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禹謨9章> 帝曰格하라 汝禹아 朕이 宅帝位ㅣ 三十有三載어니 耄期하야 倦于勤하노니 汝惟不怠하야 總朕師하라 순임금 가라사대, 이리 오너라. 그대 우여! 짐이 제위에 있은 지가 33년이 되었으니 아흔이 넘어 백 살이 가까워 부지런히 해야 하는데 태만하니, 그대는 오직 게을리 말아 짐의 무리들을 거느리도록 하라. 九十曰耄요 百年曰期니 舜이 至是에 年已九十三矣라 總은 率也라 舜自言旣老하여 血氣已衰라 故로 倦於勤勞之事하니 汝當勉力不怠하여 而總率我衆也라하시니 蓋命之攝位之事라 堯命舜曰陟帝位요 舜命禹曰總朕師者는 蓋堯欲使舜으로 眞宅帝位러시니 舜讓弗嗣하고 後惟居攝하시니 亦若是而已니라 구십을 가로대 모(耄)라 하고, 백 살을 가로대 기(期)라 하니 순이 이에 이르러 나이가 이미 93이라. 총(總)은 거느림이라. 순이 스스로 말하기를 이미 늙어서 혈기가 이미 쇠했으므로 부지런히 해야 할 일에 게으르니 그대는 마땅히 게을리 말고 힘써서 나의 무리들을 거느리라 하시니, 대개 섭위의 일을 명하심이라. 요임금이 순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제위에 오르라 하고, 순임금이 우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짐의 무리들을 거느리라고 한 것은 대개 요가 순으로 하여금 진실로 제위에 있도록 하셨는데 순이 사양하여 잇지 아니하고 나중에 섭위하시더니 또한 이와 같을 뿐이니라.
<大禹謨10章> 禹曰朕德이 罔克이라 民不依어니와 皐陶는 邁種德이라 德乃降하야 黎民이 懷之하나니 帝念哉하소서 念玆在玆하며 釋玆在玆하며 名言玆在玆하며 允出玆在玆ㅣ니 惟帝念功하소서 우가 가로대 제 덕이 능치 못한지라 백성들이 의지하지 못하거니와 고요는 힘써 덕을 베푸는지라 덕이 이에 내려가 백성들이 돌아오나니 임금께서는 생각하소서! 이를 생각하여도 이에 있으며, 이를 버려도 이에 있으며 이를 이름하여 말하여도 이에 있으며, 이를 진실로 발하여도 이에 있으니 오직 임금께서는 공을 생각하소서! 邁는 勇往力行之意라 種은 布요 降은 下也라 禹自言其德이 不能勝任하여 民不依歸어니와 惟皐陶는 勇往力行하여 以布其德하여 德下及於民而民懷服之하니 帝當思念之而不忘也라하니라 玆는 指皐陶也라 禹遂言念之而不忘도 固在於皐陶요 舍之而他求도 亦惟在於皐陶요 名言於口도 固在於皐陶요 誠發於心도 亦惟在於皐陶也라 蓋反覆思之하여도 而卒無有易於皐陶者하니 惟帝深念其功하여 而使之攝位也라하니라 매(邁)는 용감히 가서 힘써 행하는 뜻이라. 종은 폄이고, 강의 내림이라. 우가 스스로 말하기를, ‘그 덕이 소임을 이길 수가 없어서 백성들이 귀의하지 않거니와, 오직 고요는 용감히 가서 힘써 행하여 그 덕을 베풀어 덕이 내려가 백성들에게 미치고, 백성들이 (그 덕을) 품고 복종하니 임금은 마땅히 잘 생각하시어 잊지 말라’고 함이라. 자(玆)는 고요를 가리킴이라. 우가 마침내, ‘생각하여 잊지 않음도 진실로 고요에게 있고, 버리고 다른 것을 구하여도 또한 오직 고요에게 있고, 입으로 이름하여 말하여도 진실로 고요에게 있고, 삼가 마음에서 발하여도 또한 오직 고요에게 있음이라. 대개 반복하여 생각하여도 마침내 고요와 바꿀만한 자가 있지 않으니 오직 임금께서 깊이 그 공을 생각하시어 섭위하게 하라’고 말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