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술이(述而)편 16장 ‘五十以學易 可以無大過矣’의
『주역』은 전체 구성이 天道를 밝힌 상경(上經) 30개의 괘와 人事를 다룬 하경(下經) 34개의 괘로 총 64괘로 이루어져 있다. 64괘는 동양철학에서 체(體 : 근본, 중심)에 해당하는 乾坤坎離(건곤감리 : 우리나라 태극기에 있는 4개의 괘명)괘와 용(用 : 수단, 방편)에 해당하는 60개의 괘로 나뉜다.
60은 天干地支(천간지지)의 총합인 60갑자(甲子)와 일치하는 수이다(뒤의 ‘耳順’ 설명 참고)
『주역』에서는 역사상의 시대 분류를 크게 선천(先天)시대와 후천(後天)시대로 나누고 있는데 천지자연의 이치를 중심으로 다룬 상경이 선천시대에 속하고, 천지자연의 이치를 본받는 人事를 중심으로 다룬 하경을 후천시대에 속한다고 본다. 64괘 가운데 체(體)가 되는 건곤감리(乾坤坎離)괘를 제외하면 괘의 순서상 상경의 마지막 괘는 (29, 30번째인 坎, 離괘를 빼면) 실질적으로는 28번째인 대과(大過)괘이다.
따라서 대과(大過)괘는 상경의 선천시대에서 하경의 후천시대로 넘어가는 변곡점(變曲點)에 있는 셈이다. 대과(大過)괘의 내용 자체가 세상이 크게 변하는 시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五十’은 『주역』에서 대연수(大衍數) 50을 말하는데 『주역』의 數理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知天命 설명 참고).
이에 ‘五十以學易이면 可以無大過矣’에는 공자가 ‘易으로써 50 대연수(大衍數)를 궁리하면, 선천의 시대가 후천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대과(大過)의 때를 당하더라도 그에 대한 방안을 반드시 제시할 수 있을 텐데’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이 내용은 근세 동북아에서 『주역』에 가장 정통하다는 야산선사의 수제자인 大山 김석진 선생이 강연에서 밝혔다).
그런 점에서 위 문장은 易의 道를 함축하고 있는데서 위정편 4장의 문장과 상통한다. 한편 공자가 유학에서 추구하는 후천시대의 이상사회는 대동(大同)사회이다. 대동(大同)사회의 내용은 『예기』 禮運편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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