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주구리 (漁走九里)]
잉어는 연못의 이곳 저곳으로 메기를 피해 헤엄을 쳤으나
잉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뭍에 튀어 오르게 되고,
지느러미를 다리삼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메기가 못 쫓아 오는걸 알게 될 때까지
잉어가 뛰어간 거리는 약 구리 정도...였을까?
암튼 십리가 좀 안 되는 거리였다.
그때 잉어가 뛰는 걸 보기 시작한 한 농부가
잉어가 멈추었을때, 그 농부는 이렇게 외쳤다.
"어주구리(漁走九里 : 고기가 9리를 가다)"
그리고는 힘들어 지친 그 잉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
어주구리(漁走九里)
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척하거나
능력밖의 일을 하려고 할때
주위의 사람들이 빈정거리는 투로 쓰는 말이다.
[시벌노마 (施罰勞馬)]
고대 중국의 당나라 때 일이다.
한 나그네가 어느 더운 여름 날 길을 가다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농부가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자꾸만
가혹한 채찍질을 가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나그네는 말에게 안쓰러운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왜 자꾸만 채찍질을 가하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농부는 자고로 말이란 가혹하게 부려야
다른 생각을 먹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의 말을 놓고 가타부타 언급할 수가 없어 이내 자리를 뜬 나그네는
열심히 일하는 말이 불쌍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긴 탄식과 함께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한다.
" 아! 시벌로마(施罰勞馬:아~ 일하는 말에게 벌을 주는구나)"
훗날 이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이어져
주마가편(走馬加鞭)과 뉘앙스는 약간 다르지만
상당히 유사한 의미로 쓰였다 한다.
시벌로마(施罰勞馬)
열심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직장상사에게 흔히 하는 비속어로 쓰여지고 있다.
[조온마난색기 (趙溫馬亂色期)]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씨성을 가진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 부인이 말하기를
조씨는 심히 기뻐하여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사흘 뒤 조씨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고,
후일 사람들은 경거망동히 행동하는 사람에게
조온마난색기(
이 고사성어는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족가지마 (足家之馬)]
아주 먼 옛날 중국 진나라시대.
어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의 성씨는
신체의 일부를 따르는 전통이있었다.
그곳에 수(手 )씨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안은 대대로 손재주가 뛰어난 집안이었다.
이 "수"씨 집안에는 매우 뛰어난 말 한 필이 있었는데,
이 역시 수씨 집안의 손재주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었다.
어느날 도적들과의 전쟁에 수씨집안의 큰아들이
말을 타고 나가 큰 공을 세워 진시황으로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것을 본 앞집의 족(足)씨 집안에서는
"손재주나 우리집안의 달리기를 잘하는 발재주나
비슷하니 우리도 말을 한 필 길러봄이 어떨까? "
하여 말한필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한 달후, 도적들이 보복을 위해 마을로 내려왔다.
이를 본 족씨는 아들에게
"어서 빨리 수씨 집안보다 먼저 우리 말을 타고 나가거라" 일렀고,
족씨 집안의 장자는 말을 타고 나가다
대문의 윗부분에 머리를 부딪혀 어이없게도 죽고말았다.
이를 본 족씨는 통곡하며
"내가 진작 분수에 맞는 행동을 했더라면
오늘의 이 변을 막을 수 있었을것을.."
하며 큰 아들의 주검을 붙잡고 통곡하였다.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이때부터 세인들은 분수에 맞지않는 말이나
족가지마(足家之馬)
자기의 주제도 모르고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분수에 맞지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비속어로 쓰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