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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설 / 대학착간고정 전문 제3장 - 지어지선(止於至善)

ria530 2012. 6. 15. 10:48
3. 止於至善

『周易』의 艮卦에 止를 ‘時止則止’(그쳐야 할 때는 그침)라고 하였다. 이것은 어떤 하나에만 매달려 고집불통으로 집착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動靜不失其時’ 즉 동정에서 때를 잃지 않고 바르게 대처하고 이에 머무름을 뜻한다. 그러므로 ‘時止則止’하지 못하면 ‘時行則行’(행할 때는 행함)할 수 없는 것이다. 이 3장 지어지선편에서는 지어지선을 일지(一止 : 體)로 해서 用인 오지(五止)를 설명하고 있다.

03-01 詩云 緡蠻黃鳥여 止于丘隅라 하야늘 子ㅣ曰 於止에 知其所止로소니 可以人而不如鳥乎아
『詩經』에 이르기를 “지저귀는 저 꾀꼬리여! 언덕 기슭에 그친다”하거늘,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그침에 그 그칠 곳을 알고 있으니 가히 써 사람으로서 새만 같지 못하랴!”

緡 : 새소리 면. 원문에는 綿(솜 면)으로 되어 있다. 蠻 : 새소리 만
隅 : 모퉁이 우

[해설]
이 구절은 본래 『詩經』의 「小雅」면만편으로, 멀리 사신으로 떠나는 신하에게 전별하는 연회를 베풀자, 꾀꼬리가 제 처소를 벗어나지 않음에 빗대어 신하로서 맡은 소임과 사명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시로 읊은 것이다.
곧 꾀꼬리 같은 미물조차 스스로 그쳐야 할 곳을 알고 있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마땅히 그쳐야 할 至善이 있음을 몰라서는 안 된다는 공자의 말씀이다.

03-02 詩云 邦畿千里여 惟民所止라 하니라
『詩經』에 이르기를 “나라 서울 천리여! 오직 백성이 그칠 바라” 하니라.

畿 : 서울 기

[해설]
이 구절은 은나라를 중흥하였던 武丁의 덕화를 칭송한『詩經』「商頌」玄鳥편의 시구를 인용한 것이다. 邦畿千里는 천자의 밝은 덕이 직접 미치는 경내[畿內 사방천리]를 가리키고, 惟民所止는 천자가 다스리는 이 경내가 至善하므로 백성들이 떠나지 않고 머물러 살아감을 말한다.

03-03 詩云 穆穆文王이여 於緝熙敬止라 하니 爲人君엔 止於仁하시고 爲人臣엔 止於敬하시고 爲人子엔 止於孝하시고 爲人父엔 止於慈하시고 與國人交엔 止於信이러시다
『詩經』에 이르기를, 목목한(심원한 덕을 갖춘) 문왕이시여. 아! 계속해서 밝히고 공경해서 그친다 하니, 인군이 되어서는 仁에 그치시고 신하가 되어서는 敬에 그치시고 남의 아비가 되어서는 慈에 그치시고 나라 사람과 더불어 사귀는 데는 信에 그치셨도다.

穆 : 깊을 목 於 :감탄할 오 緝 : 이을 즙

[해설]
이 시는 『詩經』문왕편의 구절로 문왕의 五止 즉 君․臣․父․子 그리고 국민과의 관계에서 止於仁 ․ 止於敬 ․ 止於孝 ․ 止於慈 ․ 止於信을 설명한 내용으로 止於至善의 구체적인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周易』의 家人괘 彖傳에 공자가 이른 “父父子子兄兄弟弟夫夫婦婦而家道正”, 즉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된다는 내용과 통하는 얘기다.
『중용』에도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를 君臣․父子․夫婦․昆弟․朋友의 사귐, 다섯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五達道라고 한다. 여기서는 君․臣․父․子․民에 대한 문왕의 至善을 仁․敬․孝․慈․信 다섯 가지(五止)로 설명하고 있다.
맹자가 다섯 가지 인륜법도인 五倫, 즉 父子有親 ․ 君臣有義 ․ 夫婦有別 ․ 長幼有序 ․ 朋友有信을 말씀한 것도 곧 止於至善을 강조한 것이다.

03-04 詩云 於戱라 前王不忘이라 하니 君子는 賢其賢而親其親하고 小人은 樂其樂而利其利하나니 此以沒世不忘也ㅣ니라
『詩經』에 이르기를 “아아! 앞선 가신 임금을 잊을 수 없구나” 하니, 군자는 그 어진 바를 어질게 하고 그 친한 바를 친하게 여기며, 소인은 그 즐거운 바를 즐겁게 여기고 그 이로운 바를 이롭게 여기니, 이 때문에 세상에 없어도 잊을 수 없는 것이니라.

於 : 감탄사로 쓰일 때는 ‘오’라고 읽는다. 戱 : 감탄할 희(감탄사)

[해설]
『詩經』「周頌」烈文편을 인용한 이 문구는 주나라를 세우고 善政을 행한 문왕과 무왕을 예찬한 글이다. 여기의 군자는 벼슬하는 사람이고 소인은 일반 백성이다. 군자는 어질게 여기고 친애하는 바가 있으므로 賢親으로 말하고 소인은 즐거워하고 이롭게 여기는 바가 있으므로 樂利로써 말하였다.
곧 전왕들이 행하였던 바 그대로 군자는 賢賢과 親親에 그치고, 소인은 樂樂과 利利에 그치므로 이 구절이 지어지선에 해당하는 것이다.

右는 傳之三章이니 釋止於至善하다(四節)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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