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咸有一德8章> 德無常師하야 主善이 爲師ㅣ며 善無常主하야 協于克一이니이다 덕은 떳떳한(항상하는) 스승이 없어 선을 주장함이 스승이 되며, 선은 항상하는 주인이 없어 능히 한결같음에 화합합니다. 上文에 言用人하고 因推取人爲善之要하니라 無常者는 不可執一之謂라 師는 法이오 協은 合也라 德者는 善之總稱이오 善者는 德之實行이오 一者는 其本原統會者也라 德兼衆善하니 不主於善이면 則無以得一本萬殊之理요 善原於一하니 不協于一이면 則無以達萬殊一本之妙라 謂之克一者는 能一之謂也니 博而求之於不一之善하고 約而會之於至一之理라 此는 聖學始終條理之序니 與夫子所謂一貫者로 幾矣니라 太甲이 至是而得與聞焉하니 亦異乎常人之改過者歟인저 張氏曰 虞書精一數語之外에 惟此爲精密이니라 윗글에 용인을 말하고 인하여 사람을 취하여 선을 하는 요점을 미루었음이라. 항상함이 없다는 것은 가히 한결같이 잡지 못하는 것을 이름이라. 사(師)는 법이고, 협(協)은 합함이라. 덕(德)은 선의 총칭이고, 선(善)은 덕의 실행이고, 일(一)은 그 본원이 계통을 이뤄 모인 것이라. 덕은 여러 선을 겸하였으니 선을 주장하지 못하면 한 가지 근본에 만 가지로 달라지는 이치(一本萬殊之理)를 얻음이 없고, 선은 한 가지에서 근원하니 하나에 합하지 못하면 만 가지로 다르나 한 가지 근본이라는 묘리(萬殊一本之妙)에 통달함이 없음이라. 克一이라는 것은 능히 한결같음을 이름이니, 넓혀서 한결같지 아니한 선을 구하고, 요약하여 지극히 한결같은 이치에 모이게 하니라. 이는 성인의 학문의 조리를 시작하고 마치는(始條理終條理, 『맹자』만장하편 제1장) 순서이니 공자가 이른바 일관이라고 한 것과 더불어 거의 같으니라. 태갑이 이에 이르러 얻어 더불어 들으니 또한 보통사람들이 허물을 고친 것과는 다름인저. 장씨 가로대 우서에 精一이라는 몇 마디의 말 외에 오직 이것이 정밀함이 되니라.
<咸有一德9章> 俾萬姓으로 咸曰大哉라 王言이어케하시며 又曰一哉라 王心이어케하사 克綏先王之祿하사 永底烝民之生하소서 만백성으로 하여금 모두가 ‘크도다, 왕의 말씀이여!’라고 하게 하시며, 또 ‘한결같도다, 왕의 마음이여!’라고 하게 하시어 능히 선왕의 복을 편안히 하여 길이 뭇 백성의 삶을 이루소서. 人君이 惟其心之一이라 故로 其發諸言也에 大라하고 萬姓이 見其言之大라 故로 能知其心之一하니 感應之理가 自然而然이니 以見人心之不可欺하고 而誠之不可掩也라 祿者는 先王所守之天祿也라 烝은 衆也라 天祿安民生厚는 一德之效驗也라 임금이 오직 그 마음을 한결같이 하므로 그 발하는 저 말에 크다고 하고 만백성이 그 말의 큼을 보고 그 마음의 한결같음을 능히 아니, 감응의 이치가 자연히 그러하니, 이로써 인심은 가히 속일 수 없고 정성은 가히 가릴 수 없음을 볼 수 있음이라. 녹(祿)은 선왕이 지키신 바 하늘의 복이라. 증(烝)은 무리라. 하늘의 복이 편안하고 백성의 삶이 두터움은 일덕의 효험이라.
<咸有一德10章> 嗚呼ㅣ라 七世之廟에 可以觀德이며 萬夫之長에 可以觀政이니이다 아아, 칠 세의 사당에서 가히 덕을 볼 수 있으며, 만부의 어른에게서 가히 정사를 볼 수 있습니다. 天子七廟니 三昭三穆에 與太祖之廟로 七이라 七廟親盡則遷이니 必有德之主則不祧毁니라 故로 曰七世之廟에 可以觀德이라 天子居萬民之上하니 必政敎有以深服乎人而後에 萬民悅服이라 故로 曰萬夫之長에 可以觀政이라 伊尹이 歎息言德政修否見於後世하고 服乎當時하여 有不可掩者如此하니라 천자는 칠묘이니 삼소삼목에 태조의 사당과 더불어 일곱이라(『중용』제19장 해설 참조). 칠묘가 속함(『예기』大傳편에 “親者, 屬也”)이 다하면 옮기니, 반드시 덕있는 임금이라면 천묘(遷墓, 遞遷)하여 훼손하지 않으므로 칠세의 사당에서 덕을 볼 수 있다고 함이라. 천자는 만민의 위에 거처하니 반드시 정교가 사람들에게 깊이 입혀진 뒤에 만민이 열복하므로 만부의 어른에게서 정사를 볼 수 있다고 함이라. 이윤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덕 있는 정사가 닦여졌는가 그렇지 못한가는 후세에 나타나고 당시에 입혀져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음이 있느니라.
<咸有一德11章> 后非民이면 罔使ㅣ오 民非后ㅣ면 罔事ㅣ니 無自廣以狹人하소서 匹夫匹婦ㅣ 不獲自盡하면 民主ㅣ 罔與成厥功하리이다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못하며, 백성은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못하리니 스스로 넓다하여 사람을 좁게 여기지 마소서. 필부와 필부가 스스로 다함을 얻지 못하면 백성의 주인이 더불어 그 공을 이루지 못하리이다. 罔使罔事는 卽上篇의 民非后면 罔克胥匡以生이오 后非民면 罔以辟四方之意라 申言君民之相須者如此하여 欲太甲不敢忽也라 無는 毋同이라 伊尹이 又言君民之使事는 雖有貴賤不同이나 至於取人爲善하여는 則初無貴賤之間이라 蓋天以一理로 賦之於人하여 散爲萬善하니 人君이 合天下之萬善而後에 理之一者 可全也라 苟自大而狹人하여 匹夫匹婦가 有一不得自盡於上이면 則一善不備하여 而民主亦無與成厥功矣리라 伊尹이 於篇終에 致其警戒之意요 而言外之旨는 則又推廣其所謂一者如此하니 蓋道體之純全이오 聖功之極致也라 嘗因是言之하여 以爲精粹無雜者一也요 終始無間者一也요 該括萬善者一也니 一者는 通古今達上下하니 萬化之原이오 萬事之幹이라 語其理則無二요 語其運則無息이오 語其體則幷包而無所遺也라 咸有一德之書에 而三者之義悉備하니 前乎伏羲堯舜禹湯과 後乎文武周公孔子 同一揆也라 부리지 못하고 섬기지 못함은 곧 상편(태갑중편 2장)의 백성들이 임금이 없으면 능히 서로 바로잡아 살 수 없고,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사방을 다스리지 못한다는 뜻이라. 거듭 임금과 백성이 서로를 기다리는 것이 이와 같음을 말하여 태갑이 감히 소홀하지 못하도록 하고자 함이라. 이윤이 또 말하기를, 임금과 백성의 부림과 섬김은 비록 귀천의 같지 않음이 있으나 사람을 취하여 선을 함에 이르러서는 곧 처음에 귀천의 사이가 없음이라. 대개 하늘이 하나의 이치로서 사람에게 부여하여 흩어져 만 가지 선이 되었으니 임금이 천하의 만 가지 선과 합한 후에 이치가 한결같은 것이 가히 온전함이라. 진실로 스스로 크다하고 다른 사람을 좁다하여 필부필부가 한 사람이라도 스스로 위에 다하지 못함이 있으면 하나의 선이 갖추어지지 못하여 백성들의 주인 또한 더불어 그 공을 이룸이 없으리라. 이윤이 편의 끝에 그 경계하는 뜻을 다하였고, 말 바깥의 뜻은 곧 또한 그 이른바 一이란 것을 미루어 넓힌 것이 이와 같으니, 대개 도체의 순전함이고, 성공의 극치라. 일찍이 이 말한 것으로 인하여 정미롭고 순수하여 섞임이 없다는 것이 하나이고, 마침과 시작에 사이가 없다는 것이 하나이고, 만 가지 선을 다 포괄한다는 것이 하나이니, 하나라는 것은 고금을 통하고 상하에 이르는 것이니 만 가지 화함의 근원이고, 만사의 줄기라. 그 이치를 말한다면 둘이 아니고, 그 운행을 말한다면 쉼이 없고, 그 체를 말한다면 아울러 포함하여 버리는 바가 없음이라. 함유일덕의 글에 세 가지의 뜻이 다 갖추어져 있으니, 앞서의 복희씨와 요와 순과 우와 탕과 뒤의 문왕과 무왕과 주공과 공자가 똑같이 하나로 헤아렸음이라.