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의말씀

[스크랩] 임제록주해10

ria530 2015. 6. 18. 12:45

示衆〈14-13〉

 ≪주해≫

* 1) 유유도류(唯有道流) 운운 : 일전(一轉)하여 몽환법(夢幻法) 가운데에서 활동하는 진인(眞人)의 자재(自在)함을 나타낸 것.

* 2) 입화불소(入火不燒) 운운 : 이 구절은 초자연적 불가사의나 주술적 신비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 어떤 상대적인 차별도 받아들이면서 붙잡히지 않는 요사인(了事人)의 경계. 이 구절은《장자(莊子)》대종사(大宗師)에도 보이고 있다.「입수불유 입화불열(入水不濡 入火不熱).」여기서의 유(濡)는 닉(溺)의 가자(假字).

* 3) 원관(園觀) : 공원(公園) 또는 환락(歡樂)의 장소.

* 4) 이약애성증범(儞若愛聖憎凡) 운운 : 이 구절 이하의 여섯 구절은 보지(寶誌)의《대승찬(大乘讚)》에 의한 것이다.《대승찬》에는「更若愛聖憎凡 生死海裏沈浮 煩惱因心有故, 無心煩惱何居 不勞分別取相 自然得道須臾」라고 되어 있다.

* 5) 자연(自然) : 자연의 사상은 도가(道家)에서 유래된 중국 사상사의 중요한 용어.《노자(老子)》의 제25장〈현덕(顯德), 제37장〈위정(爲政)〉, 제64장〈수미(守微)〉에서 보이고 있으며,《장자(莊子)》〈어부(漁父)〉에서는, 「참〔眞〕이란 하늘에서 받은 것이므로 쉽게 바꿀 수 없는 자연인 것이다〔                          眞者所以受於天也 自然不可易也〕」라고 되어 있다. 초기 중국불교(A.D. 2세기)의 반야계 경전 번역과정에서는 이 자연이라는 도가적(道家的) 인용어를 자성(自性, svabhāva), 무자성(無自性, asvabhāva)이라는 불교용어의 번역어로 채택하여 쓰기도 좋다. 자성(自性, svabhāva)의 개념을 자연이라고 번역한 예는《대명도경(大明度經)》행품(行品 : 大正藏經 8. p. 479. 下)에서 6회나 보이고 있다. 그것에 대해 무자성(無自性 : asvabhāva)을 자연이라고 번역한 예는《도행경(道行經)》니려품(泥犁品 : 大正藏經 8. p. 441. 下)에서의 「색지자연고(色之自然故)……」또는「반야바라밀어일체법실개자연(般若波羅密於一切法悉皆自然)」이라는 번역의 용례가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중국에 전래된 불전(佛典)의 한역(漢譯)은 중국의 고유한 문화와 사상의 영향을 배경으로 행해졌으며, 후대의 중국 선사들이 노장(老莊)의 어법(語法)을 즐겨 쓰고 있는 이면에는 분명히 외래(外來)의 사상인 인도산(印度産) 불교철학에 대한 중국인의 독자적 불교사상 구현의 촉매역할을 선종(禪宗)이 맡았다는 의미로 파악할 수 있는 성격이 강하다.

* 6) 총림(叢林) : 선승(禪僧)들이 모여 수도하는 승당(僧堂). 총림이란 범어 Vindhyavana를 중국에서「빈다바나(貧陀婆那)」로 음역하고 총림, 단림(檀林)이라고 옮긴 것이다. 중국 선종사에서 선종의 본격적인 총림은 백장(百丈 749~814)에 의해서 개척되었으며, 그의 사후(死後) 중국 각지에 선승들의 정주수도원(定住修道院)이 활발하게 설립되었다.《백장청규(百丈淸規)》는 선종의 총림 규범으로 유명하다.

* 7) 상각두(牀角頭) : 의자(椅子) 위. 각두(角頭)는 본래 구석(隅)의 뜻.


〈14-14〉

 ≪주해≫

* 1) 주객상견(主客相見) : 이하는 시가(師家)와 제자가 문답 상량(商量)하는 네 가지의 경우를 설하고 있다. 이 문제는 뒤에〈13-22〉에서 보이며. 이를 임제의 사빈주(四賓主)라고 한다.

* 2) 일구자어(一句子語) : 한 마디의 말로써 상대방의 능력을 시험해 보는 질문.

* 3) 전두(前頭) : 목전(目前)의 사람. 상대방.

* 4) 기권어로(機權語路) : 상대방을 시험해 보는 방편으로써 말을 건네는 것.

* 5) 구각두(口角頭) : 입에 발린 말.

* 6) 이약식득시경(儞若識得是境) : 이(儞)는 사가(師家), 경(境)은 보통 주관에 대한 객관을 말하자면 여기에서는 묻는 학인이 속셈이 있어서 계획적으로 나타낸 것.

* 7) 파득편포향(把得便抛向) 운운 : 사가(師家)가 학인을 궁지에 빠지게 했다는 뜻. 갱자(坑子)는 구덩이. 여기서는 더러운 구덩이.

* 8) 학인편즉심상(學人便卽尋常) : 학인이 지금까지의 고자세를 고쳐 공손한 태도를 취함. 종래의 해석으로는「학인이 의연히 평상의 자세를 갖추어」라고 �지만 맞지 않다.

* 9) 연후편색지식어(然後便索善知識語) : 이번에는 진정으로 한 마디 가르침을 원함.

* 10) 상지재(上智哉) 운운 : 사가(師家)를 우롱하는 말.「대단하십니다그려」라고, 야유하는 의도에서 나온 말.

* 11) 여선지식(如善知識) 운운 : 이번에는 사가(師家) 쪽에서 학인을 시험하는 말. 경괴자(境塊子)는「경계를 일부러 지어서」라는 뜻.

* 12) 전인변득(前人辨得) 운운 : 전인(前人)은 학인(學人), 하하작주(下下作主)는, 돈황변문(敦煌變文)《공자항탁상문서(孔子項託相問書)》별본(別本)에서는

「하하(下下)」가 「일일(一一)」로 고쳐져 있다. 여기서는 학인이 사가의 언행을 하나하나 수처(隨處)에 주(主)가 되어 살핀다는 뜻. 이 경우《조주어록》에 보이는 다음의 용례를 참고로 하면 좋을 듯하다.

  「진부대왕(鎭府大王)이 조주 스님께 물었다.〈어른〔尊年〕께서는 몇 개의 치아(齒牙)가 남지 있습니까?〉스님께서 이르시되,〈이제는 이빨이 단지 한 개 남아 있을 뿐이요.〉대왕이 묻되,〈그러시면 음식을 어떻게 씹어 드십니까?〉스님께서 이르시되,〈그래도 이빨이 한 개 남았으니 하나하나〔下下〕잘 씹어서 먹지요.〉」

* 13) 선지식편즉현반신(善知識便卽現半身) : 숨겼던 본성(本性)을 드러냄. 《오분율》3에서는 반신(半身)을 나타낸다는 것이 신변(神變)을 나타낸다는 뜻으로 쓰임.


〈14-15〉

 ≪주해≫

* 1) 매착(罵著) : 모욕을 주는 것.〈14-6〉의 매욕(罵辱)과 같은 뜻.

* 2) 타타언무례도(打他言無禮度) : 상대방의 언행에 예의가 없음을 질타하는 말.

* 3) 자시(自是) : 본래부터. 원래.

* 4) 지동획서(指東劃西) :〈10-7〉참조.

* 5) 이간 미모유기경(儞看 眉毛有幾莖) : 임제가 안목 없는 노사〔老秃〕를 비판하는 말. 중국에서는 사법(邪法)을 설하면 눈썹이 떨어진다는 속신(俗信)이 있었음.《벽암록》8칙의 평창(評唱)을 참조.

* 6) 망량(魍魎) : 요괴변화(妖怪變化).


〈14-16〉

 ≪주해≫

* 1) 비니(毘尼) : 비나야(毘奈耶, vinaya)의 음역(音譯). 율(律)이라고 옮긴다. 불교승려의 수도규칙.

* 2) 역증어경론심토(亦曾於經論尋討) :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도 그의 《증도가(證道家)》에서 이렇게 읊는다.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으면서 경과 논, 그리고 주석서〔疏〕들을 찾아서 밤을 새워 읽었었다.」

* 3) 제세약(濟世藥) : 세간의 고통을 잊게 하는 일시적인 약, 방편(方便).

* 4) 도안분명(道眼分明) : 삶의 진상(眞相)을 투철히 응시하는 안목(眼目). 깨달음의 눈. 오직 깨달음을 향하여 열린 눈.

* 5) 식득천하노화상(識得天下老和尙) 운운 : 일류(一流)의 노사(老師)라도 두렵지 않게 됨.

* 6) 불시낭생하편회(不是娘生下便會) 운운 : 모친의 태내(胎內)에서부터 도안(道眼)이 분명했던 것은 아니다. 정진수행(精進修行)의 결과. 일거(一擧)에 삶의 진상을 깨달았던 것이라는 뜻. 여기서「일조자성(一朝自省)」이란 수행(修行)의 장단(長短)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과 진위(眞僞)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14-17〉

 ≪주해≫

* 1) 여법견해(如法見解) : 진정(眞正)한 견해와 같다. 다만 여기서는 동사(動詞)로 읽는다.

* 2) 향리향외(向裏向外) 운운 : 안으로나 밖으로나 어떠한 권위도 인정하지 않으며, 전통에도 의지하지 않음.

* 3) 봉불살불(逢佛殺佛) 운운 : 부처〔佛〕도 조사(祖師)도 나한(羅漢)도 모두 출세간(出世間)의 이상(理想)이며 부모와 친권(親眷)은 사회윤리의 근본이다. 이러한 것들을 절대(絶對)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 이 오역죄(五逆罪)의 진의(眞意)에 대해서 임제는 뒤에 나오는〈14-39〉에서 독자적인 해석을 내리고 있다.

* 4) 투탈자재(透脫自在) : 인혹(人惑)의 껍질을 벗어나 자유자재함. 자유(自由).


〈14-18〉

 ≪주해≫

* 1) 산승 무일법여인(山僧 無一法人) : 내가 그대들에게 줄 새로운 가르침이란 아무것도 없다.《전등록》15 덕산(德山)의 장(章)에서 덕산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의 가르침에는 어구(語句)란 없다. 진실로 한 법(法)도 남에게 전해 줄 것이 없다〔我宗無語句 實無一法與〕.」

* 2) 치병해박(治病解縛) :「본래의 건강(健康)은 그대 자신에게 있다.」나는 그것을 일깨울 뿐이다」라는 뜻.

* 3) 십년오세(十年五歲) :「한참의 세월이 지나도록」,「십 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 4) 개시의초부엽(皆是依艸附葉) 운운 : 고인(古人)의 언구(言句)나 추려내어 이리저리 팔아먹는 녀석들이라는 뜻.

* 5) 할한 왕소타시방신시(瞎漢 枉消他方信施) 운운 : 단신도(檀信徒)의 심혈(心血)을 빼앗는 자가 출가했다고 큰소리치고 있다는 뜻. 왕(枉)은 분에 넘치는 보시를 받아들인다는 향수(享受)의 뜻.

* 6) 향이도(向道) : 그대들에게 단언(斷言)하건대.

* 7) 두상안두(頭上安頭) : 야쥬냐닷타의 고사(故事)를 가리킨다.

출처 : 通達無我法者
글쓴이 : CD굽던노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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