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경

<廣至德章第十三>

ria530 2013. 11. 12. 17:04

<廣至德章第十三>

◎ 子曰 君子之敎以孝也는 非家至而日見之也라 敎以孝는 所以敬天下之爲人父者也하고

敎以悌는 所以敬天下之爲人兄者也하고 敎以臣은 所以敬天下之爲人君者也라

詩云 愷悌君子는 民之父母라 非至德其孰能順民이 如此其大者乎하니까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군자가 효로써 가르친다는 것은 집집마다 찾아가

매일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것이 아니니라. 효로써 가르친다는 것은 천하의 사람들이

아버지 된 자를 공경하도록 하는 것이고, 우애로써 가르친다는 것은 천하의 사람들의

형 된 자를 공경하도록 하는 것이며, 신하노릇을 가르친다는 것은 천하의 사람들의

임금 된 자를 공경하도록 하는 것이니라. 시에 이르기를, 愷悌의 군자는 백성들의

어버이라고 하였느니라. 지극한 덕이 아니라면 그 누가 백성들을 이처럼

위대하게 따르도록 할 수 있겠는가?
子曰(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君子之敎以孝也(군자지교이효야) : “군자가 효도를 가르치는 것은

非家至而日見之也(비가지이일견지야) :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날마다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것이 아니다

敎以孝(교이효) : 효도하라고 가를치는 것은

所以敬天下之爲人父者也(소이경천하지위인부자야) :

천하의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된 자를 모두 공경하라고 가르치는 것이요

敎以悌(교이제) : 우애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所以天下之爲人兄者也(천하지위인형자야) :

천하의 모든 사람의 형 된 사람을 모두 공경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며

敎以臣(교이신) : 신하 노릇을 잘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所以敬天下之爲人君者也(소이경천하지위인군자야) :

천하의 모든 나라들의 임금 된 자를 모두 공경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愷悌君子(개제군자) : ‘화락하고 단정한 지도자는

民之父母(민지부모) : 백성들의 부모이다.’고 하였으니

非至德(비지덕) : 지극한 덕이 아니면

其孰能順民(기숙능순민) : 누가 백성을 따르게 할수 있음을

如此其大者乎(여차기대자호) : 이와 같이 위대하게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應感章第十四>

◎ 子曰 昔者에 明王事父孝하니 故事天明이라 事母孝하니 故事地察이라 長幼順하니

故上下治라 天地明察하면 神明彰矣로다 故로 雖天子必有尊也니 言有父也요 必有先也니

言有兄也라 宗廟致敬은 不忘親也요 脩身愼行은 恐辱先也라 宗廟致敬하면 鬼神著矣라

 孝悌之至는 通於神明하고 光于四海하야 無所不通이라 詩云, 自西自東하며 自南自北에

無思不服이라하니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옛날에 명철한 임금은 아버지를 섬김에 있어 효로써 했기

때문에 하늘 섬김에도 밝게 했고, 어머니를 섬김에 있어 효로써 했기 때문에 땅을 섬김에도

 살펴서 하였느니라. 어른과 아이들이 도를 따랐기 때문에 위아래가 잘 다스려졌고,

하늘과 땅을 잘 밝히고 살펴서 神明을 드러나게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비록 천자라

할지라도 반드시 더 귀한 분이 있는 것이니, 그것은 아버지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며,

반드시 먼저인 자가 있는 것이니, 그것은 형들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니라. 종묘에 공경을

다하는 것은 어버이를 잊지 않음이요. 몸을 닦고 행실을 삼가는 것은 선조들에게 욕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니라. 종묘에 공경을 다하면 선조의 귀신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니,

이는 효와 우애의 지극함이 신명에 통하고 사해에 빛나 통하지 않는 데가 없이 되는

것이니라. 시에 이르기를, 동쪽에서부터 서쪽에 이르기까지, 남쪽에서부터 북쪽에

이르기까지 복종치 않은 자가 없다고 하였느니라.

子曰(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昔者(석자) : 옛날에

明王(명왕) : 현명한 임금은 ,事父孝(사부효) : 아버지를 섬기는 것이 효성스럽고

故事天明(고사천명) : 하늘을 섬기는 것도 분명하였고

事母孝(사모효) : 어머니를 섬기는 것도 효성스러웠기 때문에

故事地察(고사지찰) : 땅을 섬기는 것도 잘 살펴서 하였고

長幼順(장유순) : 연장자와 연소자가 같이 도리를 따랐기 때문에

故上下治(고상하치) : 상하가 잘 다스려졌다

天地明察(천지명찰) : 하늘과 땅을 밝히고 살피면

神明彰矣(신명창의) : 천신과 지신의 힘이 나타나는 것이니라

故雖天子(고수천자) : 그러므로 비록 천자라고 해도

必有尊也(필유존야) : 반드시 더 높은 분이 있으니

言有父也(언유부야) : 그 아버지가 계심을 말하는 것이며

必有先也(필유선야) : 반드시 자기에 우선하는 자가 있으니

言有兄也(언유형야) : 그 형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宗廟致敬(종묘치경) : 종묘에 공경을 다하는 것은

不忘親也(불망친야) : 양친을 잊지 않음이요

脩身愼行(수신신행) : 몸을닦고 행실을 삼가는 것은

恐辱先也(공욕선야) : 선조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宗廟致敬(종묘치경) : 종묘에 공경을 다하면

鬼神著矣(귀신저의) : 선조의 영혼이 나타나 감응하니

孝悌之至(효제지지) : 이는 효도와 우애의 지극함이

通於神明(통어신명) : 천신과 지신의 힘에 통하고

光于四海(광우사해) : 사해에 빛나

無所不通(무소불통) :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自東自西(자동자서) : ‘동쪽에서 서쪽에서

自南自北(자남자북) : 남쪽에서 북쪽에서 사방천지로부터

無思不服(무사불복) : 복종하지 않음이 없다.’ ”고 하셨다

 

<廣揚名章第十五>

◎ 子曰 君子之事親孝라 故忠可移於君이요 事兄悌라 故順可移於長이라 居家理이니

故治可移於官이라 是以行成於內하고 而名立於後世矣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군자는 어버이를 효로써 섬기기 때문에 충을

임금에게 옮기어 행하는 것이요. 형을 우애로써 섬기기 때문에 공순함을 웃사람에게

옮기어 행하는 것이니라. 또 집안을 잘 다스리기 때문에 그 다스림을 관으로 옮기어

행하는 것이니, 그 행실이 안에서 이루어지고 이름이 후세에까지 세워지는 것이니라.

子曰(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君子之事親孝(군자지사친효) : “군자는 부모를 효도로써 섬기기 때문에

故忠可移於君(고충가이어군) : 그 마음을 임금에게 옮겨 충성을 행할 수 있고

事兄悌(사형제) : 형님을 우애로써 섬기기 때문에

故順可移於長(고순가이어장) : 그 마음을 어른에게 옮겨 공순을 행할 수 있으며

居家理(거가리) : 집에서는 집안을 잘 다스리기 때문에

故治可移於官(고치가이어관) : 그 마음을 관직으로 옮겨 집을 다스릴 수 있다

是以(시이) : 이른 까닭에

行成於內(행성어내) : 그 행동이 안에서 이루어져

而名立於後世矣(이명립어후세의) : 이름이 후세까지 세워진다.”고 하셨다

 

<諫諍章第二十(간쟁장제십육)>

◎ 曾子曰 若夫慈愛恭敬하여 安親揚名은 則聞命矣이라 敢問하나니 子從父之令可謂孝乎잇가

子曰 是何言與아 是何言與아 昔者에 天子有爭臣七人이면 雖無道나 不失其天下요

諸侯有爭臣五人이면 雖無道나 不失其國이요 大夫有爭臣三人이면 雖無道나 不失其家요

士有爭友이면 則身不離於令名이요 父有爭子이면 則身不陷於不義라 故로 當不義하면

則子不可以不爭於父요 臣不可以不爭於君이라 故로 當不義하면 則爭之라 從父之令이

又焉得爲孝乎리오
【訓讀】증자가 여쭈었다.「자애와 공경으로써 어버이를 편안케 해드리고 이름을 날리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감히 여쭈옵건대,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명령을

좇기만 하면 효라 할 수 있겠습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다.「그게 무슨 말인가?

그게 무슨 말인가? 옛날에 천자는 다투어 간하는 신하 일곱을 두면 비록 자신이 無道하다

하더라도 그 천하를 잃지 않았고, 제후는 다투어 간하는 신하 다섯만 두면 비록 자신이

무도하다 하더라도 그 나라를 잃지 않았으며, 대부는 다투어 간하는 신하 셋만 두면 비록

자신이 무도하다 하더라도 그 집안을 잃지 않았느니라. 그리고 士에게 다투어 간하는 벗이

있으면 그 몸에서 아름다운 이름이 떠나지 않을 것이며, 아버지에게 다투어 간하는 자식이

있다면 불의에 빠지지 않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아버지가 의롭지 않은 일에 당연하면

자식으로서 다투어 간하지 않으면 안 되고, 신하로서는 임금에게 다투어 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의롭지 않은 일에 당연하면 다투어 간하여야 하는 것이니,

아버지의 명령만 좇는다 하여 어찌 효가 이루어지겠는가?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이르기를 ,若夫慈愛恭敬(약부자애공경) : “또한 자애와 공경

安親揚名(안친양명) : 그리고 부모를 편안하게 하여 드리고 이름을 날림에 힘써야 함은

參聞則命矣(삼문칙명의) : 삼이 이미 익히 듣었습니다.

敢問(감문) : 감히 묻습니다

子從父之令(자종부지령) :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可謂孝乎(가위효호) : 효도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니

子曰(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參是何言與(삼시하언여) : “삼이여 그 무슨 말이냐

是何言與(시하언여) : 그 무슨 말이냐

昔者(석자) : 옛날에

天子有爭臣七人(천자유쟁신칠인) : 천자는 간쟁하는 신하 일곱을 두면

雖無道(수무도) : 비록 자신이 무도하여도

不失其天下(불실기천하) : 그 천하를 잃지 않았고

諸侯有爭臣五人(제후유쟁신오인) : 제후는 간쟁하는 신하 다섯만 두면

雖無道(수무도) : 비록 자신이 무도하여도

不失其國(불실기국) : 그 나라를 잃지 않았고

大夫有爭臣三(대부유쟁신삼) : 대부는 간쟁하는 신하 셋만 두면

人雖無道(인수무도) : 비록 자신이 무도해도

不失其家(불실기가) : 그 짐안을 잃지 않았다

士有爭友(사유쟁우) : 선비에게 간쟁하는 벗이 있으면

則身不離於令名(칙신불리어령명) : 그 몸에서 명성이 떠나지 않을 것이며

父有爭子(부유쟁자) : 아버지에게 간쟁하는 자식이 있다면

則身不陷於不義(칙신불함어불의) : 그 몸이 의롭지 못한 일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故當不義(고당불의) : 그러므로 만일 아버지가 의롭지 못한 일을 했을 때는

則子不可以不爭於父(칙자불가이불쟁어부) : 자식으로서는아버지를 간쟁하지 않을 수 없고

臣不可以不爭於君(신불가이불쟁어군) : 임금이 의롭지 못한 일을 했을 때는

故當不義(고당불의) : 신하로서 마땅히 그 임금을 간쟁하지 않을 수 없다.

則爭之從父之令(칙쟁지종부지령) :

그러므로 의롭지 못한 일을 당하였을 때에는 간쟁하여야 하니

又焉得爲孝乎(우언득위효호) :

아버지의 명령만 따른다고 어찌 효도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事君章第十七/사군장제십칠>

◎ 子曰 君子之事上也에 進思盡忠하고 退思補過하고 將順其美匡救其惡이라

故로 上不能相親也라 詩云, 心乎愛矣하면 遐不謂矣하고 中心藏之하니 何日忘之리오하니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군자가 임금을 섬김에 있어서 임금 앞에 나아가서는

忠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집으로 물러나서는 잘못을 고칠 것을 생각하며, 임금의

아름다운 뜻에는 순종하고 임금의 그릇된 생각은 바로잡아 주는 것이니라.

그리하여 위아래가 서로 親愛하게 되는 것이니라. 시에 이르기를 마음으로 친애하니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멀어지지 않고, 마음속에 언제나 품고 있으니,

어느 날인들 잊을 수 있겠느냐고 하였느니라.

子曰(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君子之事上也(군자지사상야) : “군자가 윗사람을 섬기는 데는

進思盡忠(진사진충) : 조정에 나아가서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退思補過(퇴사보과) : 퇴정한 수에는 잘못을 고칠 것을 생각하며

將順其美(장순기미) : 임금의 덕은 실행고 따르고

匡救其惡(광구기악) : 임금의 악덕은 고쳐서 구제해야 한다

故上不能相親也(고상불능상친야) : 그럼으로써 상하가 서로 친애게 된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心乎愛矣(심호애의) : ‘마음 속으로 사랑하니

遐不謂矣(하불위의) :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멀어지지 않고

中心藏之(중심장지) : 마음 속에 간직하니

何日忘之(하일망지) : 어느 날인들 잊겠는가.’라고 하셨다.

<喪親章第十八>

◎ 子曰 孝子之喪親也에 哭不의하고 禮無容하고 言不文하고 服美不安하고 聞樂不樂하며

食旨不甘하니 此哀戚之情也라 三日而食은 敎民無以死傷生이라 毁不滅性은 此聖人之政也라

喪不過三年은 示民有終也라 爲之棺槨衣衾而擧之하고 陳其보궤하여 而哀척之하며

벽踊哭泣하야 哀以送之하고 卜其宅兆하여 而安措之하고 爲之宗廟하야 以鬼享之하고

春秋祭祀하여 以時思之라 生事愛敬하고 死事哀척하면 生民之本盡矣요 死生之義備矣라

孝子之事親終矣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효자가 어버이의 상을 당하면 곡을 하되 쓸데없는 소리를

내지 아니하고, 예를 함부로 하지 아니하며, 말을 번잡스럽게 하지 아니하며,

좋은 옷을 입어도 몸이 불편하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아니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입에 달지 아니하니, 이것은 슬퍼하고 서러워하는 정 때문이니라. 사흘만에 음식을 먹는 것은

백성들에게 죽은 이 때문에 산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아니하고, 나머지 목숨을 잃지 아니하도록

가르치기 위함이니, 이것이 성인의 정치이니라. 服喪을 3년을 넘지 않게 함은 백성들에게

끝이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니라. 棺과 덧관과 衣衾을 만들어 장사지내고, 그 祭器를 벌여

슬퍼하며, 가슴 치고 발을 구르며 곡을 하고 슬프게 지내며, 宅兆를 골라 편히 모시며,

종묘를 만들어 귀신을 섬기며, 봄 가을로 제사 지내어 때때로 사모하는 것이니라.

살아서는 사랑과 공경으로 대하고, 죽어서는 슬픔과 설움으로 섬기는 것이니,

이로써 인간의 근본을 다하는 것이며, 죽고 사는 의리가 갖추어지는 것이니라.

이로써 효자로서 어버이를 섬기는 일이 끝났다 하는 것이니라.

子曰(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孝子之喪親也(효자지상친야) : “효자가 그 부모상을 당함에는

哭不(곡불의) : 곡소리가 그치지 않으며

禮無容(례무용) : 사람 앞에서 예를 함부로 하지 않으며

言不文(언불문) : 말을 번잡스럽게 하지 않고

服美不安(복미불안) : 고운 옷을 입으면 불안하고

聞樂不樂(문락불락) : 음악을 들어도 도리어 즐겁지 아니하며

食旨不甘(식지불감) :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입에 달지 아니하니

此哀戚之情也(차애척지정야) : 이것은 슬퍼하고 서러워하는 정 때문이다.

三日而食(삼일이식) : 3 일만에 음식을 먹는 것은

敎民無以死傷生也(교민무이사상생야) :

백성들에게 죽은 사람 때문에 산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고

毁不滅性(훼불멸성) : 나머지 목숨을 잃지 않게 하도록 가르치기 위해서 이다

此聖人之政也(차성인지정야) : 이것이 성인의 정치이다.

喪不過三年(상불과삼년) : 복상이 3 년을 넘지 않게 한 것은

示民有終也(시민유종야) : 백성들에게 끝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爲之棺槨衣衾(위지관곽의금) : 관곽과 의금을 만들어

而擧之(이거지) : 장사 지내고

陳其簠簋(진기보궤) : 그 제기를 진설하여

而哀(이애척지) : 애도하며 슬퍼한다

哭泣擗踊(곡읍벽용) : 곡하며 울고 가슴을 치며 발을 구르며

哀以送之(애이송지) : 슬프게 보낸다

卜其宅兆(복기택조) : 좋은 자리를 골라

而安措之(이안조지) : 편히 모시고

爲之宗廟(위지종묘) : 종묘를 만들어

以鬼享之(이귀향지) : 영혼을 섬기며

春秋祭祀(춘추제사) :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어

以時思之(이시사지) : 때대로 사모하는 것이다

生事愛敬(생사애경) : 살아계실 때는 사랑과 공경으로 섬기고

死事哀(사사애척) : 돌아가시면 애도로써 섬기니

生民之本(생민지본) : 이로써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의 근본을

盡矣(진의) : 다 하는 것이며

死生之誼(사생지의) : 생전과 사후의 예의가

備矣(비의) : 다 갖추어지는 것이다.

孝子之事親(효자지사친) : 이로서 효자로서 부모를 섬기는 일을

終矣(종의) : 마쳤다고 할 수 있다.”고 하셨다

 

<孝經目次>

공자(孔子)가 제자인 증자(曾子)에게 전한 효도에 관한 논설 내용을 훗날 제자들이 편저(編著)

것으로, 연대는 미상이다. 천자(天子) ·제후(諸侯) ·대부(大夫) ·사() ·서인(庶人)의 효를 나누어

논술하고 효가 덕()의 근본임을 밝혔다. 한국에 전래한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신라시대에

독서삼품과(讀書三品科)를 설치하였을 때 그 시험 과목의 하나로 쓰인 기록이 있고,

그 후 유교효도의 기본서로서 널리 애독되었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효경언해(孝經諺解)》가 간행되어 더 널리 유포되었다.

첫머리에서 효()의 처음과 끝을 정의하고 있다.

부모가 물려준 신체의 보전으로부터, 효자들의 행적에 관한 후세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효의

적용 대상이 아닌 것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효는 모든 신분계층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윤리 규범임을 밝히고 있다.

1. 공자가 제자인 증자(曾子)에게 전한 효도에 관한 논설 내용이다

2. 제자들이 편저(編著)한 것으로, 연대는 미상이다.

3. 천자 ·제후 ·대부 ·사() ·서인(庶人)의 효를 나누어 논술하고 효가 덕()의 근본임을 밝혔다.

4. 한국에 전래한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신라시대 독서삼품과의 시험과목으로 쓰였다

5. 유교효도의 기본서로서 애독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효경언해(孝經諺解)>가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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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開宗明義章第一(개종명의장제일)

2.天子章第二(천자장제이)

3.諸侯章第三(제후장제삼)

4.卿大夫章第四(경대부장제사)

5.士章第五(사장제오)

6.庶人章第六(서인장제육)

7.孝平章第七(효평장제칠)

8.三才章第八(삼재장제팔)

9.孝治章第九(효치장제팔)

10.聖治章第十(성치장제구)

11.父母生績章第十一(부모생적장제십일)

12.孝優劣章第十二(효우열장제십이)

13.紀孝行章第十三(기효행장제십삼)

14.五刑章第十四(오형장제십사)

15.廣要道章第十五(광요도장제십이오)

16.廣至德章第十六(광지덕장제십삼육)

17.應感章第十七(응감장제십칠)

18.廣揚名章第十八(광양명장제십팔)

19.閨門章第十九(규문장제십구)

20.諫諍章第二十(간쟁장제이십)

21.事君章第二十一(사군장제이십일)

22.喪親章第二十二(상친장제이십이)

孝 經() 효경

● 開宗明義章 第一
◎ 仲尼居할새 曾子侍坐라 子曰 先王有至德要道하야 以順天下라 民用和睦하고 上下無怨하니 汝知之乎아 曾子避席曰 參가不敏이라 何足以知之리까 子曰夫孝德之本也며 敎之所由生也라 復坐吾語汝하리라 身體髮膚는 受之父母라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라 立身行道하고 揚名於後世하야 以顯父母ㅣ 孝之終也라 夫孝始於事親하야 中於事君하고 終於立身이니라 大雅云 無念爾祖聿脩厥德이라하니라
【訓讀】 중니께서 한가히 계실 때 증자가 侍坐하고 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왕에게는 지덕과 요도가 있어서 그것으로써 천하를 순하게 하였다. 백성들은 이에 화목하고 위아래에 원망이 없으니 너는 그것을 아느냐?」증자가 피석하며 말하였다. 「삼이 불민하온데 어찌 그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릇 효는 덕의 근본이며 가르침이 생겨나는 근본이니라. 다시 앉거라 내 너에게 말해주리라. 신체와 머리털과 피부는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음이 바로 효의 시작이니라. 몸을 바르게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날려 이로써 부모님을 드러나게 함이 효의 마지막이니라. 무릇 효는 어버이를 섬기는 데에서 시작하여, 다음으로 임금을 섬기고 끝으로는 입신하는 것이니라」. 大雅에 이르기를 「너의 조상의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니 자진하여 그 덕을 닦아야 한다」고 하였느니라
● 天子章 第二
◎ 子曰 愛親者는 不敢惡於人하고 敬親者는 不敢慢於人이라 愛敬盡於事親하면 而德敎加於百姓하야 刑于四海하니 蓋天子之孝也라 甫刑云 一人有慶이면 兆民賴之라하니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자는 감히 남을 미워하지 아니하고, 어버이를 공경하는 자는 감히 남을 업신여기지 않느니라. 어버이를 섬길 때에 사랑과 공경을 다하면 덕의 가르침이 백성에게 가해져서 사해에 법이 되니 대개 이것이 천자의 효이니라.」 보형에 이르기를 「한 사람이 경애함이 있다면 모든 백성이 이를 신뢰한다」라고 하였다.
● 諸侯章 第三
◎ 在上不驕이면 高而不危요 制節謹度이면 滿而不溢이라 高而不危는 所以長守貴也요 滿而不溢은 所以長守富也라 富貴不離其身하면 然後能保其社稷이요 而和其民人은 蓋諸侯之孝也라 詩云 戰戰兢兢하야 如臨深淵이요 如履薄빙이라하니라
【訓讀】윗자리에 있으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면 높으면서도 위태롭지 아니하고, 신분에 알맞고 예법을 삼가면 가득차면서도 넘치지 아니하니라. 높으면서도 위태롭지 아니하면 그것으로써 오래도록 貴를 지키게 될 것이며, 가득차면서도 넘치지 아니하면 그럼으로써 부를 오래도록 지키게 될 것이니라. 부와 귀가 그의 몸에서 떠나지 아니하면 그러한 후에 능히 사직을 보전할 것이오 그러면 그 백성을 화평케 할 수 있는 것은 대개 제후의 효이니라. 시에 이르기를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가까이 가듯, 살얼음판을 밟고 가듯 해야 한다고 하였느니라.
● 卿大夫章 第四
◎ 非先王之法服이면 不敢服이요 非先王之法言이면 不敢道요 非先王之德行이면 不敢行이라 是故로 非法不言이요 非道不行이라 口無擇言하고 身無擇行이라 言滿天下無口過하고 行滿天下無怨惡라 三者備矣하야 然後能守其宗廟함이 蓋卿大夫之孝也라 詩云 夙夜匪懈以事一人이라하니라
【訓讀】선왕의 법복이 아니면 감히 입지 아니하고, 선왕의 법언이 아니면 감히 말하지 아니하며, 선왕의 덕행이 아니면 감히 행하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법이 아니면 말하지 아니하고, 도가 아니면 행하지 아니하여, 이로써 입에 택언 없으며 몸에 택행이 없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말이 천하에 가득 차더라도 입의 과오가 없게 되고, 행동이 천하에 가득 차더라도 원한이나 미움이 없게 되느니라. 이 세 가지가 갖추어진 연후에라야 능히 그 종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니라. 이것이 경대부의 효인 것이다. 시에 이르기를, 「새벽부터 밤까지 게을리하지 않고, 한 사람을 섬긴다고 하였느니라.
● 士章 第五
◎ 資於事父以事母하니 而愛同이요 資於事父以事君하니 而敬同이라 故母取其愛하고 而君取其敬하니 兼之者父也라 故以孝事君하니 則忠이요 以敬事長하니 則順이라 忠順不失하고 以事其上하야 然後能保其祿位하고 而守其祭祀는 蓋士之孝也라 詩云 夙興夜寐無첨爾所生이라하니라
【訓讀】아버지를 섬기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 어머니를 섬기되 사랑하는 마음이 같아야 하며, 아버지를 섬기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 임금을 섬기되 공경하는 마음이 같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어머니에게서는 그 사랑하는 마음을 취하고 임금에게서는 그 공경하는 마음을 취하는 것이니, 이 두 가지를 겸한 것이 아버지이니라. 그러므로 효로써 임금을 섬기면 곧 충이 되는 것이요, 공경하는 마음으로써 윗사람을 섬기면 곧 順이 되느니라. 충과 순을 잃지 않고 그 윗사람을 섬긴 연후라야 능히 그 벼슬과 祿을 보전하고, 그 제사를 지키게 될 것이니라. 이것이 士의 효인 것이다. 시에 이르기를,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잘 때까지 자기를 낳아 준 이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하였느니라.
● 庶人章 第六
◎ 用天之道에 分地之利하고 謹身節用하야 以養父母하니 此庶人之孝也라 故로 自天子至於庶人하니 孝無終始요 而患不及者는 未之有也라
【訓讀】하늘의 도를 쓰고, 땅의 이로움으로써 몸을 삼가고, 쓰는 것을 절도있게 하여 어버이를 봉양하여야 하느니라. 이것이 서인의 효이니라. 그런 까닭에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효란 끝과 시작이 없으며, 患이 미치지 않을 자 없느니라.
● 三才章 第七
◎ 曾子曰 甚哉라 孝之大也여 子曰 夫孝天之經也요 地之義也요 民之行也라 天地之經이니 而民是則之라 則天之明하야 因地之利以順天下하다 是以其敎不肅而成이요 其政不嚴而治라 先王見敎之可以化民也라 是故로 先之以博愛하야 而民莫遺其親이요 陳之於德義而民興行이라 先之以敬讓而民不爭하고 導之以禮樂而民和睦하고 示之以好惡而民知禁이라 詩云 赫赫師尹이여 民具爾瞻이라하니라
【訓讀】증자가 말하였다. 「깊기도 하도다. 효의 위대함이여!」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효란 하늘의 법도이며 땅의 의리이고 백성의 행실이니라. 하늘과 땅의 법도가 있으니, 백성은 그것을 본받아야 하느니라. 하늘의 밝음을 본받고 땅의 이로운점을 근거로 하여 천하를 순하게 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그 가르침은 엄격하지 않더라도 이루어지며, 그의 정치는 준엄하지 않더라도 다스려지는 것이니라. 옛 선왕들은 교화로써 백성을 개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으므로, 이에 앞서 博愛를 실천하여, 백성들은 모두 그 어버이를 소홀히 하는 이가 없게 되었느니라. 그들에게 덕과 의에 관하여 펴니, 백성들은 모두 일어나 행하였느니라. 이에 앞서 공경과 사양을 실천하니, 백성들은 다투지 않게 되었느니라. 그들을 인도하기를, 예와 樂으로써 하니, 백성들은 화목하게 지내게 되었느니라. 그들에게 제시하기를, 好惡으로써 하니, 백성들은 금해야 할 것을 이해하게 되었느니라. 시에 이르기를 <혁혁한 太師 尹氏여! 백성들 모두 그대를 우러러보도다>라 했느니라.
● 孝治章 第八
◎ 子曰 昔者明王之以孝治天下也에 不敢遺小國之臣인데 而況於公侯伯子男乎아 故得萬國之환心하야 以事其先王하니 治國者는 不敢侮於鰥寡인데 而황於士民乎아 故得百姓之환心하고 以事其先君이라 治家者는 不敢失於臣妾인데 而況於妻子乎아 故得人之환心하야 以事其親이라 夫然故生則親安之하고 祭則鬼享之라 是以天下和平하야 災害不生이요 禍亂不作이라 故明王之以孝治天下也이 如此라 詩云 有覺德行하니 四國順之라하니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의 명철한 임금이 효로써 천하를 다스릴 때에는 작은 나라의 신하라 할지라도 감히 소홀히 하지 않았거늘, 하물며 公·侯·伯·子·男이랴. 그런 까닭에 萬國의 歡心을 사서 그것으로써 先君을 섬기게 되었느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홀아비나 과부라도 감히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니, 하물며 선비나 백성에게랴. 그런 까닭에 백성들의 환심을 사서 그것으로써 선군을 섬기게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살아서는 어버이가 편안히 지내고, 제사를 지내면 귀신으로서 흠향하게 되는 것이니라. 그로 인해 천하가 화평하고 災害가 생겨나지 않으며, 화란이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명철한 임금이 효로써 천하를 다스리면 모두 이같이 되는 것이니라. 시에 이르기를, 덕행이 위대하니, 사방의 나라들이 따른다고 하였느니라.
● 聖治章 第九
◎ 曾子曰 敢問聖人之德이 無以加於孝乎잇가 子曰 天地之性이 人爲貴요 人之行이 莫大於孝하고 孝莫大於嚴父하고 嚴父莫大於配天이라 則周公其人也라 昔者周公郊祀后稷하야 以配天하고 宗祀文王於明堂하야 以配上帝이라 是以四海之內各以其職來祭하니 夫聖人之德에 又何以加於孝乎리오 故로 親生之膝下하고 以養父母日嚴이라 聖人因嚴以敎敬하고 因親以敎愛하니 聖人之敎가 不肅而成이며 其政不嚴而治하니 其所因者本也니라 父子之道는 天性也요 君臣之義也라 父母生之하니 續莫大焉이라 君親臨之하니 厚莫重焉이라 故로 不愛其親而愛他人者는 謂之悖德이요 不敬其親而敬他人者는 謂之悖禮니라 以順則逆이면 民無則焉이요 不在於善하고 而皆在於凶德이라 雖得之君子不貴也라 君子則不然이니 言思可道하고 行思可樂이라 德義可尊하고 作事可法이며 容止可觀하고 進退可度라 以臨其民이면 是以其民이 畏而愛之하고 則而象之라 故로 能成其德敎하야 而行其政令이라 詩云 淑人君子여 其儀不특이라하니라.
【訓讀】증자가 말하였다. 「감히 여쭈옵니다. 성인의 덕에 효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이 낳은 것 중에서 사람이 가장 귀하고, 사람의 행실에 있어서는 효보다 큰 것이 없고, 효에 있어서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으며, 아버지를 존경하는 데 있어서는 하늘에 짝짓는 것보다 큰 것이 없느니라. 이것을 모두 갖춘 이는 바로 周公이었느니라. 옛날에 주공께서 남쪽들에 나가 后稷에 제사지내서 하늘과 같이 하셨고, 文王을 明堂에 제사 지내서 上帝와 같이 하셨느니라. 이런 까닭에 사해 안의 사람들은 모두 제 직무를 다하고 제사 지내기에 조력하였느니라. 성인의 덕에 어찌 이 효보다 더한 것이 있으리요. 본시 親愛의 정이 무릎 아래에서 자랄 때 생겨나서, 부모를 봉양하되 날로 엄하게 하는 것이니라. 성인들이 이 존엄을 근거로 하여 공경을 가르치고, 친애를 근거로 하여 사랑을 가르치는 것이니라. 이로써 성인의 가르침은 엄격하지 않더라도 이루어지며, 그 정치는 엄격하지 않더라도 다스려지는 것이니, 그들이 근거로 삼는 것이 바로 근본이기 때문이니라. 父子의 도는 天性의 것이요, 군신의 의리이니라. 어버이가 나를 낳으셨으니 대를 잇는 것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없고, 君親으로써 나라를 다스리시니 은혜 두터움이 이보다 더 중한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자는 덕에 어긋난 것이고, 그 어버이를 공경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자는 예에 어긋난 것이니라. 도를 따라야 할 터인데도 법도에 어긋나는 행실을 한다면 백성들은 본받을 곳이 없게 될 것이며, 선한 데에 마음을 두지 않고 악한 데에 마음을 두게 될 것이니라. 비록 그가 뜻을 이루었다 할지라도 군자는 귀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니라. 군자는 그러하지 않느니라. 말할 때는 도에 합당한가 먼저 생각하고, 행할 때는 즐거울까 먼저 생각해 보느니라. 그 덕과 의는 존경할 만한 것이 되게 하고, 일을 함에 있어서는 법도가 될 만하게 하며, 용모와 차림새는 다른 사람이 볼 만하게 하고, 행실은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될 만하게 하며, 그럼으로써 백성들을 대하느니라. 그리하여 백성들은 그를 존경하며 사랑하고, 법도로 삼으며 본받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그 덕에 의한 교화를 이루게 되고, 그이 정령을 행할 수 있게 되느니라. 시에 이르기를, 훌륭한 군자는 그 威儀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였느니라.

● 紀孝行章 第十
◎ 子曰 孝子之事親也에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고 病則致其憂하고 喪則致其哀하고 祭則致其嚴이라 五者備矣이면 然後能事親이라 事親者는 居上不驕하고 爲下不亂하며 在醜不爭이라 居上而驕則亡하고 爲下而亂則刑하고 在醜而爭則兵이라 三者不除면 雖日用三牲之養이라도 猶爲不孝也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효자로서 어버이를 섬김에 있어서 부모 슬하에 있을 때는 그 공경하는 마음을 다하고, 봉양할 때 있어서는 어버이가 즐거움을 다하도록 하며, 어버이가 병이 나셨을 때에는 그 근심을 다하도록 하고, 제사 지낼 때에는 그 엄숙한 마음을 다해야 하느니라. 이 다섯 가지가 갖추어진 연후에야 어버이를 제대로 섬긴 것이니라. 어버이를 섬기는 자는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어지럽히지 아니하며, 많은 사람 중에 있어도 다투지 아니하는 법이니라. 윗자리에 있으면서 교만하면 곧 망할 것이요,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어지럽히면 형벌을 받을 것이요, 많은 사람 중에 있으면서 다투면 상처를 입을 것이니라. 이 세 가지 일을 없애지 아니하면 비록 날마다 소·양·돼지의 고기로써 봉양한다 해도 오히려 불효가 될 것이니라.
● 五刑章 第十一
◎ 子曰 五刑之屬三千인데 而罪莫大於不孝라 要君者無上하고 非聖人者는 無法하고 非孝者는 無親하니 此大亂之道也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형벌의 종류가 3천이나 되지만, 그 죄에 있어서 불효보다 큰 것은 없느니라. 임금에게 강요하는 자는 웃사람을 업신여기고, 성인을 비난하는 자는 법을 업신여기며, 효를 부정하는 자는 어버이를 업신여기는 것이니라. 이것은 대혼란의 도이니라.
● 廣要道章 第十二
◎ 子曰 敎民親愛는 莫善於孝요 敎民禮順은 莫善於悌요 移風易俗은 莫善於樂이요 安上治民은 莫善於禮이니 禮者敬而巳矣라 故로 敬其父則子悅하고 敬其兄則弟悅하며 敬其君이면 則臣悅하니 敬一人而千萬人悅이라 所敬者寡나 而悅者衆하니 此之謂要道也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에게 친애를 가르침에 있어서 효보다 좋은 것이 없고, 백성에게 禮順을 가르침에 있어서 우애보다 좋은 것이 없으며, 사회 풍속을 순화시킴에 있어서 樂보다 좋은 것이 없고, 임금을 편안케 하고,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서 禮보다 좋은 것이 없느니라. 예란 공경하는 것일 따름이니라. 본시 그 아버지를 공경하면 그 아들이 기뻐하고, 그 형을 공경하면 그 아우가 기뻐하며, 그 임금을 공경하면 그 신하가 기뻐하느니라. 한 사람을 공경해서 千萬人이 기뻐하게 되니, 공경 받는 자의 수는 적은데 기뻐하는 자의 수를 많게 하는 것이니라. 이것을 두고 중요한 도라 하는 것이니라.
● 廣至德章 第十三
◎ 子曰 君子之敎以孝也는 非家至而日見之也라 敎以孝는 所以敬天下之爲人父者也하고 敎以悌는 所以敬天下之爲人兄者也하고 敎以臣은 所以敬天下之爲人君者也라 詩云 愷悌君子는 民之父母라 非至德其孰能順民이 如此其大者乎하니까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군자가 효로써 가르친다는 것은 집집마다 찾아가 매일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것이 아니니라. 효로써 가르친다는 것은 천하의 사람들이 아버지 된 자를 공경하도록 하는 것이고, 우애로써 가르친다는 것은 천하의 사람들의 형 된 자를 공경하도록 하는 것이며, 신하노릇을 가르친다는 것은 천하의 사람들의 임금 된 자를 공경하도록 하는 것이니라. 시에 이르기를, 愷悌의 군자는 백성들의 어버이라고 하였느니라. 지극한 덕이 아니라면 그 누가 백성들을 이처럼 위대하게 따르도록 할 수 있겠는가?
● 廣揚名章 第十四
◎ 子曰 君子之事親孝라 故忠可移於君이요 事兄悌라 故順可移於長이라 居家理이니 故治可移於官이라 是以行成於內하고 而名立於後世矣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군자는 어버이를 효로써 섬기기 때문에 충을 임금에게 옮기어 행하는 것이요. 형을 우애로써 섬기기 때문에 공순함을 웃사람에게 옮기어 행하는 것이니라. 또 집안을 잘 다스리기 때문에 그 다스림을 관으로 옮기어 행하는 것이니, 그 행실이 안에서 이루어지고 이름이 후세에까지 세워지는 것이니라.
● 諫諍章 第十五
◎ 曾子曰 若夫慈愛恭敬하여 安親揚名은 則聞命矣이라 敢問하나니 子從父之令可謂孝乎잇가 子曰 是何言與아 是何言與아 昔者에 天子有爭臣七人이면 雖無道나 不失其天下요 諸侯有爭臣五人이면 雖無道나 不失其國이요 大夫有爭臣三人이면 雖無道나 不失其家요 士有爭友이면 則身不離於令名이요 父有爭子이면 則身不陷於不義라 故로 當不義하면 則子不可以不爭於父요 臣不可以不爭於君이라 故로 當不義하면 則爭之라 從父之令이 又焉得爲孝乎리오
【訓讀】증자가 여쭈었다.「자애와 공경으로써 어버이를 편안케 해드리고 이름을 날리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감히 여쭈옵건대,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명령을 좇기만 하면 효라 할 수 있겠습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다.「그게 무슨 말인가? 그게 무슨 말인가? 옛날에 천자는 다투어 간하는 신하 일곱을 두면 비록 자신이 無道하다 하더라도 그 천하를 잃지 않았고, 제후는 다투어 간하는 신하 다섯만 두면 비록 자신이 무도하다 하더라도 그 나라를 잃지 않았으며, 대부는 다투어 간하는 신하 셋만 두면 비록 자신이 무도하다 하더라도 그 집안을 잃지 않았느니라. 그리고 士에게 다투어 간하는 벗이 있으면 그 몸에서 아름다운 이름이 떠나지 않을 것이며, 아버지에게 다투어 간하는 자식이 있다면 불의에 빠지지 않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아버지가 의롭지 않은 일에 당연하면 자식으로서 다투어 간하지 않으면 안 되고, 신하로서는 임금에게 다투어 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의롭지 않은 일에 당연하면 다투어 간하여야 하는 것이니, 아버지의 명령만 좇는다 하여 어찌 효가 이루어지겠는가?
● 感應章 第十六
◎ 子曰 昔者에 明王事父孝하니 故事天明이라 事母孝하니 故事地察이라 長幼順하니 故上下治라 天地明察하면 神明彰矣로다 故로 雖天子必有尊也니 言有父也요 必有先也니 言有兄也라 宗廟致敬은 不忘親也요 脩身愼行은 恐辱先也라 宗廟致敬하면 鬼神著矣라 孝悌之至는 通於神明하고 光于四海하야 無所不通이라 詩云, 自西自東하며 自南自北에 無思不服이라하니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옛날에 명철한 임금은 아버지를 섬김에 있어 효로써 했기 때문에 하늘 섬김에도 밝게 했고, 어머니를 섬김에 있어 효로써 했기 때문에 땅을 섬김에도 살펴서 하였느니라. 어른과 아이들이 도를 따랐기 때문에 위아래가 잘 다스려졌고, 하늘과 땅을 잘 밝히고 살펴서 神明을 드러나게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비록 천자라 할지라도 반드시 더 귀한 분이 있는 것이니, 그것은 아버지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며, 반드시 먼저인 자가 있는 것이니, 그것은 형들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니라. 종묘에 공경을 다하는 것은 어버이를 잊지 않음이요. 몸을 닦고 행실을 삼가는 것은 선조들에게 욕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니라. 종묘에 공경을 다하면 선조의 귀신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니, 이는 효와 우애의 지극함이 신명에 통하고 사해에 빛나 통하지 않는 데가 없이 되는 것이니라. 시에 이르기를, 동쪽에서부터 서쪽에 이르기까지, 남쪽에서부터 북쪽에 이르기까지 복종치 않은 자가 없다고 하였느니라.
● 事君章 第十七
◎ 子曰 君子之事上也에 進思盡忠하고 退思補過하고 將順其美匡救其惡이라 故로 上不能相親也라 詩云, 心乎愛矣하면 遐不謂矣하고 中心藏之하니 何日忘之리오하니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군자가 임금을 섬김에 있어서 임금 앞에 나아가서는 忠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집으로 물러나서는 잘못을 고칠 것을 생각하며, 임금의 아름다운 뜻에는 순종하고 임금의 그릇된 생각은 바로잡아 주는 것이니라. 그리하여 위아래가 서로 親愛하게 되는 것이니라. 시에 이르기를 마음으로 친애하니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멀어지지 않고, 마음속에 언제나 품고 있으니, 어느 날인들 잊을 수 있겠느냐고 하였느니라.
● 喪親章 第十八
◎ 子曰 孝子之喪親也에 哭不의하고 禮無容하고 言不文하고 服美不安하고 聞樂不樂하며 食旨不甘하니 此哀戚之情也라 三日而食은 敎民無以死傷生이라 毁不滅性은 此聖人之政也라 喪不過三年은 示民有終也라 爲之棺槨衣衾而擧之하고 陳其보궤하여 而哀척之하며 벽踊哭泣하야 哀以送之하고 卜其宅兆하여 而安措之하고 爲之宗廟하야 以鬼享之하고 春秋祭祀하여 以時思之라 生事愛敬하고 死事哀척하면 生民之本盡矣요 死生之義備矣라 孝子之事親終矣라
【訓讀】공자께서 말씀하셨다.「효자가 어버이의 상을 당하면 곡을 하되 쓸데없는 소리를 내지 아니하고, 예를 함부로 하지 아니하며, 말을 번잡스럽게 하지 아니하며, 좋은 옷을 입어도 몸이 불편하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아니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입에 달지 아니하니, 이것은 슬퍼하고 서러워하는 정 때문이니라. 사흘만에 음식을 먹는 것은 백성들에게 죽은 이 때문에 산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아니하고, 나머지 목숨을 잃지 아니하도록 가르치기 위함이니, 이것이 성인의 정치이니라. 服喪을 3년을 넘지 않게 함은 백성들에게 끝이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니라. 棺과 덧관과 衣衾을 만들어 장사지내고, 그 祭器를 벌여 슬퍼하며, 가슴 치고 발을 구르며 곡을 하고 슬프게 지내며, 宅兆를 골라 편히 모시며, 종묘를 만들어 귀신을 섬기며, 봄 가을로 제사 지내어 때때로 사모하는 것이니라. 살아서는 사랑과 공경으로 대하고, 죽어서는 슬픔과 설움으로 섬기는 것이니, 이로써 인간의 근본을 다하는 것이며, 죽고 사는 의리가 갖추어지는 것이니라. 이로써 효자로서 어버이를 섬기는 일이 끝났다 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