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甲下1章> 伊尹이 申誥于王曰嗚呼라 惟天은 無親하사 克敬을 惟親하시며 民罔常懷하야 懷于有仁하며 鬼神은 無常享하야 享于克誠하나니 天位ㅣ 艱哉니이다 이윤이 다시 왕에게 고하여 가로대, 아아, 하늘은 친함이 없어 능히 공경하는 이를 친하시며, 백성들은 항상 품음이 없어서 어짊을 두는 데를 품으며, 귀신은 항상 흠향함이 없어 능히 정성스러운 데를 흠향하나니, 천자의 자리가 어렵나이다. 申誥는 重誥也라 天之所親, 民之所懷, 鬼神之所享은 皆不常也라 惟克敬有仁克誠而後에 天親之하고 民懷之하며 鬼神享之也라 曰敬曰仁曰誠者는 各因所主而言이라 天謂之敬者는 天者는 理之所在니 動靜語黙에 不可有一毫之慢이오 民謂之仁者는 民非元后면 何戴리오 鰥寡孤獨이 皆人君所當恤이오 鬼神謂之誠者는 不誠無物이니 誠立於此而後에 神格於彼라 三者所當盡如此하니 人君이 居天之位하여 其可易而爲之哉아 分而言之則三이오 合而言之면 一德而已라 太甲이 遷善未幾에 而伊尹이 以是告之하니 其才固有大過人者歟로다 신고(申誥)는 거듭 고함이라. 하늘의 친한 바와 백성들의 품는 바와 귀신의 흠향하는 바는 다 항상하지 아니하니라. 오직 능히 공경하고 어짊을 두고 능히 성실한 뒤에야 하늘이 친하고 백성들은 품으며 귀신은 흠향하니라. 공경이라 하고 인이라 하며 성실하다고 하는 것은 각각 주장되는 바로 인하여 말함이라. 하늘에 공경하는 자를 말한 것은, 하늘은 이치가 있는 곳이니, 동정어묵에 가히 한 터럭의 게으름도 있지 아니하고, 백성들에 어진 자를 말한 것은 백성들은 으뜸 되는 임금이 아니면 어찌 받들리오.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홀로된 노인은 다 인군이 마땅히 구휼할 바이고, 귀신에 성실한 자를 말한 것은 정성이 아니면 물건이 없으니, 정성이 이에 세워진 뒤에 신이 저기에 이르니라. 세 가지가 마땅히 다해야 할 바가 이와 같으니 인군이 하늘의 자리에 거처하여 그 가히 쉽게 하랴? 나누어서 말하면 세 가지이고, 합하여 말하면 하나의 덕일 뿐이라. 태갑이 개과천선한 지 얼마 되지 않음에 이윤이 이로써 고하니, 그 재질이 진실로 보통사람을 크게 넘음이 있도다.
<太甲下2章> 德이면 惟治하고 否德이면 亂이라 與治로 同道하면 罔不興하고 與亂으로 同事하면 罔不亡하나니 終始에 愼厥與는 惟明明后ㅣ니이다 덕이면 오직 다스려지고, 덕이 아니면 어지러워지니라, 다스림과 더불어 도를 함께 하면 흥하지 않음이 없고, 어지러움과 더불어 일을 함께 하면 망하지 않음이 없나니, 마치고 시작함에 그 더불어 함을 삼감은 오직 밝음을 밝히시는 임금입니다. 德者는 合敬仁誠之稱也라 有是德則治하고 無是德則亂하니 治固古人有行之者矣요 亂亦古人有行之者也라 與古之治者로 同道則無不興하고 與古之亂者로 同事則無不亡이라 治而謂之道者는 蓋治因時制宜하여 或損或益하여 事未必同이나 而道則同也요 亂而謂之事者는 亡國喪家가 不過貨色遊畋作威殺戮等事하니 事同이면 道無不同也라 治亂之分이 顧所與如何耳니 始而與治면 固可以興이오 終而與亂면 則亡亦至矣니 謹其所與 終始如一은 惟明明之君이라야 爲然也라 上篇은 言惟明后하고 次篇은 言惟明明后하니 蓋明其所已明하여 而進乎前者矣라 덕이라는 것은 공경과 어짊과 정성을 합한 것의 일컬음이라. 다스림은 진실로 옛 사람이 행한 자가 있고, 어지러움 또한 옛 사람이 행한 자가 있음이라. 옛날의 다스린 자로 도를 함께 하면 일어나지 않음이 없고, 옛날의 어지러운 자로 일을 함께 하면 망하지 않음이 없음이라. 다스림에 도를 말한 것은 대개 다스림은 때를 따라 마땅히 하여 혹 덜기도 하고 혹 더하기도 하여 일이 반드시 같지 않으나 도는 곧 같고, 어지러움에 일을 말한 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고 집안을 잃게 함이 재화와 색과 유람과 사냥과 위엄을 지어 살육하는 등의 일에 지나지 아니하니, 일이 같으면 도가 같지 않음이 없음이라. 다스림과 어지러움의 나뉨은 더불어 하는 바가 어떠한가를 살필 뿐이니, 처음에 다스림과 더불어 하면 진실로 가히 이로써 일어나고, 마침에 어지러움과 더불어 한다면 망함이 또한 이르니, 그 더불어 하는 바에 시종여일 삼감은 오직 밝음을 밝히는 인군이라야 그러하니라. 상편(太甲中편)은 오직 밝은 임금을 말하고, 아래편은 오직 밝음을 밝히는 임금을 말했으니, 대개 그 이미 밝은 바를 밝혀서 앞보다 나아가는 것이라.
<太甲下3章> 先王이 惟時로 懋敬厥德하사 克配上帝하시니 今王이 嗣有令緖하시니 尙監玆哉인저 선왕이 오직 때로 힘써 그 덕을 공경하시어 능히 상제를 짝하시니, 이제 왕이 아름다운 계통을 이어서 두셨으니 바라건대 이를 살펴보소서! 敬은 卽克敬惟親之敬이니 擧其一하여 以包其二也라 成湯이 勉敬其德하여 德與天合이라 故로 克配上帝하시니 今王이 嗣有令緖하니 庶幾其監視此也니라 경은 곧 克敬惟親(능히 공경하는 이를 친한다)의 敬이니 그 하나를 들어서 그 둘을 싼 것이라. 성탕이 그 덕을 힘써 공경하여 덕이 하늘과 합하였으므로 능히 상제를 짝하셨으니 이제 왕이 아름다운 계통을 이어서 두셨으니, 바라건대 그 이를 살펴보아야 하니라.
<太甲下4章> 若升高하리 必自下하며 若陟遐하리 必自邇하니이다 높은 데를 오르는 이는 반드시 아래로부터 함과 같으며, 먼 곳을 오르는 이는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니이다. 此는 告以進德之序也라 中庸論君子之道에 亦謂譬如行遠必自邇하며 譬如登高必自卑라하니 進德脩業之喩에 未有如此之切者라 呂氏曰自此는 乃伊尹이 畫一以告太甲也라 이는 덕에 나아가는 순서를 가르침이라. 『중용』(제15장)에서 군자의 도를 논함에 또한 이르기를, 비유컨대 먼 곳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다하니, 덕에 나아가고 업을 닦는 비유에 이와 같이 간절한 것은 있지 않느니라. 여씨 가로대 이곳부터는 다만 이윤이 하나를 그어서 태갑을 가르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