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篇 微子之命 微는 國名이오 子는 爵也라 成王이 旣殺武庚하고 封微子於宋하여 以奉湯祀하니 史錄其誥命하여 以爲此篇이라 今文無古文有하니라 미(微)는 나라 이름이고, 자(子)는 벼슬이라. 성왕이 이미 무경을 죽이고 미자를 송나라에 봉하여 이로써 탕임금의 제사를 받들게 하니, 사관이 그 고명을 기록하여 이 편으로 삼았음이라. 금문에는 없고, 고문에는 있느니라.
<微子之命1章> 王若曰猷ㅣ라 殷王元子아 惟稽古하야 崇德하며 象賢할새 統承先王하야 脩其禮物하야 作賓于王家하노니 與國咸休하야 永世無窮하라 왕이 이렇게 가라사대, 은나라 왕의 원자여, 옛날을 상고하여 덕 있는 이를 숭상하며 어진 이를 닮았기 때문에 선왕을 계통하여 이어서 그 예물을 닦아 왕가에 손님을 이르게 하니 나라와 더불어 다 아름다워 영세토록 무궁하라. 元子는 長子也라 微子는 帝乙之長子요 紂之庶兄也라 崇德은 謂先聖王之有德者하니 則尊崇而奉祀之也라 象賢은 謂其後嗣子孫에 有象先聖王之賢者면 則命之以主祀也라 言考古制하여 尊崇成湯之德하고 以微子로 象賢而奉其祀也라 禮는 典禮요 物은 文物니 脩其典禮文物하여 不使廢壞하여 以備一王之法也라 孔子曰夏禮를 吾能言之나 杞不足徵也며 殷禮를 吾能言之나 宋不足徵也는 文獻이 不足故也라하시니 殷之典禮를 微子脩之로되 至孔子時하여 已不足徵矣라 故로 夫子惜之하시니라 賓은 以客禮遇之也라 振鷺에 言我客戾止라하고 左氏에 謂宋은 先代之後니 天子有事에 膰焉하고 有喪에 拜焉者也라하니라 呂氏曰先王之心은 公平廣大하여 非若後世에 滅人之國하여 惟恐苗裔之存이 爲子孫害라 成王이 命微子하고 方且撫助愛養하여 欲其與國咸休하여 永世無窮하시니 公平廣大氣象을 於此에 可見하니라 원자(元子)는 장자라. 미자는 제을의 장자이고, 주왕의 서형이라. 숭덕(崇德)은 앞서 가신 성왕이 덕이 있으니 덕을 존숭하여 제사를 올린다는 것을 이름이라. 상현(象賢)은 그 후사인 자손 중에 앞서 가신 성왕의 어짊을 닮은 자가 있다면 명하여 제사를 주관하게 함을 이름이라. 말하기를, 옛 제도를 살펴서 성탕의 덕을 존숭하고 미자로써 현인을 닮았기에 그 제사를 올리게 함이라. 예(禮)는 전례이고, 물(物)은 문물이니 그 전례와 문물을 닦아서 무너뜨리지 말아서 이로써 한 왕의 법을 갖추게 함이라. 공자가 말씀하기를(『논어』 팔일편 제9장) ‘하나라 예를 내 능히 말할 수 있으나 기나라가 족히 증거하지 못하며 은나라 예를 내 능히 말할 수 있으나 송나라가 족히 증거하지 못함은 문헌이 부족한 까닭이라’ 하시니, 은나라의 전례를 미자가 닦았지만 공자 때에 이르러 이미 족히 증거하지 못하므로 부자께서 애석해 하셨느니라. 빈(賓)은 손님으로써 예우하는 것이라. (『詩經』 周頌) 진로편에 ‘우리 손님이 이르렀다’ 하고, 『春秋左傳』(僖公 24년)에 ‘송나라는 선대의 후예니 (於周爲客, 주나라에 손님이 되며) 천자가 섬김을 둠에(제사하고 나서) 제사고기를 나누어주고, 상을 당함에 절을 한다’고 하니라. 여씨가 말하기를 선왕의 마음은 공평 광대하여 후세에 다른 나라를 멸하여 후예를 보존함이 자손의 해가 될까를 두려워하는 것과는 같지 않느니라. 성왕이 미자에게 명하고 바야흐로 또한 어루만지고 도우며 사랑하여 길러서 그 나라와 더불어 다 아름답게 하고자 하여 영세토록 무궁하게 하시니 공평 광대한 기상을 이에서 가히 볼 수 있느니라.
<微子之命2章> 嗚呼ㅣ라 乃祖成湯이 克齊聖廣淵하신대 皇天이 眷佑ㅣ어시늘 誕受厥命하사 撫民以寬하시며 除其邪虐하시니 功加于時하시며 德垂後裔하시니라 아아, 그대의 조상인 성탕이 능히 가지런하시고 성스러우시며 크고 깊으신데, 큰 하늘이 돌아보고 도우셨거늘 크게 그 명을 받으셔서 백성들을 관대함으로써 어루만지셨으며, 그 사악함을 제거하셨으니 공이 당시에 더해지셨으며 덕을 후예에게 드리우셨느니라. 齊는 肅也니 齊則無不敬이오 聖則無不通이라 廣은 言其大요 淵은 言其深也라 誕은 大也라 皇天眷佑, 誕受厥命은 卽伊尹所謂天監厥德하사 用集大命者요 撫民以寬, 除其邪虐은 卽伊尹所謂代虐以寬하사 兆民允懷者라 功加于時는 言其所及者衆이오 德垂後裔는 言其所傳者遠也라 後裔는 卽微子也라 此는 崇德之意라 제(齊)는 엄숙함이니, 엄숙하면 공경하지 않음이 없고, 성스러우면 통하지 않음이 없음이라. 광(廣)은 그 큼을 말하고, 연(淵)은 그 깊음을 말함이라. 탄(誕)은 큼이라. 큰 하늘이 돌아보고 도우시고, 크게 그 명을 받았다는 것은 곧 이윤이 이른바 ‘하늘이 그 덕을 보시고 이로써 대명을 모으셨다’(太甲上 2장) 하고, 백성을 너그러움으로써 어루만지고 그 사악함을 제거함은 곧 이윤이 이른바 ‘포악함을 대신하여 너그러움으로써 하시니 조민이 진실로 그리워하였다’(伊訓 3장)이라. 공이 당시에 더해졌다는 것은 그 미친 바가 많음을 말하고, 덕이 후예들에게 드리워졌다는 것은 그 전해진 바가 멀음(멀리까지 전해졌음)을 말함이라. 후예는 곧 미자라. 이는 덕을 높이는 뜻이라.
<微子之命3章> 爾惟踐脩厥猷하야 舊有令聞하니 恪愼克孝하며 肅恭神人일새 予嘉乃德하야 曰篤不忘하노라 上帝時歆하시며 下民祗協할새 庸建爾于上公하야 尹玆東夏하노라 그대가 그 모함을 실천하고 닦아서 예로부터 아름다운 들림이 있으니 공경히 삼가고 능히 효도하며 신과 사람을 엄숙히 공경하였기 때문에 내 그대의 덕을 아름다이 여겨 두터워 잊지 못한다 하노라. 상제가 이에 흠향하시며 아래 백성들이 공경히 합하기 때문에 이로써 그대를 상공에 세워서 이 동하를 다스리게 하노라. 猷은 道요 令은 善이오 聞은 譽也라 微子踐履脩擧成湯之道하여 舊有善譽하니 非一日也라 恪은 敬也라 恪謹克孝, 肅恭神人은 指微子實德而言이니 抱祭器歸周도 亦其一也라 篤은 厚也라 我善汝德하여 曰厚而不忘也라 歆은 饗이오 庸은 用也이라 王者之後를 稱公이라 故로 曰上公이라 尹은 治也라 宋亳在東이라 故로 曰東夏라 此는 象賢之意라 유(猷)는 도이고, 영(令)은 선함이고, 문(聞)은 기림이라. 미자가 성탕의 도를 실천하고 닦아 일으켜 오래전부터 좋은 평판이 있었으니 어느 하루의 일이 아니니라. 각(恪)은 공경함이라. 공경히 삼가고 능히 효도하며, 신과 사람을 엄숙히 공경함은 미자가 실로 덕이 있음을 가리켜 말함이니, 제기를 품고 주나라에 귀순한 것도 또한 그 한가지라. 독(篤)은 두터움이라. 내가 그대의 덕을 착하게 여겨 두터워서 잊지 못한다고 함이라. 흠(歆)은 흠향함이고, 용(庸)은 씀이라. 왕자의 후손을 공이라 칭하므로 상공이라 하니라. 윤(尹)은 다스림이라. 송나라의 박읍이 동쪽에 있으므로 동하라 하니라. 이는 어진 이를 닮았다는 뜻이라.
<微子之命4章> 欽哉하야 往敷乃訓하야 愼乃服命하야 率由典常하야 以蕃王室하며 弘乃烈祖하며 律乃有民하야 永綏厥位하야 毗予一人하야 世世享德하야 萬邦作式하야 俾我有周로 無斁케하라 공경하여 가서 그대의 가르침을 펴서 그대의 복명을 삼가며 법의 떳떳함을 따라 이로써 왕실에 울타리가 되며, 그대 열조를 넓히며, 그대 백성들을 다스려 그 자리를 길이 편안히 하여 나 한 사람을 도와 대대로 덕을 누려 만방에 법이 되어 우리 주나라로 하여금 싫어함이 없게 하라. 此는 因戒勉之也라 服命은 上公服命也라 宋은 王者之後니 成湯之廟에 當有天子禮樂하니 慮有僭擬之失이라 故曰謹其服命하여 率由典常하여 以戒之也라 弘은 大요 律은 範이오 毗는 輔요 式은 法이라 斁은 厭也니 卽詩言在此無斁之意라 ○林氏曰偪生於僭하고 僭生於疑하니 非疑無僭이오 非僭無偪이니 謹其服命하여 遵守典常하면 安有偪僭之過哉리오 魯實侯爵이어늘 乃以天子禮樂으로 祀周公하니 亦旣不謹矣라 其後에 遂用於群公之廟하고 甚至季氏하여는 僭八佾하며 三家가 僭雍徹하니 其原一開에 末流無所不至라 成王이 於宋에 謹愼如此하니 必無賜周公以天子禮樂之事러니 豈周室旣衰에 魯竊僭用하고 託爲成王之賜하고 伯禽之受乎아 이는 인하여서 경계하고 힘쓰게 함이라. 복명은 상공의 복(章服)과 명(命數)라. 송나라는 왕자의 후예니 성탕의 사당에 마땅히 천자의 예악을 두었으리니 생각에 참람되게 비견하는 실수가 있음이라. 그러므로 (상공으로서) 그 복명을 삼가서 법의 떳떳함을 따라서 경계하도록 함이라. 홍(弘)은 큼이오, 율(律)은 법이고, 비(毗)는 도움이고, 식(式)은 법이라. 역(斁)은 싫어함이니 곧 『시경』(周頌 振鷺편)에서 말한 ‘여기에 있어도 싫어할 이가 없다’는 뜻이라. ○임씨 가로대 핍박은 참람함에서 나오고 참람함은 의심에서 나오니, 의심함이 없으면 참람함이 없고, 참람함이 없으면 핍박이 없으니 그 복명에 삼가 법의 떳떳함을 준수하면 어찌 핍박과 참람함의 허물이 있으리오. 노나라는 실로 후작이거늘 이에 천자의 예악으로써 주공을 제사하니 또한 이미 삼가지 못함이라. 그 후에 마침내는 여러 공들의 사당에 쓰고 심지어 계씨에 이르러서는 참람하게 팔일무를 쓰며, 삼가가 참람하게 옹철을 연주하니 그 근원이 한 번 열림에 말류가 이르지 않는 곳이 없음이라. 성왕이 송나라에 이와 같이 삼가고 삼가도록 하니 반드시 주공을 천자의 예악으로써 섬기라고 하사함이 없었을 터인데, 어찌 주나라 왕실이 이미 쇠함에 노나라가 몰래 참람하게 쓰고 성왕이 하사하고 백금이 받았다고 칭탁하는가(『논어』팔일편 제1장과 2장의 경문과 주를 참조할 것).
<微子之命5章> 嗚呼ㅣ라 往哉惟休하야 無替朕命하라 아아, 가서 아름답게 하여 짐의 명을 폐하지 말라. 歎息言汝往之國하여 當休美其政하여 而無廢棄我所命汝之言也라 탄식하여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그대의 나라에 가서 마땅히 그 정사를 아름답게 하여 내가 그대에게 명한 바의 말을 폐기함이 없을 지어다.’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