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스크랩] 주남 제3편 권이4장(卷耳四章)

ria530 2012. 6. 19. 13:27

[주남 제3편 권이4장(卷耳四章)]

采采卷耳호대 不盈頃筐하야서 嗟我懷人이라 寘彼周行호라

(채채권이호대 불영경광하야서 차아회인이라 치피주항호라 賦也ㅣ라)
도꼬마리를 뜯고 뜯되 기울어진 광주리에도 차지 아니하여서 아, 내 사람을 그리워하노라. 저 큰 길에 버려두노라.

卷 : 쇠뇌 권 卷耳 : 도꼬마리(어린 풀은 나물로 먹음)를 뜻함 寘 : 둘 치

[해설]
그리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봄동산에 도꼬마리를 캐러 왔다. 마음은 온통 그리운 사람에게로 향하여 한눈을 팔다보니 광주리가 기울어진 줄도 모르고 나물은 뜯는 둥 마는 둥하였다. 기다리던 사람이 오지 않자 그것도 얼마 못가 싫증이 나서 ‘에라’ 그만 두고 큰길에 버렸다.

○賦也ㅣ라 采采는 非一采也ㅣ라 卷耳는 枲이니 葉如鼠耳하고 叢生如盤이라 頃은 欹也ㅣ라 筐은 竹器라 懷는 思也ㅣ라 人은 蓋謂文王也ㅣ라 寘는 舍也ㅣ라 周行은 大道也ㅣ라 ○后妃ㅣ 以君子不在而思念之라 故로 賦此詩라 託言方采卷耳호대 未滿頃筐하야서 而心適念其君子라 故로 不能復采而寘之大道之旁也ㅣ라

○부라. 채채는 한번 캐는 것이 아니라. 권이는 시니 잎사귀는 쥐의 귀와 같이 생겼고 수북히 나와 서린 것 같음이라. 경은 기울어짐이라. 광은 대그릇이라. 회는 생각함이라. 인은 대개 문왕을 이름이라. 치는 버려둠이라. 주항은 큰 길이라. ○후비가 군자(남편인 문왕을 지칭함)가 있지 아니하여 사념함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직접) 썼느니라. ‘바야흐로 도꼬마리 캐는데 기울어진 광주리가 차지 아니하여서 마음이 마침 그 군자를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다시는 캐지 않고 큰 길의 가에 버려 둔 것’에 말을 의탁하였느니라.

枲 : 모시풀 시 欹 : 기울어질 의

○陟彼崔嵬나 我馬虺隤란대 我姑酌彼金罍하야 維以不永懷호리라

(척피최외나 아마훼퇴란대 아고작피금뢰하야 유이불영회호리라 賦也ㅣ라)
저 높은 산에 오르려 하나 내 말이 비루먹었기에 내가 또한 저 금잔에 술을 따라 오직 길이 써 그리워하지 아니하리라.

嵬 : 높을 외 虺 : 살무사 훼, 비루먹은 훼 隤 : 무너뜨릴 퇴, 비루먹은 퇴 罍 : 술잔 뢰 술독 뢰, 세수대야 뢰

[해설]
내 님이 높은 곳에 올라가면 보일까 하여 높은 산에 오르려 하였지만 내가 타던 말이 비루먹어서 오를 수 없기에 ‘에라’ 저 금잔에 술이나 따라 마시면서 그리워함을 그만두어야겠다.

○賦也ㅣ라 陟은 升也ㅣ라 崔嵬는 土山之戴石者ㅣ라 虺隤는 馬罷不能升高之病이라 姑는 且也ㅣ라 罍는 酒器이니 刻爲雲雷之象하야 以黃金으로 飾之라 永은 長也ㅣ라 ○此는 又託言欲登此崔嵬之山하야 以望所懷之人而往從之나 則馬罷病而不能進하니 於是에 且酌金罍之酒而欲其不至於長以爲念也ㅣ라

○부라. 척은 오름이라. 최외는 흙산에 돌을 이고 있는 것(바위가 뾰족뾰족 있는 것)이라. 훼퇴는 말이 피곤하여 능히 높은 데에 오르지 못하는 병이라. 고는 또라. 뇌는 술잔이니 구름과 우레의 상을 새겨서 황금으로 꾸몄느니라. 영은 길음이라. ○이는 또 이 높은 산에 올라서 그리워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그곳에 있으면) 가서 따르려 하나 말이 피곤하여 병들어 능히 나아가지 못하니 이에 또 금잔에 술을 따라서 (마시며) 그 길게(오래도록) 써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자 함이라.

○陟彼高岡이나 我馬玄黃이란대 我姑酌彼兕觥하야 維以不永傷호리라

(척피고강이나 아마현황이란대 아고작피시굉하야 유이불영상호리라 賦也ㅣ라)
저 높은 산마루에 오르려하나 내 말이 병들었기에 내 또한 저 들소뿔잔에 술을 따라서 오직 써 길이 속상하지 아니하리라.

兕 : 외뿔들소 시, 무소의 암컷 시 觥 : 뿔잔 굉

○賦也ㅣ라 山脊曰岡이라 玄黃은 玄馬而黃이니 病極而變色也ㅣ라 兕는 野牛니 一角이며 靑色이오 重千斤이라 觥은 爵也ㅣ니 以兕角으로 爲爵也ㅣ라

○부라. 산등성을 강이라 하니라. 현황은 검은 말이 누래졌으니 병이 극심하여 색이 변함이라. 시는 들소니 뿔이 하나이며 푸른빛이고, 무게는 천 근이라. 굉은 술잔이니, 들소 뿔로써 술잔을 만든 것이라.

○陟彼砠矣나 我馬瘏矣며 我僕痡矣니 云何吁矣오

(척피저의나 아마도의며 아복부의니 운하우의오 賦也ㅣ라)
저 돌산에 오르려하나 내 말이 병들었으며, 내 종이 병들었으니, 뭐라고 어찌 탄식케 하느뇨.

砠 : 돌산 저 瘏 : 앓을 도 吁 : 탄식할 우

○賦也ㅣ라 石山戴土曰砠라 瘏는 馬病不能進也ㅣ오 痡는 人病不能行也ㅣ라 吁는 憂歎也ㅣ라 爾雅註에 引此作盱하니 張目望遠也ㅣ라 詳見何人斯篇하니라 (卷耳四章하니라)

○부라. 돌산에 흙이 쌓인 것을 저라 하니라. 도는 말이 병들어 나아갈 수 없는 것이고, 부는 사람이 병들어 다닐 수 없는 것이라. 우는 근심하고 탄식함이라. 『이아』의 주에 이를 인용하여 ‘盱’로 지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바라봄이라. 자세함은 ‘하인사’편에 보이느니라.(권이 4장이라)

卷耳四章章四句


此ㅣ 亦后妃所自作이니 可以見其貞靜專一之至矣라 豈當文王朝會征伐之時나 羑里拘幽之日이니 而作歟라 然이나 不可考矣로다

이것은 또한 후비가 스스로 지은 바이니 가히 써 그 바르고 정숙하고 한결같음의 지극함을 보니라. 아마 문왕이 조회를 갔다든가 정벌하러 갔을 때나 유리옥에 구금당했을 때에 지은 것이라. 그러나 가히 상고하지 못하도다.


[주남 제3편 권이4장(卷耳四章) 원문 다시 읽기]

采采卷耳호대 不盈頃하야서 嗟我懷人이라 寘彼周호라
賦也ㅣ라
陟彼崔나 我馬虺란대 我姑酌彼金하야 維以不永호리라 賦也ㅣ라
陟彼高이나 我馬玄이란대 我姑酌彼兕하야 維以不永호리라 賦也ㅣ라
陟彼矣나 我馬矣며 我僕矣니 云何矣오 賦也ㅣ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古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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