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則失中이오 不及則未至라 故로 惟中庸之德이 爲至라 然이나 亦人所同得하야 初無難事로대 但世敎ㅣ 衰하야 民不興行이라 故로 鮮能之今已久矣라 論語엔 無能字하니라 지나치면 중을 잃고 미치지 못하면 이르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오직 중용의 덕이 지극함이라. 그러나 또한 사람이 한가지로 (중용의 덕을) 얻어서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 없으되 다만 세상 가르침이 쇠퇴해져서 백성이 (중용의 덕에) 일어나 행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능한 이가 적은지 이제 이미 오래되었느니라. 논어에는 ‘能’자가 없느니라.
[앞주 해설] 중용의 덕이 지극한지라 과하면 중을 잃게 되고 불급하면 미치지 못한다. 사람은 애초 하늘로부터 중용의 덕을 얻었기에 처음에는 이를 실천하는데 어렵지 않았으나 세상의 가르침이 쇠퇴해지면서 중용의 덕이 흥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래전부터 중용에 능한 자가 드물게 된 것이다. 공자의 말씀이 많이 담겨 있는 논어를 보면, 옹야편(雍也篇)에 “子ㅣ曰 中庸之爲德也라 其至乎인져 民鮮이 久矣니라”(중용은 덕이라 그 지극함이여 (중용의 덕을 행하는) 백성이 드문지 오래니라)고 하였듯이 이곳에는 ‘能’자가 빠져 있다. 즉 지극한 중용을 행하는 백성이 적다라고 하였을 뿐이다. 하지만 자사가 지은 중용에는 ‘지극한 중용의 덕을 능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진지 이미 오래되었다’고 ‘能’자를 하나 더 붙여 피폐해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右는 第三章이라
子ㅣ曰 道之不行也를 我知之矣로라 知者는 過之하고 愚者는 不及也ㅣ라니 道之不明也를 我知之矣로라 賢者는 過之하고 不肖者는 不及也ㅣ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도가 행하지 못할 것을 내가 아노라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고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함이라 도가 밝지 못할 것을 내가 아노라 어진 자는 지나치고 어질지 못한 자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본문 해설] 중용지도는 천리(天理)요 진리(眞理)이다. 주역에도 중정과 중부, 중절, 중용, 중화의 도를 강조하고 있다. 천지도 중용의 도가 아니면 만물을 낼 수 없듯이 중용의 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치와 실천하는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중용지도로써 행해야 하는 사람은 흠결 하나 없듯이 정치도 중용지도로 행해 나가야 국가가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하고 백성들이 잘 살게 된다. 그러나 대도(大道)인 중용지도를 행하고 밝힌다는 것은 쉽지 않음을 공자가 강조하고 있다.
[참조] 주역은 過하거나 不及함이 없는 中을 가장 중시한다. 中은 節과 통하니 천지의 배합인 60간지에 상응하는 60번째의 괘가 곧 水澤節이다(節卦 彖傳에도 中正以通을 말함).역법(曆法)상으로 한 해의 中節에 해당하는 것은 周天常數 360일이다. 5歲에 두 달의 윤을 두는 방법(五歲再閏)에 기준하면 매년 日行은 6일이 과도하고 月行은 6일이 부족하다. 주역에서는 이를 大過와 小過로 설명하고 있는데, 대과는 큰 양(日陽)이 지나친 것이고 소과는 작은 음(月陰)이 지나친 것이다. 그러므로 日行의 과도한 도수가 대과가 되고 月行의 과도한 도수가 소과가 되는데, 이것은 일월운행에서 상대적으로 발생하는 氣盈(기영 : 대과)과 朔虛(삭허 : 소과)의 도수에 상응한다.
道者는 天理之當然이니 中而己矣라 知愚賢不肖之過不及은 則生禀之異而失其中也ㅣ라 知者는 知之過ㄹ새 旣以道로 爲不足行이오 愚者는 不及知하고 又不知所以行하니 此는 道之所以常不行也ㅣ라 賢者는 行之過ㄹ새 旣以道로 爲不足知하고 不肖者는 不及行하고 又不求所以知하니 此는 道之所以常不明也ㅣ라 도라 하는 것은 천리의 당연함이니 중일 뿐이니라. 알고 어리석고 어질고 어질지 못함의 과불급은 타고난 품부의 다름인즉 그 중을 잃음이라. 아는 자는 아는 것이 지나쳐 이미 도로써 족히 행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자는 아는데 미치지 못하고 또한 행동하는 바를 아지 못하니, 이것은 도가 항상 행해지지 못하는 바이니라. 어진 자는 행실이 지나쳐 이미 도로써 알 것이 없다하고 어질지 못한 자는 행동이 미치지 못하고 또한 아는 바를 구하지 아니하니 이것은 도가 항상 밝지 못하는 바이니라.
人莫不飮食也ㅣ언마는 鮮能知味也ㅣ니라 사람이 마시고 먹고 하지 않음이 없건마는 능히 맛을 아는 이가 적으니라
道不可離어늘 人自不察하니 是以로 有過不及之弊하니라 도는 가히 떠나지 못하거늘 사람이 스스로 살피지 못하니 이로써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폐단이 있느니라.
右는 第四章이라
子ㅣ曰 道其不行矣夫인뎌 공자 말씀하시기를 “도가 행하지 못할진져”
由不明이라 故로 不行이라 밝지 못하므로 말미암음이라. 그러므로 행하지 못함이니라.
右는 第五章이라
此章은 承上章而擧其不行之端하야 以起下章之意라 이 장은 위 글을 이어서 그 행하지 못하는 단서를 들어서 써 아래 글의 뜻을 일으키니라.
[앞주 해설] 이 장은 간단하지만 앞 장에서 예시했듯이 결국은 知者나 愚者, 賢者나 不肖者의 과불급으로 인해 도가 행해지지 못함을 결론짓고 다음 장부터는 도가 행해진 예를 구체적으로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