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孟子ㅣ 居鄒하실새 季任이 爲任處守ㅣ러니 以幣交한대 受之而不報하시고 處於平陸하실새 儲子ㅣ 爲相이러니 以幣交한대 受之而不報하시다 맹자가 추나라에 거하실새 계임이 임나라의 처수(留守)가 되었더니 폐백으로써 사귄대 받고 답례하지 아니하시고, 평륙에 처하실새 저자가 재상이 되었더니 폐백으로써 사귄대 받고 답례하지 아니하시다. 趙氏 曰季任은 任君之弟라 任君이 朝會於隣國이어늘 季任이 爲之居守其國也ㅣ라 儲者는 齊相也ㅣ라 不報者는 來見則當報之요 但以幣交則不必報也ㅣ라 조씨 가로대 계임은 임나라 군주의 아우라. 임나라 군주가 이웃나라에 조회하거늘 계임이 그를 위하여 그 나라에 거주하며 지킴이라. 저자는 제나라 재상이라. 답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와서 보면 마땅히 답례함이오, 다만 폐백으로써 사귀면 반드시 답례하지 아니함이라. 他日에 由鄒之任하샤 見季子하시고 由平陸之齊하사 不見儲子하신대 屋廬子ㅣ 喜曰連이 得間矣와라 다른 날에 추나라로 말미암아 임에 가서 계자를 보시고, 평륙으로 말미암아 제나라에 가서 저자를 보지 아니하신대, 옥려자가 기뻐하여 가로대 연이 사이를 얻었과라. 屋廬子ㅣ 知孟子之處此에 必有義理라 故로 喜得其間隙而問之하니라 옥려자(이름은 連)가 맹자의 이런 처사에 반드시 의리가 있음을 앎이라. 그러므로 그 사이를 얻음을 기뻐하며 물음이라. 問曰夫子ㅣ 之任하사 見季子하시고 之齊하사 不見儲子하시니 爲其爲相與ㅣ잇가 묻자와 가로대 선생님이 임나라에 가셔서 계자를 보시고, 제나라에 가셔서 저자를 보지 아니하시니 그 재상이 되었음을 위하여시니잇가? 言儲子는 但爲齊相하니 不若季子ㅣ 攝守君位故로 輕之邪라 저자는 다만 제나라 재상이 되었으니 계자가 대신하여 인군 자리를 지킨 것과 같지 않으므로 가볍게 여긴 것인가라는 말이라. 曰非也ㅣ라 書에 曰享은 多儀하니 儀不及物이면 曰不享이니 惟不役志于享이라 하니 가라사대 아니라. 향은 의법이 많으니 의법이 물건에 미치지 못하면 가로대 향이 아니니 오직 뜻을 향에 힘쓰지 아니했다 하니, 書는 周書洛誥之篇이라 享은 奉上也ㅣ라 儀는 禮也ㅣ라 物은 幣也ㅣ라 役은 用也ㅣ라 言雖享이나 而禮意不及其幣하면 則是不享矣니 以其不用志于享故也ㅣ니라 서는 주서 낙고편이라. 향은 윗사람을 받듦이라. 의는 예라. 물은 폐백이라. 역은 씀이라. 비록 향을 했으나 예의 뜻이 그 폐백에 미치지 못하면 이는 향하지 않음이니 써 향에 그 뜻을 쓰지 않는 때문임을 말함이라. 爲其不成享也ㅣ니라 그 향을 이루지 못함이 되니라. 孟子ㅣ 釋書意如此라 맹자가 서경의 뜻을 이와같이 해석함이라. 屋廬子ㅣ 悅이어늘 或이 問之한대 屋廬子ㅣ 曰季子는 不得之鄒ㅣ오 儲子는 得之平陸일새니라 옥려자가 기뻐하거늘, 혹자가 묻건대 옥려자 가로대 계자는 시러곰 추나라에 가지 못할 것이오, 저자는 시러곰 평륙에 갈 것일새니라. 徐氏 曰季子는 爲君居守하야 不得往他國하야 以見孟子하니 則以幣交而禮意已備요 儲子는 爲齊相하야 可以至齊之境內로대 而不來見하니 則雖以幣交나 而禮意不及其物也ㅣ니라 서씨(徐度, 宋人) 가로대 계자는 인군을 위하여 거주하면서 지키고 있어 시러곰 다른 나라에 가서 써 맹자를 뵙지 못하니 폐백으로써 사귀어도 예의 뜻이 이미 갖추어지고, 저자는 제나라 재상이 되어 가히 써 경내에 이를 수 있음에도 와서 뵙지 아니하니 비록 폐백으로써 사귀나 예의의 뜻이 그 물건에 미치지 못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