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50-100

ria530 2016. 1. 16. 10:21

근엄해야 하며 평범한 사람을 대할 때에는 마땅히 관대함과 근엄함을 함께 지녀야 하느니라. *는 마땅할 의. *은 둥글 원. *숙계지세(叔季之世):, 仲 叔 季의 차레를 말한것으로 말세. *은 아우를 병. *용중지인(庸衆之人): 보통사람. *은 쓸 용 . *는 서로 호.

051. 我有功於人不可念而過則不可不念

아유공어인, 불가념, 이과즉불가불념

 

人有恩於我不可忘而怨則不可不忘

인유은어아, 불가망, 이원즉불가불망

 

내가 남에게 베푼 공덕을 마음에 새겨 두지 말고, 내가 남에게 잘못한 점은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한다.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어서는 안 되나 남이 나에게 끼친 원망은 잊어버리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는 나 아. *은 생각할 념. *은 은혜 은. *은 잊을 망. *은 원망할 원.

052. 施恩者內不見己外不見人則斗粟可當萬鍾之惠

시은자 내불현기 외불현인 즉두속가당만종지혜

 

利物者計己之施責人之報雖百鎰難成一文之功

이물자 계기지시 책인지보 수백일난성일문지공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안으로 자기 자신에게 나타내지 않고 밖으로 남에게도 나타내지 않으면, 곧 한 말의 곡식이라도 가히 만() ()의 은혜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남에게 이익을 베푸는 사람이 자기의 은혜 베품을 계산하고 남에게 보답을 강요한다면 비록 백일(百鎰)의 큰 돈 일지라도 한 푼의 공로도 이루지 못할 것이니라.*는 베풀 시. *은 조 속. *는 갚을 보. *는 비록 수. *은 중량 일.

*두속(斗粟): 한말의 조를 말하니 얼마 안되는 곡식을 말함.

*만종(萬種): 1종은 64말이니 많은 곡식을 말함.

*백일(百鎰): 일은 24냥 무게의 금을 말하는 것으로 거금을 뜻함. *(): 옛날의 최저 화폐 단위.

053. 人之際遇有齊有不齊而能使己獨齊乎?

인지제우 유제유부제 이능사기독제호

 

己之情理有順有不順而能使人皆順乎?

기지정리 유순유불순 이능사인개순호

 

以此相觀對治亦是一方便法門

이차상관대치 역시일방편법문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갖춘 이도 있고, 못 갖춘 이도 있는데 어찌 나 혼자만 모두 갖추려 하겠는가. 자기의 마음을 보면 도리에 맞는 것도 있고 도리에 맞지 않는 것도 있는데 어찌 남들은 다 도리에 맞기를 바라겠는가. 이처럼 자기와 남을 견주어 가면서 나를 다스린다면 이 또한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는 엄숙할 제. *는 만날 우. *은 뜻 정. *는 다스릴 치. *便은 편할 편. *방편법문(方便法門): 편리한 방법을 말하며 불교용어로 진실법문(眞實法門)의 대어(對語)이다.

054. 心地乾淨方可讀書學古

심지건정 방가독서학고

 

不然見一善行竊以濟私聞一善言假以覆短

불연 견일선행 절이제사 문일선언 가이복단

 

是又藉寇兵而齎盜糧矣

시우자구병이재도량의

 

마음 바탕이 깨끗하여야 비로소 책을 읽고 옛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한 가지 착한 행실을 보면 훔쳐서 자기 욕심을 채우고, 한 가지 착한 말을 들으면 빌려서 자기의 단점을 덮을 것이니, 이 도한 도둑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대주는 것과 같지 않겠는가.*은 하늘 건. *은 깨끗할 정. *은 읽을 독. *은 그러할 연. *은 훔칠 절.

*는 건널 제. *는 사사로울 사. *는 거싯 가. *은 뒤집힐 복. *은 짧을 단.*는 깔개 자. *는 도둑 구. *은 군사 병. *는 가져올 재. *는 도둑 도.*은 양식 양.

055. 奢者富而不足何如儉者貧而有餘?

사자 부이부족 하여검자 빈이유여

 

能者勞而府怨何如拙者逸而全眞?

능자 노이부원 하여졸자 일이전진

 

사치스러운 사람은 부유해도 만족하지 못하니, 어찌 검소한 사람의 가난하면서도 여유 있음과 같으랴, 능숙한 사람은 수고하고도 원망을 불러들이니 어찌 서투른 사람이 한가로우면서도 본성을 보전하는 것과 같으랴.*는 사치할 사. *은 검소할 검. *는 관청 부. *은 원망할 원. *은 졸할 졸.

*은 달아날 일. *전진(全眞)은 진한 본성이니 본성을 온전히 하는것

056. 讀書不見聖賢爲鉛槧傭居官不愛子民爲衣冠盜

독서, 불견성현, 위연참용. 거관, 불애자민, 위의관도

 

講學不尙躬行爲口頭禪立業不思種德爲眼前花

강학, 불상궁행, 위구두선. 입업, 불사종덕, 위안전화

 

책을 읽어도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글이나 베껴 주는 사람이 될 것이고, 벼슬자리에 있으면서도 백성을 자식 같이 사랑하지 못한다면 관을 쓴 도둑이 될 것이며, 학문을 강론하면서도 몸소 실천하지 못한다면 口頭禪이 될 것이고, 사업을 세우고도 덕을 심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눈앞에 피었다지는 꽃이 되고 말리라.*은 성인 성. *은 납 연. *(斬下木)은 건목칠 참. 서판 참. *은 품팔이 용. *은 익힐 강.

*은 오히려 상. *은 몸 궁. *은 고요할 선. *은 눈 안.

057. 人心有一部眞文章都被殘編斷簡封錮了

인심유일부진문장, 도피잔편단간봉고료.

 

有一部眞鼓吹都被妖歌艶舞湮沒了

유일부진고취, 도피요가염무인몰료.

 

學者須掃除外物直覓本來纔有個眞受用=겨우 재(비로소)

학자수소제외물, 직멱본래, 재유개진애용.

사람의 마음에 한 권의 참된 문장이 있으나 모두 옛사람들의 부스러기 글 때문에 굳게 갇혀 있고, 한 가닥의 참된 음악이 있으나 모두 요사스런 노래와 요염한 춤 때문에 파묻혀 있구나,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外物을 쓸어내고 직접 본래의 마음을 찾아야 비로소 참다운 누림이 있으리라.*은 글 장. *는 도읍 도. *는 이불 피. *은 잔인할 잔. *은 엮을 편. *은 편지 간.*는 금고할 고. *은 봉할 봉. *는 북 고. *는 불 취. *는 요망할 요.*은 고울 염.*는 춤출 무. *은 잠길 인. *은 잠길 몰. *는 모름지기 수. *는 쓸 소.*은 찾을 멱.*재는 겨우 재. 잠간 재. *봉고(封錮):굳게 봉함. *인몰(湮沒): 파묻혀 없어짐.

058. 苦心中常得悅心之趣

고심중. 상득열심지취

 

得意時便生失意之悲

득의시, 변생실의지비

 

고심하는 중에 늘 마음을 기쁘게 하는 멋을 얻고, 득의한 때에 문득 실의의 슬픔이 생겨나느니라. *은 기쁠 열. *는 재미 취. *은 문득 변 . 곳 변 *은 잃을 실. *는 슬플 비.

059. 富貴名譽自道德來者如山林中花自是舒徐繁衍

부귀명예, 자도덕래자, 여산림중화, 자시서서번연

自功業來者如盆檻中花便有遷徙廢興

자공업래자, 여분함중화, 변유천사폐흥

 

若以權力得者如甁鉢中花其根不植其萎可立而待矣

약이권력득자, 여병발중화, 기근불식, 기위가립이대의

 

부귀와 명예가 도덕으로부터 온 것은 숲 속의 꽃과 같아서 저절로 쑥쑥 자라나 번성하고, 공적으로부터 온 것은 화분이나 화단 속의 꽃과 같아서 문득 옮겨지기도 하고 뽑히거나 피어나기도 한다. 만약 권력으로써 얻은 것이라면 꽃병 속의 꽃과 같아서 뿌리가 없으니, 그 마르는 것을 가히 서서 기다릴 수 있으리라.*는 기릴 예. *는 펼 서. *는 천천히 서. *은 번성할 번. *은 넘칠 연.*은 동이 분. *은 우리 함. *은 옮길 천. *는 옮길 사. *는 폐할 폐.*은 병 병. *은 바리떼 발. *은 심을 식. *는 시들 위. *는 기다릴 대.

060. 春至時和花尙鋪一段好色鳥且囀幾句好音

춘지시화. 화상포일단호색, 조차전기구호음

 

士君子幸列頭角復遇溫飽

사군자, 행렬두각, 부우온포

不思立好言行好事雖是在世百年恰似未生一日

불사입호언행호사, 수시재세백년, 흡사미생일일.

 

봄이 와서 시절이 화창하면 꽃은 한층 더 아름답게 피어나고 새도 또한 몇 마디 고운 소리를 지저귄다. 선비가 다행히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어 따뜻하고 배부르게 살면서도 좋은 말을 세우고 좋은 일을 할 생각이 없다면,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하루도 살지 않은 것과 같으리라.*는 가게 포. *은 조각 단. *(+)은 새지저귈 전, 굴린 전. *는 경기 기. *은 돌아올 복.*는만날 우. *는 배부를 포. *은 마치 흡. *는 같을 사. *은 오히려 상.

061. 學者要有段兢業的心思又要有段瀟洒的趣味

학자요유단긍업적심사, 우요유단소쇄적취미

 

若一味斂束淸苦是有秋殺無春生何以發育萬物

약일미렴속청고, 시유추살무춘생, 하이발육만물

 

학문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일단 조심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되 또한 모름지기 시원스런 것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한 가지로 단속하여 청렴결백하기만 하다면 이는 가을의 살기만 있고 봄의 생기가 없음이니 어찌 만물을 기를 수 있겠는가.*은 삼갈 긍. *는 강이름 소. *는 뿌릴 쇄. *는 재미 취. *는 맛 미. *은 거둘 렴. *은 묶을 속. *은 죽일 살. *추살(秋殺)은 가을기운이 엄숙하여 만물을 죽임.

062. 眞廉無廉名立名者正所以爲貪

진렴 무렴명 입명자 정소이위탐

 

大巧無巧術用術者乃所以爲拙

대교 무교술 용술자 내소이위졸

 

진실로 청렴한 것은 청렴하다는 이름조차 없으니, 이름을 드러내는 사람은 바로 탐욕스럽기 때문이다. 큰 재주에는 교묘한 기교가 없으니, 기교를 부리는 사람은 곧 서툴기 때문이다.*은 청렴할 렴. *은 탐낼 탐. *는 공교로울 교. *은 재주 술. *은 졸할 졸.

063. 敧器以滿覆撲滿以空全

기기 이만복 박만 이공전

 

故君子寧居無不居有寧處缺不處完

고군자영거무 불거유 영처결 불처완

 

기기는 가득 차면 엎어지고 박만은 비어 있음으로써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무에 살지언정 유에 살지 않으며, 차라리 모자라는 데 있을지언정 완전한 곳에 있지 아니하느니라.*(+)은 아름답다할 의. 거룩하다할 의. *는 신 이. *은 뒤집힐 복. *은 두드릴 박.*은 편안할 영.*은 이지러질 결.*박만(撲滿): 흙으로 빚은 저금통

064. 名根未拔者縱輕千乘̖甘一瓢總墮塵情

명근미발자 종경천승 감일표 총타진정

 

客氣未融者雖澤四海̖利萬世終爲剩技

객기미융자 수택사해 리만세 종위잉기

 

명리를 탐하는 마음을 뿌리뽑지 못한 사람은 비록 천 승을 가벼이 여기고 한 표주박의 물을 달게 여길지라도 사실은 세속적인 정에 떨어져 있는 것이요, 객기를 융화시키지 못한 사람은 비록 은혜를 끼치고 만 대에 이익을 줄지라도 끝내 부질없는 재주에 그치게 될 것이니라.*천승(千乘): 왕후의 부귀를 이르는 말. 주나라 때에는 병거(兵車)의 수로써 나라의 대소를 결정했는데 천자는 만승, 제후는 천승임. *은 뺄 발. *은 세로 종. *은 가벼울 경. *은 탈 승.*는 박 표. *은 거느릴 총. *는 떨어질 타. *은 티끌 진. *은 화할 융. *은 못 택. *은 마칠 종. *은 남을 잉. *는 재주 기.

065. 心體光明暗室中有靑天

심체광명 암실중 유청천

 

念頭暗昧白日下生厲鬼

염두암매 백일하 생려귀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밤 방안에도 푸른 하늘이 있고, 생각이 어두우면 밝은 대낮에도 악귀가 나타나리라.*은 어두울 암. *는 새벽 매. *는 힘쓸 려. *는 귀신 귀. *은 생각할 념

066. 人知名位爲樂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

인지명위위락, 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

 

人知饑寒爲憂不知不饑不寒之憂爲更甚

인지기한위우, 부지불기불한지우위갱심

 

사람들은 명성과 지위만이 즐거운 것인 줄 알고, 명성도 없고 지위도 없는 것이 진짜 최상의 즐거움인 줄은 모른다. 사람들은 배고프고 추운 것만이 근심인 줄 알고, 춥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는 것이 더욱 심한 근심인 줄은 알지 못한다.*은 즐거울 락. *는 가장 최. *는 주릴 기. *은 찰 한. *는 근심할 우.*은 고칠 경. 다시 갱. *은 심할 심.

067. 爲惡而畏人知惡中猶有善路

위악이외인지, 악중유유선로

 

爲善而急人知善處卽是惡根

위선이급인지, 선처즉시악근

 

악한 일을 하면서도 남들이 알까 두려워하면 악한 중에도 오히려 선의 길이 있고, 착한 일을 하면서도 남들이 알아주기를 서두른다면 선함 속에 곧 악의 뿌리가 있으리라.*는 두려워할 외. *는 오히려 유. *는 곳 처.

068. 天地機緘不測抑而伸伸而抑

천지기함, 불측. 억이신, 신이억

 

皆是播弄英雄̖顚倒豪傑處

개시파롱영웅, 전도호걸처.

 

君子只是逆來順受̖居安思危

군자지시역래순수, 거안사위,

 

天亦無所用其伎倆矣

천역무소용기기량의

 

하늘의 기미는 헤아릴 수가 없어, 억눌렸다가는 펴고 폈다가는 억누르니 이 모두 영웅을 우롱하고 호걸을 거꾸러뜨리는 것이다. 그러나 군자는 운명이 역()으로 와도 다만 순리로 맞이하며, 편안하게 살 때에 위험을 생각하니 하늘도 또한 그 재주를 부릴 수 없으리라.*은 봉할 함. *은 잴 측. *은 누를 억. *은 펼 신. *는 씨뿌릴 파. *은 히롱할 롱.*은 수컷 웅. *은 이마 전. *는 넘어질 도. *는 호걸 호.*은 호걸 걸. *은 거스릴 역.*은 위태할 위. *는 재주 기. *은 재주 량.

069. 燥性者火熾遇物則焚

조성자, 화치, 우물즉분

 

寡恩者氷淸逢物必殺

과은자, 빙청, 봉물필살

 

凝滯固執者如死水腐木生機已絶

응체고집자, 여사수부목, 생기이절

 

俱難建功業而延福祉

구난건공업이연복지

 

성질이 급한 사람은 타는 불과 같아서 만나는 것마다 태워버리고, 은덕이 적은 사람은 얼음처럼 차가와 닥치는 것마다 반드시 죽여 버리며, 마음이 막혀 고집스런 사람은 죽은 물이나 썩은 나무와 같아서 생기가 이미 끊어져 버렸으니 이 모두 공적을 세우고 복을 누리기 어려우니라.*는 마를 조. *은 성품 성. *는 성할 치. *는 만날 우. *은 불사를 분. *는 적을 과.*은 맞이할 봉. *은 엉길 응. *는 막힐 체. *는 굳을 고. *은 잡을 집. *는 썩을 부.*는 이미 이. *은 끊을 절. *는 함께 구. *은 끌 연. *는 복 지.

070. 福不可徼養喜神以爲召福之本而已

복불가요 양희신, 이위소복지본이이

 

禍不可避去殺機以爲遠禍之方而已

화불가피. 거살기, 이위원화지방이이

 

행복은 마음대로 불러들일 수 없으니 즐거운 마음을 기름으로써 복을 부르는 근본으로 삼을 따름이요, 재앙은 마음대로 피할 수 없으니 살벌한 기운을 없앰으로써 재앙을 멀리하는 방도로 삼을 따름이니라.*요는 돌아다닐 요. 구할 요. *는 기쁠 희. *는 부를 소. *는 피할 피. *은 죽일 살.*은 멀 원. *는 말이을 이.

071. 十語九中未必稱奇一語不中則愆尤騈集

십어구중, 미필칭기. 일어부중, 즉건우병집

十謀九成未必歸功一謀不成則訾議叢興

십모구성, 미필귀공. 일모불성, 즉자의총흥

 

君子所以寧黙̖毋躁寧拙̖毋巧

군자소이영묵, 무조, 영출. 무교

 

열 마디 말 중에 아홉이 맞더라도 신기하다는 칭찬은 없지만 한 마디만 어긋나도 탓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모여들고, 열 가지 계획 중에 아홉가지가 성공하더라도 공이 돌아오지 않지만 한 가지 계획만 실패해도 비난의 소리가 떼지어 일어난다.

군자가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떠들지 않고 차라리 서툰 척할지언정 재주를 부리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느니라.. *은 저울대 칭. *는 부칠 기. *은 허물 건. *(+)은 두말 한멍에 맬 변. *은 모을 집.*는 꾀할 모. *(+)은 어림할 자. 생각할 자. *는 의논할 의. *은 모일 총.

*은 편안할 녕. *은 잠잠할 묵. *는 말 무. *는 성급할 조. *은 졸할 졸. 못날 졸.*는 공교로울 교. *는 더욱 우.

072. 天地之氣暖則生寒則殺

천지지기. 난즉생, 한즉살

 

故性氣淸冷者受享亦凉薄

고성기청냉자, 수향역량박

 

唯和氣熱心之人其福亦厚其澤亦長

유화기열심지인, 기복역후, 기택역장.

 

천지의 기운이 따뜻하면 만물을 자라게 하고 차가우면 죽게 한다. 그러므로 성정과 기질이 맑고 차가운 사람은 복을 받아 누림도 또한 차고 박하다. 오직 온화한 기질과 뜨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야 그 복도 도한 두텁고 근 은택 또한 길리라.*은 따뜻할 난. *은 찰 한. *은 죽일 살. *은 찰 냉.*은 누릴 향. *은 엷을 박.*은 서늘할 량. *는 오직 유. *는 두터울 후. *은 못 택.

073. 天理路上甚寬稍游心胸中便覺廣大宏朗

천리로상, 심관. 초유심, 흉중변각광대굉랑.

 

人欲路上甚窄纔寄迹眼前俱是荊棘泥塗

인욕로상, 심착 재기적, 안전구시형극니도.

 

천리의 길은 매우 넓어 조금만 마음을 여기에 두어도 가슴속이 문득 넓고 명랑해짐을 깨닫게 되나, 인욕의 길은 매우 좁아서 조금만 여기에 발을 들여놓아도 눈앞이 모두 가시밭이요 진창이 되고 말리라.*은 심할 심. *은 너그러울 관. *는 벼줄기끝 초.*는 놀 유. *은 가슴 흉.*은 깨달을 각,*은 클 굉. *은 밝을 랑. *은 좁을 착. *은 자취 적.*재는 겨우 재. 잠간 재. *는 부칠 기.*는 함깨 구. *은 광대싸리 형. *은 가시나무 극.*는 진흙 니.*는 진흙 도.

074. 一苦一樂相磨練練極而成福者其福始久

일고일락, 상마련, 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

 

一疑一信相參勘勘極而成知者其知始眞

일의일신, 상참감, 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

하나의 괴로움과 하나의 즐거움을 서로 연마하여 연마 끝에 이룩한 행복이라야 그 행복이 비로소 오래 가고, 하나의 의심과 하나의 믿음을 서로 참작하여 참작 끝에 이룩한 지식이라야 그 지식이 비로소 진실한 것이니라.*는 갈 마. *은 익힐 연. *은 다할 극. *은 간여할 참. *은 조사할 감.*참감(參勘): 비교하여 살피는 것.

075. 心不可不虛虛則義理來居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心不可不實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불실. 실즉물욕불입.

 

마음은 비어 있지 않으면 안 되니 비어 있어야 의리가 와서 산다. 마음은 차 있지 않으면 안 되니 차 있어야 물욕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더러울 예. *은 머금을 함. *는 때 구. *은 들일 납. *는 더러울 오.

076. 地之穢者多生物水之淸者常無魚

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不可持好潔獨行之操

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더러운 땅에는 초목이 많이 자라지만 맑은 물에는 언제나 고기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때묻은 것을 감사고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는 아량을 지녀야 하며, 깨끗한 것을 좋아하여 홀로 행하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 될지니라.*는 더러울 예. *은 머금을 함. *는 때 구. *은 들일 납. *는 더러울 오. 077. 泛駕之馬可就驅馳躍冶之金終歸型範

봉가지마, 가취구치. 약야지금, 종귀형범.

 

只一優游不振便終身無個進步

지일우유부진, 변종신무개진보.

 

白沙云,?爲人多病未足羞一生無病是吾憂?,眞確論也

백사운, 위인다병미족수, 일생무병시오우, 진확론야.

 

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이라도 길들이면 부릴 수가 있고 마구 뛰어오르는 쇳물도 마침내 틀 속에 넣을 수 있다. 다만 한결 같이 우유부단하여 떨쳐 일어나지 않으면 곧 평생토록 아무런 발전도 없을 것이니라.

백사가 말하기를 사람들에게 병 많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평생동안 병 없는 것이 나의 근심이다.”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옳은 말이로다.**봉가지마(駕之馬): 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 *(+)은 엎칠 봉 덮을 봉. 넓을 범.*는 멍에 가. *는 나아갈 취. *는 몰 구. *는 달릴 치. *은 뛸 약. *는 불릴 야.*은 마칠 종. *형범(型範): 그릇을 만드는 틀. *은 거푸집 형.*은 법 범. *는 넉넉할 우,

*는 놀 유. *은 떨칠 진. *는 모래 사. *은 이를 운.

*는 바칠 수. *은 굳을 확.*백사(白沙): 나라때 학자 진헌장(陳獻章)을 말함.

078. 人只一念貪私

인지일념탐사,

 

便銷剛爲柔塞智爲昏變恩爲慘染潔爲汚

변초강위유, 색지위혼, 변은위참, 염결위오,

 

壞了一生人品故古人以不貪爲寶所以度越一世

괴료일생인품. 고고인이불탐위보, 소이도월일세.

 

사람이 일단 사사로운 이익을 탐내는 마음이 생기면, 문득 강한 기운이 꺾여 나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지며 은덕이 변하여 가혹해지고 깨끗함이 물들어 더러워져서 한평생의 인격을 파괴시키고 만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탐내지 않는 것을 보배로 삼았으니 이것이 세상을 초월하는 방법이니라.**은 생각할 념. *는 사사로울 사.*는 녹일 소.*은 굳셀 강. *는 부드러울 유.*은 막을 색. *은 변할 변. *은 은혜 은. *은참혹할 참. *은 물들 염. *은 깨끗할 결.*는 더러울 오. *는 무너질 괴. *는 보배 보. *은 넘을 월. *는 법도 도.

079. 耳目見聞爲外賊情欲意識爲內賊

이목견문위외적, 정욕의식위내적.

 

只是主人翁惺惺不昧獨坐中堂賊便化爲家人矣

지시주인옹, 성성불매, 독좌중당, 적변화위가인의.

 

귀와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은 외부의 적이고 정욕과 의식은 내부의 적이다. 다만 마음의 주인이 맑게 깨어 있어 흐려지지 않고 중당에 홀로 앉아 있는다면 적이 문득 변하여 집안 사람이 되리라.*은 도둑 적. *은 알 식. *은 어르신네 옹. *은 영리할 성. *는 새벽 매. *은 홀로 독.*는 앉을 좌. *은 집 당.

080. 圖未就之功不如保已成之業

도미취지공, 불여보이성지업.

 

悔已往之失不如防將來之非

회기왕지실, 불여방장래지비.

 

아직 착수하지 않은 공을 도모하는 것은 이미 이룩한 공을 지키는 것만 못하고, 이미 지나간 허물을 후회하는 것은 앞으로 닥쳐올 잘못을 막는 것만 못하니라.*은 코끼리 상. *는 그림 도. 여기서는 도모하는것을 말함. *는 나아갈 취.*은 막을 방. *은 장수 장.*은 갈 왕. 081. 氣象要高曠而不可疎狂心思要縝密而不可瑣屑

천기요고광, 이불가소광. 심사요진밀, 이불가쇄설.

 

趣味要冲淡而不可偏枯操守要嚴明而不可激烈

취미요충담, 이불가편고. 조수요엄명, 이불가격렬

 

기상은 모름지기 높고 넓어야 하지만 허술하거나 거칠어서는 안 되고, 마음은 모름지기 치밀해야 하지만 자잘해서는 안 되며, 취미는 모름지기 깨끗하고 맑아야 하지만 치우치거나 너무 메말라서는 안 되고, 지조를 지킴은 모름지기 엄하고 밝아야 하지만 과격해서는 안 되느니라.*은 코끼리 상. *은 밝을 광. *는 트일 소. *은 미칠 광. *은 삼 실 진. *은 빽빽할 밀.*(+)는 가늘 쇄. 옥가루 쇄. *은 가루 설. *은 빌 충. *은 맑을 담. *은 치우칠 편.

*는 지조 조. *은 엄할 엄. *은 부딪칠 격. *은 세찰 렬

082. 風來疎竹風過而竹不留聲雁度寒潭雁去而潭不留影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故君子事來而心始現事去而心隨空

고군자,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대숲은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가고 나면 연못은 그림자를 남겨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다가오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가고 나면 마음도 따라 비게 되느니라.*는 트일 소. *는 머무를 유, *은 소리 성. *은 기러기 안.*는 법도 도. *은 못 담.*은 그림다 영.*은 나타날 현. *는 따를 수. *은 빌 공.

083. 淸能有容仁能善斷明不傷察直不過矯

천능유용, 인능선단, 명불상찰, 직불과교.

 

是謂?蜜餞不甛海味不醎?,纔是懿德

시위밀전불첨, 해미불함, 재시의덕.

청렴하면서도 능히 아량이 있고 어질면서도 능히 결단력이 강하며, 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정직하면서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다면, 이는 이른바 꿀 바른 음식이 달지 않고 해물이 짜지 않음이니 비로소 아름다운 덕이 되리라.*은 끊을 단. *은 상처 상. *은 살필 찰. *는 바로잡을 교. *는 이를 위.*은 꿀 밀. *은 전별할 전. *은 달 첨. *은 짤 함. *재는 겨우 재.*는 아름다울 의. *밀전(蜜餞)은 꿀바른 음식. *해미(海味)는 해산 물.

084. 貧家淨拂地貧女淨梳頭景色雖不艶麗氣度自是風雅

빈가정불지, 빈녀정소두, 경색수불열려, 기도자시풍아.

 

士君子一當窮愁寥落奈何輒自廢弛裁?

사군자일당궁수료락, 내하첩자폐이재?

 

가난한 집안도 깨끗하게 방을 쓸고, 가난한 여인도 깨끗하게 머리를 빗으면 모습이 비록 화려하게 아름답지는 않다 하더라도 기품은 저절로 풍아 하리라.

선비가 한 번 곤궁함과 쓸쓸함을 당하였다고 해서 어찌 문득 스스로 포기하고 해이해질 수 있으랴. *은 떨 칠 불. *은 깨끗할 정. *는 빗 소. *은 경치 경. *은 고울 염. *는 고울 려.*는 아담할 아. *은 다할 궁, *는 근심 수. *은 고요할 요. *는 어찌 내. *은 문득 첩.

*는 폐할 폐. *는 늦출 이. *는 어조사 재.

085. 閑中不放過忙處有受用

한중불방과, 망처유수용

 

靜中不落空動處有受用

정중불락공. 동처우수용

 

暗中不欺恩明處有受用

암중불기은, 명처유수용.

 

한가할 때에 헛되이 흘려 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에 쓸모가 있고, 고요할 때에 마음을 허공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움직일 때에 쓸모가 있으며, 어두울 때에 숨기지 않으면 밝을 때에 쓸모가 있게 되리라.*은 한가할 한, *은 놓을 방. *은 바쁠 망. *은 고요할 정. *은 어두울 암.*는 속일 기. *은 숨을 은.

086. 念頭起處纔覺向欲路上去便挽從理路上來

염두기처, 재각향욕로상거, 변만종리로상래

 

一起便覺一覺便轉

일기변각, 일가변전

 

此是轉禍爲福̖ 起死回生的關頭切莫輕易放過

차시전화위복, 기사회생적관두, 절막경이방과.

 

생각이 일어나 조금이라도 욕망의 길로 향하는 것이 자각되거든 곧 이성의 길로 따라오도록 잡아당기어라.

한 번 일어나면 곧 깨달아야 하고 한 번 깨달으면 곧 돌려야하니 이것이 바로 재앙을 돌려 복이 되게 하고 죽음에서 일어나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 관건이다. 진실로 가볍고 쉽게 흘려버려서는 안 될 것이니라.*재는 겨우재 *은 깨달을 각. *은 당길 만.

*은 쫓을 종. *은 구를 전.*는 재앙 화. *은 빗장 관. *은 가벼울 경. *은 끊을 절.

087. 靜中念慮澄徹見心之眞體

정중염려등철, 견불지진체

 

閑中氣象從容識心之眞機

한중기상종용, 식심지진기

 

淡中意趣冲夷得心之眞味觀心證道無如此三者

담중의지충이, 득심지진미. 관심증도, 무여차삼자.

 

고요한 가운데 생각이 맑고 투철하면 마음의 참된 본체를 볼 수 있고, 한가한 가운데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기틀을 알 수 있으며, 담담한 가운데 취미가 깨끗하고 안정되어 있으면 마음의 참된 맛을 알 수 있으니, 마음을 관찰하고 도를 터득하는 데에는 이 세 가지 만한 것이 없느니라.*은 고요할 정. *는 생각할 려. *은 맑을 징.

*은 물맑을 철. *은 한가할 한.

*은 알 식. *은 물 맑을 담. *는 재미 취.

*은 빌 충. *는 오랑캐 이.

*은 볼 관. *은 증거 증.

088. 靜中靜非眞靜動處靜得來纔是性天之眞境

정중정비진정. 동처정득래, 재시성천지진경.

 

樂處樂非眞樂苦中樂得來纔見以體之眞機

낙처락비진락. 고중낙득래. 재견이체지진기

 

고요한 가운데의 고요함은 진정한 고용함이 아니라, 움직이는 곳에서 고요함을 얻을 수 있어야 이것이 바로 천성의 참다운 경지이다. 즐거운 곳에서의 즐거움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니, 괴로운 가운데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 곧 마음의 참다운 기미를 볼 수 있으리라.*정득래(靜得來): 마음의 고요함을 얻는 것. *성천(性天): 사람의 본성. *재는 잠간재.비롯할 재.

*은 풍류 락. *는 베틀 기.

089. 舍己毋處其疑處其疑卽所舍之志多愧矣

사기, 무처기의. 처기의, 즉소사지지다괴이.

 

施人毋責其報責其報倂所施之心俱非矣

시인, 무책기보, 책기보, 병소시지심구비의.

 

자기를 버리기로 한 곳에는 그 의심을 두지 말라. 의심을 두게 되면 버린 마음에 부끄러움이 많으리라. 남에게 베풀었으면 그 보답을 따지지 말라. 보답을 따지게 되면 베풀어 준 마음까지 함께 그리치게 되리라.*는 집 사. *는 말 무. *는 의심 의. *는 부끄러울 괴. *는 베풀 시. *는 갚을 보.*은 아우를 병. *는 함께 구. *사기(舍己): 자기몸을 버려 남을 위해 일하는것.

*소사지지(所舍之志): 모음 버려 남을 위해 일을 하려던 생각.

090. 天薄我以福吾厚吾德以迓之

천박아이복, 오후오덕, 이아지.

 

天勞我以形吾逸吾心以補之

천로아이형, 오일오심, 이보지

 

天阨我以遇吾亨吾道以通之天且我奈何哉?

천액아이우, 오형오도, 이통지, 천차아내하재?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내 덕을 두터이 하여 이를 맞이하며,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이를 보충하고, 하늘이 내 경우를 곤란하게 한다면 나는 내 도를 다하여 이를 통하게 할 것이니, 하늘이라도 나를 어찌할 수 있겠는가?*은 엷을 박. *은 두터울 후. *는 일 할 로. *은 형상 형. *은 달아날 일. *는 기울 보.*(+)은 막힐 액. 거리낄 액. * 는 만날 우. *은 형통할 형. *는 어찌 내. *는 어조사 재. *(+)는 맞을 아.

하늘을 원망함이 없이 도리를 다한다면 하늘도 감동하여 나를 복되게 한다.

091. 貞士無心徼福天卽就無心處牖其衷

정사무심요복, 천즉취무심처유기충

 

憸人著意避禍天卽就著意中奪其魄

섬인착의피화, 천즉취착의중탈기백

 

可見天之機權最神人之智巧何益?

가견천지귀권최신. 인지지교하익

 

걷은 선비는 복을 구하는 데 무심하므로 하늘이 그 무심한 곳에 찾아가 속마음을 열어주고, 간사한 사람은 화를 피하는 데 집착하므로 하늘이 그 집착하는 가운데를 찾아가 그 넋을 빼앗으니, 가히 보라, 하늘의 기미와 권세가 가장 신묘함을! 사람의 지혜와 기교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요는 돌아다닐 요.순라 요. 변방 요 *는 나아갈 취. *유는 엇살창유. 들창 유.향할 유.*은 속마음 충. *섬은 간사할 섬. *는 나타날 저. *은 빼앗을 탈. *은 넋 백. *은 권세 권. *는 가장 최.

092. 聲妓晩景從良一世之臙花無碍

성기, 만경종랑, 일세지연화무애.

 

貞婦白頭失守半生之淸苦俱非

정부, 백두실수, 반생지정고구비.

 

語云,?看人只看後半截?,眞名言也

어운, 간인지간후반절 진명언야.

 

기녀일지라도 늘그막에 지아비를 따른다면 한평생의 분냄새가 허물될 것이 없고, 열녀일지라도 머리가 세어서 정조를 잃는다면 반평생의 수절이 모두 허사가 된다. 옛말에 이르기를 사람을 볼 때에는 다만 그 생의 후반을 보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명언이로다.*은 저물 만. *은 얼질 양. *(+)은 목구멍 연. 연지 연. *는 거리낄 애.*는 함께 구. *은 볼 간. *은 끊을 절.

093. 平民肯種德施惠便是無位的公相

평민긍종덕시혜, 변시무위적공상.

 

士夫徒貪權市寵竟成有爵的乞人

사부도탐권시총, 경성유작적걸인.

 

평범한 백성이라도 즐겨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곧 벼슬 없는 세상이 되고, 사대부라도 헛되이 권세를 탐내고 총애를 판다면 마침내 벼슬 있는 거지가 될 것이니라.*은 즐길 긍. *는 베풀 시. *는 은혜 혜. *은 공변 될 공. *은 서로 상. *는 무리 도.

*은 탐낼 탐. *은 사랑할 총. *은 벼슬 작. *은 빌 걸.

094. 問祖宗之德澤! 吾身所享者是當念其積累之難

문조종지덕택! 오신소향자시, 당념기적루지난.

 

問子孫之福祉! 吾身所貽者是要思其傾覆之易

문자손지복지! 오신소이자시, 요사기경복지이.

 

조상의 은덕이 무엇인가? 지금 내 몸이 누리고 있는 바가 그것이니, 마땅히 그 쌓기 어려움을 생각해야 하리라. 자손들의 행복이 무엇인가? 지금 내 몸이 끼쳐 주는 바가 그것이니, 모름지기 그 기울어지기 쉬움을 생각해야 하리라. *은 못 택. *은 누릴 향. *은 쌓을 적. *는 여러 누. *는 복 지. *는 끼칠 이.*은 기울어질 경. *은 뒤집힐 복. *는 쉬울 이.

095. 君子而詐善無異小人之肆惡

군자이허선, 무이소인지사악.

 

君子而改節不及小人之自新

군자이개절, 불급소인지자신.

 

군자가 선을 위장한다면 소인이 마음대로 악한 것을 저지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고, 군자가 절개를 바꾼다면 소인이 스스로 새로워짐만도 못하리라.*는 속일 사. *는 방자할 사. *는 고칠 개. *은 마디 절.

096. 家人有過不宜暴怒不宜輕棄

가인유과, 불의폭노, 불의경기

 

此事難言借他事隱諷之

차사난언, 차타사은풍지.

 

今日不悟俟來日再警之

금일불오, 사래왈재경지.

 

如春風解凍如和氣消氷纔是家庭的型範

여춘풍해동, 여화기소빙, 재시가정적형범

 

집안 사람에 잘못이 있으면 지나치게 화를 내서도 안 되고 가벼이 흘려 버려서도 안 된다. 그 일로 말하기 어려우면 다른 일을 빌어 은근히 빗대어 깨우쳐야 하고, 오늘 깨닫지 못하면 내일을 다시 깨우쳐 주어야 하니, 마치 봄바람이 언 것을 풀고, 온화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하여야 비로소 가정의 규법이 되리라.*는 마땅할 의. *은 햇빛쫗을 폭. *는 성낼 노.*은 가벼울 경. *는 버릴 기.*는 빌릴 차. *은 숨을 은. *은 욀 풍. *는 깨달음 오, *는 기다릴 사.*은 경계할 경. *은 얼 동. *는 꺼질 소. *은 얼음 빙. *재는 겨우 재.

097. 此心常看得圓滿天下自無缺陷之世界

차심상간득원만, 천하자무결함지세계

 

此心常放得寬平天下自無險側之人情

차심상방득관평, 천하자무험즉지인정

 

내 마음을 살펴서 언제나 원만함을 얻을 수 있다면 천하는 스스로 결함이 없는 세계가 될 것이고, 내 마음을 언제나 너그럽고 평화롭게 놓아 둘 수 있다면 천하에는 스스로 험악한 인정이 사라질 것이니라.*은 볼 간. *滿은 찰 만. *은 이지러질 결. *은 빠질 함. *은 놓을 방. *은 험할 험.*은 곁 측. *은 너그러울 관.

098. 澹泊之士必爲濃艶者所疑檢飭之人多爲放肆者所忌

담박지사필위농염자소의. 검칙지인다위방사자소기

 

君子處此固不可少變其操履亦不可太露其鋒芒

군자처차, 고불가소변기조리, 역불가태로기봉망.

 

깨끗하고 욕심 없는 선비는 반드시 지나치게 화려한 자의 의심을 받고 엄격한 사람은 자주 방종한 자의 꺼리는 바 되니, 군자는 이에 처하여 진실로 조금도 그 지조와 행위를 바꾸지 말 것이며 또한 그 날카로움을 너무 드러내지도 말지니라.*은 담박할 담. *은 배댈 박. *은 짙을 농.*은 고울 염.*은 의심 의.

*은 신칙할 칙. *는 방자할 사.*는 꺼릴 기. *는 지조 지.*는 신 리.*은 칼끋 봉. *은 가시랭이 망.*봉망(鋒芒): 창날의 끝. 여기서는 창날처럼 날카로운 모양.

099. 居逆境中周身皆鍼砭藥石砥節礪行而不覺

거역경중, 주신개침폄약석, 지절려행이불각

 

處順境內眼前盡兵刃戈矛銷膏靡骨而不知

처순경내, 안전진병인과모, 소고미골이부지.

 

역경 가운데 있으면 몸의 둘레가 모두 침이요 약이라 절개와 행실이 갈고 닦아도 깨닫지 못하고, 순경에 처하면 눈앞이 모두 칼과 창이라 기름이

녹고 뼈가 깎여도 알지 못하느니라.*은 가스를 역.*은 침 침. *(+)은 돌침 폄. *은 약 약. *는 숫돌 지.*는 거친숫돌 려. *는 창 과. *는 세모진창 모. *는 녹일 소. *는 기름 고.*는 쓰러질 미. *미골(靡骨): 뼈를 깍는 것.

100. 生長富貴叢中的嗜欲如猛火權勢似烈焰

생장부귀총중적, 기욕여맹화, 권세사열염

 

若不帶些淸冷氣味其火焰不至焚人必將自爍矣

약불대사청랭기미, 기화염부지분인, 필장자삭이

 

부귀한 집안에서 자라난 사람은 그 욕심이 사나운 불길 같고 권세는 세찬 불꽃과 같다. 만약 조금이라도 맑고 서늘한 기운을 띠지 않는다면 그 불꽃이 남을 태우는데 이르지는 않더라도 장차 반드시 자기를 태워 버리게 되리라.*은 모일 총.*은 과녁 적. *는 즐길 기. *은 사나울 맹. *은 권세 권.*는 같을 사.*은 세찰 열. *은 불당길 염. *는 띠 대.*는 적을 사. *은 찰 냉. *은 불사를 분.*은 장수 장. *(+)은 빛날 삭. 녹일 삭.불태울 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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