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019---049

ria530 2016. 1. 16. 10:17

하나를 당해 내지는 못하고, 하늘에 가득 찬 큰 죄도 일개 회()자 하나를 당해 내지는 못하리라.

*蓋世: 한세상을 뒤 덮다. *彌天: 하늘에 가득차다. *는 덮을 개. *는 일 할 로.

*은 자랑할 긍. *는 두루 미. *은 허물 죄. *는 뉘우칠 회.

019. 完名美節不宜獨任이니 分些與人이면 可以遠害全身이요.

완명미절은 불의독임이니 분사여인이면 가이원해전신이요.

 

辱行汚名不宜全推引些歸己可以光養德이니라.

욕행오명은 불의전추니 인사귀기면 가이도광양덕이니라.

 

완전한 명예와 아름다운 절개는 혼자서 다 차지해서는 안 된다. 조금은 나누어 남에게 주어야 가히 그로써 재앙을 멀리하고 몸을 보전할 수 있다. 욕된 행위와 더러운 이름은 온전히 남에게 미루어서는 안 되니 조금은 끌어다 나에게 돌려야 가히 그로써 빛을 감추고 덕을 기를 수 있으리라.

*完名:흠없는 완전한 명예. *獨任: 혼자 차지하는것.. *全推: 전적으로 남에게 떠넘기는것.

*韜光: 자신의 재덕을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것. *는 마땅할 의. *는 적을 사.

*은 욕 욕. *는 더러울 오. *는 밀 추. *은 끌 인. *는 돌아갈 귀.

*는 감출 도. *은 기를 양.

020. 事事留個有餘不盡的意思하면 便造物不能忌我하고,

사사에 유개유여부진적의사하면 편조물도 불능기아하고,

 

鬼神不能損我하나 若業必求滿하고 功必求盈者

귀신도 불능손아하나 약업필구만하고 공필구영자는

 

不生內變이면 必召外憂하나니라.

불생내변이면 필소외우하나니라.

 

일마다 조금쯤의 여유를 두어 다하지 못하는 생각을 남겨 둔다면 문득 조물주도 나를 꺼리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일마다 반드시 가득 차기를 바라고 공마다 반드시 완전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안으로 변고가 생기지 않으면 반드시 밖의 근심을 불러들이게 되리라.

*外憂:외적의 침입. *는 머무를 유. *는 꺼릴 기. *는 귀신 귀. *은 찰 영.

*은 불꽃 섭. *는 부를 소. *는 근심할 우.

021. 家庭有個眞佛하고 日用有種眞道니라.

가정에 유개진불하고 일용에 유종진도니라.

人能誠心和氣하고 愉色婉言하여

인능성심화기하고 유색완언하여

 

使父母兄弟間으로 形骸兩釋하고 意氣交流하면

사부모형제간으로 형해양석하고 의기교류하면

 

勝於調息觀心萬倍矣니라.

승어조식관심만배의니라.

 

집 안에도 한 분의 참 부처가 있고 일상생활 속에도 하나의 진정한 도()가 있다. 사람이 능히 마음을 성실하게 하고 기운을 부드럽게 하며 얼굴빛을 유쾌하게 하고 말을 완곡하게 하게 부모형제간으로 하여금 한 덩어리가 되게 하고 뜻이 통하게 한다면, 이야말로 숨결을 고르게 하고 마음을 관찰하는 것보다 만 배나 더 나으리라.

*眞佛: 불교의 진리. *眞道: 인간의 도리. *形骸兩釋(형해양석): 형해는 육신과 정신으로 해석되니 몸과 마음이 화합하는것. *調息: 고요히 앉아서 숨을 고르게 하는 것, *觀心: 고요히 앉아 서 자기 마음을 관찰 하는것. *은 부처 불. *은 정성 성. *는 즐거울 유. *은 아름다울 완. *는 뼈 해.

*은 해석할 석. *은 볼 관.

022. 好動者雲電風燈하고 嗜寂者死灰槁木이니라.

호동자는 운전풍등하고 기적자는 사회고목이니라.

 

須定雲止水中有鳶飛魚躍氣象이니 是有道的心體니라.

수정운지수중에 유연비어약기상이니 재시유도적심체니라.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 속의 번개나 바람 앞의 등불과 같고,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불꺼진 재나 마른 나무와 같다. 모름지기 멈추어 있는 구름이나 고요한 물결 같은 마음 가운데에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기상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곧 도를 깨달은 사람의 마음이다.

*사회고목(死灰稿木): 식은 재와 마른 나무. *은 등잔 등. *는 즐길 기. *은 고요할 적.

*는 재 회. *稿는 볏집 고. *는 모름지기 수. *은 솔개 연. *은 뛸 약.

*재는 겨우 재. 잠간 재.비롯할 재. *유도적(有道的): 도리를 체득한 사람.

023. 攻人之惡毋大嚴하라. 要思其堪受니라.

공인지악에 무대엄하라. 요사기감수니라.

 

敎人以善毋過高. 當使其可從이나라.

교인이선에 무과고라. 당사기가종이나라.

 

남의 악한 것을 공격하되 너무 엄격해서는 안 된다. 중용한 것은 그가 그것을 받아서 감당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선으로써 사람을 가르치되 지나치게 높아서는 안 되니, 마땅히 그가 따를 수 있는 것으로 하여야 하느니라. *은 칠 공. *는 없을 무. 말 무. *은 엄할 엄. *은 견딜 감. *使는 부릴 사. *은 좇을 종.

024. 糞蟲至穢變爲蟬하여 而飮露於秋風하고 腐草無光이나

분충은 지예나 변위선하여 이음로어추풍하고 부초는 무광이나

 

化爲螢하여 而耀采於夏月하나니 固知潔常自汚出하고 明每從晦生也니라.

화위형하여 이요채어하월하나니 고지결상자오출하고 명매종회생야니라.

 

굼벵이는 지극히 더럽지만 변해서 매미가 되어 가을바람에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화해서 개똥벌레가 되어 여름 달밤에 빛을 낸다. 진실로 깨끗한 것은 언제나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은 것은 언제나 어둠에서 생겨남은 알 수 있으리라. *분충(糞蟲)은 구데기를 말하나 여기서는 매미의 애벌레인 굼벵이로 해석함. *은 똥 분.*는 더러울 예. *은 매미 선. *는 썩을 부. *은 개똥벌레 형. *耀는 빛날 요. *는 캘 채. *는 굳을 고. *은 깨끗할 결.*는 더러울 오. *는 그믐 회. 어두울 회.

025. 矜高倨傲無非客氣降伏得客氣下而後正氣伸하고

긍고거오는 무비객기니 항복득객기하이후에 정기신하고

 

情欲意識盡屬妄心이니 消殺得妄心盡而後眞心現이니라.

정욕의식은 진속망심이니 소쇄득망심진이후에 진심현이니라.

 

뽐내는 것과 거만한 것은 객기 아닌 것이 없으니 이 객기를 굴복시켜 물리친 뒤에야 정기가 피어난다. 욕망과 생각은 다 망심에 속하는 것이니 이 망심을 소멸시켜 없앤 뒤에야 진심이 나타나리라.*긍고(矜高): 뽐내어 높은 체하다. *정기(正氣): 정대한 기운. *소살(消殺):소멸 시키는 것.*은 자랑할 긍. *는 거만할 거.*는 거만할 오. *은 손 객. *은 항복할 항.*은 펼 신. 다스릴 신. *은 망령 망. *는 꺼질 소. *은 나타낼 현.

026. 飽後思味則濃淡之境都消色後思婬則男女之見盡絶

포후사미 즉능담지경도소 색후사음 즉남녀지견진절

 

故人常以事後之悔悟破臨事之癡迷則性定而動無不正

고인사이사후지회오 파림사지치미 즉성도이동무부정

 

배부른 뒤에 맛을 생각하면 맛의 있고 없음의 구분이 모두 사라지고, 관계한 뒤에 음욕을 생각하면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모두 끊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은 어제나 일이 끝난 뒤에 느끼는 후회와 깨우침을 가지고 일에 임할 때의 어리석음과 미혹을 깨트려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즉 본성이 인정되어 행동에 그름이 없게 되리라.*농담지경(濃淡之境): 맛의 있고 없음을 구별함. *는 배부를 포. *치미(癡迷):어리석음과 미혹함.*은 짙을 농. *은 물 맑을 담. *는 도읍 도. *는 꺼질 소. *(淫換水女)은 음탕할 음.*은 끊을 절. *는 깨달음 오. *는 깨뜨릴 파. *는 어리석을 치. *는 미혹할 미.*은 성품 성. *은 정할 정.

027. 居軒冕之中不可無山林的氣味

거헌면지중 불가무산림적기미

 

處林泉之下須要懷廊廟的經綸

처림천지하 수요회랑묘적경륜

 

높은 지위에 있을 때에도 자연에 묻혀 사는 취미가 없어서는 안 되며, 자연에 묻혀 살고 있을 떼에도 모름지기 국가를 경륜할 뜻을 풀어야 하느니라.*軒冕(헌면): 은 높은 벼슬아치가 타는 수레이고, 은 머리에쓰는관이니 높은 벼슬아치를 말함.*임천(林泉): 시골을 말한다. *낭묘(廊廟): 조정. *경륜(經綸): 정치에대한 포부나 식견.*은 추녀 헌. *은 면류관 면. *는 품을 회. *은 복도 낭. *는 사당 묘.

*은 지알 경. *은 낚싯줄 륜.

028. 處世不必邀功無過便是功

처세 불필요공 무과변시공

 

與人不求感德無怨便是德

여인 불구감덕 무원변시덕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반드시 성공만을 바라지 말라. 허물없이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성공이다. 남에게 베풀어줌에 있어서 그 덕에 감동하기를 바라지 말라. 원망을 듣지 않는다면 그것이 곧 덕이로다. *요공(邀功): 공적을 요구하는 것. *여인(與人): 은혜를 베푸는 것. *는 멀 요.

029. 憂勤是美德太苦則無以適性怡情

우근시미덕 태고즉무이적성이정

 

澹泊是高風太枯則無以濟人利物

담박시고풍 태고즉무이제인이물

 

근심과 부지런함은 아름다운 덕이긴 하나 수고가 지나치면 본성을 맞추고 마음을 즐겁게 하지 못한다. 맑고 깨끗한 것은 고상한 기풍이긴 하나 딱딱함이 지나치면 사람을 구제하고 사물을 이롭게 할 수가 없느니라.*우근(憂勤): 근심하고 부지런한 것. *은 맞을 적. *는 기쁠 이. *은 뜻 정.*은 담박할 담. *은 배 댈 박. *는 마를 고. *는 건널 제.

030. 事窮勢蹙之人當原其初心

사궁세축지인 당원기초심

 

功成行滿之士要觀其末路

공성행만지사 요관기말로

 

일이 막히고 세력이 위축된 사람은 마땅히 그 처음의 마음을 돌이켜 보아야 하고, 공을 이루고 일이 뜻대로 되는 사람은 마땅히 그 말로를 살필 수 있어야 하느니라.*은 다할 궁. *은 대지를 축.(오그라지는 것) *행만(行滿): 일이 마음에 흡족하다

031. 富貴家宜寬厚而反忌刻

부귀가 의관후 이반기각

是富貴而貧賤其行矣如何能享?

시부귀이빈천기행의 여하능향

 

聰明人宜斂藏而反炫耀

총명인 의렴장 이반현요

 

是聰明而愚懵其病矣如何不敗?

시총명이우몽기병의 여하불패

 

부귀한 집안은 마땅히 너그럽고 후해야 하는데 도리어 시기하고 각박하면 이것은 부기하면서도 그 행실을 빈천하게 하는 것이니 어찌 능히 그 부귀를 누릴 수 있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마땅히 그 재주를 거두어 감추어야 하는데 도리어 드러내어 자랑한다면 이것은 총명하면서도 어리석고 어두운 병폐에 빠져 있음이니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기각(忌刻): 시기하고 각박한것. *는 꺼릴 기. *은 새길 각. *은 귀밝을 총. *는 마땅할 의.*은 거둘 렴. *은 빛날 현. *耀는 빛날 요. *(+)은 부끄러울 몽.어리둥절할 몽.

032. 居卑而後知登高之爲危處晦而後知向明之太露

거비이후지등고지위위 처회이후지향명지태로

 

守靜而後知好動之過勞養黙而後知多言之爲躁

수정이후지호동지과로 양묵이후지다언지위조

 

낮은 곳에 있어 본 뒤에야 높은 데 올라감이 위험한 줄을 알게 되고, 어두운 곳에 처해 본 뒤에야 빛을 향함이 눈부신 줄을 알게 되며, 고요한 것을 간직해 본 뒤에야 움직이기 좋아함이 지나치게 수고로운 것임을 알게 되고, 침묵하는 것을 길러 본 뒤에야 말 많음이 시끄러운 것임을 알게 되리라. *는 낮을 비. *는위태할 위. *는 그믐 회. *거비(居卑): 지위가 낮은곳. *은 고요할 정.*수정(守靜): 한가하고 고요한 생활을 하는것. *양묵(養默): 말을 적게하는 수양을 쌓는것.*은 잠잠할 묵. *는 성급할 조.

033. 放得功名富貴之心下便可脫凡

방득공명부귀지심하 변가탈범

 

放得道德仁義之心下纔可入聖(); . 비로소

방득도덕인의지심하 재가입성

 

공명과 부귀의 마음을 놓아 버려야만 비로소 범속한 것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도덕과 인의의 마음을 놓아 버려야만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은 벗어날 탈. *은 무릇 범. *(실사변에 나무이름참)는 잠간 재.겨우 재. 비롯할 재.

*은 성스러울 성.

034. 利欲未盡害心意見乃害心之蟊賊

이욕미진해심 의견내해심지모적

 

聲色未必障道聰明乃障道之藩屛

성색미필장도 총명내장도지번병

이욕(利欲)이 마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아집이 바로 마음을 해치는 벌레이고, 소리와 색깔이 반드시 도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총명이 바로 가로막는 울타리이다.*意見은 여기서는 이견(異見) 또는 사견(邪見)으로 해석함. *은 식물의 해충(害蟲).*성색(聲色)은 음란한 음악이나 여색(女色) *장도(障道): 도덕의 실천을 방해하는것.

*총명(聰明)은 여기서는 어설픈 총명또는 악용되는 총명을 말함.

*번병(藩屛)은 울타리. 장애물. *은 가릴 번. *은 병풍 병.

035. 人情反復世路崎嶇

인정반복 세로기구

 

行不去處須知退一步之法

행불거처 수지퇴일보지법

 

行得去處務加讓三分之功

행득거처 무가양삼분지공

 

인정은 변하기 쉽고 세상 길은 기구하다. 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모름지기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하고, 쉽게 갈 수 잇는 곳에서는 힘써 삼 분을 사양하는 공덕을 더해야 하리라.*는 험할 기. *는 험 할 구. *는 일 무. *은 사양할 양.

036. 待小人不難於嚴而難於不惡

대소인 불난어엄 이난어불오

 

待君子不難於恭而難於有禮

대군자 불난어공 이난어유례

소인을 대함에는 엄격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미워하지 않기가 더 어렵고, 군자를 대함에는 공정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예의를 지키기가 더 어려우니라.*은 어려울 난. *은 엄할 엄. *은 미워할 오. 악할악. *은 공손할 공.

037. 寧守渾噩而黜聰明有些正氣還天地

영수훈악 이출총명 유사정기환청지

 

寧謝紛華而甘澹泊有個淸名在乾坤

영사분화 이감담박 유개청명재건곤

 

차라리 소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물리쳐 약간의 바른 기운을 남겨 천지에 돌려주고, 차라리 화려함을 사양하고 담담함을 달게 여겨 하나의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도록 하라.*은 편안할 영. *은 흐릴 혼. *악은 놀랄 악. 엄숙할 악. *은 물리칠 출. *는 머무를 유.*는 적을 사. *은 돌아올 환. *는 사례할 사. *은 어지러울 분. *는 빛날 화.*은 담박할 담. *배댈 박. *는 끼칠 유. *은 하늘 건. *은 땅 곤.

038. 降魔者先降自心心伏則群魔退聽

항마자 선항자심 심복 즉군마퇴청

 

馭橫者先馭此氣氣平則外橫不侵

어횡자 선어차기 기평 즉외횡불침

 

악마를 항복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마음부터 항복 받으라. 마음이 항복하려면 뭇 악마들이 물러나게 된다. 횡포를 제어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객기를 제어하라. 객기가 가라앉으면 횡포가 침입하지 못하게 되리라.*은 항복할 항. *는 마귀 마.여기서는 수도에 방해가 되는것을 말함

*은 엎드릴 복. *은 무리 군. *는 말부릴 어. *은 가로 횡. 039. 敎弟子如養閨女最要嚴出入̖謹交遊

교제자 여양규녀 최요엄출입 근교유

若一接近匪人是淸淨田中

약일접근비인 시청정전중

 

下一不淨種子便終身難植嘉禾

하일부정종자 변종신난식가화

 

제자를 가르치는 것은 마치 규중의 처녀를 기르는 것과 같으니 무엇보다도 출입을 엄히 하고 교제를 삼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한 번 사람과 접근하게 되면, 이것은 깨끗한 밭에 더러운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아서 평생토록 좋은 곡식을 심기가 어려울 것이니라.*는 안방 규. *은 삼갈 근. *는 놀 유. *는 대상자 비. *은 이을 접. *은 깨끗할 정.*는 아름다울 가. *은 심을 식. *는 벼 화.*은 마칠 종.

040. 欲路上事毋樂其便而姑爲染指一染指便深入萬仞

욕로상사 무락기편이고위염지 일염지 변심입만인

 

理路上事毋憚其難而稍爲退步一退步便遠隔千山

이로상사 무탄기난이초위퇴보 일퇴보 변원격천산

욕정에 관계된 일은 쉽게 즐길 수 있다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손끝에 물들여서는 안 된다. 일단 물들이게 되면 곧 만 길이나 깊이 빠지게 되리라. 의리에 관계된 일은 그 어려움을 꺼려하여 조금이라도 물러나서는 안 된다. 일단 물러서게 되면 문득 천 산이 가로막힌 듯 멀어지게 되리라. *便은 편할 편. *는 시어미 고. *는 손가락 지. *(+)은 길 인. 찰 인. 깊을 인. 높을 인.*은 꺼릴 탄. *은 벼줄기 긑 초. *은 막을 격.

041. 念頭濃者自待厚待人亦厚處處皆濃

염두농자 자대후 대인역후 처처개농

 

念頭淡者自待薄待人亦薄事事皆淡

염두담자 자대박 대인역박 사사개담

 

故君子居常嗜好不可太濃艶亦不宜太枯寂

고군자거상기호 불가태농염 역불의태고적

 

마음이 두터운 사람은 자기에게도 후하고 남에게도 역시 후하여 곳곳마다 모두 두텁게 하고, 마음이 담백한 사람은 자기에게도 박하고 남에게도 역시 박하여 일일이 다 담백하게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상생활의 기호에 있어서 지나치게 농염하거나 지나치게 고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맑을 담. *은 엷을 박. *는 즐길 기. *은 고울 염.

*은 고요할 적. *고적(枯寂) :담박의 정도가 지나채 무미하고 적막한 것. *는 마를 고.

042. 彼富我仁彼爵我義君子固不爲君相所牢籠

피부아인 피박아의 군자고불위군상소뇌룡

 

人定勝天志一動氣君子亦不受造物之陶鑄

인정승천 지일동기 군자역불수조물지도주

 

상대가 부를 들고나오면 나는 인을 들고 나가고, 상대가 지위를 들고 나오면 나는 의를 들고 나가니, 군자는 진실로 임금이나 대신들의 농락을 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힘을 모으면 하늘도 이길 수 있고 뜻을 하나로 통합하면 기질도 움직이니, 군자는 또한 조물주의 틀 속에 갇히지도 않느니라.*은 벼슬 작. *는 옥소리 뢰. *은 대그릇 롱. *는 질그릇 도. *는 쇠부어만들 주.*陶 鑄(도주)는 그릇을 만드는 틀. *牢籠은 우리나 새장에 가두어두고 자기 마음대로 부리는것.

043. 立身不高一步立如塵裡振衣̖泥中濯足如何超達?

입신 불고일보립 여진리진의 이중탁족 여하초달

 

處世不退一步處如飛蛾投燭̖羝羊觸藩如何安樂?

처세 불퇴일보처 여비아투촉 저양촉번 여하안락

 

몸을 세우되 한 걸음 더 높이 세우지 않는다면 먼지 속에서 옷을 털고 진흙탕 속에서 발을 씻는 것과 같으니 어찌 초탈할 수 있겠는가. 세상을 살아가되 한 걸음 물러나 처신하지 않는다면 나방이 촛불에 날아들고 숫양의 뿔이 울타리에 걸리는것과 같으니 어찌 편안할 수 있겠는가.*는 걸음 보. *는 속 리. *鹿은 사슴 록. *는 진흙 니. *은 씻을 탁. *는 뛰어넘을 초.*는 나방 아. *는 던질 투. *은 촛불 촉. *(+이를 저.근본저.)는 수양 저.*은 닿을 촉. *은 가릴 번.

044. 學者要收拾精神倂歸一路

학자요수습정신 병귀일로

 

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必無實詣

여수덕이류의어사공명예 필무실예

 

讀書而寄興於吟咏風雅定不深心

독서이기흥어음영풍아 안정심심

 

학문하는 사람은 오직 정신을 수습하여 한길로 집중해야 한다. 만약 덕을 닦으면서 일의 성공이나 이름 드러내는 것에만 마음을 쓴다면 결코 참된 경지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요, 책을 읽으면서 읊조리는 재미나 풍류에만 감흥을 의탁한다면 결코 깊은 핵심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는 거둘 수. *은 주울 습. *은 아우를 병. *는 이름 예. *은 읊을 음.

*(+)은 노래할 영.읊을 영.*는 아담할 아. *은 깊을 심.

*풍아(風雅)詩經國風, 大雅, 小雅의 총칭이니 를 말함. *不深心(불심심)은 글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는것.

045. 人人有個大慈悲維摩屠劊無二心也

인인유개대자비 유마도회 무이심야

處處有種眞趣味金屋茅簷非兩地也

처처유종진취미 전옥모첨 비량지야

 

只是欲蔽情封當面錯過使咫尺千里矣

지시욕폐정봉 당면착과 사지척천리의

 

사람마다 모두 하나의 큰 자비심을 가지고 있으나 유마와 도회가 두 마음이 아니고, 곳곳마다 모두 일종의 참된 취미가 있으니 황금으로 꾸민 집과 초가집이 서로 다르지 않다. 다만 욕심에 덮이고 정에 가리워 눈앞에 한 번 잘못을 저지르면 이것이 지척을 천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는 바 유. *는 갈 마. *는 사랑 자. *는 슬플 비.*는 죽일 도. *(+)는 끊을 회. *는 재미 취. *은 집 옥. *는 띠 모. *(竹下詹)은 처마 첨. 기슭 첨. *는 가릴 폐. *은 봉할 봉. *은 섞일 착. *는 길이 지.

046. 進德修道要個木石的念頭若一有欣羨便趨欲境

진덕수도, 요개목석적염두, 약일유흔선, 변추욕경

 

濟世經邦要段雲水的趣味若一有貪著便墮危機

제세경방, 요단운수적취미. 약일유탐착, 변타위기

 

덕을 기르고 도를 닦는 때는 모름지기 다소는 목석 같은 마음을 지녀야만 한다. 만약 일만 탐내고 부러워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면 문득 욕심의 땅으로 내달리게 되리라. 세상을 구제하고 나라를 경영하는 때는 모름지기 다소는 구름이나 물 같은 취미를 지녀야만 한다. 만약 일단 탐내고 집착하는 마음을 지니면 문득 위험한 지경으로 떨어지고 말리라.*은 나아갈 진. *는 닦을 수. *는 머리 두. *은 기쁠 흔. *은 부러워할 선. *는 달릴 추.*는 건넬 제. *은 지알 경. *은 나라 방. *은 조각 단. *은 탐낼 탐. *는 나타날 저.

*는 떨어질 타. *는 위태할 위. *는 베틀 기.

047. 吉人無論作用安詳則夢寐神魂無非和氣

고인무론작용안상, 즉몽매신혼, 무비화기

 

凶人無論行事狼戾則聲音咲語渾是殺機

흉인무론행사낭려, 즉성음소어, 혼시살기

 

착한 사람은 일상적인 행동이 안락하고 상서로운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잠잘 때의 정신까지도 온화하지 않음이 없다. 악한 사람은 하는 일이 사납고 어그러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목소리와 웃으며 하는 말에도 살벌한 기운이 섞여 있느니라.*은 자세할 상. *은 꿈 몽. *는 잠잘 매. *은 넋 혼. *은 흉할 흉. *은 이리 랑.*는 어그러질 려. *(月換口)는 웃을 소. *은 흐릴 혼. *은 죽일 살.

048. 肝受病則目不能視腎受病則 耳不能聽

간수병, 즉목불능시. 신수병즉 이불능청.

 

病受於人所不見必發於人所共見

병수어인소불견, 필발어인소공견.

 

故君子欲無得罪於昭昭先無得罪於冥冥

고군자욕무득죄어소소, 선무득죄어명명

 

간장에 병이 들면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신장에 병이 들면 귀가 들리지 않게 되니, 병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 들지만 반드시 남들이 모두 다 볼 수 있는 곳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밝은 곳에서 죄를 얻지 않으려면 먼저 어두운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은 간 간. *은 콩팥 신. *은 들을 청. *는 밝을 소. *은 어두울 명.

049. 福莫福於少事禍莫禍於多心

복막복어소사, 화막화어다심.

 

唯苦事者方知少事之爲福唯平心者始知多心之爲禍

유고사자. 방지소사지위복. 유평심자, 시지다심지위화

 

복은 일이 적은 것보다 더한 복이 없고 화는 마음 쓸 일이 많은 것보다 더한 화가 없으니, 오직 일에 시달려 본 사람이라야 바야흐로 일 적은 것이 복됨을 알고 오직 마음이 평안한 사람이라야 비로소 마음 쓸 일 많은 것이 화가 됨을 알리라.

050. 處治世宜方處亂世宜圓處叔季之世當方圓並用

처치세, 의방. 처난세, 의원. 처숙계지세, 당방원병용.

 

待善人宜寬待惡人宜嚴待庸衆之人當寬嚴互存

대선인, 의관. 대악인, 의엄. 대용중지인, 당관엄호존.

 

태평한 세상에 살 때에는 마땅히 방정해야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살 때에는 마땅히 원만하여야 하며 평범한 세상에 살 때에는 마땅히 방정함과 원만함을 함께 써야 한다. 착한 사람을 대할 때는 마땅히 관대해야 하고 악한 사람을 대할 때는 마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