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문자인 한자는 『주역』의 괘(卦)로부터 나왔다.
흔히들 뜻글자인 한자를 상형(象形)문자라고 하는데 상형이 단순히 모양과 형태만을 뜻한다면 상형문자는 그림문자이지 뜻글자가 아니다. 상형문자를 그림문자 차원에서만 해석하는 방식 또한 뜻글자를 소리글자 같이 쓰는 것 만큼 중대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동북아에서는 문자가 창제되기 전에 『주역』의 괘(卦)로서 천자자연의 이치와 만물을 표현하고 나타내었다. 천자자연의 이치와 만물을 象과 數와 理致로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괘를 사용한 것이다. 이 괘를 통해 의사소통과 기록과 전승이 이루어졌으며 이후에 이 괘를 바탕으로 한자라는 뜻글자가 만들어졌다.
‘學’, ‘習’‘, ’敎‘ ’水‘에서 보듯이 한자는 그 형상만이 아니라 그 뜻 역시 천지자연의 이치(理)와 만물을 나타내는 괘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자에는 수(數理)도 반영되어 있다.
즉 한자에는 象과 數와 理致가 복합적으로 내포되어 있으며 이것이 한자의 형상과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자를 (象.數.理로 이루어진) 뜻글자이며 상형문자라고 하는 이유이다. 이 괘와 한자로 쓰여진 가장 오래된 경전이『주역』이다.『주역』을 상수리학(象數理學)이라 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상형(象形)문자의 ‘形’이 모양과 형태를 뜻한다면 ‘象’은 『주역』의 卦象을 의미한다.
이렇듯 한자 형성에는 象.數.理와 함께 문화.역사.철학(文.史.哲)이 동시에 담겨 있다. 이에 『역경』을 비롯한 동양경전은 한자가 품고 있는 象.數.理와 文.史.哲을 토대로 쓰여졌다. 따라서 동양경전을 올바로 해득하기 위해선 한자가 품고 있는 .數.理와 文.史.哲을 알아야 한다.
단지 學을 ‘배울 학’이라고, 習을 ‘익힐 습’이라고만 하는 공부 방식은 훈과 음 위주의 소리글자 공부 방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즉 象.數.理가 빠진 공부로는 경전에 담겨진 역사와 문화와 철학을 올바로 해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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