어서 가로대 선왕이 이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보시어 상하의 신을 받드시며, 사직과 종묘를 공경하고 엄숙히 하지 않음이 없으신대 하늘이 그 덕을 보시고 이로써 대명을 모으시어 만방을 어루만지고 편안케 하시거늘, 오직 윤이 몸소 능히 그 임금을 좌우로 보필하여 무리들을 안정시키니, 이러므로 사왕이 터전의 실마리를 크게 계승하셨나이다. 顧는 常目在之也라 諟는 古是字라 明命者는 上天顯然之理而命之我者니 在天에 爲明命이오 在人에 爲明德이라 伊尹言成湯이 常目在是天之明命하여 以奉天地神祗하시며 社稷宗廟를 無不敬肅이라 故로 天視其德하여 用集大命하여 以有天下하여 撫安萬邦이어시늘 我又身能左右成湯하여 以居民衆이라 故로 嗣王이 得以大承其基業也라 고(顧)는 항상 눈이 있는 것이라. 시(諟)는 옛날의 ‘是(이 시)’자라. 밝은 명이라는 것은 상천의 나타낸 이치이면서 나에게 명한 것이니, 하늘에 있음에 밝은 명이 되고, 사람에 있음에 밝은 덕이 되니라. 이윤이 말하기를, 성탕이 항상 눈이 이 하늘의 밝은 명에 있어서 천지의 신을 받드시며 사직과 종묘를 공경하고 엄숙히 하지 않음이 없음이라. 그러므로 하늘이 그 덕을 보고 이로써 큰 명을 모아서 천하를 두게 하여 만방을 어루만지고 편안케 하셨거늘, 나 또한 몸소 능히 좌우로 성탕을 보필하여서 민중을 편안케 함이라. 그러므로 사왕이 얻어서 그 터전의 업을 크게 이으심이라.
<太甲上3章> 惟尹이 躬先見于西邑夏호니 自周有終한대 相亦惟終이러니 其後嗣王이 罔克有終한대 相亦罔終하니 嗣王은 戒哉하사 祗爾의 厥辟하소서 辟不辟이면 忝厥祖하리이다 윤이 몸소 먼저 서읍 하나라를 보니, 스스로 두루함(충성되고 미더움)에 마침을 두었는데 돕는 이 또한 마침이 있더니, 그 뒤에 사왕이 능히 마침을 두지 못하였는데, 돕는 이 또한 마침을 두지 못하니, 사왕은 경계하시어 당신의 그 임금 됨을 공경하소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그 할아버지를 욕되게 하리이다. 夏都安邑은 在亳之西라 故로 曰西邑夏라 周는 忠信也니 國語에 曰忠信爲周라 ○施氏曰作僞하여 心勞日拙이면 則缺露而不周요 忠信則無僞라 故로 能周而無缺이라 夏之先王이 以忠信有終이라 故로 其輔相者도 亦能有終이러니 其後夏桀이 不能有終이라 故로 其輔相者도 亦不能有終하니 嗣王은 其以夏桀爲戒哉하여 當敬爾所以爲君之道라 君而不君이면 則忝辱成湯矣라 太甲之意는 必謂伊尹이 足以任天下之重하니 我雖縱欲이라도 未必遽至危亡이라 故로 伊尹이 以相亦罔終之言으로 深折其私하고 而破其所恃也라 하나라의 도읍지인 안읍은 박탕의 서쪽이라. 그러므로 ‘서읍하’라고 하니라. 주(周)는 충성되고 미더움이니, 『국어』(魯語下편)에 ‘충신이 주(周)가 된다’다 하니라. ○시씨 가로대 거짓을 지어 마음이 수고롭고 날로 졸렬해지면 결점이 탄로나서 두루하지 못하고, 충성되고 미더우면 거짓이 없으므로 능히 두루하면서 결점이 없음이라. 하나라의 선왕이 충신으로써 마침을 두었으므로 그 보필하는 자도 또한 능히 마침을 두더니, 그 뒤에 하나라의 걸이 능히 마침을 두지 못하였으므로 그 보필하는 자도 또한 능히 마침을 두지 못하니, 사왕의 그 하나라의 걸로써 경계를 삼아서 마땅히 당신이 임금된 바의 도를 공경해야 할지라. 임금이면서 임금답지 못하면 성탕을 욕되게 할지라. 태갑의 뜻은 반드시 이윤이 족히 천하의 중함을 맡았으니 내 비록 욕심에 방종하더라도 반드시 갑자기 위태롭고 망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임이라. 그러므로 이윤이 돕는 이 또한 마침이 없다는 말로써 그 사사로움을 깊이 꺾고 그 믿는 바를 깨뜨림이라.
<太甲上4章> 王이 惟庸하사 罔念聞하신대 왕이 용렬(庸劣)하여 들을 생각을 아니하신대 庸은 常也라 太甲이 惟若尋常於伊尹之言하여 無所念聽이라 此는 史氏之言이라 용(庸)은 범상(凡常)함이라. 태갑이 오직 이윤의 말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여겨 생각하고 듣는 바가 없음이라. 이는 사씨(史官)의 말이라.
<太甲上5章> 伊尹이 乃言曰先王이 昧爽에 丕顯하사 坐以待旦하시며 旁求俊彦하사 啓迪後人하시니 無越厥命하사 以自覆하소서 이윤이 이에 말하여 가로대 선왕이 먼동이 틀 무렵에 크게 밝히시려 앉아서 아침을 기다리시며, 널리 뛰어나고 어진 사람을 구하시어 뒷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시니, 그 명을 어겨서 스스로 엎어지지 마소서. 昧는 晦요 爽은 明也라 昧爽云者는 欲明이나 未明之時也라 丕는 大也라 顯은 亦明也라 先王이 於昧爽之時에 洗濯澡雪하고 大明其德하여 坐以待旦而行之也라 旁求者는 求之非一方也라 彦은 美士也라 言湯이 孜孜爲善하여 不遑寧處如此요 而又旁求俊彦之士하여 以開導子孫하시니 太甲은 毋顚越其命하여 以自取覆亡也라 매(昧)는 어둠이고, 상(爽)은 밝음이라. 매상(昧爽)이라고 이른 것은 밝으려 하나 아직 밝지 못한 때라. 비(丕)는 큼이라. 현(顯)은 또한 밝음이라. 선왕이 먼동이 틀 무렵에 깨끗이 씻고 크게 그 덕을 밝혀 앉아서 아침을 기다려 행한 것이라. 두루 구한다는 것은 구하는 것이 한쪽 방향만이 아니니라. 언(彦)은 아름다운 선비라. 말하기를, 탕이 부지런히 선을 하여 편안히 처할 겨를이 없음이 이와 같고, 또한 사방으로 뛰어나고 어진 선비를 구하여 자손들을 인도하여 열어주셨으니, 태갑은 그 명을 어기고 엎어서 스스로 전복하여 망함을 취하지 말라고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