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6권 周書 제22편 周官(주관) 15장~21장 해설

ria530 2012. 6. 19. 10:33

<周官15章>
王曰嗚呼ㅣ라 凡我有官君子아 欽乃攸司하며 愼乃出令하라 令出은 惟行이라 弗惟反이니 以公으로 滅私하면 民其允懷하리라
왕이 가라사대 아아, 무릇 우리 관직을 둔 군자들아, 그대들이 맡은 바를 공경하며 그대들이 내는 영을 삼가라. 영을 냄은 행하고자 함이라 돌이키고자 함이 아니니, 공변됨으로써 사사로움을 멸하면 백성들이 그 믿으며 품으리라.

建官之體統은 前章에 旣訓迪之矣요 此則居守官職者咸在하니 曰凡有官君子者는 合尊卑小大而同訓之也라 反者는 令出不可行而壅逆之謂라 言敬汝所主之職하고 謹汝所出之令하라 令出은 欲其行이라 不欲其壅逆而不行也라 以天下之公理로 滅一己之私情이면 則令行而民莫不敬信懷服矣리라

관직을 세운 체통은 앞장에서 이미 가르쳐 인도하였고, 여기에서는 관직을 맡은 자가 다 있으니 가라사대 무릇 관직을 둔 군자들을 존비와 대소를 합하여 함께 가르친 것이라. 반(反)은 영을 냄에 가히 행해지지 못하고 막히고 거슬림을 이름이라. 말하기를, 그대들이 주관하는 바의 직책을 공경하고 그대들이 내는 바의 영을 삼가라. 영을 냄은 그 행하고자 함이라, 그 막히고 거슬려 행해지지 못하게 하고자 함이 아니니라. 천하의 공변된 이치로써 한 몸의 사사로운 정을 멸한다면 영이 행해져 백성들이 공경히 믿고 품어 복종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周官16章>
學古入官하야 議事以制하야사 政乃不迷하리니 其爾는 典常으로 作之師하고 無以利口로 亂厥官하라 蓄疑하면 敗謀하며 怠忽하면 荒政하며 不學하면 牆面이라 莅事ㅣ 惟煩하리라
옛 것을 배워 관직에 들어가 일을 의논하여 지어야 정사가 이에 미혹되지 않으리니, 그대들은 떳떳한 법으로 스승을 삼고, 교묘한 입으로써 그 관직을 어지럽히지 말라. 의심이 쌓이면 꾀함을 무너뜨리며, 게으르고 소홀하면 정사를 황폐하게 하며, 배우지 아니하면 담장과 면하는 것 같은지라 일에 임함이 번거로우리라.

學古는 學前代之法也라 制는 裁度也라 迷는 錯繆也라 典常은 當代之法也라 周家典常은 皆文武周公之所講畫이니 至精至備하여 凡莅官者는 謹師之而已요 不可喋喋利口로 更改而紛亂之也니라 積疑不決하면 必敗其謀하고 怠惰忽略하면 必荒其政하며 人而不學하면 其猶正牆面而立하니 必無所見하여 而擧錯煩擾也리라 ○蘇氏曰 鄭子産이 鑄刑書하니 晉叔向이 譏之曰 昔先王은 議事以制하여 不爲刑辟이라하니 其言이 蓋取諸此라 先王은 人法竝任而任人爲多라 故로 律設大法而已요 其輕重之詳은 則付之人하여 臨事而議하여 以制其出入이라 故로 刑簡而政淸이라 自唐以前으로 治罪科條는 止於今律令而已니 人之所犯은 日變無窮하고 而律令은 有限이라 以有限으로 治無窮이로되 不聞有所闕하니 豈非人法兼行하여 吏猶得臨事而議乎아 今律令之外에 科條數萬이로되 而不足於用하여 有司請立新法者 日益不已하니 嗚呼라 任法之弊 一至於此哉아

학고(學古)는 전대의 법을 배움이라. 제(制)는 헤아려 마름질함이라. 미(迷)는 어긋나고 얽힘이라. 전상(典常)은 당대의 법이라. 주나라의 전상은 다 문왕과 무왕과 주공이 계획한 것이니 지극히 정미롭고 지극히 갖추어져 무릇 관직에 임하는 자는 삼가 스승으로 삼을 뿐이고 거침없이 능란한 말솜씨로 고쳐서 어지럽히지 말아야 하니라. 의심이 쌓이고 결단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그 꾀함을 무너뜨리고, 게으르고 소홀하면서 생략하면 반드시 그 정사를 황폐하게 하며, 사람이면서 배우지 아니하면 그 오히려 바로 담장을 면하고 선 것과 같으니 반드시 보는 바가 없어서 거행하는 것이 어긋나고 번거로우리라. ○소씨 가로대 “정자산이 형서를 주조하니, 진숙향이 기롱하기를 옛날의 선왕은 일을 의논하여 지어서 형벌하는 법을 만들지 않았다 하니, 그 말이 대개 여기에서 취했음이라. 선왕은 사람과 법을 아울러 맡겼으나 사람에게 맡김이 많았으므로 법률은 대법만을 세웠을 뿐이고, 그 경중의 자세함은 곧 사람에게 맡겨서 임에 임하여 의논하여 그 출입을 마름질하였으므로 형벌은 간략하고 정사는 맑았음이라. 당나라로부터 이전에는 죄를 다스리는 조목이 지금의 율령에 그쳤을 뿐이니 사람이 범하는 바는 날로 변하여 무궁하고 율령은 유한함이라. 유한함으로써 무궁함을 다스렸지만 빠진 바가 있었다는 것을 듣지 못했으니, 어찌 사람과 법이 함께 행해져 관리가 오히려 일에 임하여 의논하지 아니한 것인가. 지금 율령의 밖에 조목은 수만이지만 씀에 부족하여 유사가 신법을 만들 것을 청하는 자가 날로 늘어가고 그치지 아니하니, 아아, 법에 맡기는 폐단이 오로지 이에 이르렀구나.”

<周官17章>
戒爾卿士하노니 功崇은 惟志ㅣ오 業廣은 惟勤이니 惟克果斷하야사 乃罔後艱하리라
그대 경사들에게 경계하노니 공의 높음은 뜻이오, 일의 넓음은 부지런함이니 능히 과감히 결단하여야 이에 뒤의 어려움이 없으리라.

此下는 申戒卿士也라 王氏曰 功以智崇이오 業以仁廣이오 斷以勇克이니 此三者는 天下之達道也라 呂氏曰 功者는 業之成也요 業者는 功之積也니 崇其功者는 存乎志요 廣其業者는 存乎勤이오 勤은 由志而生하고 志待勤而遂하니라 雖有二者라도 當幾而不能果斷이면 則志與勤이 虛用而終蹈後艱矣리라

이 아래는 거듭 경사들을 경계함이라. 왕씨 가로대 공은 지혜로써 높아지고, 일은 인으로써 넓어지고, 과단은 용맹으로써 이기니, 이 세 가지는 천하에 통하는 도라. 여씨 가로대 공은 업의 이룸이고, 업은 공의 쌓임이니, 그 공을 높이는 것은 뜻에 있고, 그 업을 넓히는 것은 부지런함에 있고, 부지런함은 뜻에서 말미암아 나오고, 뜻은 부지런함을 기다려서 이루어지니라. 비록 이 두 가지가 있더라도 기회를 당하여 능히 과단하지 못하면 뜻과 부지런함이 헛되이 쓰여 마침내 뒤의 어려움을 밟으리라.

<周官18章>
位不期驕ㅣ며 祿不期侈ㅣ니 恭儉惟德이오 無載爾僞하라 作德하면 心逸하야 日休코 作僞하면 心勞하야 日拙하나니라
지위는 기약하지 아니하여도 교만하며, 녹은 기약하지 아니하여도 사치하니, 공순하고 검소함을 덕 삼고, 그대의 거짓을 행하지 말라. 덕을 지으면 마음이 편안하여 날로 아름답고, 거짓을 지으면 마음이 수고로워 날로 옹졸해지니라.

貴는 不與驕期而驕自至하며 祿은 不與侈期而侈自至니라 故로 居是位에 當知所以恭하고 饗是祿에 當知所以儉이라 然이나 恭儉을 豈可以聲音笑貌爲哉아 當有實得於己하고 不可從事於僞라 作德則中外惟一이라 故로 心逸而日休休焉하고 作僞則揜護不暇라 故로 心勞而日著其拙矣리라 或曰期는 待也니 位는 所以崇德이오 非期於爲驕며 祿은 所以報功이오 非期於爲侈라하니 亦通이라

귀함은 교만함을 기약하지 아니하여도 교만함이 스스로 이르며, 녹은 사치를 기약하지 아니하여도 사치가 스스로 이르므로 이러한 자리에 거처함에 마땅히 공손한 바를 알아야 하고, 이러한 녹을 누림에 마땅히 검소한 바를 알아야 하니라. 그러나 공손함과 검소함을 가히 음성과 웃음과 모양으로써 하랴? 마땅히 자기 몸에 실제로 얻음을 두고 가히 거짓에 종사하지 말아야 하니라. 덕을 지으면 마음속과 바깥이 하나가 되므로 마음이 편안하여 날로 아름다워지고, 거짓을 지으면 엄호하기에 겨를이 없으므로 마음이 수고로워 날로 그 옹졸함이 나타나리라. 혹자가 말하기를 기(期)는 기다림이니, 지위는 덕을 높이는 바이고 교만해지기를 기다림이 아니며, 녹은 공을 보답하는 바이고 사치해지기를 기다림이 아니라하니 또한 통함이라.

<周官19章>
居寵思危하야 罔不惟畏하라 弗畏ㅣ면 入畏하리라
총애에 거처하여서는 위태로움을 생각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함이 없도록 하라. 두려워하지 아니하면 두려움에 들어가리라.

居寵盛則思危辱하여 當無所不致其祗畏니 苟不知祗畏則入于可畏之中矣리라 後之患失者는 與思危相似나 然이나 思危者는 以寵利爲憂하고 患失者는 以寵利爲樂하니 所存이 大不同也라

총애의 성함에 거처하면 곧 위태롭고 욕됨을 생각하여 마땅히 그 공경하고 두려워함에 이르지 아니한 바가 없도록 해야 하니 진실로 공경하고 두려워할 줄을 알지 못한다면 가히 두려움의 가운데에 들어가리라. 뒤에 잃을 것을 근심하는 자는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자와 더불어 서로 비슷하나 그러나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자는 총애의 이로움으로써 근심을 삼고, 잃을 것을 근심하는 자는 총애의 이로움으로써 즐거움을 삼으니 존하는 바가 크게 같지 않음이라.

<周官20章>
推賢讓能하면 庶官이 乃和하고 不和하면 政厖하리니 擧能其官이 惟爾之能이며 稱匪其人이 惟爾ㅣ 不任이니라
어진 이를 추천하며 능한 이에게 사양하면 모든 관리가 이에 화하고, 불화하면 정사가 어지러워지리니, 천거한 이가 그 관직을 능히 함이 오직 그대들의 능함이며, 일컬은 이가 그 사람이 아니라고 함은 그대들이 맡지 못함이니라.

賢은 有德者也요 能은 有才者也라 王氏曰 道는 二니 義利而已라 推賢讓能은 所以爲義니 大臣이 出於義면 則莫不出於義하리니 此는 庶官所以不爭而和요 蔽賢害能은 所以爲利니 大臣이 出於利면 則莫不出於利하리니 此는 庶官所以爭而不和니 庶官不和면 則政必雜亂而不理矣리라 稱은 亦擧也니 所擧之人이 能修其官이면 是亦爾之所能이오 擧非其人이면 是亦爾不勝任이라 古者大臣이 以人事君에 其責如此하니라

현(賢)은 덕 있는 자이고, 능(能)은 재주 있는 자라. 왕씨 가로대 도는 둘이니, 의와 이일 뿐이라. 어진 이를 추천하고 능력있는 이에게 양보함은 의가 되는 바이니 대신이 의에서 나온다면 의에서 나오지 않음이 없으리니 이는 모든 관리가 다투지 아니하고 화하는 바이고, 어진 이를 가리고 능력있는 이를 해함은 이가 되는 바이니, 대신이 이에서 나오면 이에서 나오지 않음이 없으리니 이는 모든 관리가 다투어서 화하지 않음이 없는 바이니, 모든 관리가 불화하면 정사는 반드시 잡란되어 다스려지지 못하리라. 칭(稱)은 또한 천거함이니 천거한 바의 사람이 그 관직을 능히 닦으면 이 또한 그대들이 능한 바이고, 천거한 이가 그 사람이 아니면 이 또한 그대들이 책임을 이기지 못함이라. 옛날의 대신이 사람으로써 임금을 섬김에 그 책임이 이와 같았느니라.

<周官21章>
王曰嗚呼ㅣ라 三事曁大夫아 敬爾有官하며 亂爾有政하야 以佑乃辟하야 永康兆民하야 萬邦이 惟無斁케하라
왕이 가라사대 아아, 삼사와 대부들이여. 그대들이 둔 관직을 공경하며 그대들이 두는 정사를 다스려 이로써 그대들이 임금을 도와서 길이 백성들을 편안히 하여 만방이 오직 싫어함이 없게 하라.

三事는 卽立政三事也라 亂은 治也라 篇終에 歎息하여 上自三事로 下至大夫히 而申戒勅之也라 其不及公孤者는 公孤는 德尊位隆하여 非有待於戒勅也일새니라

삼사는 곧 「입정」편의 삼사라. 난(亂)은 다스림이라. 편 끝에 탄식하여 위로는 삼사로부터 아래로는 대부에 이르기까지 거듭 경계하고 신칙함이라. 그 공과 고에게 미치지 않은 것은 공과 고는 덕이 높고 위가 커서 경계하고 신칙함에 기다림을 두지 않기 때문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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