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해설] 이때는 燕나라 사람들이 齊나라에 반기를 들어 제나라가 몹시 혼란스러웠기에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 나오던 길이고, 송경은 송나라에서 초나라로 가려던 길이었다. 송경은 아래의 주자 주에서도 보이듯이 『장자』「天下篇」을 인용해보면, 전쟁이 없는 평화스런 세상을 위하여 모욕과 노고를 무릅쓰고 자기의 소신을 적극 유세하며 다녔던 인물이었다. 평등을 상징하는 華山冠을 쓰고 다녔고, 모욕을 당해도 예사로 여겼으며, 남의 싸움을 말리고, 攻伐을 금하고, 무기를 치워서 세상의 전쟁을 말리기 위해 온 천하를 두루 돌아다녔다. 인군을 설득하고 백성들을 가르치려 했으나 세상이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주지 않아도 막무가내로 자기의 주장을 떠들어대고 그만둘 줄을 몰랐다 한다. 이런 송경과 맹자가 만나던 때는 초나라 회왕(懷王) 17년(기원전 312년)이다. 이때 초나라 회왕이 유세가였던 張儀에게 농락당한 것이 분하여 진나라에 공격을 가했고, 진나라는 이에 응전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송경이 먼저 초나라 왕을 만나러 떠났지만 말릴 수 없었고, 초나라는 진나라에 대패했다. 宋는 姓이오 牼은 名이라 石丘는 地名이라 송은 성이오, 경은 이름이라. 석구는 지명이라. 曰先生은 將何之오 가라사대 선생은 장차 어디를 가려느뇨? 趙氏 曰學士로 年長者故로 謂之先生이라 조씨(趙岐) 가로대 배운 선비로 연장자인 고로 선생이라 이르셨느니라. 曰吾聞秦楚ㅣ 搆兵호니 我ㅣ 將見楚王하야 說而罷之호대 楚王이 不悅이어든 我ㅣ 將見秦王하야 說而罷之호리니 二王에 我ㅣ 將有所遇焉이리라 가로대 내 들으니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한다 하니, 내 장차 초나라 왕을 만나보아 설득하여 그만두게 하되 초나라 왕이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내 장차 진나라 왕을 만나보아 달래서 그만두게 하리니, 두 왕에 내 장차 만나는 바 있으리라.
搆 : 얽어맬 구, 搆兵 : 군대를 내어서 싸움. 構兵 時에 宋牼이 方欲見楚王호대 恐其不悅하야 則將見秦王也ㅣ라 遇는 合也ㅣ라 按莊子書컨대 有宋鈃者ㅣ 禁攻寢兵救世之戰하야 上說下敎하야 强聒不舍하야늘 疏云齊宣王時人이라 하니 以事考之컨대 疑卽此人也ㅣ라 이때에 송경이 바야흐로 초나라 왕을 만나보고자 하되 그 기뻐하지 아니할까를 두려워하여 장차 진나라 왕을 만나려 함이라. 우는 합함이라. 『장자』 책을 살피건대 ‘송견’이란 자가 공격을 금하고 병사를 잠재워서 세상의 싸움을 구하여 위로 설득하고 아래로 가르쳐 억지로 떠들고 그만두지 아니하여늘, 소(註釋, 註疏)에 제선왕 때의 사람이라 이르니, 일로써 상고해보건대 바로 이 사람인가 의심하노라.
鈃 : 술그릇 견 聒 : 떠들썩할 괄 曰軻也는 請無問其詳이오 願聞其指하노니 說之將如何오 曰我ㅣ 將言其不利也호리라 曰先生之志則大矣어니와 先生之號則不可하다 가라사대 가는 청컨대 그 자세함을 묻지 않고 그 가리킴을 듣기를 원하노니 설득을 장차 어찌하려 하오? 가로대 내 장차 그 이롭지 아니함을 말하리라. 가라사대 선생의 뜻인즉 크거니와 부르짖음인즉 옳지 아니하다. 徐氏 曰能於戰國擾攘之中에 而以罷兵息民爲說하니 其志ㅣ 可謂大矣라 然이나 以利爲名이면 則不可也ㅣ라 서씨(徐度, 宋人) 가로대 능히 전국의 시끄러운 가운데 군사를 파하여 써 백성을 쉬게 함을 말하니 그 뜻이 가히 크다 이르니라. 그러나 이로써 명분을 삼으면 옳지 않음이라. 先生이 以利로 說秦楚之王이면 秦楚之王이 悅於利하야 以罷三軍之師하리니 是는 三軍之士ㅣ 樂罷而悅於利也ㅣ라 爲人臣者ㅣ 懷利以事其君하며 爲人子者ㅣ 懷利以事其父하며 爲人弟者ㅣ 懷利以事其兄이면 是는 君臣父子兄弟ㅣ 終去仁義하고 懷利以相接이니 然而不亡者ㅣ 未之有也ㅣ니라 先生이 以仁義로 說秦楚之王이면 秦楚之王이 悅於仁義하야 而罷三軍之師하리니 是는 三軍之士ㅣ 樂罷而悅於仁義也ㅣ라 爲人臣者ㅣ 懷仁義以事其君하며 爲人子者ㅣ 懷仁義以事其父하며 爲人弟者ㅣ 懷仁義以事其兄이면 是는 君臣父子兄弟ㅣ 去利하고 懷仁義以相接也ㅣ니 然而不王者ㅣ 未之有也ㅣ니 何必曰利리오 선생이 利로써 진과 초의 왕을 설득하면 진과 초의 왕이 利에 기뻐하여 써 삼군의 군사를 파하리니 이는 삼군의 병사들이 파함을 즐거워하고 利에 기뻐함이라. 신하된 자 利를 품고서 써 그 인군을 섬기며, 자식된 자 利를 품고서 써 그 아비를 섬기며, 아우된 자 利를 품고서 써 그 형을 섬긴다면, 이는 군신 ∙ 부자 · 형제가 끝내는 인의를 버리고 利를 품고 서로 마주하니 그러고서도 망하지 않는 자 있지 아니하니라. 선생이 인의로써 진과 초의 왕을 설득하면 진과 초의 왕이 인의에 기뻐하여 삼군의 군사를 파하리니, 이는 삼군의 병사가 파함을 즐거워하고 인의에 기뻐함이라. 신하된 자가 인의를 품고서 써 그 인군을 섬기며, 자식된 자 인의를 품고서 써 그 아비를 섬기며, 아우된 자 인의를 품고서 써 그 형을 섬기면 이는 군신 ∙ 부자 · 형제가 利를 버리고 인의를 품고서 써 서로 마주하리니 그러고도 왕하지 못할 자 있지 아니하니, 하필 가로대 利리오! 此章은 言休兵息民이 爲事則一이나 然이나 其心은 有義利之殊하고 而其效ㅣ 有興亡之異하니 學者ㅣ 所當深察以明辨之也ㅣ니라 이 장은 병사를 쉬게 하고 백성을 쉬게 함이 일인즉 하나가 되나, 그러나 그 마음은 의와 이의 다름이 있고 그 효력은 흥망의 다름이 있으니, 배우는 자 마땅히 깊이 살펴서 써 밝게 분별해야 하는 바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