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人心一眞,便霜可飛̖城可隕̖金石可貫。
인심일진, 변상가비,성거운, 금석가관.
若僞妄之人,形骸徒具,眞宰已亡,
약위망지인, 형해도구, 진재이망.
對人則面目可憎,獨居則形影自媿。
대인즉면목가증, 독거즉형영자괴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이 진실되면 곧 서리도 내릴 수 있고 성벽도 무너뜨릴 수 있으며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 그러나 거짓되고 망녕된 사람은 형체만 헛되이 갖추었을 뿐, 진정한 주인은 이미 망해 버렸으므로 남을 대하면 면목이 가증스럽고, 혼자 있으면 형체와 그림자가 스스로 부끄러울지니라.*霜은 서리 상. *飛는 날 비. *隕은 떨어질 운. *貫은 꿸 관. *僞는 거짓 위. *妄은 망령 망.
*形은 형상 형. *影은 그림자 영. *骸는 뼈 해. *徒는 무리 도. *具는 갖출 구. *宰는 재상 재.
*憎은 미워할 증.*괴(女+鬼)는 부끄러울 괴.
*상가비(霜可飛): 연나라 혜왕이 주위의 참소로 추연을 옥에가두니 하늘이 그충성에 감동하여 오월에 서리를 내렸다는 고사(故辭). *성가운(城可隕): 제나라의 기량이 전사하자 그아내가 슬피울었는데 하늘이 감동하여 성을 무너뜨렸다는 왕충의 <논형(論衡)>에 나오는 고사.
102. 文章做到極處,無有他奇,只是恰好。
문장주도극처, 무유타기, 지시흡호.
人品做到極處,無有他異,只是本然。
인품주도극처, 무유타이, 지시본연.
문장이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면 별다른 기발함이 있음이 아니라 다만 알맞을 뿐이고, 인품이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면 별다른 기이함이 있음이 아니라 다만 본래대로의 모습일 뿐이니라.章은 글 장. *做는 지을 주.*到는 이를 도.*極은 다할 극.*奇는 기이할 기.*只는 다만 지.*恰은 마치 흡. *品은 물건 품. *他는 다를 타. *然은 그러할 연
103. 以幻迹言,無論功名富貴,卽肢體亦屬委形。
이환적언, 무론공명부귀, 즉지체역속위형.
以眞境言,無論父母兄弟,卽萬物皆吾一體。
이진경언, 무론부모형제, 즉만물개오일체.
人能看得破̖認得眞,
인능간득파, 인득진.
纔可任天下之負擔,亦可脫世間之韁鎖。
재가임천하지부담, 역가탈세간지강쇄.
환상적인 것으로 본다면 부귀공명은 물론 내 몸조차 잠시 빌어 가진 것이고, 실제적인 것으로 본다면 부모형제는 물론 만물이 모두 나와 일체로다. 사람이 능히 이것을 간파하고 이것을 체득할 수 있다면 천하의 짐을 가히 질 수 있으며 또한 세상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니라.幻은 변할 환. *迹은 자취 적. *肢는 사지 지. *屬은 이을 속. *委는 맡길 위 *形은 형상 형.*破는 깨뜨릴 파. *認은 인정할 인. *재는 겨우 재. 잠간 재.*負는 짐질 부, *擔은 멜 담.*脫은 벗을 탈.*강(革+畺)은 고삐 강. *鎖는 쇠사슬 쇄.
104. 爽口之味,皆爛腸腐骨之藥。五分便無殃。
상구지미, 개란장부골지약. 오분변무앙
快心之事,悉敗身喪德之媒。五分便無悔。
쾌심지사, 슬패신상덕지매. 오분변무회
입에 맛있는 음식은 모두 창자를 끓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약이니 반쯤만 먹어야 곧 재앙이 없으며,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은 모두가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물이니 반쯤에서 그쳐야 곧 후회가 없으리라.*爽은 시원할 상. *爛은 빛날 란. *腸은 창자 장. *腐는 썩을 부.*殃은 재앙 앙.*快는 쾌할 쾌.*悉은 모두 실. *喪은 죽을 상. *妹는 손아래누이 매. *悔는 뉘우칠 회.
105. 不責人小過。不發人陰私。不念人舊惡。
불책인소과. 불발인음사. 불념인구악
三者可以養德,亦可以遠害。
삼자가이양덕, 역가이원해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말고, 남의 비밀을 드러내지 말며, 남의 지난날의 잘못을 염두에 두지 말라. 이 세 가지는 가히 그로써 덕을 기르고 또한 가히 그로써 재앙을 멀리할 수 있느니라. *責은 꾸짖을 책. *過는 지날 과. *私는 사사로울 사. *舊는 예 구. *養은 기를 양.
106. 士君子持身不可輕。輕則物能撓我,而無悠閑鎭定之趣。
사군자지신불가경. 경즉물능요아. 이무유한진정지취.
用意不可重。重則我爲物泥,而無蕭灑活潑之機。
용의불가중. 중즉아위물니. 이무소쇄활발지기.
선비는 몸가짐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되니 가벼이 하면 곧 외물이 나를 흔들어 한가롭고 침착한 맛이 없어지느니라. 마음씀은 무겁게 하면 안 되니 무겁게 하면 곧 내가 외물에 빠져 시원하고 활발한 기상이 없어지느니라. *持는 가질 지.*輕은 가벼울 경. *燒는 불사를 소. *悠는 멀 유.*閒은 한가할 한.*鎭은 진압할 진,*趣는 재미 취. *泥는 진흙 니. *瀟는 강이름 소,*쇄(水+西)는 씻을 쇄. *潑은 뿌릴 발. *소쇄: 시원스런 것. *유한(悠閒)은 마음이 너그러워 여유가 있는것
107. 天地有萬古,此身不再得。人生只百年,此日最易過。
천지유만고. 차신부재득. 인생지백년. 차일최이과.
幸生其間者不可不知有生之樂,亦不可不懷虛生之憂。
행생기간자불가부지유생지락. 역불가불회허생지우.
하늘과 땅은 만고에 존재하되 이 몸은 다시 얻을 수 없고, 인생은 다만 백년 뿐이로되 오늘이 가장 지나가기 쉽도다. 다행히 그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생의 즐거움을 몰라서도 안 되고, 또한 헛된 인생의 근심을 품지 않아서도 안 되리라.*만고(萬古):영구한 것*유생지락(有生之樂):이세상에 태어난 즐거움 *懷는 품을 회.
108. 怨因德彰。故使人德我,不若德怨之兩忘。
원인덕창. 고사인덕아, 부약덕원지량망.
仇因恩立。故使人知恩,不若恩仇之俱泯。
구인은립. 고사인지은. 불약은구지구민
원망은 덕으로 인해 나타나니 남들로 하여금 나를 덕 있다고 여기게 하기보다는 덕과 원망 양쪽을 다 잊게 하는 것이 나으며, 원수는 은혜로 인해 생기느니 남들로 하여금 나의 은혜를 알게 하기보다는 은혜와 원수를 모두 없애는 것이 나으리라.*怨은 원망할 원. *彰은 밝을 창. *使는 부릴 사. *忘은 잊을 망. *仇는 원수 구.*俱는 함께 구. *泯은 망할 민. *구민(俱泯): 모두 없게 함
109. 老來疾病,都是壯時招的。衰後罪孽,都是盛時作的。
노래질병, 도시장시초적. 시후죄얼, 도시성시작적.
故持盈履滿,君子尤兢兢焉。
고지영이만, 군자우긍긍언.
늙어서 생기는 질병은 모두 젊었을 때 부른 것이고, 쇠퇴한 뒤에 생기는 재앙은 모두 흥성할 때에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젊고 흥성할 때에 더욱 조심하느니라.*疾은 병 질. *都는 도읍 도. *壯은 장할 장. *招는 부를 초. *衰는 쇠할 쇠. *孼은 서자 얼.*盈은 찰 영. *履는 신 리. *滿은 찰 만. *尤는 더욱 우. *兢은 삼갈 긍. *焉은 어찌 언.*죄얼(罪孼): 저지를 죄로 인해 일어나는재앙*긍긍(兢兢):두려워하여 삼가는 모습
110. 市私恩,不如扶公議。結新知,不如敦舊好。
시사은, 불여부공의. 결신지. 불여돈구호.
立榮名,不如種隱德。尙奇節,不如謹庸行。
입영명, 불여종은덕. 상기절, 불여근용행.
사사로운 은혜를 파는 것은 공론을 붙드는 것만 못하고 새 친구를 사귀는 것은 옛 친구와의 정을 두터이 함만 못하여, 영화로운 이름을 세우는 것은 숨은 은덕을 심는 것만 못하고, 기이한 절개를 숭상하는 것은 평범한 행동을 삼가는 것만 못하다. *扶는 도울 부. *議는 의논할 의. *敦은 도타울 돈.*隱은 숨을 은. *尙은 오히려 상.*奇는 기이할 기. *謹은 삼갈 근. *庸은 쓸 용. *기절(奇節): 뛰어난 절개.*용행(庸行): 일상의 행실.
111. 公平正論,不可犯手。一犯則貽羞萬世。
공평정론, 불가범수. 일범즉이수만세.
權門私竇,不可著脚。一著則點汚終身。
권문사두. 불가착각. 일착즉점오종신.
공평한 정론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하니, 한 번 침범하면 곧 만세에 부끄러움을 남기게 되리라. 권세 있는 집안과 사유의 소굴에는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 하니, 한 번 발을 들여놓게 되면 곧 평생토록 몸을 더럽히게 되리라. *論은논의할 논.*犯은 범할 범. *貽는 끼칠 이. 남기는것 *羞는 바칠 수. *竇는 구멍 두.*著는 나타날 저. 여기서는 붙히 착. 부딫칠 착. *脚은 다리 각. *汚는 더러울 오.
*사두(私竇): 사리를 탐하는 소굴. *착각(著脚): 발을 붙이는것.
112, 曲意而使人喜,不若直躬而使人忌。
곡의이사인희, 불약직궁이사인기.
無善而致人譽,不若無惡而致人毁。
무선이교인예, 불약무악이치인훼.
뜻을 굽혀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은 몸을 곧게 하여 남의 마음을 받는 것만 못하고, 선행도 없으면서 남의 기림을 받는 것은 덕행이 없으면서 남의 헐뜯음을 받는 것만 못하니라.*曲은 굽을 곡.*곡의(曲意): 뜻을 굽히는. *使는 부릴 사. *喜는 기쁠 희.*躬은 몸 궁.*忌는 꺼릴 기. *致는 이를 치. *譽는 기릴 예. *毁는 헐 훼.
113. 處父兄骨肉之變,宜從容不宜激烈。
처부형골육지변, 의종용불의격렬.
遇朋友交遊之失,宜凱切不宜優游。
우붕우교유지실, 의개절불의우유.
부모 형제와 같은 골육의 변고를 당하여서는 마땅히 침착하여야 하니 감정이 격해져서는 안 되고, 벗의 잘못된 점을 보면 마땅히 간절하게 충고하여야 하니 주저해서는 안 되느니라.*肉은 고기 육. *變은 변할 변. *宜는 마땅할 의. *激은 부딪칠 격. *烈은 세찰 렬.*遇는 만날 우. *朋은 벗 붕. *遊는 놀 유. *개(豈+刀)는 낫 개. 가까이올 개.
*개절 : 적절. 여기서는 간곡하게 충고하는것. *優는 넉넉할 우. *游는 놀 유.
114. 小處不滲漏。暗中不欺隱。末路不怠荒。纔是個眞正英雄。
소처불참루. 암중불기은. 말로불태황. 재시개진정영웅.
작은 일에도 물샐 틈이 없고, 어둠 속에서도 속이지 않으며, 실패하여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하나의 진정한 영웅이라 할 것이니라.*渗은 스밀 삼. *漏는 샐 루. *欺는 속일 기. *隱은 숨을 은 *怠는 게으를 태.
*荒은 거칠 황. *재는다만 재. *雄은 수컷 웅.
115. 千金難結一時之歡,一飯竟致終身之感。
천금난결일시지환, 일반경치종신지감.
蓋愛重反爲仇,薄極翻成喜也。
개애중반위구, 박극번성희야
천금으로도 한때의 환심을 사기 어려운가 하면, 한 끼의 밥으로도 마침내 평생의 은혜를 이룰 수 있다. 대개 사랑이 무거우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박함이 지극하면 오히려 기쁨을 이루게 되느니라.*歡은 기뻐할 환. *飯은 밥 반. *竟 은 마침내 경.*感은 느낄 감. *蓋는 덮을 개.*仇는 원수 구. *薄은 엷을 박.*極은 다할 극. *번(番+羽)은 번득일 번. 날 번.
116. 藏巧於拙。用晦而明。寓淸于濁。以屈爲伸。
장교어출. 용회이명. 우청우탁. 이굴위신.
眞涉世之一壺,藏身之三窟也。
진섭세지일호. 장신지삼굴야.
교묘함을 졸렬함으로 감추고 어둠으로써 밝음을 나타내며, 깨끗함을 혼탁함 속에 의탁하고 굽힘으로써 펴는 것은, 진실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항아리요, 몸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세 개의 굴이니라.*藏은 감출 장,*拙은 졸할 졸.*晦는 그믐 회.*寓는 살 우.*濁은 흐릴 탁.*屈은 굽을 굴.*伸은 펼신.*涉은 건널 섭 *壺는 병 호.*窟은 굴 굴.
*용회이명(用晦以明):뛰어난 재능을 감추어 남이 모르도록하는 것이니 감춰져 있는 재능을 남모르게 나타내어 세상을 밝힘을 말함. *이굴위신(以屈爲伸): 굽힘으로써 내 뜻을 펴는.
117. 衰颯的景象,就在盛滿中。發生的機緘,卽在零落內。
쇠삽적경상, 취재성만중. 발생적기함, 즉재영락내.
故君子居安宜操一心以慮患,處變當堅百忍以圖成。
고군자거안의조일심이노환, 처변당견백인이도성
쇠퇴하여 쓸쓸한 모습은 곧 번성하고 가득 찬 속에 있으며, 새로이 자라나는 기미는 곧 떨어져 시드는 속에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하게 살 때에 마땅히 일심을 지녀 환란을 염려해야 하며, 변고를 당했을 때 백인을 견지하여 성공을 도모하여야 하느니라.*衰는 쇠할 쇠. *颯은 바람소리 삽. *景은 경치 경. *象은 코끼리 상. *就는 나아갈 취.*盛은 성할 성.*緘은 봉할 함. *零은 떨어질 영,*落은 떨어질 락. *操는 지조 조.*慮는 생각할 려. *患은 근심 환. *堅은 굳을 견. *圖는 그림도. *變은 변할 변.*쇠삽(衰颯): 쇠잔하여 쓸쓸함. *영락(零落): 시들어 떨어짐. *도성(圖成): 성공을 도모함.
118. 驚奇喜異者,無遠大之識。
경기희이자, 무원대지식.
苦節獨行者,非恒久之操。
고절독행자, 비항구지조.
신기한 것을 놀라와 하고 이상한 것을 기뻐하는 사람에게는 원대한 식견이 없고, 괴롭게 절개를 지키며 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지조가 없느니라.*驚은 놀랄 경. *奇는 기이할 기. *識은 알 식. *苦는 괴로울 고. *恒은 항상 항. *操는 지조 조.*고절(苦節): 괴로운 가운데 굳게 절개를 지킴. *항구조(恒久操): 영구히 지킬 지조.
119. 當怒火慾水正騰沸處,明明知得,又明明犯著。
당노화욕수정등비처, 명명지득, 우명명범착
知的是誰? 犯的又是誰?
지적시수 범적우시수
此處能猛然轉念,邪魔便爲眞君矣。
차처능맹연전념, 사마변위진군의
분노의 불길과 욕망의 물결이 끓어오르는 때를 당하여, 분명히 이것을 알며, 또한 알면서도 이런 행동을 저지르니, 아는 것은 누구이며 저지르는 것은 누구인가? 이러한 때에 굳세게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사악한 마귀도 문득 참된 마음이 될 것이니라.*慾은 욕심 욕.*騰은 오를 등.*沸는 끓을 비 *著은 이름이 높아질 저. 부딪칠 착.*誰는 누구 수. *猛은 사나울 맹.*轉은 구를 전.*邪는 간사할 사.*魔는 마귀 마.*맹연(猛然): 세력이 왕성한 모양.*범착(犯著): 억제하는 것
120. 毋偏信而爲奸所欺。毋自任而爲氣所使。
무편신이위간소기, 무자임이위기소사.
毋以己之長而形人之短。毋因己之拙而忌人之能。
무이기지장이형인지단. 무인기지졸이기인지능.
한쪽 말만 들어서 간사한 사람에게 속지말고, 자기를 믿어서 객기를 부리지 말며, 자신의 장점으로써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고, 자기가 서틀다고 하여 남의 능숙함을 시기하지 말라.*毋는 말 무. *偏는 치우칠 편. *奸은 간음할 간. *欺는 속일 기. *短은 짧을 단. *拙은 졸할 졸. *忌는 꺼릴 기. *能은 능할 능.
121. 人之短處,要曲爲彌縫。如暴而揚之,是以短攻短。
인지단처, 요곡위미봉. 여폭이양지, 시이단공단.
人有頑的,要善爲化誨。如忿而疾之,是以頑濟頑。
인유완적, 요선위화회. 여분이질지, 시이완제완
다른 사람의 단점은 모름지기 간곡히 덮어 주어야 하니, 만약 이것을 드러내어 알린다면 이는 단점으로써 단점을 공격하는 것이 되느니라. 다른 사람이 완고한 점이 있으면 모름지기 잘 타일러 깨우쳐야 하니 만약 화를 내어 그를 미워하면 이는 완고함으로써 완고함을 구제하려는 것이 될 뿐이니라.*曲은 굽을 곡.*彌는 두루 미.*縫은 꿰멜 봉.*楊은 오를 양. *頑은 완고할 완.*誨는 가르칠 회. *忿은 성낼 분,*疾은 병 질. *濟는 건널 제
122. 遇沈沈不語之士,且莫輸心。
위침침불어지토, 차막수심.
見悻悻自好之人,應須防口。
견행행자호지인, 응수방구.
음침하게 말이 없는 사람을 만나거든 아직 본심을 털어놓지 말라.
발끈하여 성을 내는 사람이 잘난 척하거든 마땅히 입을 다물도록 하라.*遇는 만날 우 *沈은 잠길 침.*輸는 실어낼 수, *행(心+幸)은 발끈 성낼 행. *應은 응할 응.*須는 모름지기 수. *防은 막을 방. *침침(沈沈)은 음침한 것. *수심(輸心)은 마음을 터 놓음.
*자호(自好)는 스스로 잘 난체함.
123. 念頭昏散處,要知提醒。念頭喫緊時,要知放下。
염두혼산처, 요지제성. 염두끽긴시, 요지방하.
不然,恐去昏昏之病,又來憧憧之擾矣。
불연, 공거혼혼지병, 우래동동지우의.
마음이 혼미하고 산란할 때에는 다잡아 깨달을 줄 알아야 하고, 마음이 긴장된 때에는 모름지기 풀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혼미한 병은 없애더라도 다시 조바심하는 괴로움이 찾아올 것이다.*昏은 어두울 혼. *散은 흩을 산.*提는 끌 제.*醒은 술깰 성. *喫은 마실 끽.*緊은 팽팽할 긴.*放은 놓을 방. *恐은 두려울 공, *去는 갈 거. *憧은 그리워할 동. *擾는어리러울 요. *혼산(昏散)은 마음이 어둡고 산란함. *제성(提醒)은 흔들어 일깨움 *끽긴(喫緊)은 긴장하고딱딱한모양. *동동(憧憧)은 마음이 흔들려서 가라않지 않는 모양.
124. 霽日靑天,倏變爲迅雷震電。疾風怒雨,倏變爲朗月晴空。
제일청천, 숙변위신뢰진전. 질풍노우, 숙변위랑월청공.
氣機何常? 一毫凝滯。太虛何常? 一毫障塞。
기기하상 일호응체. 태허하상 일호장색
人心之體,亦當如是。
인심지체, 역당여시
개인 날 푸른 하늘도 갑자기 변하여 우레가 울리고 번개가 치며, 세찬 바람 성난 비도 갑자기 변하여 밝은 달 맑은 하늘이 되나니, 천기의 작용이 어찌 한결 같을 수 있겠는가. 털끝만큼의 걸림 때문이다. 하늘이 어찌 한결 같을 수 있겠는가. 털끝만큼의 막힘 때문이니, 사람의 마음의 본체도 또한 이와 꼭 같음이로다.*霽는 비갤 제.*숙은 잠간숙. 홀연 숙.얼른 숙. *迅은 빠를 신. *雷는 우뢰 뢰. *震은 벼락 진.*電은 번개 전. *怒는 성낼 노. *朗은 밝을 랑. *晴은 갤 청. *毫는 가는 털 호.*凝은 엉길 응. *滯는막힐 체.*虛는 빌 허.*障은 막힐 장.*塞은 막을 색.*신뢰(迅雷)는 빠르게 움직이는 천둥.*진전(震電)은 심한 번개. *일호(一毫)은 티끌만한
*응체(凝滯)는 엉기어 막힘. *태허(太虛)는 하늘.
125. 勝私制欲之功,
승사제욕지공
有曰識不早,力不易者。有曰識得破,忍不過者。
유왈식부조, 역부이자. 유왈식득파, 인불과자.
蓋識是一顆照魔的明珠,力是一把斬魔的慧劍。
개식시일과조마적명주, 역시일파참마적혜검
兩不可少也。
양불가소야.
사정(私情)을 이기고 욕심을 누르는 일에 대하여 어떤 이는 ‘일찍 알지 않으면 억제하는 힘을 기르기가 쉽지 않다’하고, 어떤 이는 ‘알아서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참는 힘이 모자란다’고 한다. 대개 안다는 것은 악마를 비추는 한 알의 밝은 구슬이고, 억제하는 힘은 악마를 베어 죽이는 한 자루의 지혜로운 칼이니 이 두 가지가 모두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니라. *早는 일찍 조.*易는 쉬울 이.*資는 재물 자. *識은 알 식. *破는 깨뜨릴 파.*忍은 참을 인. *蓋는 덮을 개.*顆는 낟알 과. *照는 비출 조*珠는 구슬 주.*把는 잡을 파. *斬은 벨 참.*慧는 지혜 혜. *劍은 칼 검. *일과(一顆)은 한 알.
*일파(一把)는 한자 루. *참마(斬魔)는 악마를 베어 죽임.
126. 覺人之詐,不形於言。受人之侮,不動於色。
각인지사, 불형어언. 수인지모, 부동어색.
此中有無窮意味,亦有無窮受用。
차중유무궁의미, 역유무궁수용.
남이 속이는 줄 알면서도 말로 나타내지 않고, 남에게 모욕을 받을지라도 얼굴빛에 나타내지 않으면, 이 가운데에 무궁한 의미가 있으며 또한 무궁한 효용이 있으리라.*覺은 깨달을 각. *詐는 속일 사. *侮는 업신여길 모. *窮은 다할 궁. *불형어언(不形語言): 말로 나타내지 않는 것. *부동어색(不動於色): 안색이 변하지 않는 것.
127. 橫逆困窮,是煆煉豪傑的一副鑪錘。
횡역곤궁, 시하련호걸적일부로추.
能受其煆煉,則身心交益。不受其煆煉,則身心交損。
능수기하련, 즉심신교익. 불수기하련, 즉심신교손.
역경과 곤궁은 호걸을 단련하는 하나의 용광로와 망치이다. 능히 그 단련을 받아들인다면 곧 심신에 다 유익하겠고, 그 단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심신에 모두 손해가 되리라.*橫은 가로 횡. *逆은 거스를 역. *困은 곤할 곤. *窮은 다할 궁. *煉은 불릴 련.
*하(火+빌릴가)는 더울 하, 마를 하.빛날 하. *豪는 호걸 호. *傑은 호걸 걸. *爐는 화로 로.*錘는 저울추 추. *횡역(橫逆)은 일이 어긋나서 역경에 처하는,*로추(爐錘)는 화로와 망치.
128. 吾身,一小天地也。
오신, 일소천지야.
使喜怒不愆,好惡有則,便是燮理的功夫。
사희로불건, 호오유칙, 변시섭리적공부.
天地,一大父母也。
천지, 일대부모야.
使民無怨咨,物無氛疹,亦是敦睦的氣象。
사민무원자, 물무분진, 역시돈목적기상
나의 몸은 하나의 작은 천적이다. 기뻐함과 성냄으로 하여금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고, 좋아함과 싫어함으로 하여금 법도가 있게 한다면 곧 내 몸의 조화를 다스리는 공부가 된다.
천지는 하나의 큰 부모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원망이 없게 하고 만물로 하여금 병이 없게 한다면 이 또한 화목하게 하는 기상이 될 것이다.*使는 부릴 사.*怒는 성낼 노. *愆은 허물 건.*惡는 미워할 오.*理는 다스릴 리.*怨은 원망할 원 *咨는 물을 자.*분(기+分)은 기운 분. 재앙 분. *疹은 홍역 진.*敦은 도타울 돈.*睦은 화목할 목,*불건(不愆)은 허물 없는것.*원자(怨咨)는 원망하고 탄식함.*분진(분疹)은 나쁜 기운 즉여기서는 나쁜 병.고질을 말함.
129. 害人之心,不可有。防人之心,不可無。此戒疎於慮也。
해인지심, 불가유. 방인지심, 불가무. 차계소어려야.
寧受人之欺,毋逆人之詐。此警傷於察也。
영수인지기, 무역인지사. 차경상어찰야.
二語並存,精明而渾厚矣。
이어병존, 정명이혼후의.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가져서도 안 되지만 남의 침해를 막으려는 마음이 없어서도 안 된다.’고 한 것은 생각에 소홀함이 있을까 경계한 것이요. ‘차라리 남에게 속을지언정 남이 속일 것이라고 마루어 짐작하지는 말라’고 한 것은 지나치게 살펴 손상을 입게 될까 경계한 말이다. 이 두 가지 말을 아울러 지닌다면 생각이 밝아지고 덕이 두터워 지리라. *害는 해칠 해. *防은 막을 방. *戒는 경계할 계. *疎는 트일 소. *慮는 생각할 려. *寧은 편안할 영. *欺는 속일 기. *毋는 말 무. *逆은 거스를 역.*詐는 속일 사. *警은 경계할 경.
*傷은 상처 상. *察은 살 필 찰. *竝은 아우를 병. *精은 쓿을 정. *渾은 흐릴 혼. *厚는 두터울 후.*소어려(疎於慮)는 생각이 소홀한 것 *정명(精明)은 사려가 면밀하고 밝은것.*혼후(渾厚)는 덕이 원만하고 두터운.
130. 毋因群疑而阻獨見。毋任己意而廢人言。
무인군의이조독견, 무임기의이폐인언.
毋私小惠而傷大體。毋借公論而快私情。
무사소혜이상대체. 무차공론이쾌사정.
많은 사람들이 의심한다고 하여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말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하여 남의 말을 물리치지도 말라. 작은 은혜를 사사로이 베풀어 대체를 상하지도 말며 공론을 빌어 사사로운 감정을 해결하지도 말라.*阻는 험할 조. 막힐 조. *群은 무리 군. *疑는 의심 의. *毋는 말 무. *廢는 폐할 폐.*惠는 은혜 혜. *傷은 상처 상. *借는 빌릴 차. *快는 쾌할 쾌. *情은 뜻 정.*사소혜(私小惠)는 작은 은혜에 사정을 두는 *대체(大體)는 대국(大局)
131. 善人未能急親,不宜預揚,恐來讒讚之奸。
선인미능급친, 불의예양, 공래참찬지간.
惡人未能輕去,不宜先發,恐招媒蘖之禍。
악인미능경거, 불의선발, 공초매얼지화.
착한 사람과 빨리 친해질 수 없으면 미리 그를 칭찬하지 말라. 참소하여 이간질하는 간악한 사람이 있을까 두렵다. 악한 사람을 쉽게 물리칠 수 없으면 미리 말을 내지도 말라. 뜻밖의 재앙을 부를까 두려우니라. *親은 친할 친. *揚은 오를 양. *預는 미리 예. *恐은 두려울 경. *讒은 참소할 참.*奸은 간음할 간. *輕은 가벼울 경. *招는 부를 초. *媒는 중매 매. *孼은 서자 얼.*예양(預揚): 사전에 미리 말하여 여러사람들에게 알림. *참참(讒讒):참소하여 이간하는
*매얼(媒孼):술을 빚는데쓰는 누룩이니 여기서는 재앙을 빚는다는 말임
132. 靑天白日的節義,自暗室屋漏中培來。
청천백일적절의, 자암실옥루중배래.
旋乾轉坤的經綸,自臨深履薄處操出。
선건전곤적경륜, 자림심이박처조출.
청천백일과 같이 빛나는 절의는 어두운 방, 컴컴한 구석에서 길러지는 것이고, 천지를 뒤흔드는 경륜은 깊은 연못가에 서듯이, 살얼음을 밟듯이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節은 마디 절.*暗은 어두울 암.*屋은 집 옥. *漏는 샐 루 *培는 북 돋울 배.*旋은 돌 선.*乾은 하늘 건.*坤은 땅 곤.*經은 지알 경. *綸은 낚싯줄 륜.*履는 신 리. *薄은 엷을 박.*操는 지조 조. *옥루(屋漏): 집안 으슥한곳. 남이 보지 않는곳.
*선건전곤(旋乾轉坤):하늘을 돌리고 땅을 굴리는. *조출(操出): 얻어내는 것. *임심리박(臨深履薄): 깊은 못에 임한 듯이 얇은 얼음을 밟듯이.
133. 父慈子孝,兄友弟恭,終做到極處,俱是合當如此。
부자자효, 형우제공, 종주도극처, 구시합당여차.
著不得一毫感激的念頭。
착부득일호감격적염두.
如施者任德̖ 受者懷恩,便是路人,便成市道矣。
여시자임덕, 수자회은, 변시로인, 변성시도의.
아버지가 사랑하고 아들이 효도하며, 형이 우애하고 아우가 공손한 것이 비록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 할지라도, 이는 모두 당연히 그처럼 해야 하는 것이니 털끝만큼도 감격스런 생각으로 볼 것이 아니다. 만약 베푸는 자가 덕으로 자처하고 받는 자가 은혜로 생각한다면 이는 곧 길거리에서 오다가다 만난 사람과 같으니 문득 장사꾼의 도가 되어 버리리라.*慈는 사랑 자. *恭은 공손할 공. *縱은 세로 종. *做는 지을 주. *到는 이를 도.*極은 다할 극. *俱는 함께 구. *著은 입을 착. 벼슬이름 착. 나타날 저, 글지을 저. 편찬할 저.*毫는 가는털 호, *激은 부딪칠 격. *施는 베풀 시. *懷는 품을 회. *市는 저자 시.
134. 有姸,必有醜爲之對。我不誇姸,誰能醜我?
유연, 필유추위지대. 아불과연, 수능추아
有潔,必有汚爲之仇。我不好潔,誰能汚我?
유결, 필유오위지구, 아불호결, 수능오아
아름다움이 있으면 반드시 추함이 있어 대비가 되니, 내가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능히 나를 추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깨끗함이 있으면 반드시 더러움이 있어 대비가 되니, 내가 깨끗함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누가 능히 나를 더럽다고 할 수 있겠는가. *姸은 예쁠 연. *醜는 더러울 추. *對는 대답할 대. *誇는 자랑할 과. *誰는 누구 수.
*潔은 깨끗할 결. *汚는 더러울 오. *仇는 원수 구. 짝이나 상대의 뜻임.
135. 炎凉之態,富貴更甚於貧賤。妬忌之心,骨肉尤狠於外人。
염량지태, 부귀경심어빈천. 투기지심, 골육유한어외인.
此處,若不當以冷腸̖ 御以平氣,鮮不日坐煩惱障中矣。
차청, 약부당이랭장, 어이평기, 선불일좌번뇌장중의.
더웠다 써늘했다 하는 태도의 변화는 부귀한 사람이 빈천한 사람보다 더욱 심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은 육친이 남보다 더욱 사납다. 이러한 처지에서 만약 냉정한 마음으로 감당하고 평온한 기운으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하루도 번뇌 속에 앉아 있지 않은 날이 드물게 되리라.*炎은 불꽃 염. *凉은 서늘할 량. *態는 태도 태. *賤은 천할 천. *妬는 질투할 투.*忌는 꺼릴 기. *한은 사나울 한. 짐승이름 한. *腸은창자 장. *御는 어거할 어.*鮮은 고울 선. *煩은 괴로워할 번. *惱는 괴로워할 뇌. *障은 막힐 장. *염량지태(炎凉之態): 돈과 권세 의해 더워지고 차가와지느 세상인심을 말함.
*평기(平氣): 평정한 마음. *냉장(冷腸):냉철한 마음.
136. 功過,不容少混。混則人懷惰墮之心。
공과, 불용소혼. 혼즉인회타타지심.
恩仇,不可太明。明則人起携貳之志。
은구, 불가태명. 명즉인기휴이지지.
공과 허물은 조금도 혼동하지 말아야 하니, 혼동하게 되면 곧 사람들은 게으른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 은혜와 원수는 지나치게 밝혀서는 안 되니, 지나치게 밝히면 이반(離反)할 마음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混은 섞일 혼. *懷는 품을 회. *惰는 괴으를 타. *墮는 떨어질 타. *仇는 원수 구.*起는 일어날 기. *携는 들 휴. *志는 뜻 지. *貳는 두 이. *타타(惰墮)게을리 하는.*휴이(携貳): 휴는 떠나는것이며 이는 의심을 말하니 여기서는 이반을 말함.
137. 爵位,不宜太盛。太盛則危。
작위, 불의태성. 태성즉위.
能事,不宜盡畢。盡畢則衰。
능사, 불의진필. 진필즉쇠.
行誼,不宜過高。過高則謗興而毁來。
행의, 불의과고. 과고즉방흥이훼래.
벼슬은 지나치게 성해서는 안되니, 지나치게 성하면 곧 위태롭다. 능한 일은 힘을 너무 다 쓰지 말아야 하니, 지나치게 소비하면 곧 쇠퇴한다. 행실은 너무 고상해서는 안 되니, 너무 고상하면 비방이 일어나고 헐뜯음이 다가오리라.*爵은 벼슬 작. *位는 벼슬 위. *宜는 마땅할 의. *盛은 성할 성. *危는 위태할 위.*盡은 다할 진. *畢은 마칠 필 *誼는 옳을 의. *謗은 헐뜯을 방. *毁는 헐 훼.
*진필(盡畢):온힘을 다하는 것. *행의(行誼):도리에 맞는 올바를 행실.
138. 惡忌陰。善忌陽。
악기음. 선기양.
故惡之顯者禍淺,而隱者禍深。
고악지현자화천, 이은자화심.
善之顯者功小,而隱者功大。
선지현자공소, 이은자공대.
악은 그늘을 꺼리고 선은 햇볕을 꺼린다. 그러므로 드러난 악은 재앙이 적고 숨은 악은 재앙이 깊으며, 드러난 선은 공이 적고 숨은 선은 공이 클지니라.*忌는 꺼릴 기. *陰은 그늘 음. *顯는 나타날 현. *淺은 얕을 천. *深은 깊을 심.*隱은 숨을 은.
139. 德者,才之主。才者,德之奴。
덕자, 재지주. 재자 적지노.
有才無德,如家無主而奴用事矣,幾何不魍魎而猖狂?
유재무덕, 여가무주이노용사의, 기하불망량이창광?
덕성은 재주의 주인이고, 재주는 덕성의 종이니, 재주가 있으면서 덕성이 없다면 이는 마치 집안에 주인이 없고 종이 일을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과 같으니라. 어찌 도깨비가 마구 날뛰지 않겠는가?*奴는 종 노. *망(鬼+罔)은 산도깨비 망. *량(鬼+兩)은 산도깨비 량. *猖은 미처날뛸 창.*狂은 미칠 광. *창광(猖狂)은 미친듯이 날뛰는것.
140. 鋤奸杜倖,要放他一條去路。
서간두행, 요방타일조거로.
若使之一無所容,譬如塞鼠穴者,一切去路,
약사지일무소용, 비여색서혈자, 일체거로.
都塞盡,則一切好物,俱咬破矣。
도색진, 즉일체호물, 구교파의.
간악한 무리를 제거하고 아첨하는 사람을 막음에 있어 모름지기 그들에게 한 가닥 도망갈 길을 터 주어야 한다. 만약 그들로 하여금 도망갈 곳이 없게 한다면 이는 비유컨대 쥐구멍을 막는 것과 다름없다. 도망갈 길이 다 막혀 버리면 곧 모든 좋은 물건을 다 물어뜯고 말리라.*鋤는 호미 서. *奸은 간음할 간. *杜는 막을 두. *倖은 요행 행. *條는 곁가지 조.*譬는 비유할 비. *塞은 막을 색. *鼠는 쥐 서. *穴은 구멍 혈. *都는 도읍 도.*俱는 함께 구. *咬는 새소리 교. *교파(咬破) : 물어 뜯어서 파괴하는
141. 當與人同過,不當與人同功。同功則相忌。
당여인동과, 부당여인동공. 동공즉상기.
可與人共患難,不可與人共安樂。安樂則相仇。
가여인공환난, 불가여인공안락. 안락즉상구.
마땅히 허물은 남과 함께 해야 하지만 공은 남과 함께 하지 말라. 공을 함께 하면 곧 서로 시기하게 되리라. 가히 환난은 남과 함께 해야 하지만 안락은 남과 함께 누리지 말라. 안락을 남과 함께 하면 곧 서로 원수처럼 되리라.*忌는 꺼릴 기 *患은 근심 환. *難은 어려울 난. *仇는 원수 구.*동과(同過): 과실의 책임을 분담하는. *상구(相仇): 서로 원수처럼 보는것
142. 士君子,貧不能濟物者,
사군자, 빈불능제물자.
遇人痴迷處,出一言提醒之,遇人急難處,出一言解救之,
우인치미처, 출일언제성지. 우인급난처, 출일언해구지.
亦是無量功德。
역시무량공덕.
군자로서 가난하여 물질 남을 구제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남이 어리석어 미혹한 지경에 빠져 있을 때 한 마디 말로 그를 이끌어 깨우쳐 주고, 남이 위급한 지경에 빠져 있을 때 한 마디 말로 그를 구제해 주어야 하니, 이 또한 무량한 공덕이니라.*濟는 건널 제. *擬는 헤아릴 의. *迷는 미혹할 미. *提는 끌 제.*醒은 술 깰 성.*遇는 만날 우.*癡는 어리석을 치.*解는 풀 해.*救는 구원할 구.*量을 헤아릴 량.*치미(癡迷):마음이 어리석어 미혹한것.*제성(提醒):일깨워 깨우치는
143. 饑則附,飽則颺,燠則趨,寒則棄,人情通患也。
기즉부, 포즉양, 욱즉추, 한즉기, 인정통환야.
굶주리면 달라붙고 배부르면 떠나가며 따뜻하면 달려오고 추워지면 버리는 것. 이것이 인정의 공통된 병폐로다.*饑는 주릴 기.*附는 붙을 부.*飽는 배부를 포. *양(風+易)은 날릴 양.날아갈 양*욱(火+奧)는 더울 욱. *趨는 달릴 추. *棄는 버릴 기. *痛은 아플 통. *患은 근심 환.
144. 君子宜淨拭冷眼,愼勿輕動剛腸。
군자의정식랭안, 신물경동강장.
군자는 마땅히 냉철한 눈을 깨끗이 닦아두고, 삼가 굳은 의지를 가벼이 움직이지 말지니라.*淨은 깨끗할 정. *拭은 닦을 식. *冷은 찰 냉. *愼은 삼갈 신. *勿은 말 물.*輕은 가벼울 경. *剛은 굳셀 강. *腸은 창자 장. *정식(淨拭):깨끗이 닦음.
*냉안(冷眼) 냉철하고 이치에 빛나는 눈. *강장(剛腸): 꿋꿋한 신념
145. 德隨量進,量由識長。덕수량진, 양유식장.
故欲厚其德,不可不弘其量。欲弘其量,不可不大其識。
고욕후기덕, 불가불홍기량. 욕홍기량, 불가부대기식.
덕은 도량을 따라서 발전하고 도량은 식견으로 말미암아 자라난다. 그러므로 그 덕을 두터이 하고자 한다면 그 도량을 넓히지 않을 수 없고 그 도량을 넓히고자 한다면 그 식견을 크게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隨는 따를 수. *量은 헤라릴 량 *進은 나아갈 진. *由는 말미암을 유. *識은 알 식.*厚는 두터울 후. *弘은 넓을 홍.
146. 一燈螢然,萬籟無聲。此吾人初入宴寂時也。
일등형연, 만뢰무성. 차오인초입연적시야.
曉夢初醒,群動未起。此吾人初出混沌處也。
효몽초성. 군동미기. 차오인초출혼돈처야.
乘此而一念廻光,炯然返照,
승차이일념회광, 형연반조.
始知耳目口鼻皆桎梏,而情欲嗜好悉機械矣。
시여이목구비개질곡, 이정욕기호슬기계의.
외로운 등불 반딧불처럼 가물거리고 만상의 소리 고요해지면 이는 우리들이 비로소 편안히 잠들 때이다. 새벽 꿈에서 막 깨어나매 뭇 군상의 움직임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니 이는 우리들이 비로소 혼돈해야 빠져나올 때이다.
이때를 타서 한마음으로 빛을 돌려 밝게 비추어 보면 비로소 이목구비가 다 질곡이요, 정욕과 기호가 마음을 타락시키는 기계임을 알 수 있으리라. *燈은 등잔 등. *螢은 개똥벌레 형. *뢰(竹+賴)은 쇠구멍퉁소 뢰. 소리 뢰. *宴은 잔치 연.*적(면+叔)은 고요할 적, 적막할 적. *曉는 새벽 효. *夢은 꿈 몽. *醒은 술깰 성.*混은 섞일 혼. *沌은 어두울 돈. *乘은 탈 승. *廻는 돌 회. *炯은 빛날 형. *返은 돌이킬 반. *照는 비출 조.*鼻는 코 비. *桎는 차꼬 질. 구멍 질. 수갑 질.*梏은 쇠고랑 곡. *嗜는 즐길 기.*悉은 모두 실. *혼돈(混沌):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조용함*회광(廻光):빛을 돌리는 즉 반성을 하는것. *반조(返照):돌이켜 비춤. 마음속을 비추어봄
147. 反己者,觸事皆成藥石。尤人者,動念卽是戈矛。
반기자, 촉사개성약석. 우인자, 동념즉시과모.
一以闢衆善之路,一以濬諸惡之源,相去霄壤矣。
일이벽중선지로, 일이준제악지원, 상거소양의.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치는 일마다 모두 약이 될 것이요,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움직이는 생각이 모두 창칼이 될 것이다. 하나는 그로써 모든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그로써 모든 악의 근원을 파거니와, 서로의 거리가 하늘과 땅 사이로다.*觸은 닿을 촉. *藥은 약 약. *戈는 창 과. *矛는 쇠모진 창 모.*소(雨下肖)는 하늘 소.*闢은 열 벽. *濬은 칠 준.*諸는 모두 제.*源은 근원 원. *壤은 부드러운흙 양.*반기(反己):내몸을 반성하는것.*우인(尤人)남을 탓함*소양은 하늘과 땅.반성은 곧 내 몸을 바로잡고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약속이되고 허물을 남에게 돌리는 것은 자기 양심을 속이고 재앙을 부르는 동기가 된다. 하나는 선의 길이 되고 하나는 악의 길이 되니 그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148. 事業文章,隨身銷毁,而精神萬古如新。
사업문장, 수신소훼, 이정신만고여신.
功名富貴,逐世轉移,而氣節千載一日。
공명부귀, 축세전이, 이기절천재일일.
君子信不當以彼易此也。
군자신부당이피역차야.
사업과 문장은 몸과 더불어 사라지지만 정신은 영원토록 새로울지라. 공명과 부귀는 시대를 따라서 바뀌지만 절개는 천년이 하루와 같으니, 군자는 진실로 마땅히 저것으로써 이것을 바꾸지 말아야 하리라.*章은 글 장. *隨는 따를 수.*銷는 녹일 소.*毁는 헐 훼. *逐은 쫓을 축. *轉은 구를 전. *移는 옮길 이. *載는 심을 재. *彼는 저 피. *소훼(銷毁):사라지는 것.*축세(逐世):시대에 따르다.
149. 魚網之設,鴻則罹其中。螳螂之貪,雀又乘其後。
어망지설 홍즉리기중. 당랑지탐, 작우승기후.
機裡藏機,變外生變。智巧,何足恃哉?
기리장기, 변외생변, 지교, 하족시재?
고기를 잡으려고 쳐 놓은 그물에 기러기가 걸리는 수도 있고, 사마귀가 먹이를 탐내는 곳에 참새가 또한 그 뒤를 엿보기도 한다. 계략 속에 계략이 숨어 있고 변고 밖에 다시 변고가 일어나니, 지혜와 솜씨를 어찌 족히 믿을 수 있으랴.*綱은 벼리 강. *鴻은 큰기러기 홍.*罹는 근심 리. 걸릴 리. *螳은 버마재비 당. *螂은 사마귀 랑.*貪은 탐낼 탐.*雀은 참새 작.*裡는 속 리. *恃은 믿을 시.의지할 시.
150. 作人,無點眞懇念頭,便成個花子,事事皆虛。
작인, 무점진간념두, 변성개화자, 사사개허.
涉世,無段圓活機趣,便是個木人,處處有碍。
섭세, 무단원활기취, 변시개목인, 처처유애.
사람됨에 한 점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이 없다면 이는 일개 허수아비일지니 하는 일마다 모두 헛될 것이요, 세상을 살아감에 약간의 원만하고 활발한 기상이 없다면 이는 곧 한 개의 나무인형일지니 가는 곳마다 다 막힘이 있으리라.*懇은 정성 간.*涉은 건널 섭.*殷은 성할 은.*趣는 재미 취.*碍는 거리낄 애.*진간(眞懇):진실하고 간절한.*화자(花子):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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