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學錯簡攷正

[스크랩] 해설 / 대학착간고정 `경문(經文)` - 삼강령 팔조목

ria530 2012. 6. 15. 10:47
<經文>

정자께서『대학』을 ‘初學入德의 門’으로 말씀하신데 대해 也山 선사께서는 易을 배우는 문, 즉 ‘學易의 關門’에 해당한다고 하셨다. 七書(四書三經)에서 맨 앞에 자리한 글이『대학』이고, 마지막에 놓인 글이 『주역』으로서,『대학』이 학문의 始條理라면 『주역』은 학문의 終條理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학』의 삼강령과 팔조목의 체계가 易의 원리에 의거한 데에서 잘 나타난다.

00-01 大學之道는 在明明德하며 在親民하며 在止於至善이니라
대학의 도는 명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을 친애함에(새롭게 함에) 있으며 지극히 선한 데 그침에 있느니라

右는 三綱領 一節이니라

[해설]
대학의 도는 대학을 공부하는 방법과 도리를 말한다. 대학으로써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세 가지로 나누어 말했다.
대학의 도는 첫번째는 하느님께서 주신 밝은 德을 사람이 받고 태어났는데 살다보니 그릇된 욕심과 편벽된 기질에 가려서 밝은 덕이 흐려졌으므로, 흐려진 거울을 닦아 본래의 깨끗한 상태를 되찾듯이 본래의 밝은 덕을 회복하도록 다시 깨끗이 밝히라는 明明德이다.
(德은 得也라. 즉 몸으로 체득함을 의미한다. 하늘이 부여한 사람의 성품이란 하늘의 밝음을 받아 본래 밝으므로 곧 明德이다. 明明德의 앞에 놓인 明은 동사로서 밝히다는 뜻인데, 사람이 욕심과 기질에 의해 明德이 가려진 것을 걷어내라는 것이다. 德의 古字가 悳이므로 直心, 즉 마음을 올곧게 하여 나아가는 것이 德이다. 서경 홍범구주의 여섯번째 절목인 三德은 임금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덕목(正直 剛克 柔克)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도 정직함이 그 덕목의 머리가 된다.)
이것이 대학의 삼강령, 곧 ‘벼리 綱’, ‘옷깃 領’, 그물로 말하면 가장 중요한 벼리가 되는 것이고 옷으로 말하면 가장 중요한 옷깃이 된다고 해서 강령이라고 표현했다.

대학은 大人之學으로서 완성된 인격체인 대인의 경지로 나아가는 공부이다.
(옛날 夏 殷 周 당시에는 小學에서 어린 小子를 가르친 후 태학에서 나이든 成人(大人)을 교육하였으며, 태학에서 가르치던 글이 곧 大學이었다.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대학을 배울 수 있었으며, 소인일지라도 본성의 착한 성품이 있으므로 누구라도 大學을 통해서 덕에 나아가고 힘써 행하여 大業을 닦을 수 있기에, 程子는 초학자가 德에 들어가는 문이 대학이라고 하였다. 이에 비해 주자는 대학을 대인지학이라고 정의하는 한편 대인은 곧 成人이므로 어른이 배우는 글이라고 말씀하였는데, 王陽明은 대인지학의 대인을 천지만물로 일체를 삼는 자라 하며 소인과 반대되는 뜻으로 풀이하였다. 일설에는 “大學은 學大인데, 大는 하늘을 가리키므로 하늘의 도를 배우는(學天) 天書가 곧 대학이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대학 경문 머리글의 대학지도는 대인의 학문을 닦는 길을 뜻하며, 문구 안에 들어 있는 道學은 대학이 다름아닌 道學書임을 보여준다.
대인은 天人合德의 지극한 경지에 달한 자로서, 공자께서 대인에 대해 “천지와 덕을 합하며 일월과 밝음을 합하며 사시와 차례를 합하며 귀신과 길흉을 합한다”(夫大人者는 與天地合其德하며 與日月合其明하며 與四時合其序하며 與鬼神合其吉凶이라)고 하였다.
학문에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한 『대학』의 세 가지 강령은 자신의 명덕을 밝히고 나아가 인민을 교화하여 모두가 지선한 세상을 이루는 명명덕 ․ 신민 ․ 지어지선인데, 강령의 순서에 따라 선후본말의 차례와 나아가는 길이 각기 나뉜다. 경문의 三在(在명명덕 在친민 在지어지선)와 三才(天才 地才 人才)를 비교하여 재명명덕은 天才, 신민은 地才, 지어지선은 人才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삼강령의 내용에서 天地人 三才의 도가 삼강령의 바탕임을 미루어 알 수 있다.

00-02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는 先治其國하고 欲治其國者는 先齊其家하고 欲齊其家者는 先修其身하고 欲修其身者는 先正其心하고 欲正其心者는 先誠其意하고 欲誠其意者는 先致其知하니 致知는 在格物하니라
옛날에 명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한 이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려고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을 가지런히 하고, 그 집을 가지런히 하려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으려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로하고, 그 마음을 바로하려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정성스러이 하고, 그 뜻을 정성스러이 하려는 자는 먼저 그 앎을 지극히 하였으니, 그 앎을 지극히 하는 것은 物을 格하는 데에 있느리라

格 : ①가지 각 ②이를 격 ③품격 격 ④바로잡을 격

[해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는 옛날 요순 임금이나 문왕, 무왕같이 자신의 밝은 덕을 밝히고 이를 온 세상에 펼쳐서 새롭게 하였던 성인들을 가리키는 말로서, 명명덕에 바탕하여 신민(新民, 親民)하였던 사례들이다. 이같이 명명덕과 신민이 이루어져서 나와 세상이 다 같이 밝아지면 그 가운데 止於至善이 이루어지게 되는 과정을 팔조목으로 설명하였다.
즉 자신의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는 平天下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나라를 다스리는 治國, 치국을 하려면 먼저 마음을 바로하는 正心, 정심을 하려면 먼저 뜻을 성실히 두는 誠意, 성의를 하려면 앎을 이루는 致知, 치지를 하려면 먼저 사물에 이르는 格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팔조목이라고 하는데, 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의 순서로 팔조목의 선후순서가 분명하다.
物로써 그 本末을 설명하면 天下는 國이 그 근본이 되고, 國은 家가 그 근본이 되고, 家는 身이 그 근본이 되고, 身은 心이 그 근본이 되고, 心은 意가 그 근본이 되고, 意는 知가 그 근본이 되고, 知는 物이 그 근본이 된다.
事로써 그 始終을 설명한다면 천하를 平하는 시초는 나라를 다스리는 治이고, 그 治의 시초는 집을 가지런히 하는 齊이고, 그 齊의 시초는 몸을 닦는 修이고, 그 몸을 닦는 시초는 마음을 바로하는 正이고, 그 正의 시초는 뜻을 성실히 하는 誠이고, 그 誠의 시초는 앎을 이루는 致이고, 그 致의 시초는 사물에 이르는 格이 된다. 순서대로 언급하면 格은 致의 시초가 되고, 致는 誠의 시초가 되고, 誠은 正의 시초가 되고, 正은 修의 시초가 되고, 修는 齊의 시초가 되고, 齊는 治의 시초가 되고, 治는 平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終則有始의 측면으로 본다면, 格 致 誠 正의 점진적 단계를 밟음으로써 내적 과정인 명명덕을 마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또 외적 과정인 친민(신민)의 修 齊 治 平이 비롯된다고도 볼 수 있다.

00-03 物格而后에 知至하고 知至而后에 意誠하고 意誠而后에 心正하고 心正而后에 身修하고 身修而后에 家齊하고 家齊而后에 國治하고 國治而后에 天下平이니라
物이 格한(와서 이른) 뒤에 앎이 (나에게) 이르고, 앎이 이른 뒤에 뜻이 성실해지고, 뜻이 성실해진 뒤에 마음이 바루어지고, 마음이 바루어진 뒤에 몸이 닦이고, 몸이 닦인 뒤에 집이 가지런해지고, 집이 가지런해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平하게 되느니라.]

右는 八條目 二節이니라

右는 經一章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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