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풍(秦風) 제8편 무의3장(無衣三章)] 豈曰無衣라 與子同袍ㅣ리오 王于興師ㅣ어시든 修我戈矛하야 與子同仇호리라 (기왈무의라 여자동포ㅣ리오 왕우흥사ㅣ어시든 수아과모하야 여자동구호리라 賦也ㅣ라) 어찌 옷이 없다고 그대와 더불어 솜옷을 같이하리오. 왕이 군사를 일으키시거든 내 창과 창을 수선하여 그대와 더불어 짝지어 가리라. ○賦也ㅣ라 袍는 襺也ㅣ라 戈는 長六尺六寸이오 矛는 長二丈이라 王于興師는 以天子之命이니 而興師也ㅣ라 ○秦俗이 强悍하야 樂於戰鬪라 故로 其人이 平居而相謂하야 曰豈以子之無衣로 而與子同袍乎리오 蓋以王于興師則將修我戈矛而與子同仇也ㅣ라 하니 其懽愛之心이 足以相死如此라 蘇氏曰秦本周地라 故로 其民猶思周之盛時而稱先王焉하니라 或曰興也ㅣ니 取與子同三字로 爲義라 하니 後章放此라 ○부라. 포는 솜옷이라. 과는 길이가 6척6촌이라. 모는 길이가 두 길이라. 왕이 군사를 일으킴은 천자의 명으로써 군사를 일으킴이라. ○진나라 풍속이 강하고 서운하여 전투를 즐기니라. 그러므로 그 사람이 보통 때에 거처하면서 서로 일러 가로대, 어찌 그대가 옷이 없음으로써 그대와 더불어 솜옷을 같지 하리오. 대개 왕이 군사를 일으킨다면 장차 내 창과 창을 수선하여 그대와 더불어 짝을 지어 전쟁터에 나간다하니 그 즐거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족히 써 서로 죽음이 이와 같으니라. 소씨 가로대 진나라는 본래 주나라 땅이라. 그러므로 그 백성이 오히려 주나라의 성할 때를 생각하면서 선왕을 일컬으니라(칭찬하니라). 혹이 가로대 흥이라 하니 ‘與子同’ 세 자로 (흥기한) 뜻으로 삼았다(與子同袍로 與子同仇를 흥기함)하니 뒷장도 이와 같으니라.
* 겉옷을 도포(道袍)라 함 襺 : 고치 견, 솜옷 견 豈曰無衣라 與子同澤이리오 王于興師ㅣ어시든 修我矛戟하야 與子偕作호리라 (기왈무의라 여자동택이리오 왕우흥사ㅣ어시든 수아모극하야 여자해작호리라 賦也ㅣ라) 어찌 옷이 없다고 그대와 더불어 속옷을 같이하리오. 왕이 군사를 일으키시거든 내 창과 창을 수선하여 그대와 더불어 함께 동작하리라. ○賦也ㅣ라 澤은 裏衣也ㅣ니 以其親膚하야 近於垢澤이라 故로 謂之澤이라 戟은 車戟也ㅣ니 長丈六尺이라 ○부라. 택은 속옷이니 그 살에 가까워서 때와 윤기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택이라 하니라. 극은 수레에 단 창이니 길이가 한 길 여섯 척이라.
*手澤(수택) : 부모가 쓰던 물건을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하기에 手澤이라 함. 澤은 ‘기름기’ ‘윤택’의 뜻으로 쓰임 豈曰無衣라 與子同裳이리오 王于興師ㅣ어시든 修我甲兵하야 與子偕行호리라 (기왈무의라 여자동상이리오 왕우흥사ㅣ어시든 수아갑병하야 여자해행호리라 賦也ㅣ라) 어찌 옷이 없다고 그대와 더불어 치마를 같이하리오. 왕이 군사를 일으키시거든 내 갑옷과 병기를 수선하여 그대와 더불어 함께 가리라. ○賦也ㅣ라 行은 往也ㅣ라 (無衣三章이라) ○부라. 행은 감이라. (무의3장이라)
無衣三章章五句 秦人之俗이 大抵尙氣槪하고 先勇力하야 忘生輕死라 故로 其見於詩如此라 然이나 本其初而論之면 岐豊之地를 文王이 用之하야 以興二南之化ㅣ 如彼其忠且厚也ㅣ아 하고 秦人이 用之未幾에 而一變其俗하야 至於如此하니 則已悍然有招八州而朝同列之氣矣는 何哉오 雍州는 土厚水深하야 其民이 厚重質直하야 無鄭衛驕惰浮靡之習하니 以善導之면 則易興起而篤於仁義요 以猛驅之면 則其强毅果敢之資가 亦足以彊兵力農하야 而成富彊之業이니 非山東諸國所及也ㅣ라 嗚呼라 後世에 欲爲定都立國之計者ㅣ 誠不可不監乎此요 而凡爲國者ㅣ 其於導民之路에 尤不可不審其所之也ㅣ니라 (無衣三章이라) 진나라 사람들의 풍속이 대저 기개를 숭상하고 용력을 앞세워 삶을 잊고 죽음을 가벼이 여기니라. 그러므로 그 시에 나타남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그 처음을 근본으로 하여 논한다면 기풍의 땅을 문왕이 써서 이남(주남, 소남)의 교화를 일으킴이 저 그 충성스럽고 후중하게 하였고, 진나라 사람들은 얼마 쓰지 않음에 단번에 그 풍속을 변하여 이와 같은데 이르렀으니 곧 이미 한연히(서운하게) 여덟 고을을 들어먹고(차지하고) 동렬(의 제후)를 조회받는 기운은 어째서인고. 옹주는 토지는 두텁고(단단하고) 물은 깊어서 그 백성이 후중하고 질직하여 정나라와 위나라는 교만하고 게으르고 뜨고(부항하고) 사치하는 습성이 없으니, 선함으로써 인도하면 쉽게 흥기하여 인의에 돈독할 것이고, 사나움으로서 몰아붙이면 그 강하고 굳세고 과감한 바탕이 또한 족히 써 군사를 강하게 하고 농사에 힘써서 부강의 업을 이룰 것이니 산동의 모든 나라가 미칠 바가 아니니라. 아아, 후세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우는 계책을 하고자 하는 자가 진실로 가히 이에 귀감을 삼지 아니치 못하고, 무릇 나라를 하는 자가 그 백성을 인도하는 길에 더욱 가히 그 가야할 곳을 살피지 아니치 못하니라. (무의3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